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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 전체글ll조회 579


※작가 세계관 주의


w.모르








*     *     *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바삐 사라진 수현을 바라보다

현우도 식사를 마친채 느릿느릿 옷을 입었다.


"황후 마마, 용정을 잉태하셨으니 항상 몸가짐을 조심하시고,

바깥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상 그랬듯 정원으로 가서 바람을 쐬려 했던 현우는

여시종의 말에 멍해졌다 이내 정신을 차렸다.


"아,"


어쩐다, 한참 고민에 빠져있던 현우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여시종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아침 문안 인사를 드리러 가시면 어떨까요?"


꿩 아니면 닭이라고, 현우는 그 말을 듣고 그새 웃으며 걸음을 재촉했다.


-


"황후 마마께서 오셨습니다."


태상황제의 처소에 들어가자 보이는것은,

간단하게 티타임을 즐기고 있는 태상황제와 후부인이었다.


"어서오세요, 황후."


생글생글 웃으며 맞아주는 후부인은 삼십대 중반의

정말로 기품있어 보이는 여인이었다.

현우는 단아하게 고개를 천천히 숙였다.


"앉거라."


시종이 의자 하나를 더 내와 의자를 내려놓는 순간,

태상황제는 앉으라는 재촉을 하였다.


"몸이 많이 힘드시지요?"


현우가 많이 걱정되는지 후부인은 현우를 안쓰럽게 쳐다봤다.

과연, 태상황제의 말씀대로다.


후부인은 태상황제의 심복 중 한명의 둘째딸이었는데,

순진하지만 기품있고 단아한 여인이어서,

원래 황후가 죽은 후, 다른 여인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했던

태상황제가 가신들의 빗발친 원성-황실의 권위-으로 인해 받아들인것이

후부인, 그녀였다.


"괜찮습니다."


"배가 나오면 더 힘들어질텐데, 이렇게 야윈몸으로 어쩝니까.

황후의 처소에 몸에 좋은 것을 많이 가져다줘야 겠습니다."


후부인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현우를 바라봤다.

현우는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데요. 라는 말을 삼키고 웃음지었다.


"이른 시각에 나오느라 힘들지 않으셨습니까?"


"괜찮습니다, 마마."


현우는 생긋 웃음지으며 대답했는데,

후부인은 그것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아이참, 마마라니요.

위아래로 남자들 뿐이고, 황실에서도 이렇게 태상황제만

보고 있는 저에게 여자는 황후 뿐입니다.

어머니도 좋고, 엄마도 좋으니 편하게 불러주세요."


마치 소원이라는듯 눈을 빛내며 말하는 후부인은 마치 소녀같았다.

그에 당황한것은 현우였으니, 태상황제께서,


"어허, 부인. 황실의 법도가 지엄한데,

하긴, 나도 아들 하나 뿐이니 여자애가 애교 떠는 모습이 보고 싶긴 하다."


"어머, 지아비께서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제가 황제께 들어올때만 해도 스물이었는데,

그땐 이미 지아비는 사십이었지 않습니까.

어린 여자애의 애교를 떠는것은 그때 많이 보셨잖습니까."


태상황제와 후부인이 투닥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현우는 괜시리 웃음이 나서, 그만 소리내어 웃어버렸다.


태상황제와 후부인도 그만 말을 멈추고 현우를 보더니 방긋 웃었다.


"그렇게 웃는게 보기좋습니다, 황후."


"그래. 웃으니 더욱 예쁘구나."


그리고 현우는 속으로,

태상황제께선 진실을 아는데도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하시다니.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아,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이만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우는 천천히 일어나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처소를 빠져나왔다.


-


자신의 처소로 돌아온 현우는 아침부터 계획했던 일을 시작했다.

아기옷을 만드는 일이었는데, '그곳'에 있을때 바느질을 꽤 배웠기 때문에

곧잘 할 수 있었다. 물론 여시종들은 자기들이 하겠다고 나섰지만,

현우는 극구 사양했다.

자신들의 아이가 될 아이에 대한, 또 그 아이의 어미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뒤섞여 바느질이라도 해야 마음이 풀릴것 같았다.


색이 고운 실과, 부드러운 옷감을 가지고 아이의 옷을 만드느라

시간이 가는줄도 몰랐던 현우는,


"아가, 밖으로 가자!"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음성을 듣자마자 현우는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는 환하게 웃으며 현우의 처소로 달려온 수현이 있었다.


"밖이요?"


기쁜 마음을 억누르며 현우는 물었다.


"그래. 피해 복구가 얼마나 진척되었는지 알아봐야한다.

원래 한달에 한번씩 한단다. 너도 데려가고 싶구나."


여시종들은 안된다고 극구 말렸으나, 수현은.


"내 정인은 새장안에 갖힌 새가 아니다.

바깥 바람도 좀 쐬어줘야 뱃속의 아가도 기뻐할것 아니냐."


수현의 말에 현우는 기뻤고, 여시종은 고개를 떨궜다.

현우는 한달음에 수현에게 다가갔다.


"가요!"


정원만 쳐다보던 현우에겐 꿈만 같은 일이다.


그들은 되도록 수수한 차림새를 갖춘 후,

밖으로 나왔다.









더보기

오늘은 광복절이네요!

그냥 일상적인 평범한 내용이여서 좀ㅠㅠ 실망하셨을수도ㅠㅠ


세모네모님, 김수현님, 엘모님 감사합니다!

봐주신 모든 분들도 감사합니다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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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엘모에요:-D 우오와아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는군요bbb 다음작품도 기대할게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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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
감사합니다 엘모님! 다음화도 기대해주세요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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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넹넹넹~~~요즘같은 수현우 팬픽 가뭄때에 이런 금글이 있다니 좋네요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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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
ㅋㅋㅋ매일 쓰려고 노력하겟습니다! 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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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저야말로 감사하지요:-D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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