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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애 哀 사랑 애 愛 

 

 

[세븐틴/원우/민규] 哀愛 ; 01 | 인스티즈 

 

 

 

"이리 더 다가와 앉거라."
원우가 손수 어수를 뻗어 한씨의 손목을 잡고 옆으로 끌어다 앉았다. 아니되옵니다, 라고 말 하면서도 한씨는 못 이기는척 끌려가 앉는다. 상을 들라하라, 원우의 말에 9첩반상이 올라오고 한씨가 놀란 듯 눈을 깜빡인다.
"요 근래 살이 빠진 것 같더구나. 제대로 먹기는 하는 것이냐."
"심려 끼쳐드려 송구하옵니다. 하오나 저하, 소인은 이것을 받을 수 없사옵니다."
"왜 받지 못한다는 것이냐."
원우가 당황한 듯 물었다. 자신이 저를 위해 준비한 것을 받지 못한다하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소인의 신분으로는 받을 수 없는 것이옵니다. 소인은 아직 미천한 궁녀의 신분이온데..,"
원우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9첩반상을 거절하며 남들의 눈치를 보는 한씨가 원우 눈에는 그렇게나 약해보이고 아파보일 수 없었다. 저 모진 사람들 사이에서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하는 생각에 원우는 마음이 아팠다.
"그런 것들은 신경쓰지 말거라. 그런 말을 하는 자들보다 내 너를 더 높은 자리에 앉혀줄테니."
"하오나 전하,"
"내 너를 꼭 후궁으로 들일 것이야."
 

 

여주가 쓰러지듯 강녕전 문앞에서 주저앉았다. 민상궁이 놀란 얼굴로 소리도 지르지 못한체 놀라 뛰어왔다. 손을 내저은 여주가 겨우 일어났다. 아직도 후들거리는 다리, 떨리는 손. 내 너를 꼭 후궁으로 들일 것이야 , 원우의 목소리가 귀에서 떠나질 않았다. 아무리 사랑이 없다고 한들, 어찌 이럴 수 있는가. 정식으로 혼례를 치룬 이후에도, 저는 한번도 찾은적이 없었으면서. 권력에 눈이 먼 아버지때문에 앉게된 중전이라는 자리. 중전보다도 그저 한 사내의 사랑을 받는 여자가 되고싶었던 여주는 이 자리에 앉아있는 매 순간이 그 어느때보다도 외로웠다.
"마마,괜찮으시옵니까?"
"괜찮네,김상궁. 그저, 지금 이 파고드는 바람만큼만 가슴이 시릴뿐이야."
"마마.."
곧 쓰러질 것만 같은 여주를 바라보는 김상궁의 눈에 물기가 서렸다. 이리도 약하신 분을.., 강녕전을 뒤돌아보는 김상궁은 절대 해서는 안 될 원망을 하고있었다. 

 

교태전으로 향하는 여주의 발걸음이 더없이 무거웠다. 삭막한 궁안, 이 곳에 여주의 편이라고는 없었다. 지아비라는 부왕 원우는 제가 아닌 한낱 궁녀를 사랑했고, 아버지라는 자는 중전이라는 딸을 뒤에 업고서 영상의 자리에 올라 나라를 멋대로 주무르고 있었다. 오랜만에 산책을 하고싶구나, 향원정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여주의 뒤를 김상궁과 여럿 궁녀가 뒤따랐다.
차갑게 내려앉은 어둠, 그 사이에 시릴만큼 밝은 달. 그리고 그 중심에 서있는 이 나라의 중전. 곧 이 바람에 날아갈 듯 여린 모습을 하고도, 흔들림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었다.
"달이 참 곱지않은가,김상궁."
"그러하옵니다,마마. 오늘따라 달이 유독 더 곱사옵니다."
"벌써 보름인겐가. 하루하루가 야속하게도 빨리 흘러가는구나."

밝게 빛나던 달을 순간 구름이 덮어버리자, 굳건하게 서있던 여주가 불어오는 바람에 휘청, 무너졌다. 그리고 그 순간 단단하게 여주의 팔을 잡아오는 손 하나.
"괜찮으냐?"
"아,양현대군.."
"우리사이에 대군이 뭐냐,대군이."
대군이라고 불린 사내는 투덜거리는 말을 하면서도 꽉 붙든 여주의 팔을 놓지않았다. 앙현대군, 대비의 차남 민규. 세자빈 내정자로 정해진 그 아주 어릴적부터 드나들던 이 궁에서, 유일하게 여주의 말동무가,벗이 되어줬던 사람. 민규의 팔에 의지해있던 몸을 일으켜 옷무새를 다듬은 여주가 민규를 마주봤다.
"고운 얼굴이 다 상했어. 형님께선..,"
"민규야..."
원우의 얘기가 나오자 민규의 이름을 부르며 말을 끊은 여주가 고개를 저었다. 그런 여주의 모습에 민규가 미간을 찌푸렸다.
"김상궁,잠깐만 물러나있게."
"예? 하오나,"
"지금 중전이 어께에 짊어지고있는 저 무거움을 또 누가 덜어줄 수 있단말인가. 잠시면 되네."
"물러가있겠사옵니다."
김상궁이 물러나자, 민규가 기다렸다는 듯 여주를 자신쪽으로 끌어당겼다. 예상하지 못한 듯 힘없이 끌려간 여주의 여린 어깨를 민규가 끌어안았다. 민규의 따뜻함에 터진 여주의 눈물에 민규의 가슴팍이 젖어들어갔다.
"어찌 형님은 너에게서 이 옥루를 이리도 쉽게 흐르게 만드냔 말이다."
민규의 말 한마디에 여주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민규,민규야. 어린아이처럼 민규의 이름을 부르는 여주를 민규가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다독이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 너만큼 어여쁜 여인이 또 어디있단 말이야. 너만한 꽃은 너말곤 더 없는데 무엇이 그리도 너를 아프게해."
한참을 흐느낀 여주가 민규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혹시 누가 볼새라 주위를 훑은 여주가 눈가에 남은 물기를 닦아냈다.
밀애, 너무나도 위험한 사랑이었다. 민규도 여주도 그 위험함을 너무 잘 알아 사랑한다는 말을 입밖으로 내지도 못하는. 여주는 부왕이 아닌 그 어떤 사내도 탐해서는 안되는 왕의 여인이었고, 민규에게 여주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기 이전에 형의 여인이고, 또 이 나라의 지어미였다.
그리고 그 순간, 조용히 내려앉아있던 침묵사이로 그림자 하나가 드리웠다. 

 

그림자마저도 엄한 모습에 올려다본 곳에는 원우가 서있었다. 놀란 마음에 갈 길을 잃어 방황하던 여주의 눈이 원우의 발 끝에 자리잡았다.
"이 곳엔 어쩐일이오,중전. 그것도 대군과 함께."
대군과 함께, 그 말과 함께 원우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막 해시가 된 이 늦은 시각에 중전과 대군의 만남은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대군이 제 말동무가 되어주었습니다. 어디 감히 제 말을 들어주는 사람도, 제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어서 말이지요."
살짝 물기어린 여주의 말에 곱게 핀 연꽃을 향해있던 원우의 눈이 여주에게 내려앉았다. 눈물때문인지 붉게 상기된 여주의 얼굴이 마치 선녀같았다. 한참을 말없이 여주에게 머물러있던 원우의 눈이 여주 뒤에 서있던 민규에게로 건너갔다. 잠깐 마주친 서로의 눈빛이 매서웠다.
"민규 너는 그만 물러가 보거라. 늦은 시각, 중전과 대군이 함께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않다."
"서로의 말동무가 되어준 것뿐인데 무엇이 그리 문제될 것이 있겠습니까, 형님."
어딘지 모르게 가시돋힌 말이었다. 저를 아직까지 매서운 눈으로 쳐다보는 원우에게 언제 자신도 같이 매서운 눈으로 마주봤냐는 듯 웃어보인 민규가 이만 가겠습니다, 말 한마디와 함께 짙은 어둠속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원우는 눈이 다시 여주에게로 향했다. 어느새 더 짙게 내려앉은 어둠, 그 사이를 밝게 비추는 달빛. 달빛을 온 몸으로 받으며 선 여주는 입술을 앙 다문 채 아무말이 없었다.
아름다운 여인인 것은 알고있었지만, 이렇게 마주한 모습은 그 아름다운이 더했다. 꾹 다문 입술 사이로 어떤 말이라도 흘러나오기를 기다려보았지만 여주는 여전히 아무말이 없었다.
"춥지않소."
"괜찮사옵니다."
괜찮사옵니다, 정확하고 덧 없이 딱 떨어지는 말에 무슨 말이라도 해보려던 원우의 입술도 다시 닫혔다. 저를 찾지않았다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것인가. 원우의 입가에 쓴웃음이 걸렸다.
"중전도 들어가보시게. 중전은 괜찮다고 하지만 바람이 이렇게나 쌀쌀맞은데 이리있다간 고뿔이 들지않겠소."
"그럼 소첩, 이만 들어가겠사옵니다. 전하께오서도 빨리 침소에 드시옵소서."
살짝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서 뒤돌아서 돌아가는 여주의 뒷모습을 원우가 한참을 바라보고 서있었다. 가녀린 뒷모습이 불어오는 찬바람 한번이면 쓰러질 것만 같았다. 절대 마음을 주지않겠다 다짐했던 것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아름드리예요!

안녕하세요 아름드리에요! 골라보자로 돌아오기 전에 예전에 고르기글에서 썼던 주제로 글을 하나 써왔어요. 글을 쓰면서도, 가져오면서도 고민을 많이 했던 글이에요. 별로 잘 쓰지 못한 글이라 이렇게 던져 놓고도 두번째 글이 올라올지 안올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좋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곧 골라보자로도 다시 찾아뵐게요! 안녕~ 

 


♡암호닉♡

닭키우는순영님! 일공공사님! 지유님! 짛즹님! 악마우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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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42.86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 이 글을 보고 너무 좋아서 소리 질렀어요 너무 좋네요 민규야 허억 원우 나빠요 그래도 좋아해 사극 좋아요 응원할게요 작가님 사랑해요 제가 지켜드릴게요 (뜬금포) 작가님 만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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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지켜주신다니...!ㅋㅋㅋ고민 진짜 많이했던 글인데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독자님도 만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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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왜 절대 마음을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을까 ;ㅁ; 아무튼 원우, 민규가 사극이라니 매우 발리네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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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그 이유는 차차 밝혀지지 않을까요! 언제 가져오게될지 사실 잘 모르겠지만 다시 곧 찾아뵙겠습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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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오 사극물이라니 ㅠㅠㅠㅠㅠㅠ 골라보기에서 재밌게 봤던 편인데 이렇게 연재되어서 매우 좋습니당 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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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계속 사랑해주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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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사극물이라니..ㅠㅠㅠㅠㅠ 진짜 사극물 좋아하는데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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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사극물 좋아하신다니 다행이에요! 이 손으로 잘 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좋아해주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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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ㅠㅠㅠㅠㅠㅠㅠ분위기ㅠㅠㅠㅠ사라유ㅠㅠㅠㅠㅠㅠ암호닉 [봄봄]으로 신청해요! ㅠㅠㅠㅠㅠㅠㅠ오늘도 잘보고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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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봄봄님! 암호닉 감사해요! 글도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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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49.75
닭키우는순영이에용 기다리고있었습니다!!!!!우아아ㅏㅏ아ㅠㅠㅠㅠㅠㅠㅠ원우가 마냥 내치는줄만 ㄹ알아ㅆ는데 아니였군요ㅠㅠㅠ골라보자도 언능 다시보고싶어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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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닭키우는순영님 안녕하세요! 차차 원우와의 사이에도 뭔가가 있지않을까요ㅎㅎ! 골라보자도 오늘이나 내일안으로 들고올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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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일공공사 /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르기에서도 완전 설레면서 봤는데 이렇게 글을 보니 완전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역시 작가님 사랑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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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일공공사님 안녕하세요! 글이 마음에 드시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독자님들이 좋아해주실까 반신반의하면서 썼거든요. 금손이 아닌지라;ㅅ;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고 저 역시 사랑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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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17.139
처음 댓글 써 보는데 이거 진짜 장난 아니잖아요 ㅠㅠㅠㅠㅠㅠ 취향저격이에요 작가님 ㅠㅠㅠㅠ 죽을 것 같아요 고르기글도 엄청 설레하며 봤는데 이렇게 글도 보니까 진짜 죽을 것 같네요 작가님 사랑해요 ㅠㅠ 앞으로 작가님 글에는 꼬박꼬박 댓글 달러 올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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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아잌 감사합니다❤️ 좋아해주셔서 진짜 감사해요! 곧 다시 찾아뵐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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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세상에나 제가 사랑하는 사극물을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으아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원우는 왜 그러는거죠ㅠㅠㅠㅠㅠ흐엉ㅠㅠㅠㅠㅠㅠㅠ자까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ㅠㅠㅠ혹시 암호닉 [가마]로 신청해도 될까요..?잘보고 갑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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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가마님 암호닉 감사해요❤️ 원우 이야기도 차차 나올거니까 기다려주세용!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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