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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세계관 주의


w.모르










*     *     *


황녀가 태어났다, 공식적으로 발표한뒤,

현우도 아기를 돌보는 일이 익숙해질 무렵이었다.


아기의 어미에 대해 물어본 것도 서서히 지쳐갈 때 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물어본다는 심정으로 다시 물었다.


"어미는 어찌되었습니까?"


"."


"그렇게 자꾸 말씀 안해주시면,

아가를 데려온 날 부터 합방했던걸 다시 무를 수도 있습니다."


아기가 곤히 자고 있는지라 큰 소리는 내지 못하고

으르렁 거리는 눈빛으로 이를 갈며 수현을 바라보았다.


그런 얘기 까지 하며 엄포를 놓자,

수현은 힐끗, 아기를 본 후 한숨 섞인 목소리로,


"죽었다."


갑자기 확 들어온 그 말은 현우를 잠시 멍 하게 했다.

그 다음 아기를 한번 보고, 수현을 보았다.

수현은 벌벌 떠는 몸과 입술이 안쓰럽다고 여겼다.


"현우야."


"거, 거짓말이죠?"


아까의 그 기세는 어디갔는지 현우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현우야."


현우의 눈에서 한방울, 한방울 굴러떨어지는 눈물은,

수현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수현은 다가가 현우를 안으려 했으나 현우가 몸을 뒤로 뺐다.

그리고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수현을 노려봤다.


"바보!"


그리고 현우가 처소를 뛰쳐나갔다.


-


정신없이 뛰었다. 앞도 보지 않은채.

현우는 숲이 우거진 황실의 뒷편 정원에 숨어있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 낮에도 어두웠지만,

현우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저 끅끅 거리고 입을 틀어막고 울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어디선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무언가 비웃는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황후 아니오?"


황실 법도 체계를 무시하는 그 낮은 목소리는.


"."


가신들의 최고 권력자 이자. 수현의 삼촌이었다.


"인적이 드문곳에 계집 혼자라."


바스락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더 가까이 들려왔다.

현우의 코앞 까지 온 그 사람은 현우 앞에 서 있었다.

현우를 내려다 보며, 경멸하듯 웃었다.


"아니. 계집이 아니라 사내였다지?

남창 주제에 황후의 자리를 노려?"


현우는 그 말에 벌벌 떨었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어떻게 해서 그 놈을 꼬신거냐,

밤일을 잘 하는 모양이지?"


비웃는듯한 어조와 현우의 자존심을 짓밟는 그 목소리.

현우는 정신을 잃을듯 하였지만, 가까스로 잡고 있었다.


"냄새로 알지, 냄새로. 나도 남창을 좀 갖고 놀아봤거든."


하는 그 목소리에 현우는 힘이 풀린 다리에 힘을 주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것만 같아 현우는 눈물을 쏟아내면서도

입술에 피가 날듯 세게 물고 정신을 차리려 노력했다.


"동성애가 불법인건 참 아쉬워.

열달 동안 사내자식이 배부른척 연기를 하고 있어야 하다니 말이야.

니가 사내인게 알려지면 어떨까, 세상이 얼마나 이 나라를 우습게 볼까.

숨겨주고 싶지만 그럴수 없어. 황실 내에서 처리하겠지만,

폐비시켜 버릴거다. 그리고 난 다음,"


꼭 나의 여식을 황후의 자리로 올리겠다.

하고 비웃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물론 스스로 나가준다면 더 없이 좋겠지."


현우는 바로 그 순간 그 자리를 박차고 달렸다.

그 남자는 달아나는 현우의 뒷모습을 웃으며 바라봤다.


"큭큭. 반드시 망쳐주겠다. 반드시!"


-


현우는 처소로 돌아가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었다.

정신이 없어서 어디로 온 것인지 몰라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때,


"황후. 여기서 뭘 하는 것이오?"


태상황제께서 밖에서 홀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 익숙하고, 자상한 모습을 본 순간 현우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태상황제가 놀라 달려와 무어라 소리치는데 현우는 들을 수가 없었다.


"전하의 삼촌이란 자가 알아버렸습니다."


가까스로 한마디 하였지만 태상황제는 굳은 얼굴이었다.


"제가 남자만 아니었어도 제가 부덕한 탓입니다."


현우는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어째선지 용서를 빌고만 싶어졌다.


어떤 운명을 타고 났길래 우린 왜 같은 성별을 가진채 만난 것입니까.

마음속으로 소리친 현우는 정신을 잃었다.


-


"아버지! 무슨 일입니까?"


현우가 뛰쳐나간 뒤, 바로 달려나가려 했지만 계속계속,

가신들이 어째선지 자신을 붙잡고 있다가 풀려난게 지금이었다.

현우가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현은 마음이 착잡해졌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태상황제는 고개를 내젓고 둘만의 시간이 필요할듯 하여,

황녀를 데리고 그들의 처소를 빠져나왔다.


그로부터 얼마지나지 않아 현우가 깨어났는데,

수현을 보곤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두 팔로 얼굴을 다 가린채 소리내어 울었다.


"왜, 왜 그러느냐, 현우야. 현우야!"


수현은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현우는 조금 진정된채로 상체를 일으켰다.


"역시 이건 아닙니다."


뭔가 결심한듯 보였는데, 현우의 입술은 떨리고 있었지만,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폐위 시켜 주십시오."


현우는 수현을 보고 말했고, 수현은 현우의 말에 멍해졌다.

현우는 생각했다.

태어나선 안될자, 태어났어도 만나면 않될 사람을 만난자. 그 끝은 실로 불행할 것이다.

언젠가, 어디선가 들었던,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늙고 분노한 목소리만 남아있는 목소리가 머릿속을 휘젓고 다녔다.












더보기

해피 엔딩이 될지, 새드 엔딩이 될지 잘 모르겠네요.

하하.

사실은 이렇게 긴 내용이 될 줄은 몰랐답니다.

짧게 끝내려고 했는데 봐주시는 사람이 많네요! 기분 좋아요!


세모네모님, 김수현님, 엘모님 감사합니다.

봐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내일 완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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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엘모에요!! 너무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방숙에 치여갖고 한동안 못들어왔어요; -;.. 못읽은 부분부터 정독정독 헿..
흐어엉 현우 어떡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마 작가님이 저대로 현우를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진 않으실거라고 믿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을 기다릴게영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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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
엘모님 반가워요 감사해요! 해피 엔딩으로 마음은 기울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될지ㅎㅎ 다음편에서 뵐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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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넹넹넹 기대하고 있을게용:-D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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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
엘모님, 그들 이야기가 내일 완결될 예정입니다.
내일 한편으로 모든 내용이 정리될 것 같아서 댓글 써드려요!
내일 마지막 편으로 뵐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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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넹네유ㅠㅠㅠㅠㅠㅠㅠ벌써 끝이라니 아쉽네요 으어엉ㅇ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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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
4에게
ㅎㅎ다른 장르로 바로 돌아올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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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 ㅠ ㅠ ㅜ 안돼 ㅠ...내일이마지막편인가요 ㅠ!?!? ㅠ ㅠ이럴수가...맘이아프네요 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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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
내일이 마지막 편입니다! ㅎㅎ다른 장르로 또 찾아뵐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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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세모네모입니다
늦게와서 죄송해요ㅠㅠㅠㅠ..근데 진짜 완결인가요ㅠㅠㅠㅠㅠㅠㅠㅜ다음글도 기대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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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
세모네모님! 네 오늘 완결 낼 예정이고 바로 다른 장르로 써볼 계획입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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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저 김수현이요!!ㅠㅠ오랫만이죠ㅠㅠㅠ제가쓰기차단되가꼬 댓글을못달앗엌는데 그동안 벌써완결ㅠㅠ보면서 댓글을 못쓰니까 얼마나답답햇는지몰라요ㅠㅠㅜ아맘같아선 둘이행보카게 끈낫으면 좋겟지만 어케될지 궁금해요ㅠㅠ다음편ㄷ도 기대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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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
김수현님 오랜만이예요! ㅎㅎ오늘 기대해주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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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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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
ㅠㅠ마지막까지 봐주신다니 감사합니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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