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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전체글ll조회 1799


[디찬] 섹피, 임신 (7) | 인스티즈

[디찬] 섹피, 임신 (7) | 인스티즈

하는 여부 이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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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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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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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5
오랜만이에요, 경수야, 찬열아! 상황도 상황이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알콩달콩하게 지내는 거 보면 너무 귀여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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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헤헤. 찬이랑 수야랑 내년에두 내후년에두 가치 이쓰꺼다!!! 귀엽게 봐줘서 고마워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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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부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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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여부♥♥♥ 디게 빨리 와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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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기다리고 있었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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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잘 해써요♥♥ 찬이 몇 개월루 하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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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육개월?? 오개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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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에게
움... 육개월 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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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꼬맹이 찬에게
좋아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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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에게
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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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에게
여부 바쁜가봉가!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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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에게
아니면 어디 아픈가!!!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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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꼬맹이 찬에게
여부 나 잠들었어요ㅜㅜ 방금 일어났다ㅜㅜ 미안해요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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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4에게
아니에요! 피곤했나 보다!! 찬이 씻구 올 테니까 졸리면 쪼끔 더 자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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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꼬맹이 찬에게
씻고와요♥ 기다릴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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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6에게
느져서 미안해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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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꼬맹이 찬에게
아니에요♥ 여부 피곤하겠다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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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7에게
헤헤. 괜차나요! ♥♥ 여부는 괜차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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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꼬맹이 찬에게
웅웅♥ 열한시 반쯤 자게요! 여부도 같이 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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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9에게
웅웅! 그 때 자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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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꼬맹이 찬에게
웅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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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0에게
여부ㅠ◇ㅠ 찬이 자꾸 오타 나구 졸려서 먼저 먼저 자보께요ㅠ◇ㅠ...쪽쪽, 여보두 일찍 자구 내일 봐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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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꼬맹이 찬에게
웅웅♥ 푹자고 내일봐요♥ 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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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3에게
웅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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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꼬맹이 찬에게
푹 자고 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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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4에게
여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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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
꼬맹이 찬에게
잘 잤어요? 밥은 먹었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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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5에게
웅웅! 지금 막 먹어써요!! ♥♥♥ 여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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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7
꼬맹이 찬에게
잘했어요♥♥ 난 집가서 먹게! 맛있게 먹었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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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7에게
웅웅! 배부르다!! 여부 맛난 거 먹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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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
꼬맹이 찬에게
웅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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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7
꼬맹이 찬에게
여부♥ 나 밥먹구 올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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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7에게
웅웅! 맛있게 먹구 와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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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8
꼬맹이 찬에게
여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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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8에게
맛나게 먹구 왔어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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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0
꼬맹이 찬에게
웅! 게장이랑 갈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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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0에게
쪽쪽! 마시께따!! 잘해써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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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2
꼬맹이 찬에게
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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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2에게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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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7
꼬맹이 찬에게
찬아ㅜ 어제 점검중이라 못왔다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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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7에게
찬이두ㅠ◇ㅠ!! 여부 잘 자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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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8
꼬맹이 찬에게
웅웅♥ 여부는 잘 잤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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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8에게
웅! ♥♥ 근데 찬이한테 총 겨누는 꿈 꿔따...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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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9
꼬맹이 찬에게
헐 누가요??? 여보 무서웠겠다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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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9에게
모르게따... 글구 누가 나한테 목소리 좋다구 하는 꿈도 꿔따!!!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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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1
꼬맹이 찬에게
뭐지...여부 깊게 잠 못자나 보다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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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1에게
근데 총 겨눠지는 꿈은 조은 꿈이래요! 지금까지 억눌려 있던 일에서 해방되는 꿈이라는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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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3
꼬맹이 찬에게
우와, 정말요? 여보 개명두 하고 시험두 붙고 그래서 그런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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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3에게
그런가!!! 근데 꿈은 꿈이니까 너무 의미 안 두려구요! 또 안 맞으면 어뜨케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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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5
꼬맹이 찬에게
그래요♥ 여보 밥은 먹었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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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5에게
찬이 아직! 물 마시구 이써요! 피부 좋아지라구!!! 여부는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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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7
꼬맹이 찬에게
나는 방금 먹었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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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7에게
잘해써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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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7에게
여부! 판 갈구 에피 쫌 더 추가하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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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1
꼬맹이 찬에게
어떤거 넣을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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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1에게
움... 넣구 시픈 거 이써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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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2
꼬맹이 찬에게
우리 화해 어떻게 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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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2에게
어어... 찬이 몸 자꾸 약해지구, 그러니까 수야가 옆에서 돌봐주거나 이것저것 챙겨주구 아가한테두 태담하구 그런 거 보면서 서서히 풀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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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3
꼬맹이 찬에게
그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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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3에게
웅! 판 가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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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네 배가 점점 불러오자 너도 어느정도는 제게 마음을 연건지, 아니면 혼자 지내기엔 힘들다고 생각해서 인지 절 대하는 태도가 꽤 많이 변해 이전보다는 희망을 갖고 좀 더 적극적으로 널 대하며 지내는. 당장 다음 검진이면 네 뱃 속의 아이가 무슨 종인지 나오지만 일단은 모든 불안감 배제하고 네게만 집중하고 있는) 나 왔어. 어제 슈크림 먹고 싶다며, 이거 네가 좋아하는 가게꺼야. 그리고 이건 직원들 간식 좀 사왔어. 어? 장선생님 안녕하세요. 커피 드시러 오셨어요? (어젯 밤 널 데려다 주는데 얼핏 슈크림을 먹고 싶다고 한 말 때문에 점심도 거르고 점심시간 되자마자 슈크림과 간식 이것저것 사서 까페로 온. 슈크림만 빼고 나머지는 종대에게 건넨 뒤 네가 나오길 기다리는데 픽업대에서 저희 병원 소아과 장선생이 인사 하자 고개 갸웃하며 저도 마주 인사하는) 단골이셔? 여기 병원이랑 꽤 멀잖아. (테이블에 앉아 널 기다리는데 본명인 레이씨라 부르며 살갑게 인사하는 너와 장선생 의아하게 보는. 네가 제 앞에 앉자 슈크림 포장 벗기며 넌지시 묻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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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변함없는 태도로 절 대하는 네게 점점 마음이 열려가고 있긴 하지만 아직 완전히 널 믿는 건 아니라 직접적으로 좋다, 이렇게 표현하진 않고 좀 더 지켜보기로 마음 먹은) 어, 으응. 와, 왔어? (점심 시간, 어김없이 제 카페로 들어선 네가 어제 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 건지 들어오자마자 베이커리 상표가 적힌 봉지 내밀자 얼떨떨히지만 기쁜 표정으로 건네 받는) 고, 고마워. 가져다 놓고, 금방, 금방 나올게. (일단 지금은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사무실에 가져다 놓으려 사무실로 돌아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나오는데 픽업대에 서있는 레이를 보고 반갑게 맞이하는) 아, 오셨, 오셨어요? 어, 으응. 전에, 전에 이, 있던 카페, 카페 단골... 내, 내 커피 마, 마시고 싶다고, 이사한 뒤에도, 여기 매일 들르시거든. 어... 이, 일단, 레, 레이 씨도, 앉으세요. 같이, 같이 먹어요. 그래도 되지? (어색하게 웃으며 쭈뼛거리던 레이가 네 고개 끄덕임에 제 옆으로 와 앉자 종대에게 커피 부탁하고 아픈 허리 매만지며 잠시 인상 찌푸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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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단골? 근데 난 왜 한 번도 못 뵀지. 같이 드세요, 여기. (단골이란 말에 기억 더듬어 보지만 한 번도 레이를 본 기억은 없는. 네가 까페 시작하고 점점 사이 멀어졌기에 더 그런 거라 생각하고 네게 포크부터 건네는) 드세요, 장선생님도. 근데 너 점심은 먹었어? 아까 답장 없길래. (늘 그랫듯 네게 주의 잔뜩 기울이고 있는데 허리가 아픈지 잠시 인상 찡그리자 익숙하게 쿠션 네 등 뒤에 대주는. 점심도 먹기 전에 슈크림을 먹이긴 좀 그래서 레이에게 먼저 한조각 건네고 네 접시에 덜어주기 전 점심을 먹었는지 부터 묻는) 아, 저희. 그러니까. (그런 저흴 유심히 보던 레이가 무슨 사이냐고 묻자 마음 같아선 네 연인이라 하고 싶지만 네가 싫어할까봐 쉽사리 대답 못 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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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어, 으응, 아까 조, 종대랑, 알바생들이랑, 가, 같이 도, 도시락, 시켜서 머, 먹었어. 답장, 답장 못, 못해서 미안. (무음으로 해놔 잘 몰랐다는 듯 핸드폰 꺼내 살짝 흔들어 보이고 그제야 제 접시에 슈크림 덜어 밀어주는 네게 고맙다 말한 뒤 한 입 크게 베어물며 입 오물거리는) 아... 그냥, 친한, 친한 형, 형 동생, 사이에요. (어차피 레이에겐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너와 제 사이를 솔직하게 밝힐 사이였지만 넌 절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예전에 네가 그랬던 것처럼 형, 동생 사이라 대답해주고 마시면서 먹으라 에이드 제 쪽으로 밀어주는 레이에게 고맙다 말하는) 얼른, 얼른 먹어. 점심, 점심도 거, 거르고, 온 거 아니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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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친한 형동생 사이라는 말에 입술 꾹 깨무는. 그래도 그냥 아는 사이라는 말이 아닌 친한 사이라고 해줬으니 고마워 해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어 비참한 기분 느끼는. 제가 은주에게 널 친한 형이라 소개 했을 때 저흰 연인사이 였으니 넌 저보다 훨씬 더 상처 받았을 생각 들어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는) 난 입맛이 별로 없어서. 너 많이 먹어. (그래도 기운이 빠지는건 어쩔 수 없는. 네 입가에 묻은 크림 닦아주려는데 저보다 빨리 네 입으로 뻗어지는 손에 레이와 너 번갈아 보는) 두사람 친해 보이네. 정말 자주 오셨나봐요, 장선생님. (경계심 심한 네가 레이의 손길 자연스레 받아 들이는 모습에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 들지만 제 괜한 생각이라 애써 지워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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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소아과 담당의라 그런가 다정다감한 성격 탓인지 금방 친해진 터라 레이의 배려 익숙한 듯 받으며 웃다 네 물음에 일단 고개 끄덕이고 그래도 좀 먹어보라 네 쪽으로 슈크림 밀어주는) 그, 그래도, 조금, 조금이라도, 먹어. 점심, 점심 먹어야, 일, 일도 열, 열심히 하지. (기분이 안 좋아 그런 건가, 아니면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건가 걱정이 돼 손 뻗어 네 이마 위에 올려 열 가늠하다 열은 없는 것 같아 손 떼어내고 네 입가에 슈크림 갖다대 받아 먹는 거 확인하고 나서야 손 내리는) 아, 레이, 레이 씨가, 그러던데. 경, 경수 너랑, 치, 친하게 지, 지내고 싶다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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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어, 나도. 소아과랑은 협업을 많이 안 해서 아쉬웠는데 잘 됐다. (제 이마 위로 손 올리더니 입가에 직접 슈크림 갖대다다 더 거절할 수 없어 입 크게 벌려 받아먹는. 제 이야길 레이에게 한건지 저와 친해지고 싶다는 말에 고개 끄덕이는) 오늘은 몇 시에 끝나? 맞춰서 데리러 올게. 너 장도 봐야 한다고 했잖아. 그리고 탄산 많이 마시면 안 좋다니까. (이내 너와 레이가 전 모르는 둘만 아는 이야길 시작하자 괜한 질투심과 짜증에 일부러 가까운 사이라는걸 어필하듯 물으며 네 에이드 슬쩍 옆으로 치워놓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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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 네, 수, 수진이. 수, 수진이가, 저, 보, 보고 싶대요? (고개 끄덕이는 네게 시선 주기도 잠시, 유난히 절 잘 따르던 백혈병으로 입원해 있는 아이가 제가 보고 싶다고, 언제 오냐 졸라댄단 말에 기분 좋게 웃으며 내일 가겠다 전해달라 말하는) 어, 어... 으응. 오늘, 오늘 6시. 장, 장도 보러 가야지. 이, 이따 보, 보러 가자. (워낙 마른데다 평소에도 딱 붙는 옷을 입기보단 펑퍼짐한 옷을 입는 터라 아직 카페 직원들 중에선 종대 이외엔 제 임신 사실을 모르고 그건 레이 역시 마찬가지라 네가 하는 말 그리 이상하게 듣지 않는 것 같아 내심 다행이라 생각하는) 다, 다음에, 지, 집으로 한 번, 초대, 할게요. 아, 네. 곧, 곧 이사, 이사할 거에요. 그, 그 얘긴, 따로 해요. (다음달 쯤 너와 집을 합칠 예정인데 아직 네겐 얘기조차 꺼내지 않은 일이라 혹시 네가 알게 될까 급하게 말 막고 이제 일어나봐야겠다는 레이를 따라 일어나며 네게 묻는) 너, 너는, 안, 안 가봐도 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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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그럼 6시까지 올게. 난 조금 더 있다 가게. 장선생님 병원에서 봬요. (함께 장 보러 가자는 이야기에 약간 우쭐했던 마음이 전 처음 듣는 이사 이야길 듣기가 무섭게 화로 변하는. 제겐 이사는 커녕 집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기에 저 몰래 집을 옮기려는 생각이었나 까지 생각 되자 당장 물어봐 대답 들어야 겠는) 너 이사 가? 그런 이야기 없었잖아. 아니 그보다 어디로 왜 가려는 거야? 내가 자꾸 너네 집 찾아가서 그래? (레이가 까페 나서기가 무섭게 다시 앉아 슈크림 우물대는 네게 속사포처럼 묻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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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 그럼 내일, 내일 봬요. (레이를 배웅하고 돌아와 앉자마자 슈크림으로 손 뻗어 입가로 가져가 오물거리다 네 물음에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바라보며 고개 갸웃하는) 그게, 그게 왜, 왜 궁금해? (네가 제 뱃속 아이 아빠고 어차피 너와 함께 살 집이긴 하지만 널 놀래켜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지금 말하기엔 네 마음을 정확히 잘 모르겠어 어쩌면 싫어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네 마음이 좀 더 확실해지면 말할 생각인) 네가, 네가 자, 자꾸, 집, 집 찾아와서, 그, 그런 거, 아니야. 나중에, 나중에 말해줄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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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그야 당연히 내가 너 좋아하니까, 그러니까 궁금한거지. 아무리 내가 못미더워도 귀뜸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상의까진 나도 바라지도 않아. 그래도, 그래도 적어도 집 옮기려고 생각 중이라거나. 그 정도는 말 해줄 수 있잖아. 까페 단골 손님한테도 그렇게 쉽게 말해주는 일이니까 나한테도 그 정도는. 아니, 아니다. 미안. 내가 흥분했어. (왜 궁금하냐며 말간 얼굴로 묻는 널 보니 그동안 그나마 가까워 졌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제 착각이라는거 깨닫는. 흥분해서 두서없이 이야기 하면서도 비참함과 배신감에 머릿속 정리되지 않아 결국 말 끝까지 마치지 못하는) 앞으로 네 허락 없이 함부러 집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없게 할게. 그러니까 이사하면 주소 정도는 알려줘. (제가 이렇게 화를 내다 네가 말도 없이 이사해 버릴까봐 애써 흥분 가라 앉히려 노력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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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무런 말없이 네가 뱉어내는 말 가만히 듣고 있다 아무래도 간신히 돌려놓은 저희 관계를 제가 깨버리는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말하려 입 여는) ...너, 너랑, 가, 같이, 살 집이야. 노, 놀래켜 주, 주려고, 이, 일부러 마, 말 안, 한 건데. 카, 카페도 잘, 잘 되고, 돈도 꽤, 꽤 많이 모였고... 그래서, 병원이랑 카페, 딱, 딱 중간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 이사 가기로 했어. 다음달, 다음달에, 다 완, 완공되고, 입주, 입주 시작한다 해서, 그 때 되면, 말하려고 했는데... (네게서 자신이 절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묘하면서도 기쁜 건 숨길 수 없어 결국 입꼬리 올려 작게 웃지만 이내 네게 들킬까 멍한 표정인 네가 알아차리기 전, 겨우 표정 바꾸고 네 대답 기다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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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나랑? 나랑 살 집이라고? (가만히 제 이야길 듣고있던 네가 하는 말에 놀라 멍한 얼굴로 한참을 네가 했던 이야기 다시 생각해 보다 바보같은 얼굴로 되묻는) 아파트, 너 혼자 보러 다닌거야? 몸도 무거운데 왜. 아니, 널 탓하는게 아니라. 그, 새로 완공되는 집이면 몸에 좀 안 좋지 않아? 완공하고 두어달은 더 있다 입주 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 그 전까진 나랑 내 오피스텔, 아니 네 오피스텔에서 지내고. (일단 네 의지로 저와 함께 살겠다는 말로 이해가 되자 바로 네 건강에 대해 염려부터 하면서도 머리론 뭘 준비해야 할 지 쉴 새 없이 생각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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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어, 으응. 안, 안 그래도, 완공 한 다음에, 따로 인테리어 부분 손, 손 좀 볼, 볼 게 있어서 계, 계약 먼저 하고, 나머지는, 너랑 상의하려고 했어. 네, 네 서재도, 네가 꾸며야 할 것 같고... (작은 목소리로 웅얼대며 머릿속으로 계획 정리하다 절레절레 고개 젓는) 됐, 됐어. 그냥, 그냥 원래대로, 원래대로 살래. 와, 완공 되고, 인테리어 들어가고, 인테리어 끄, 끝나기 일주일, 일주일 전부터, 집, 집 합쳐. 어차피, 나 다, 다음달에, 집 뺀다고, 미리 말, 말해놨어. 아주머니께. 그, 그렇게 하게, 해줘. 부탁이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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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다음달? 그럼 그 전까진 지금처럼 너희 집 다녀도 되는거지? (혼자 여러가지 계획을 세워 놨던건지 척척 이야길 하는 네가 왜인지 매력있어 보이는. 고개 끄덕이면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네게 확답 듣고 나서야 마음 놓는) 내일 월급통장 가져다 줄게. 쓸 일 없어서 월급 받는대로 거의 다 쌓여 있을거야. 너 마음대로 써도 되는데 가구나 뭐 그런거 보러 나갈 일 있으면 나도 같이 다녀. 혼자 돌아다니면 힘들잖아, 너 차도 없고. (저도 생각했던 것들이 꽤 있기에 지금 말할 지 아니면 조금 더 확신을 갖고 말해야 할 지 고민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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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으응. 계, 계속 와도 돼. 사실, 어... 이미, 레이 씨랑, 어, 다른 형들이랑, 백현이랑 조, 종인이랑... 같이 이곳, 이곳저곳, 도, 돌아다니면서, 가구랑, 벽지랑, 그, 그런 건, 다 봐뒀어. 너, 너 블랙, 조, 좋아하기도 하고, 서, 서재는 조, 조용하고, 어, 좀 어두워야, 집중 잘, 잘 할 것 같아서, 브, 브라운 계열로, 넣었어. 블랙, 블랙으로 벽지, 하려고 했는데, 음... 그, 그건, 너무, 악마의 자식... 같기도 하구... 아무튼. (이것저것 제가 생각해두고 계획했던 것들 이젠 숨길 필요 없을 것 같아 막힘 없이 술술 말하고 그릇들 겹쳐 모아 정리하고 에이드 쭉 빨아 마신 뒤 다시 입 여는) 그리구, 나, 나 월, 월급 통장, 안, 안 줘도 돼. 나, 나 돈 많아. 이사, 이사 하고, 다음 년도엔, 병원도, 병원도 개업하자. 너, 솔직히 조, 조금, 불편하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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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놀라게 안 해줘도 되니까 앞으로 이런 일 있으면 나랑 다녀. 난 뭐든 너랑 같이 하는게 좋으니까. (인테리어를 하는 동안 절 생각한 티가 나는 네 말에 기분 좋지만 백현과 종인, 다른 형들 더군다나 레이까지 함께 다녔다는 말에 질투가 나는. 네가 제가 화내는 거 무서워 하고 여전히 조금은 눈치 보는거 알기에 부러 더 사근사근 하게 이야기 하는) 아니야, 이제 니가 관리해. 나 따로 돈 쓸 곳도 없으니까. 안그래도 병원은 내가 알아보고 있었어. 몇 군데 알아봤으니까 나중에 같이 가보자. 너 몸 좀 추스르면 그 때. 근데 찬열아, 그 장선생이랑 많이 친해? 인테리어까지 같이 보러 갔다고 해서. 너 낯 많이 가리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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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래도, 네, 네 통장인데...(통장 관리 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그래도 네 명의로 된 네 통장을 제가 떠맡는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어 망설이다 다음에 다시 얘기해보기로 하고 네 말에 고개 끄덕이는) 으응, 그렇게, 그렇게 해. 어... 응. 산, 산부인과 들를 때, 그 때마다 소아 병동도 들르고, 어, 그러다 보니까 친해졌어. (중국인이지만 한국에 온지 오래 됐다고 한 말이 진짜였는지 웬만한 한국인보다 언어 구사력도 좋고 말도 또박또박 잘 해 의사 소통에 문제도 없을 뿐더러 긍정적인 면이 마음에 드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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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그랬구나. 같은 병원 선생님이랑 친하면 나한테도 말 해주지 그랬어. 장선생 병원 내에서도 평판도 좋고 괜찮은 사람 같더라. 너한테도 좋은 사람 같고. (자신 있게 이야길 하는 널 보며 어색하게 웃는. 네가 종인에게 들를 때 마다 함께 초음파도 보고 상담도 받았었고, 데려다 준다는걸 한사코 만류 했던게 레이를 보려고 그랬었나 싶어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이만 가볼게. 이따 6시까지 데리러 올게, 추우니까 미리 나와있지 말고 안에 있다가 전화하면 나와. (굳어지는 표정 애써 풀며 인사하고 절 배웅하던 네게서 멀어지기 무섭게 표정 굳히는. 심각하게 이것저것 생각하다 문득 여태 점심 먹지 않은거 생각나 빵 하나 사먹고 바로 진료 들어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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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 그래? (꽤 깐깐한 네가 괜찮은 사람이라면 진짜 괜찮은 사람이기에 안심하고 웃는 얼굴로 고개 끄덕이다 그만 가보겠다며 일어나는 널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네 뒤 따라 나가 배웅하 는) 으응. 이따, 이따 봐. (보면 볼수록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하며 사무실로 들어가 요즘 부쩍 잠이 늘어 피곤한 듯 금세 빨개진 눈 비비곤 소파에 길게 누워 자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한참 잘 자다 절 깨우는 손길에 잠에서 깨어나 눈 깜빡이는데 눈 앞에 보이는 네 얼굴에 웃는 얼굴로 손 뻗어 네 손 꼭 붙잡고 하픔하더니 다시 잠들어 새근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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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생각보다 진료가 일찍 끝나 네게 말한 시간보다 좀 더 빨리 까페로 향하는. 이왕 일찍 도착 했으니 네 일 좀 도와줄까 싶어 연락없이 주차하고 까페로 들어서는) 종대씨, 아 음료는 괜찮아요. 찬열이는요? 사무실이요? 내가 들어가 볼게요, 일 해요. 고마워요. (보통 바 안쪽에서 커피 뽑고 있거나 주문 받을 네가 보이지 않자 종대에게 물어 사무실로 들어가는. 아이를 가지고 부쩍 잠이 는 네가 소파에 누워 잠들어 있자 멍한 얼굴로 다가가는. 입덧이 끝나 제법 살이 붙은 볼이 따듯하다 못해 더운 사무실 공기 때문인지 발갛게 달아오른 모습이 귀여워 넋 놓고 보다 정신 차리고 널 살살 흔들어 깨우는. 잠깐 눈 뜨나 싶더니 제 손 꼭 붙잡고 다시 잠든 네게 참지 못하고 조심스레 키스하고 잡히지 않은 손으로 핸드폰 꺼내 사진도 몇 장 남기는. 달게 자는 널 깨우고 싶지 않아 불편하게 엉거주춤 앉아 네가 깰 때 까지 기다리는) 일어났어? 푹 잔거 맞지? 이거부터 입고, 자다깨서 추우니까. 뭐 챙길건 없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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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손을 잡고 편한 자세로 몇 분간 더 잠들어 있다 잠에서 깨어나 느릿느릿 눈 깜빡이더니 보이는 네 얼굴과 네가 건네는 물음에 고개 끄덕이고 잡고 있던 손 꼭 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언제, 언제 왔어? (손으로 눈 비비며 네게 묻다 아무래도 또 보청기가 문제인 건지, 귀가 욱신거림을 느끼고 인상 찌푸리더니 답지 않게 칭얼대는) 아파, 여기, 여기 아파... (귀 안 쪽까진 차마 만지지 못하고 귓볼만 만지작거리며 네게 기대 울상 짓다 서둘러 절 앉힌 네가 보청기 빼줌에도 구겨진 인상 펴지 못하는) 며칠 내내, 계, 계속, 꼈더니, 그런가 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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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좀 전에 왔지. 여기? 어디 봐바. 됐어, 뺐으니까 이제 괜찮아 질거야. 만지지마, 부었어. 염증 생겼나 보다. 왠만하면 빼고 있으라니까. 왜 자면서도 끼고 있었어. (베시시 웃는 것도 잠시 칭얼대는 널 얼른 일으켜 앉히고 보청기 빼주는. 언뜻 보기에도 부은게 눈에 보여 속상한 얼굴로 귓볼 만지작대는 네 손 내려주는) 물 가지고 올게, 약부터 먹고 나가자. (이럴 때를 대비해 약 챙겨 다니는거 알기에 얼른 나가 미지근한 물 떠오고 네 책상에서 약 한 알 꺼내 손에 쥐어주는. 네가 약 먹을동안 네 가방과 핸드폰 챙기고 두툼한 점퍼 어깨에 걸쳐주는) 마트는 내일 갈까? 집 가서 저녁먹고 쉬는게 좋을 것 같은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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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응, 응. (네가 가져다준 약 한 번에 꿀꺽 삼키고 제가 약을 먹는 사이 제 퇴근 준비 대신 해준 네게 고맙지만 고맙단 내색 않고 그저 네게 기대 걸으며 끄덕이는) 으응, 내일, 내일 갈래. (마음 같아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괜히 무리했다 병원 신세를 지거나 약을 더 먹게 되면 아무리 아기에게 상관 없다는 약일지라도 안 좋을 거라 생각해 최대한 줄여보려 노력 중인) 저녁도, 저녁도 먹, 먹기 싫어. 그냥, 그냥 나 자고 싶은데... 벼, 별이가, 엄마한테, 얼른, 얼른 자 달라 그러는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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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그랬어? 근데 너 아까 슈크림 먹은게 전부 아니야? 별이보다 니 몸이 우선이라고 했잖아. 먹고 싶은거 다 사줄 테니까 아무거나 말해봐. 그것만 먹고 푹 자면 되니까. (고개 끄덕이며 제게 기댄 널 잘 지탱하고 나와 종대와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널 차에 태우는. 안전벨트 매주고 출발하기 전 드물게 어리광부리듯 말하는 네게 부드럽게 웃으면서도 말투 단호한) 생각나는거 없으면 집 가는 길에 도시락 사갈까? 입맛 없어도 조금만 먹고 자자, 걱정되서 그래. (시무룩한 얼굴로 입 꾹 다무는 널 살살 달래느라 차도 출발 하지 않고 아예 네 쪽으로 몸 돌려 앉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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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먹고 자서 그런지 배도 안 고프고 그냥 따뜻한 이불 속에서 자고 싶은 마음 뿐인데 제가 대답하지 않으면 출발도 하지 않을 것 같은 널 보며 망설이다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 끄덕여주고 짧게 대답하는) 그, 그러면, 도, 도시락, 먹을래... (이것저것 차려 먹기도 귀찮고 그냥 도시락을 먹는 게 편할 것 같아 가는 길에 편의점이나 도시락 전문점에 들리기로 생각하고 안전벨트 매주는 네 볼에 짧게 뽀뽀해준 뒤 눈 감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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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알았어. 잠깐이라도 눈 부쳐. (도시락 먹겠다는 네 대답에 웃으며 고개 끄덕이는. 잠시 가만히 있더니 이내 제 볼에 뽀뽀하자 놀라 널 돌아 보는데 얌전히 눈 감고 시트에 기대 있자 네 손 들어올려 손등 위로 가볍게 입 맞추고 저도 안전벨트 매고 천천히 출발 하는) 나 얼른 다녀올게. (가면서 모듬 도시락 두개 미리 주문해놔 얼른 내려 도시락 받아 차에 오르는. 눈 동그랗게 뜨고 냉큼 도시락 받아 안는 네가 다람쥐 같기도 하고 햄스터 같기도 해 너 몰래 혼자 웃는) 올라가도 되지? 너 밥 먹고 잠 드는거 확인하고 가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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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으응. (도시락 전문점으로 가는 짧은 시간, 그새 잠들어 새근대며 잠결에도 배 만지작거리다 차가 멈추고 문 여닫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감고 있던 눈 떠 두리번거리는) ...어, 으응. 너, 너도, 같이, 같이 먹어. (저 혼자 먹기엔 왠지 미안하기도 하고 네 집으로 가는 동안 도시락이 식을 것 같아 이왕 들어온 김에 먹고 가라는 듯 말하고 제 도시락 챙긴 뒤 차에서 내려 제 집으로 올라가는) 내일은, 내일은 병, 병원에서, 만나자. 나, 나 안, 안 데리러 와, 와도 돼. (정기 검진 날에는 매일 제 집 앞으로 절 데리고 오던 네가 생각나 절 데리러 올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잤으면 하는 마음에 내일은 오지 말라 말 건네고 식탁 위에 도시락 올려두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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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8
왜? 어디 들를 데라도 있어? 내일 오전 예약 거의 빼놔서 스케줄 괜찮아. 같이 들러도 되는데. 데려다만 줘도 되고. 난 차에서 기다리면 되니까. (함께 도시락 먹자는 말에 신나서 올라가는. 익숙하게 식탁 위로 도시락 올려 두는데 제 맞은편에 도시락 올리던 네가 하는 말에 부드럽게 거절하면서도 너무 집착하는 것처럼 보일까 싶어 슬쩍 눈치보는) 옷부터 갈아입고 나와. 바지 불편하잖아. 도시락 데우고 있을게. (일부러 네가 다시 거절하지 못하게 호들갑스레 너 방으로 보내고 도시락 데우고 물 꺼내면서 네가 왜 이런 말 하는건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얼른 먹어. 다 안 먹어도 괜찮으니까 꼭꼭 씹어서 먹어. 먹을 만큼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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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전 널 위해 한 말인데 넌 그게 거슬렸던 건지 부드러운 말투로 거절하며 들여보내자 한숨 푹 내쉬고 일단 옷 갈아입고 나와 자리에 앉아 시무룩한 얼굴로 젓가락 집어드는) ...그, 그냥, 내일, 내일 병, 병원에서, 만나. 너, 너 조금, 쉬, 쉬었으면, 해서 그래. 늦, 늦잠도 좀, 자고, 보, 볼 일도, 보고. 자, 자꾸 그, 그러면, 내가, 내가 조금 부, 불편해. 나, 어, 어린 애도, 아니고, 네, 네가 나 거, 걱정하고, 조, 좋아해서 그, 그런 거, 잘 알지만... 조금, 조금 과,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네게 말하고 네 밥 위에 반찬 올려주며 어서 먹으라는 듯 손짓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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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0
내가 그러는게 불편해? (부드럽게 말하긴 하지만 네 말 뜻이 결국 제가 불편하고 과하게 행동한다는거 알아 겁먹은 표정으로 시선 피하면서도 고개 끄덕이는 네게 들리지 않게 작게 한숨 쉬는) 알았어, 그렇게 할게. 그럼 내일 병원 도착해서, 아니다. 내가 검진 시간 맞춰서 내려갈게. 얼른 먹어. (네 건강에 안좋은 일이 아니면 왠만하면 네 말 듣자고 생각하기도 했고, 또 간신히 제게 조금 마음 열고 있는 네가 절 미워할까 두려워 고개 끄덕이고 먹으라고 고갯짓 하는) 약은 좀 소화되면 먹어. 졸리면 지금 먹고 자고. 이거 내가 가면서 버릴게. (절반도 채 먹지 못하고 제 눈치 보며 수저 내려놓는 네게 물컵 밀어주고 저도 반정도 비운 도시락 뚜껑 닫아 비닐봉지에 담아 식탁 치우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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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기분이 상했을까 눈치 보느라 깨작거리며 도시락 반 겨우 비우다 기분 탓인지 네 표정이 안 좋아 보여 작게 한숨 쉬고 손 꼼지락거리는) ...너, 너 시, 싫어서, 그러는 건, 아니고, 어... 그냥, 어쨌든, 싫어서 그, 그러는 건, 아니야.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말하긴 하지만 행여 또 상처 받을 일이 생길까 무서워 섣불리 좋다는 말도 못하고 입만 벙긋대다 식탁 정리하는 네 뒤로 가 등에 편하게 기대 허리 끌어안는) 너 좋아... ...좋은데, 근데, 확실히, 잘 모르겠어. 조, 조금만, 기, 기다려줘. 아직은, 아직은, 좀, 무서워서, 그래서, 조, 좋아한다고, 말, 말 못 하겠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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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1
니가 무서워 하는 것도 다 내가 잘못해서 그런거 나도 알아. 난 그냥 계속 이렇게 있을 거니까 너무 부담 갖지말고 네가 하고싶은 대로 해. 내 눈치 보느라 끙끙대지 말고. (착해 빠져서 제 눈치 보는 널 알기에 억지로라도 웃으려고 하며 식탁 말끔히 정리하는데 제 등에 와닿는 따듯한 온기에 울컥하는. 제 허리 꼭 끌어안은 네 손등만 만지작 대다 조심스레 몸 돌려 너 마주 안고 등 살살 쓸어 내리는) 이렇게 배 맞대고 있으니까 별이가 아빠랑 엄마랑 껴안은거 알겠다, 그치? (여전히 불안한 얼굴로 절 올려다 보는 네 머리 뒤로 살짝 넘겨주고 드러난 이마에 조심스레 입 맞추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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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래도,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그래... 나는, 난, 자꾸만, 네, 네 눈치를, 보, 보게 돼... (가만히 안겨 눈 깜빡이며 저희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어버렸나 싶은 마음에 연거푸 한숨만 푹푹 내쉬다 네 물음에 조심스레 고개 끄덕이고 이마 위에 입술이 맞닿자 밀어내지 않고 가만히 눈 감는) (얼마 후 입술이 떨어지자 까치발 들어 겨우 키 높히고 네 입술에 제 입술 갖다대 천천히 숨 내쉬다 제 허리 감싸 안고 고개 숙여줌에 보다 안정적으로 입 맞춘 채 뜨고 있던 눈 다시 감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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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2
(네게 오랜만에 입술이 닿자 속에선 더 하라고 아우성 치지만 네가 부담스러워 할 거 알기에 아쉽게 네게서 떨어 지는데 순간 까치발 들은 네가 바들거리며 제게 입 맞추자 일단 네 허리부터 감싸 지탱하고 고개 숙여주는. 수천번도 더 맞대었던 입술인데 혀를 섞는 것도 아닌 그저 가만히 입술을 맞댈 뿐인데 벅찬 감정에 눈 반쯤 뜨고 눈 감은채 얌전히 제게 입 맞추고 있는 널 사랑스레 보는) 고마워. 내가, 더 잘 할게. (잠시 후 네가 슬쩍 고개 돌리자 널 다시 단단히 끌어안고 오른쪽 귓가에 속삭이며 귓볼에 살짝 입 맞추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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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차마 먼저 키스를 시도할 용기는 나지 않아 그저 가만히 입술을 맞대고 있을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다 고개 슬쩍 돌려 입술 떼어내며 숨 크게 들이마셨다 내쉬고 네게 안겨 네가 하는 말에 대답 대신 고개 끄덕이는) ...내, 내일, 병원, 병원 가서, 연락 할게. 내, 내가 연, 연락 하면, 그, 그 때 내려와. 괘, 괜히 먼, 먼저 내려 와서, 기다리지 말고. 1, 1층 로비, 춥잖아. (한참 네 품에 안겨 있다 가봐야겠단 말에 품에서 떨어져 네 물건 챙겨주고 현관으로 가 말 덧붙이더니 이내 다시 한 번 품에 안겼다 떨어지며 인사하는) 운전, 운전 조, 조심하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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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3
알았어. 추우니까 옷 든든히 입고와. 답답해도 목도리 하고 오고. (제 물건 챙겨 건네주는 네 손 꾹 잡았다 놓는. 아쉬운 얼굴로 고개 끄덕이고 제게 안겼다 떨어지는 널 빤히 보다 손목 잡아 다시 꼭 껴안는. 버둥거리지 않고 얌전히 안겨있는 네 머리에 고개숙여 몇 번이고 입 맞추고 나서야 현관 나서는. 네 집에서 나오면 늘 그랫듯이 불 켜진 안방 한참을 올려다 보다 불이 꺼지고 나서야 차에 올라 집으로 향해 씻고 잠드는) 여태 안 왔나. (다음날 출근해서도 연신 시계와 핸드폰 번갈아 보며 네 연락 기다리는데 검진 시간이 다가왔는데도 연락이 없자 네게 전화걸며 로비로 향하는. 왜인지 받지 않는 네게 다시 전화 걸며 고개 드는데 로비 까페에 레이와 앉아 웃고있자 일단 전화부터 끄고 성큼성큼 다가가는) 찬열아, 왜 연락 안 했어. 시간 거의 다 됐는데. (레이에게 고개 꾸벅 숙이고 바로 네게 부드럽게 말하며 어깨 위로 손 올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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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이제 가려나, 싶었는데 다시금 절 끌어당겨 안는 힘에 반항 않고 가만히 안겨 네 온기 느끼다 몇 번 입을 맞추고 난 뒤에야 절 놓아주고 집 나서는 네 뒷모습 빤히 바라보는) (얼른 너와 함께 살면 좋겠다, 라는 생각하며 저도 돌아서 집 안 청소하고 깨끗하게 씻고 나와 곧바로 침대에 누워 알람을 맞춰놓은 뒤 늘 그렇듯 둥글게 몸 말고 네가 가끔 자고 갈 때 베는 베개 끌어안으며 눈 감는) (다음날 아침, 알람 소리에 눈을 떠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를 시작하며 가볍게 씻고 나와 과일로 아침 대신하고 오전으로 예약한 병원 진료 시간에 늦지 않으려 서둘러 집 나서 병원으로 가는데 오늘은 좀 늦게 출근하는 건지 바로 옆 문으로 통과해 들어오는 레이 발견해 말 건네는) 지, 지금, 출근 하세요? (절 보고 웃으며 고개 끄덕이던 레이와 대화 나누다 과일로 아침을 때워 그런지 출출함을 느끼고 망설이더니 30분 정도 여유가 있어 카페로 가 이야기 나누며 빵 먹는) 어, 응, 깜, 깜빡했어. 밥, 밥은? (빵을 다 먹고 남은 음료 들고 대화 마치며 일어나려던 찰나, 묵직해진 어깨와 보이는 네 얼굴에 웃으며 대답해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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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4
대충 챙겼어. 따듯하게 입고 오라니까. 답답하다고 또 목도리 안 했지. 얼른 올라가자. 시간 거의 다 됐어. (절 보자 베시시 웃으며 밥은 먹었냐 묻자 먹지 않았는데 거짓말 하는. 내가 집에서 나가고 부턴 아침 먹지 않는게 습관이 됐지만 네게 알리고 싶진 않은. 오늘도 두툼한 점퍼 하나뿐인 네 목이 휑해보여 한숨 쉬지만 더 뭐라 하지 않고 테이블에 있는 트레이 들어주는) 다음에 식사라도 해요, 장선생님. (선하게 웃으며 고개 끄덕인 레이가 네 배 위에 손 얹고 태명까지 부르며 인사하고 너역시 자연스레 받아 들이는 모습에 당장이라도 둘을 떼어놓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 꾹 눌러 참으며 억지로 웃고 있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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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우스갯소리로 아이가 태어나 아프면 자기가 다 치료해주겠다 말한 레이가 어느덧 제가 말해준 태명도 익숙해진 건지 배 위로 손 올리고 인사하는 모습에 그저 웃으며 고맙다 대답하고 손 흔들어 인사한 뒤 네 옆으로 가 서는) 가, 가자. 참, 오, 오늘, 서, 성별이랑, 종, 알려준다고, 했지? (초기에는 입덧이 심해 고생했는데 점점 나아져 냄새가 너무 강하지만 않으면 가리는 음식도 없지만 이상하게 고기를 자주 찾고 잘 먹는 것에 비해 몸도 자꾸 늘어져 중종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네게 묻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산부인과 층 버튼 누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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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5
어, 그랬어. (애써 목소리 가다듬으며 대답하고 내리기가 무섭게 네 이름 불리자 함께 들어가는. 간단한 상담 후 초음파 검사 시작되자 긴장되는 마음 애써 달래며 네 손 꼭 잡는) 물어볼거 있으면 물어봐, 찬열아. (제가 생각했던 대로 중종 남자애라는 말에 놀라지도 않는. 환히 웃는 네 배 닦아주고 진료실에 종인과 마주앉은 네게 말하면서도 전 그저 입 꾹 다물고 있는. 경종, 그것도 개과 경종인 네가 중종을 가지면 몸상태가 어떨지 뻔히 아는데 더군다나 귀도 아픈 네 몸상태 점점 나빠질거 알아 따로 묻지도 않고 혼자 이것저것 생각하는) 귀 약도 받을 때 됐지? 내가 받아서 이따 저녁에 가지고 갈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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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잠시 대기하다 진료실 안으로 들어가 짧게 이야기 나누고 침대로 올라가 누우니 아래에 이불 덮어주고 배 걷어올리라는 듯 손짓하는 종인에 배 덮고 있던 웃옷 올리는) 으응. 종, 종이랑, 성별, 아, 알려주신다, 그래서, 오, 오늘만, 기, 기다렸는데. (안 그래도 말하려던 참이였다며, 제 배를 몇 번 더 문질러 보더니 중종에 아들이라는 말에 기쁜 듯 웃는) 네, 네. (아무래도 뱃속 아이가 아들에 중종이니 몸 관리를 좀 더 신경 써야겠다며, 영양제와 철분제를 처방 받아 가란 말에 고개 끄덕이고 침대에서 내려가 진료실 나서다 네 물음에 알겠다 대답하는) 알, 알겠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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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6
까페까지 데려다 줄까? 같이 점심도 먹고. 그럼 여기서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옷 입고 올게. 뭐 먹을지도 생각해 보고.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니 이렇게 해맑은 표정 이겠지만 나쁜 생각 갖고 있는 전 마음이 무거운. 아이가 아들인게 좋은건지, 중종인게 좋은건지 연신 베실베실 웃고있던 네가 크게 고개 끄덕이자 씁쓸하게 웃으며 진료실로 가 위에 코트만 걸치고 내려오는) 뭐 먹을지 생각해 봤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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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 그래. (기분 좋게 웃으며 고개 끄덕이고 너와 함께 네 진료실로 가 네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 1층으로 내려가 야외 주차장으로 향하는) 어, 어어... 난, 나는, 스파게티, 먹고 싶어. (카페긴 하지만 식사를 원하시는 분들도 많아 브런치 메뉴 이외에 스파게티며 다른 식사 종류들도 팔고 있기에 스파게티를 먹는 건 어렵진 않은) 종대, 종대가 만, 만드는, 스파게티, 어, 엄청, 맛있어. 넌, 너는 뭐, 뭐 먹고 싶어? (차에 올라차 안전벨트 매주는 네 볼에 어제와 같이 가볍게 뽀뽀하고 부른 배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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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9
나도 종대씨가 만든 스파게티 맛있긴 한데 오랜만에 먹는건데 가게 음식 말고 다른 것도 좀 먹지. (스파게티라는 말에 아쉬운 내색 하지만 안전벨트 매주고 제게 뽀뽀하는 네게 가볍게 뽀뽀하는거 잊지 않는) 아이, 중종인게 좋은거야, 아니면 아들인게 좋은거야? (부른 배 쓰다듬는 네게 조심스레 물으며 천천히 운전하는)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아까부터 기분 좋아 보이길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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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두, 둘 다 조, 좋은데? 중종인, 것도, 또... 아들, 아들인 것도. 그치만, 겨, 경종이였어도, 딸이였어도. 난, 난 다 좋았을 거야. 네, 네 아이니까. (아무래도 세상을 살아가기엔 경종보다 중종이 더 좋을 거란 생각을 했었기에 꼭 아들이 아닌 딸이였더라도 좋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종, 딸이였더라도 제가 아이를 사랑하는 건 달라질 게 없다 생각하는) 근데, 어... 넌, 너는, 안 좋아? 아, 아니이... 너는, 넌, 시, 싫은 것, 같아서. 아까, 아까부터, 기, 기분도, 표정도... 안, 안 좋아보여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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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1
나도 좋지, 당연히. 그냥 아들에 그것도 중종이면 니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걱정되서 그렇지. 지금도 힘들어 하니까 개월수 차면 더 힘들까봐. (표정관리를 한다고 했는데도 티가 난건지 제게 조심스레 묻는 네게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하고 주차하는) 그리고 너랑 장선생님이랑 같이 있는거 보니까 질투나서 그랬지. (장난스레 웃으며 대답하고 내려 네 쪽 차 문 열어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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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질, 질투는, 무슨... (사실 오늘 레이에게 이사 얘기를 꺼내며 뱃속 아이 아빠가 너라는, 널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했기에 네가 질투하는 게 제 입장에선 이해가 되지 않지만 넌 모르는 일이고 레이에게 역시 제가 네게 좋아한다, 사랑한다 말하기 전까진 언질을 주지 말라 일렀기에 어느정도 이해는 되는) 아, 참. 이, 이번에, 새로 만든 메뉴, 있는데. 스파게티, 머, 먹기 싫, 싫으면, 그거 먹을래? 일단, 일단 들어가서, 들어가서 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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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3
그래? 니가 개발한 거면 먹어봐야지. 종대씨 안녕하세요. 찬열이 스파게티 먹고 싶대요. 전 신메뉴로 주세요. (고개 끄덕이며 들어가 종대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자리에 앉기도 전에 주문부터 하는) 잠깐 앉아있어. (널 앉혀놓고 주방으로 가 깨끗한 면수건 찾아 따듯하게 적셔서 따듯한 물과 함께 가지고 나오는) 손 빨개서. 이거 먼저 마셔. (눈 동그랗게 뜨고 절 보는 네게 물컵 내밀고 나머지 한 손 잡아 닦아주며 손 데워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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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으응. (안으로 들어가 종대에게 인사하고 자리에 앉아 어디론가 사라진 널 가만히 기다리는데 곧 무언갈 들고 돌아온 네가 제 맞은편에 앉아 손 잡아 수건으로 감싸주자 동그랗게 눈 뜨고 널 바라보는) 어, 어... 고, 고마워. 너도, 너도 손, 손 데워. (어색하게 웃으며 슬그머니 손 빼내고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 푹 숙이다 어딘가에 앉거나 기대기만 하면 졸려와 하품하더니 음식이 나올 때 까지 만이라도 눈 붙일 생각으로 네게 기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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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4
난 됐어. 졸려? (슬그머니 손 뺀 네가 스르륵 제게 기대자 어깨 감싸 편히 기댈 수 있게 해주는. 복잡한 머리 때문에 밝지만은 않은 표정으로 너 토닥이다 음식 세팅 되자 널 살살 흔들어 깨우는) 밥 지금 먹을 수 있겠어? 차라리 좀 자고 먹을래? (비몽사몽한 표정으로 고개 젓는 널 영 불안하단 얼굴로 보며 스파게티 비벼 돌돌 만 포크 손에 쥐어주는) 못 먹겠으면 바로 내려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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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사실 먹는 것보단 쉬거나 푹 자는 게 아이 성장과 산모 몸에 좋다는 말을 들었기에 네게 기댄 채 꾸벅꾸벅 졸다 절 흔들어 깨우는 손길에 감고 있던 눈 겨우 떠 널 바라보는) ...나, 나 조금, 조금만 먹고, 잘래. (자고 싶긴 하지만 아침도 부실하게 먹었고 카페에서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기에 이건 먹어야겠다 싶어 네가 쥐어준 포크 입으로 가져가는) 얼른, 얼른 먹어. (곧 네 식사도 나오자 신경쓰지 말라는 듯 손 내젓고 스파게티 포크에 돌돌 말아 입으로 가져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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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5
그래. (아이 때문인지 졸린 눈 부릅뜨고 스파게티 먹는 모습을 보니 씁쓸한 느낌 들어 얼굴 찌푸리고 리조또 크게 한 입 먹는) 아, 맛있다. 언제 만들었어? 요즘 힘들다고 까페 나와서도 사무실에만 있는거 아니었어?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하고 적당히 짭짤한 맛에 웃으며 네 머리 살살 쓰다듬는) 눈에 졸음이 가득하네. 맛있어? (눈은 가물가물 한데 볼은 불룩해져서 우물대는 네가 귀여워 볼에 입 맞추고 입가에 묻은 소스 닦아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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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으응, 저, 저번에, 회, 회의 할 때, 겨, 결정한 거야. 원래, 어, 반응 보고, 파, 팔려고 했는데, 투, 투표한 거에, 거의 다 마, 맛있다고, 해서. 반응, 괘, 괜찮은 것, 같아. (대부분 호평이긴 하지만 좀 간이 세다는 말도 없지 않아 있어 간을 좀 싱겁게 해보자 말해놓은 상태라 곧 개선 될 거라 생각하며 느릿느릿 눈 깜빡이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포크 내려놓는) 조, 졸려... 그만, 그만 먹을래. 그, 그래도, 너, 너 먹, 먹는 거, 볼래. 천천히, 천천히 먹어. 뭐, 더, 더 필요한 건, 없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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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6
나 괜찮으니까 안에 들어가서 편히 자. 금방 먹고 갈게.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는지 포크 놓고 힘겹게 눈 치켜 뜨는 널 억지로 일으켜 사무실로 들여 보내는. 담요까지 잘 덮어주고 나서야 밖으로 나와 종대에게 테이블 치워달라 부탁하고 고맙다 인사한 뒤 밖으로 나오는. 병원으로 가면서도 제가 잘 하는 짓인지 심각하게 고민하지만 멀리 봤을 때 널 위해선 좋은 결정일거라 생각하는) (병원에 도착해 민석에게 받은 종이에 자연 유산되는 약을 추가해 제조하고 코트 주머니에 넣어놓고 무거운 마음으로 진료 시작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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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 그래도... (저 때문에 괜히 네가 식사도 못 하고 신경 쓰는 것 같아 미안해져 시무룩한 얼굴로 바라보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로 돌아가 퇴근 시간, 종대가 깨우러 올 때까지 잠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새근대는) (여전히 졸음 가득 담긴 눈으로 겨우 카페를 나와 마침 제 앞으로 다가온 널 올려다 보는데 왠지 모르게 어두운 표정에 고개 갸웃하지만 졸린 나머지 차에 태워지자마자 창문에 기대어 잠들어 새근대는) ...으응, 응, 고, 고마워. 내, 내일 봐. (집 앞에 도착해 절 데리고 안으로 들어간 네가 제 손에 약 꺼내 올려주고 먹는 것까지 보고 나서야 현관으로 나가며 내일 데리러 오겠다 말하자 고개 끄덕이고 네게 손 흔들어 인사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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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7
여태 잤나보다. 많이 피곤해 보이네. (제 부름에 나온 네가 아직도 졸음 가득해 보이자 웃으며 네 눈가 설살 만져주는. 차에 타서도 창문에 기대 잠든 널 복잡한 얼굴로 보다가 집 앞에 내려주는. 불안해 보이는 너와 함께 집으로 올라와 물 떠오고 네 손에 약 꺼내 올려주는) 내일 아침에 올게. 연락하면 내려와. (바들바들 떨리는 손 뒤로 숨기고 네가 약 먹는 것 지켜 본 뒤에야 집으로 돌아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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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가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약기운 때문인 건지 더욱 더 무거워진 눈꺼풀에 씻을 생각도 못하고 방 안 불만 끈 뒤 침대로 가 무거운 몸 뉘이며 곧 잠에 빠져 새근대는) (일찍 잠에 든 탓인지 알람이 울리기도 전, 잠에서 깨어나 눈 깜빡이더니 깨끗하게 씻고 나와 어수선한 집 정리하며 식탁 위에 올려둔 약 살피는데 못 보던 약이 두어 개 들어있자 고개 갸웃하곤 만지작거리는) 응, 응. 잘, 잤어. 너는? 으응. 그, 근데, 이거, 이거랑 이거. 무슨, 무슨 약이야? 아, 저, 저번에 바, 받은, 약이랑, 조, 조금 다, 다른 것 같아서. (조금 이상해 널 만나자마자 네게 약 봉지 내밀며 묻는데 흠칫 몸을 떤 네가 드물게 말 더듬자 더 이상하다는 듯 미심쩍게 바라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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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8
(제 손으로 제 아이와 네게 해가 될 일을 했다는게 심란하고 죄책감 느껴져 밤 새 한숨도 자지 못사는.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널 데리러 가서도 핸들 톡톡 치며 너 기다리는) 어, 잘 잤어. 이거? 어, 어. 나는 잘 모르지. 민석이 형이 처방해 준거니까. 내가 보기엔 비슷한대. 너 요새 염증 좀 생겼다고 해서 뭐 더 넣었나 보지. (내려와 앉은 네게 안전벨트 매주는데 약 내밀며 묻자 움찔해서 더듬대며 애써 둘러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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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어어, 으응... (그럼 이따 전화를 해 물어봐야겠다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가방에 챙겨 넣은 뒤 안전벨트를 해준 네가 카페로 차를 몰자 창문에 기대어 오늘따라 말이 별로 없는 너에 저 역시 아무런 말 않고 눈만 깜빡이는) 저, 점심 때, 오, 올 거야? 올, 올 거면, 민, 민석이 형, 형이랑, 다, 다른 형들이랑, 같이 와. 무, 물어볼 것도, 있고. (카페 앞에 내려준 네가 얼른 들어가보라는 듯 손짓하자 고개 끄덕이다 말 덧붙이고 카페로 들어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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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9
오게되면 연락할게. (네게 미안한 마음과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말을 걸던 평소와 달리 조용히 운전하는. 차에서 내린 네가 하는 말에 고개 끄덕이고 병원 도착하자 마자 네게 카톡 보내는)

오늘 중요한 회의 때문에
못 갈것 같아
형들도 다음에 같이 갈게
점심 잘 챙기고
이따 끝나고 데리러갈게

(너무 안일하게 일을 벌였나 하는 생각에 불안하지만 애써 불안감 누르며 진료 시작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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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알겠어
회의 잘 하고
열심히 해
이따 봐

(30분 후 울리는 핸드폰 진동에 카톡 확인하고 답장한 뒤 커피 내리다 동료와 함께 들어온 레이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메리카노 부탁하자 진동벨 건네주려다 물어볼 게 있다 말하고 가서 앉아 기다리라 말하는) 아, 벼, 별 건 아니구... 이, 이거, 이거 무, 무슨, 약이에요? (두 사람 앞에 아메리카노 두 잔과 서비스 쿠키 놓아주고 맞은편에 앉기가 무섭게 눈 빛내며 물어오는 레이 앞에 약 꺼내 내미는) 경, 경수가, 어제 바, 받아온 야, 약인데, 펴, 평소에, 머, 먹던 야, 약이랑은, 좀, 좀 다, 다른 것, 같아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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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0
(네 카톡에도 답장하지 못하고 한참을 핸드폰만 들여다 보다 한숨 쉬며 핸드폰 내려두는. 이게 정말 잘 하는 일인건지 다시 복잡해지는 머릿속 애써 무시하며 오전 진료 끝내고 죄책감에 점심 역시 거르는. 어제 저녁부터 자지도 먹지도 못한 몸이 축축 늘어지지만 아랑곳 않고 오후 진료 보는데 진료실 밖이 소란스러워지자 뭔가 싶은) 무슨 일, 찬열아.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 일단 앉아. 이간호사 예약 환자 없죠? 진료 잠깐만 막아 주세요. (갑자기 들어온 너와 뒤따라 들어온 간호사 번갈아 보다 일단 널 앉히고 왜인지 화나 보이기도 하고 속상해 보이기도 한 네 앞에 마주앉는) 무슨 일 있어? 연락 했으면 내가 갔을텐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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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제가 내민 약 꼼꼼히 살펴보던 레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정말 네가 민석에게 받아온 게 확실하냐 물어오자 고개 끄덕이는데 이 약은 하혈과 과다 출혈로 인해 유산은 물론 자칫 잘못하면 산모에게도 위험한 약이라며, 당장 복용을 중지하라는 말에 멍한 표정으로 눈 깜빡이는) ...어, 네, 네... (레이가 돌아가고 난 뒤에도 앉은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약만 만지작거리다 그래서 어제 오늘, 그렇게 네 표정이 어두웠던 건가 싶어 입술 꾹 깨물었다 놓으며 일어나 가방과 약 챙겨 병원으로 향하는) 도, 도경수, 선생님, 뵈러 왔어요. (화가 나면서도 속상해 네 얼굴을 보면 욕이라도 퍼부어줄까 생각했지만 일단 네가 그런 이유라도 들어보고 나서 화를 내도 늦지 않을 거란 생각에 안 된다는 간호사 말에도 문 벌컥 열고 들어가 맞은편에 앉아 네게 약 던지듯 내미는) 이거. ...하혈, 하혈 하고, 유산, 유산 되는, 약이라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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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1
어떻게 알았어? (네가 온 이유 이미 반쯤 짐작했지만 애써 모른 척 했는데 네가 제게 약봉지 던지듯 내밀자 담담하게 묻는) 내가 그런거 맞아. 아이가 중종이라 그랬어. 그전부터 김선생이 그랬었어. 중종이면 안그래도 경종이 견디긴 안 좋은데 더군다나 넌 귀도 안 좋고. 몸도 많이 약해서. 그래서 더 위험하다고. 잘못하다 너도 잃을 수 있으니까 잘 생각하라고. 솔직히 난 아이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가슴 아프겠지만 아이 없어도 너만 있으면 살 수 있으니까. 그래서 그랬어. (눈 커다랗게 뜨고 버럭 소리치는 네 모습에 입 꾹 다물었다 이내 천천히 입 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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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럼, 왜, 왜 억지로 나랑, 잤는데? (제가 가질 아이가 꼭 경종이라는 법도 없는데 어째서 절 억지로 덮쳤던 건지, 어이가 없어 꾹꾹 참고 있던 화 터뜨리며 벌떡 일어나 네게 따지듯 묻다 벌떡 일어나는) ...이, 일어나. 지, 지우러, 가게. 왜, 바, 바로 사, 산부인과도, 위, 위에 있겠다, 지우, 지우러 가면, 되잖아. 그리고, 넌, 나랑, 나랑 모, 모르는 사이, 되는 거야. 나. 너, 너랑, 더 못, 못 만나겠어. 진짜, 진짜 실망이야. 아니. 안, 안 가도 되겠네. 약, 이 약 먹으면, 유산, 유산 된다며. 기다려, 그럼, 그럼 되겠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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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2
그 땐, 그 땐 아이라도 있어야, 아니 사실. 뭐라도 널 내 곁에 붙잡아둘게 필요했어. 아침이 되면 니가 날 떠날 거 아는데 그 상황에 임신 회충이 눈에 들어와서. 임신이 이렇게 쉽게 될 줄 몰랐어. 그냥, 그냥 널 붙잡아 둘 핑계라도 만들고 싶었는데. (네가 버럭 화내는 모습에 네 손 꼭 붙들고 더듬대며 이야기 하는. 어지간히 화가 난건지 발까지 쾅쾅 구르는 널 억지로 꼭 안아 버리는) 모르는 사이라는 말 하지마. 너도, 너도 나 좋아한다고 했잖아. 아이 때문에 억지로 한 말이었어? 여전히 나 밉고 싫은데 네 뱃 속에 내 아이 있으니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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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시끄러워. (절 세게 안아버리는 널 있는 힘껏 밀어버리고 뒤로 물러나며 인상 찌푸리다 네가 하는 말에 어이없고 기가 차 헛웃음 짓곤 네 책상으로 가 던져놨던 약 가지고 오는) 너, 조, 좋아했어. 근데, ...아무리, 아무리 그래도, 네, 네 아긴데, 그렇게, 그렇게 나올, 나올 줄, 몰랐다. 다음에, 다음에 또, 아기 가져서, 중종이면, 또, 또 지우고, 그러려고? 아니. 난, 난 싫어. 진짜... 진짜, 실망이야. 넌, 넌 언제나, 네, 네 생각만 해. 나한테. 나한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이 아기, 네, 네 아기이기도 하지만, 내, 내 아기, 아기이기도 해. 다신, 다신 찾아오지 마. 병원, 병원도 오, 옮길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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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3
아니, 아니야. 잠깐만 찬열아. 가지마, 내가 잘못했어. 배 쓰다듬는 너 보면서 지우자고 말 할 수 없어서, 그래서 그랬어. 가지마. 찾아오지 말라는 그런 무서운 말 하지마. 정말 잘못했어. (절 거칠게 밀어낸 네가 씩씩대며 소리치자 오로지 다신 찾아오지 말라는 말만 귀에 들어오는. 얼른 널 잡고 끌어 안으며 쉴 새 없이 잘못 비는 내내 다시 널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몸까지 벌벌 떠는) 안 그럴게. 다신 이런 짓 안 할게. 네 말만 듣고, 너한테 다 허락받고 할게. 가지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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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니, 내, 내가 어, 어떻게, 미, 믿어. (벌써 두 번이나 절 실망시킨 널 더는 못 믿겠다는 듯 새빨개진 얼굴로 널 바라보며 씩씩대다 제 몸에 닿는 네 손길 역시 지금은 징그럽고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착각까지 일으켜 인상 찌푸리는) 더, 더 정, 정 떨어지게, 하지, 하지 말고, 저리 가. ...아기, 아기 나, 낳을 거야. 근데, ...난, 난 아기, 아기 지, 지우려고 해, 했던, 아빠, 아빠 가, 같지도, 않은, 그런 새끼, 한텐. 안 보여줘. (손에 꼭 쥐고 있던 약 네게 던져버리고 민석 역시 못 믿을 사람이라 생각하며 급하게 네 진료실 나서 성큼성큼 걸어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서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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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4
찬열아, 박찬열. (인상 잔뜩 찌푸리며 더럽다는 듯 제 손 치워내는 너와 제 손 멍하니 번갈아 보는. 제 몸에 닿았다 떨어지는 약봉지 허망한 눈으로 보며 그때서야 제가 네게 돌이킬 수 없는 잘못 했다는거 깨닫는) 정말 잘못했어. 가지마, 너 가면 나 진짜 죽어. 너 또 떠나면 나 정말 죽어버릴 거야. 제발. 내가 잘못했어. (황급히 널 따라 나가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 네 앞에 털썩 무릎까지 꿇고 널 꼭 안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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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뱃속에 자리잡은 너와 제 아기가 중종인 터라 날이 가면 갈수록 체력과 몸이 약해져 절 끌어안는 강한 힘에 더이상 널 밀어내지 못하고 끙끙거리기만 하는) ...오늘, 오늘은, 너 보기 싫어. 내가, 내가 주, 죽는 꼴, 보, 보기 싫으면, ...오늘은, 그냥, 그냥 나 보내줘. (너와 함께 있다간 진짜 혀 깨물고 죽고 싶어질 것 같아 겨우 네게서 벗어나고 마침 올라온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냉큼 들어가 닫힘 버튼 누른 뒤 고개 옆으로 돌려 절 허망하게 바라보는 네 시선 피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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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6
(절 보면 제가 죽고 싶다는 말에 널 안고있던 손에 힘 풀리는. 한번도 이런 얘길 한 적은 없는 너라 제가 정말 못할짓 했다는거 실감하는. 제가 놓아주기 무섭게 엘리베이터에 올라 쳐다보기도 싫다는 듯 고개 돌려버리는 널 허망하게 보다 문 닫히자 절망스러운 얼굴로 고개 떨구는) 찬열아, 사과, 사과 하러 왔어. 제발 나랑 얘기 좀 해줘. (진료 끝나기가 무섭게 네 집으로 향하는. 아직오지 않은건지 아무리 벨 눌러도 나오질 않자 집 앞에서 널 기다리는. 네시간이 넘게 지나도록 오지 않는 너 때문에 수없이 메세지 보내길 반복 하는데 문이 열리고 집 안에서 네가 나와 절 지나쳐 가자 얼른 따라가 얼어서 새빨개진 손으로 네 옷자락 잡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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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병원 나서자마자 핸드폰 꺼버리고 곧장 택시 타 집으로 가 피곤함에도 눕지도, 자지도 않고 침대에 기대 앉아 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에 잠겨 있다 오늘은 만나면 못된 말을 할 것 같아 벨 누르는 소리 무시하고 한숨 내쉬는) (앉아 있는 것도 제겐 일이라 쓰러지듯 누워 눈만 깜빡이는데 어느 순간 벨 누르는 소리가 멈추자 조금은 걱정 돼 핸드폰 켜 확인하다 민석에게도 연락을 한 건지 민석의 이름으로도 카톡이며 부재중 전화가 와있어 전화 걸어 확인하는) (전화를 받자마자 미안하다며, 네가 워낙 간곡히 부탁해 어쩔 수 없었다는 말에 한숨 터뜨리다 약을 새로 지어와 지금 집 앞이라는 말에 내려가겠다 답하고 집 나서 앞에 서있는 널 모른 척 지나가는) ...드, 들어가, 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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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0
어디 가는데? 돌아 올거지? (들어가 있으라는 작은 목소리에 다시 되묻는데 대답 없이 엘리베이터에 타버리자 따라가야 하나 고민하는. 일단은 네 말대로 해야할 것 같아 네 집으로 들어가 소파에 앉지도 못하고 거실 서성이며 널 기다리는) 약, 새로 받아온 거야? (한시간 같은 십분 정도가 흐르고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들어온 네 손에 익숙한 약봉지가 들려있자 민석이 왔었구나 짐작하는. 어디가 아프기라도 한건지 새하얀 얼굴로 소파에 앉는 네 앞에 마주보고 서지만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네 눈치만 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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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별다른 대답 없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1층으로 내려가자마자 앞에서 서성이는 민석에게로 가 눈만 깜빡이다 약 봉지 손에 쥐어주며 미안하다 말하자 민석이 무슨 잘못이 있겠냐는 듯 고개 젓는) (먹지 않았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먹었으면 한 번 먹는 것으로도 해가 될 수 있다며, 배가 아프거나 피가 비치면 바로 병원에 가란 말에 고개 끄덕이고 집으로 돌아가 소파에 앉아 한숨 쉬는) ...조, 좋아? 민, 민석이 형이, 한, 한 번만, 먹어도, 벼, 별이한테, 안, 안 좋을 수, 있대. 배, 배 아프거나, 피 비치면, 바로 오래. ...이런, 이런 말, 듣게 해서. 좋냐고. 무, 무슨 염치로, 내, 내 얼굴, 보려고, 바, 밖에서 기다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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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2
나한텐 별이보다 네가 더 중요해. 그래서 그랬어. 니가 혹시 별이 때문에 잘못 되기라도 하면, 그땐 정말 내가 무슨 염치로 널 보겠어. 억지로 곁에 있으라고 임신 시켰는데 하필 날 닮아서 중종이라, 그게 네 몸 상하게 하고.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데, 내가 어떻게 그냥 가만히 있어. 너 없으면 나도 죽어버릴거야. 너 없는 세상은 나한테도 아무 의미 없어. 그래서 그랬어. 그래서, 아이는 없어도 돼. 평생 우리 둘이 살면 되니까. 그래서. (네 말에 고개 푹 숙이고 네 앞에 무릎 굽혀 앉는. 원망스레 절 보는 네 손 꼭 잡고 제가 느꼈던 불안감 네게도 전해지길 바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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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난, 벼, 별이가, 더, 더 소중해. 네, 네 아기잖아. 입덧도, 허리, 아픈 것도, 다, 다 참, 참을 수, 있어. 근데, 오늘, 오늘 네가 한 짓은, 그냥, 그냥 안, 안 넘어가. 그 약, 별이, 별이한테도, 위, 위험한, 약이지만, 사, 산모인, 나한테도, 위, 위험한, 약이래. 나 위한 척, 하지, 하지 마. (아무리 그래도 아기를 잃게 만들 뻔 했던 널 한 번에 용서할 수 없다는 듯 손 뿌리치고 일어나 침대로 가 누워 배 만지작거리며 어떻게든 아기는 지켜야겠다 생각하다 지친 나머지 까무룩 잠들어 웅크린 자세로 새근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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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4
어쩔 수 없었어. 별이가 네 뱃속에서 이미 너무 커버려서, 그치만 그것 때문에 상한 몸은 내가 어떻게든 되돌릴 수 있어. (손 뿌리친 네게 절박하게 말하는데 듣기 싫다는 듯 침실로 들어가 버리는 네 뒷모습만 보다 작게 한숨 내쉬는. 널 위해 한 일이라고 생각 했는데 결국 저는 또 혼자 생각해서 행동하고 널 상처 입혔다는 생각에 정말 죽고싶을 정도로 자괴감 느끼는) 일어났어? 배는 괜찮아? 어디 아픈 곳은 없지? (침실로 들어가 잠든 네게 이불 덮어주고 네 손 맞잡고 앉아 뜬눈으로 밤 지새우는. 늦은 오전이 되서야 부스스 눈 뜬 네게 조심스레 물으며 네 머리 만져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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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저 역시 무거운 마음 때문에 뒤숭숭한 꿈을 꿔 눈을 뜨자마자 인상 찌푸리다 제 머리 쓰다듬어주는 손길 피하려 고개 옆으로 돌리고 솜이 물에 푹 젖은 듯 무거운 몸 겨우 일으켜 앉아 평소와 다름없이 조금 땡기기만 하는 배 위로 손 올려 문지르는) (염증 때문에 보청기를 낄 수 없고 아침엔 오른쪽 귀 역시 잘 들리지 않아 네 말 듣지 못한 듯 눈 비비다 제 앞으로 내밀어진 핸드폰 메모장에 적힌 내용 보고 고개 젓는) 안, 안 아파. 왜, 왜 안 갔어. 너, 너 보, 보고 싶지, 않아. 말, 말 했잖아. 연락, 연락 할, 때까지, 오지, 오지 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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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6
너 혼자 지내기 불편하잖아. 니가 싫다고 하면 말 안걸게. 그냥 옆에서 너 도울 수 있게만 해줘. 불안해서 너 혼자 못 둬. 니 허락 없인 말도 안 하고 없는 것 처럼 있을게. (여전히 오지 말라고 제게 말하며 고개까지 돌려 버리는 네게 얼른 핸드폰 보여주는. 조마조마한 얼굴로 무표정하게 메모만 읽고 있는 널 보다 제게 내밀어지는 핸드폰 받아드는) 약속할게. 까페는 안 따라가. 집이랑, 그리고 너 혼자 다닐 때만 도울 수 있게해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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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기에겐 나쁜 아빠일진 몰라도 절 위해 그랬다는데 그런 널 완전히 내칠 수는 없어 마지못해 허락해주듯 고개 끄덕이고 그럼 이제 가라는 듯 손짓한 뒤 어차피 오늘은 쉬는 날이라 조금 더 잘 생각으로 자리에 누워 이불 끌어덮는) (마음 같아선 밥도 차려주고 싶지만 밥을 차려주고 싶은 마음 보다는 밉고 원망스러운 마음이 더 커 그냥 누워 눈 감고 있지만 어느 순간 온기가 사라진 걸 눈치 채고 핸드폰 가지고 와 레이에게 네 아침 좀 대신 챙겨달라 부탁한 뒤 알겠단 답장을 받고 눈 감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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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8
(마지못해 고개 끄덕인 네가 더 자려는 듯 눕자 한참을 곁에서 널 보고 있는. 곧 잠이 들었는지 색색대는 네 얼굴 한참이나 눈에 담다 나가서 네가 일어나면 먹을 죽과 과일들 사와 냉장고에 넣어놓는. 종대에게 널 잘 챙겨주라 카톡 남기고 병원으로 가 사직서 제출하는. 널 곁에서 더 살뜰히 챙겨주려고 어차피 그만둘 생각이었던. 네 집으로 가야할 지 고민하다 절 보면 네가 상태가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지진 않을 것 같아 집으로 향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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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어제 저녁부터 계속 컨디션이 안 좋았기에 종대가 와 절 깨워도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끙끙대기만 하다 바깥이 어둑어둑해졌을 저녁 무렵, 겨우 잠에서 깨어나 눈 깜빡이며 자연스레 핸드폰 확인하는데 민석과 준면을 비롯한 레이, 종인에게 네가 오늘 사직서를 냈다는 연락이 와있자 눈 동그랗게 뜨고 일어나는) ...너, 너, 왜, 사, 사직서, 냈어? (혹시 사직서를 낸 게 저 때문인 건가 싶어 입술 꾹 깨물었다 놓더니 마침 들어오는 네게 달려가듯 다가가 네 팔뚝 잡으며 묻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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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9
(뒤늦게 연락온 병원장님이 이번주 까지는 해줘야 한다는 말에 알았다 대답하고 전화 끊는. 저녁은 챙겨줘야 할 것 같아 먹을거리 잔뜩 사들고 네 집으로 향하는) 사직서 낸다고 했었잖아. 시기를 좀 앞당긴 것 뿐이야. 너 배도 더 부를거고 곁에 사람 늘 있어줘야 할 것 같아서. (누구에게 들은건지 제가 들어서기 무섭게 달려와 묻는 네게 차분히 이야기 하며 안으로 들어서는) 이거 정리하고 저녁 해줄게. 먹고 싶은거 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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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럼, 그럼 이젠, 어떡하려고. 너, 너 의사 되려고, 노력, 노력 엄청 했잖아. (물론 사직서를 내고 이사를 한 뒤 제 몸이 추슬러지면 병원 개업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었지만 이렇게까지 빨리 그만 둘 줄 몰랐었기에 네 물음에 답도 않고 네 손 잡아 돌려 세우며 묻다 네 입모양에 시선 고정하는) 곁에, 곁에 이, 있어줄 사람, 많아. 그, 그러니까, 나, 나 때문에, 일, 포기, 포기하지 마. 아니면, 당, 당장 내, 내일이라도, 벼, 병원, 자리, 알아 보던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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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0
어차피 병원 개업 하기로 했으니까. 좀 일찍 그만둔 것 뿐이야. 걱정 하지마. 그리고, 네 곁에 있어줄 사람들 많은것도 알아. 그냥, 네 옆에 있어주고 싶어서 그런거야. (네가 절 위해 얼마나 고생 했는지 알고 있지만 지금은 네게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 네가 제게 헌신한 만큼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네게 최선 다하려는) 나 병원 새로 안 구할거야. 별이, 태어날 때 까진 너랑 같이 있을래. 그렇게 하게 해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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