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세상으로 w.기분이나쁠땐 어느 날 문득 나타나 내 하루의 적적함을 달래주던 그 소년에게 물었다. "넌 어디에서 왔니?" 6인 병실, 소란스러울 땐 소란스럽고 조용할 땐 조용하다. 청소년들만 있는 병실임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이 하나도 없음은 이 병실의 환자들이 오랜 기간 투병했고 그만큼 많이 아프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였다. 나 역시도 그랬다. 인생의 절반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18년 인생 중 절반을 이곳에서 보냈다. 이곳에 나와 함께있는 친구들은 나를 포함한 4명. 서로서로 친하게 지내면 좋으련만 다들 언제 이곳을 떠날지 모르는 터라 함부로 서로에게 말을 걸기도 뭐했다. 애초에 이곳에서 오래있었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많이 해보지 못해 원체 남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 어려운 애들일 거다. 그리고 섣불리 이곳 사람들과 친해져서 정들었다가 응급환자실로 가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조차 곤욕이기에... 그렇기에 다소 어린 나이에 그들과 나는 서로서로가 윈윈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 날도 역시 고요한 공기가 병실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애들과 나 역시도 청소년인지라 아마도 고요한 공기가 갑갑하고 지겹고 밖으로 나가고 싶을 터였지만 그 누구도 움직일 생각 않고 각자의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나마 나는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사실 이 병실 안에는 나를 포함한 5명이 있었다. 내가 처음 이 병실로 옮길 때 나는 창가쪽 침대를 원했지만 창가쪽 침대에는 자리가 이미 있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제일 어색하고 불편한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창가쪽 자리 친구는 알 수 없는 곳으로 떠난다는 소식만 남긴 채 사라져버렸다. 어디로 갔는 지는 병원 내의 아무도 모르는 듯했다. 그냥 가족과 함께 이곳을 떠났다고 한다. 그래서 운좋게도 내가 그 친구의 자리, 창가 자리를 쓸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언제나 2~3시간씩은 창문을 통해 보이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 바깥세상을 본다. 이곳에만 있다보면 남아도는 게 시간이기에 나에게 2~3시간 쯤은 바깥세상을 구경해도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 바깥세상은 언제나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급하게 오는 구급차. 병원 앞 공원에서 산책하는 환자들. 울고있는 사람들. 웃고있는 사람들. 뛰어노는 아이들....그리고 그런 그들을 부드럽게 보듬어 주는 햇빛. 이렇게 바깥세상을 보다보면 항상 마지막에 도달하는 생각은 거의 똑같았다. 아, 나도 시간을 느끼고 싶다. 이곳에 있다보면 추울 때는 알아서 온풍기가, 더울 때는 알아서 냉풍기가 자동적으로 나왔기에 계절을 느끼기란 쉽지 않았고 날씨의 변화는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과 사람들의 행동에 따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하루 여러가지 일을 겪는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게 우리는 매일 비슷한 패턴으로 이곳에 누워서 무료한 일상을 보낸다. 때로는 응급상황을 겪기도 하지만 이제 다들 그런 응급상황에는 적응이 된 터라 누구하나 아프면 '아..그렇구나.. 내차례는 언제일까..?'하는 생각으로 자신의 차례가 빨리 되어서 차라리 이 깊은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기만을 기다리기에 시간의 흐름 또한 느끼기 쉽지 않았다. 매번 똑같은 이곳 생활에 숨이 턱턱 막히다 못해 체념하고 있을 즈음, 그 때 그애가 나타났다. 우리 병실에 온 아이였다. 온 이유는.. 우리의 말동무가 되어주기 위해서란다. 우리 병실이 청소년만 있는 병실 중에 유독 조용하고 서로서로 어색해하기만 하자 이런 숨막히는 우중충한 분위기에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누나들이 결론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아이들은 전부 그 아이를 거부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또래의 소년이였다. 굉장한 미남이였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그런 호감형의 얼굴이였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정이들면 더더욱 헤어지기 힘들꺼라는 생각에 아이들이 전부 그 소년을 거부하는 것 같았다. 자신의 예상과 다르게 아이들이 전부 그 소년을 반기지 않자 그 소년은 다소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병실 이곳저곳을 휘휘 둘러보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창가를 구경하다말고 그 소년이 의기소침해하고 당황하는 그 모습을 관람하던 중이였고 그 소년은 예상치 못한 아이들의 반응에 당황하고 의기소침해하면서 병실을 둘러보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그 소년은 나를 향해 환히 웃었다. 아마 이 소년은 나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모양인가보다.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생겼나...? 사실 난 이 소년에 대해서, 내 앞에 간이침대에 앉아서 병실을 둘러보고 있는 이 소년에 대해서 딱히 아무런 적대감?도 없고 그렇다고 반가움 또한 없었다. 그냥... 아 잘생긴 애다.. 그 이상 이하도 없었다. 그러나, 이 소년은 나와 조금 다른 것 같았다. 다른 아이들에게 거부당하고 의기소침해있던 와중에 자신이 유일하게 말을 걸어도 거부를 하지 않을꺼라 생각하는 것 같다. 아니, 애초에 내가 거부 같은 걸 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생각한 걸지도 모르겠다. "넌 이름이 뭐야?" 잘생긴 얼굴 값하는 목소리였다. 적당한 저음. 얼굴도 잘생겼는 데 목소리 역시도 좋았다. 아마도 연예인을 하면 정말 잘 될것 같은 친구다. "이름이 뭐야?" 내 생각에 깊게 빠져서 대답을 하지 않자 그 소년은 나에게 되물었다. 이 병실에서 오랫만에 제대로 된 사람의 목소리가 울렸다. 왠지 이 병실도 조금은 다른 병실 같은 기색을 갖출 것만 같았다. "김..민석.." 오랫만에 입을 열어서일까..?아니면 그동안 너무 생각만 해서 일까.. 입을 열어서 말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오랫만에 듣는 내 목소리도 나쁘지는 않았다. 좀 많이 갈라지는 것을 제외하면. "그렇구나.. 반가워! 내이름은 루한이야." 루한.. 이름도 멋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것 같았지만 진짜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였다. "너..넌..어디에서..왔니?" 조금 어색하고 수줍게 물었다. 오랫만에 대화하는 거라 기쁜 것도 있었지만 그 전에 뭘 물어야할지 혼란이 오는 것이 더 컸다. - 안녕하세요!ㅠㅠ갑자기 많이 당황하셨죠..그동안 쓰고있었던 너의 세상으로는 엎고 새롭게 시작하려합니다..제가 생각하기에도 너무 막장이고 생각보다 풀어가기가 많이 힘들어지더라구요.. 아직 많이 모자란 실력이라서 그런지..더 이상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다른 내용으로 다시 시작해보려합니다. 그동안 읽어주셨던 분들에게 죄송한만큼 열심히 연재해서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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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성이 예전에 배우들이랑 일하고 후기 쓴거 여기에 조진웅도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