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있었냐...?"
-.....왜 전화했어.
"그냥...네 목소리 듣고 싶어서."
-너랑 나...목소리가 듣고 싶다는 이유로 이 새벽에 전화할 사이는 이제 아니지 않냐,구자철.
"알아.그냥,그냥 ...잠깐만 목소리 좀 들으려고...."
-자기야,누구야.이시간에?
"옆에 누구야?"
-...내 여자친구야. 지금 같이 있어.
"뭐?"
-여자친구랑 있다고. 끊어.
툭하고 끊어진 통화. 여자친구와 같이 있다는 성용의 말에 멍해져 미처 전화도 내려놓지 않고 있다.
나와 헤어진지 몇일이나 되었다고 여자친구야.거짓말하지마,기성용. 이런 장난 재미없다.너랑 나라니.우리라는 수식어는 어디에 처박아두고 그렇게 거리감 느껴지는 말을 하는 건데. 아, 이제 헤어져서 우리라는 말 하기가 싫은거야? ..여자친구 있다는 말이 듣고 싶었던게 아닌데. 이렇게 그냥 끝인거냐,우리. 사랑했던 추억은 저멀리 집어치운거냐. 날 잊는 게 그렇게 쉽냐,넌. 벌써 여자친구까지 생겼다니. 난 아직도 널 잊지 못해 이렇게 헤매는데 넌 나랑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된게 아무렇지도 않아? 믿기싫다. 지금쯤이면 새로 생겼다는 네 여자친구에게 나 같은 건 아무 것도 아니라고,그렇게 나이 대해 설명하는 것조차 귀찮다는 듯이 말을 하고 있겠구나.
.....
[다시 한 번 말해봐.뭐라고?]
[너 질려.]
[어째서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너 진짜 사람을 피곤하게해.그래서 질려.]
[그래서,헤어지기라도 하겠다는거야?]
[그래.]
[기성용.장난치지마.]
[너 지금 내가 장난하는 걸로 보여?]
절대로 장난하는 걸로 안보였다.그래서 더 무서웠다.
먼저 고백했던건 성용이었다. 저가 좋다고,친구로 보이지 않아 괴롭다며 힘들게 고백했었다.파르르 떨면서 고백하는 게 귀여워 보여 남자도 한 번쯤은 만나봐도 좋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고백을 받아들였었다.
마음가짐이 달랐으니 상대를 대하는 행동도 당연히 서로 차이가 났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잘해보고자 노력하는 성용이 있었던 반면, 고백을 받아들인 뒤에도 몇번 여자와 놀다 걸린 것도 여러번이었던 자철이었다. 대충 사과로 때우고 키스나 한 번 해주면 금세 풀려서 헬레레하는 게 아, 얘는 내가 뭘해도 안떠나갈건가보다, 라고 생각했던 게 오산이었나보다. 기성용에겐 그게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자신을 가볍게 여기는 자철이 미웠고,그래서 힘들었으며 견디다 못해 이제 그만 끝내자 말하는 거였다.
[나 잡지마.아, 잡을 생각도 없겠구나.애초에 넌 진심이 아니었으니.]
성용은 자철에게 쐐기를 박고 자리를 떠났다. 자철은 텅 비어있는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제야 진심으로 성용이 좋아지는 중이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좀 더 잘 해줄걸.가볍게 여기지말았어야했다. 소중한 줄 알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성용이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 뒤로 며칠을 성용의 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전화도 해봤지만 성용은 절대로 자철에게 자신을 비추지 않았었다. 미쳐버릴 것 같았다.아무렇지 않게 일상으로 돌아가려 노력했지만 작은 행동에도 성용이 겹쳐져 힘들었다. 어느새 술로 하루를 마감하게 된 자철이 망설이다 전화를 걸었고 그 전화를 성용이 받은 것이었다. 끊어진 전화를 멍하니 바라보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성용이 받지 않자 몇번이고 다시 걸었다.
드디어 성용이 전화를 다시 받았다.
-뭐하는 거야,연락하지마.
후회하고 있다고 돌아와주면 안되느냔 말에 코웃음치며 성용이 말했다.
그러게,있을 때 잘하지 그랬어.
버스는 이미 떠났어,구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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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썼당....흐히헤헤헤헤ㅔ
새벽이라 감수성 퍽ㅋ발ㅋ
전 이제 자러 가여
스릉흡느드...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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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용 눈썹 화면에서 다 날라가는건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