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주의
w.모르
* * *
장마가 끝나고 햇볕이 찾아들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현우는 학교다니기가 편해졌다,
아니, 편해졌다라고 하기엔 신세계가 펼쳐진것만 같았다.
갑자기 곁에 오는 아이들이 늘어났고,
담임은 전보다 더 예뻐했다.
그것이 2주 정도 전의 이야기였다.
그러던 어느날 체육시간.
몸이 약한 현우는 체육시간을 거의 빼먹곤 했는데,
그 날은 자기 말고도 한 명 더 남아있게 되었다.
그 아이는 같은반 남학생이었는데, 체육특기생이었다.
꽤 훈남인 외모라 다른 학교 여학생까지 전부 그 아이를 알고 있을 정도였는데,
3일정도 전에 축구를 하다가 넘어져 발목에 깁스를 하게되어 부득이하게 쉬게되었다.
그 아이가 슬금슬금 현우 옆으로 다가오더니 하는말이,
"너 꽤 귀엽게 생겼다."
라는 말이었다.
현우는 깜짝놀라 토끼눈으로 그 아이를 바라봤는데,
"너 밥 잘 안먹더라? 그러니까 이렇게 마르지.
남자애가 이러면 볼품없어 보여."
현우는 자기 몸을 흘끗 봤다가 입만 살짝 웃어보였다.
"너 말야, 맘에 든다."
그 아이는 씩 웃더니 현우의 명찰을 흘끗 보았다가,
"이름 기억해둘게. 현우야.
아, 너 밥 먹을 친구 없어서 그러는거면 나랑 먹자.
어차피 나도 친구 없고."
괜찮지? 하고 웃는 그 아이 모습에 현우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붙임성 좋은 그 아이가 왠지모르게 닮고싶어서. 그것 뿐이었다.
-
"현우!"
어째선지 그 아이와는 등하교도 같이 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드물게 현우와 집방향이 똑같아서,
현우는 더이상 형이 안쓰러워하지 않아도 될것 같아서 조금 기뻤다.
"야, 넌 여자친구 안만드냐?"
"나 좋아하는 사람있어."
형, 우리형. 수현이형. 수현을 생각하며 이름을 되새겨본다.
형이라고 말하면 얜 날 어떻게 생각할까? 미친놈으로 보려나.
현우는 웃고 말았다.
"나 사실 널 좋아하는것 같아. 현우야."
어느날 하굣길, 둘이서 천천히 길을 걷고 있는데,
그 아이가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현우는 생각했다.
체육특기생들은 욕구불만이라던데, 그런건가?
그리고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웃었다.
그 아이도 특별히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나 너희집에 갈래!"
어느날은 그 아이가 저렇게 말했는데,
웃는낯에 가라고 할수도 없어 그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별로 놀건 없어."
남자 둘이서 사는집이라 단순하고.
오전에 모두 나가고 없는 집이라 썰렁하다.
그래도 그 아이는 싱글벙글 웃었다.
그 사이 형이 돌아왔는데,
너무 천천히 걸어온 탓일까. 아니면 시간 가는줄 몰랐던 탓일까.
금방 돌아온 형을 보며 현우는 시계를 보았다.
형은 여섯시에 마쳐 십오분쯤에 집에 도착한다.
매일 도착하는 시간이다.
"안녕하세요! 현우 친구입니다!"
"그래, 반갑다. 현우 형이야."
형에게 달려가 인사하는 그 아이를 보며 또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땅만 보고 빨리 걷던 옛날과는 다르게,
이 아이와 같이가면서는 같이 얘기도 하고, 얘기 하고 길어지면 서서도 얘기하고.
삽십분쯤 더 늦게 들어온적도 있었다.
현우는 멍하니 있다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수현에게 달려갔다.
"형, 왔어?"
방긋 웃으며 언제나 그랬듯 수현의 품에 달려가 꼬옥 안기는 현우를,
수현은 등을 토닥거렸다.
"친구랑 잘 놀고 있었어?"
"응!"
"그러고 보니 현우가 친구 데려온건 처음인데,
앞으로 우리 동생 잘 부탁해요."
수현은 웃음을 지으며 그 아이에게 말했다.
그 아이는 슬쩍 웃으며 네, 하고 대답했다.
그 아이가 왠지모르게 수현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것 같다고,
현우는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모르입니다. 어제는 왠지 컴퓨터가 하기 싫더라구요. 늦게 와서 죄송해요! 과연 그 아이가 수현을 보고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럼 다음편으로 뵐게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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