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주의
w.모르
* * *
아침이 되자 현우는 이불 속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못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허리가 너무 아파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
"으,"
수현은 먼저 일어나 밥을 준비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을 지나갈때면 현우를 힐끔-, 쳐다봤다.
"현우야, 많이 아파?"
수현은 미안한 기색으로 현우를 쳐다봤다.
"오늘 학교 쉰다고 해줄까?"
현우는 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곧 시험인데… 아, 시험!
현우는 벌떡 일어나다가 얕은 신음을 흘리며 허리를 부여잡고 눈을 찡그렸다.
"현우야!"
수현은 달려와 현우의 팔을 붙잡았다.
미안함과 어쩔 줄 몰라하는 당황스러움이 섞인 표정은
왠지 모르게 현우를 웃게 만들었다.
"풉, 형. 괜찮아."
"진짜?"
"그리고 나 이제 곧 시험이잖아. 이번에도 전교1등 놓치면 안돼."
수현은 착잡하게 현우를 바라봤고, 현우는 힘을 내서 일어섰다.
수현이 도와주겠다고 팔을 뻗었지만 현우는 웃으며 뿌리쳤다.
"형, 나도 다 큰것 같지?"
-
수현이 먼저 집을 나서고, 현우는 그런 수현에게 웃으며 인사했다.
"으으,"
수현이 나가자마자 현우는 인상을 팍 찌푸리며 구부정하게 상체를 구부렸다.
어기적어기적 걸어 천천히 학교에 갈 준비를 했다.
*
"어, 현우!"
언제나처럼 체육특기생은 활발하다.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 햇살처럼 그 아이의 웃음도 싱그럽다.
그 아이는 현우의 더욱 더 새하얀 얼굴을 보며 걱정스러워했다.
"나 가고 나서 성공한 모양이네?"
허리 아프냐? 하고 장난식으로 던지는 그 아이의 말에 현우는 슬쩍 웃었다.
"나도 너 좋아했는데. 그래도 아직 포기한거 아니니까."
그 아이는 밝게 웃으며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 말고도 더 좋은 사람 있는데."
"난 한 사람 좋아하면 내꺼 될때까지 절대 다른 사람 안봐."
현우를 보며 씨익 웃는 그 아이가 왠지 모르게 슬퍼 보이는건,
그냥 자기 허리가 아픈거여서 그런거라고, 현우는 생각했다.
-
현우는 오늘 하루종일 허리에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지긴 해서 공부에 조금이나마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어제 일이 불쑥불쑥 생각나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선생님은 현우를 보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양호실에 가라고 했지만 현우는 괜찮다며 웃었다.
괜찮다. 형이랑 한거라면, 사랑하는 사람이랑 한거라면.
쉬는시간, 현우는 잠깐이나마 기지개를 켜며 하늘을 슬쩍 바라보았다.
푸르고 푸르러서 눈이 시려운 하늘.
조금씩 장마가 끝나고 날씨가 서늘해지고 있다.
오랜만입니다. 모르예요! 요즘 너무 바쁜 일이 있어서 매일매일 연재를 못했어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ㅠㅠ 그래서 연재일을 조금 바꿔야할 것 같아요. 토, 일 주말에만 연재될 예정입니다! 계속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세모네모님, 김수현님, 엘모님 감사합니다. 봐주시는 모든 분들도 감사합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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