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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 주의


w.모르













*     *     *


수현은 농담이 아니라고 하는 현우의 머리를 매만졌다.


"그래. 형도 현우 좋아해-"


현우는 입술이 툭 튀어나왔다.

수현의 말은 장난에 더 가까웠다.

아니, 그냥 정말 형과 동생 사이의 형제애 정도?


"몰라. 바보형!"


현우는 뒤로 돌아 누우며 이불을 뒤집어 썼다.

바보, 바보. 내 마음도 몰라주고.

현우의 그날 밤은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


새벽 무렵 천둥소리가 무섭게 들려왔다.

현우는 식은땀을 흘리며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수현은 옆에서 곤히 자고 있었는데,

현우는 수현을 힐끗 바라보다 누웠다.

다시 수현을 바라보다 그의 품으로 쏙 들어왔다.

괜찮아. 나 혼자 좋아해도. 라고 생각하며 입가에 웃음을 지우지 못했다.

형 한테선 좋은 비누향기가 났다. 부모님 없이도 고등학생인 자신을 뒷바라지 하는 형.


*


아침이 되자 수현이 눈을 떴다.

자신의 품 안에서 곤히 자고 있는 현우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그래도 열은 내린것 같아 다행이다. 하고 조금은 안도했다.

보약이라도 지어와야겠네. 수현은 비상금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했다.


"현우야! 밥 먹고 학교가야지!"


수현은 먼저 씻고 나와 부엌에서 밥을 차리며 소리쳤다.

현우는 결국 수현이 와서 엉덩이를 팡팡 두드릴때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


"으, 아파."


현우는 엉덩이에 손을 얹고 아프다며 어리광을 피워댔다.

안 아프지만 그냥 아픈척 하며 애교를 부리고 싶었다.


"자, 얼른 씻고와. 밥 다 차려놨으니까 먹고 학교 가야돼!"


수현은 분주하게 말끔한 새 정장을 입었다.


"형, 오늘 빨리가?"


"응. 빨리 오라고 하네. 형 먼저 갈테니까, 시간 맞춰서 가고,

형 오늘 빨리 올거니까!"


정말이야! 라고 소리치며 수현은 차 키를 챙겨 나갔다.

현우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아, 학교! 하고 정신을 차렸다.


-


현우는 학교에서 성실했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친구가 없어서 밥을 거르는 일도 잦았다.

선생님한테도 밉보일 수 없어 현우는 공부만 악착같이 했다.

처음엔 동정의 눈길을 보내던 선생님도 전교 1등만 하는 현우를 예뻐했다.


그냥 그렇게 아무런 존재감 없이 사는것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야. 나와봐."


낄낄거리며 두세명의 좀 논다하는 남자애들이 점심시간마다 찾아왔다.

옥상이나 화장실에서 현우를 몰아붙여 하는것은 온통 자존심을 긁는 말 뿐이였다.


"니 부모라는 새끼들은 이혼했다며?"


"돈 좀 없냐? 이 형님들이 배가 좀 고프시다."


"돈 없으면 몸이라도 팔고 다녀야 하는거 아니냐?"


"야야, 몸도 존나 약한 애가 뭔 몸을 팔겠냐?"


"나랑 하면 돈 좀 줄 수 있는데."


웃으며 현우를 툭툭 치거나 발을 걸고 넘어뜨리는 것이나,

세면대에 물을 가득 채워 얼굴을 집어 넣거나, 하는 것은 장난수준이었다.

슬슬 수위가 높여지더니 야한말을 하게 하거나,

옷을 벗겨 사진을 찍어대고 인터넷에 퍼트린다고 협박을 하며 돈을 요구했다.

돈이야 주면 되지만 날마다 늘어나는 액수에 현우는 점점 힘겨워졌다.


-


매일매일이 고역이었다.

날마다 늘어나는 상처를 어떻게 가려야 할지 모르겠고,

또 날마다 늘어나는 상처를 수현에게 들키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못했다.

그리고 그 일이 결국 터졌다.


"너, 이거 뭐야?"


"아, 왜. 갑자기 화장실에 들어와서."


수현은 화가 머리끝까지 난듯 보였다.

현우는 부리나케 몸을 가렸다.


"어쩐지 이상하더라. 매일 굴렀다고 하질 않나.

몸이 아무리 약해도 정도가 있지!"


현우는 바닥을 보며 멍하니 있었다.

수현은 화낼 상대가 잘못되었다고 자책하며 현우에게 다가갔다.


"누구야."


수현은 현우를 안고 축축한 머리를 쓰다듬었다.

씻고난 몸엔 장미향이 났고, 뜨거웠다.


"매일 밤에 나가는것도 그놈들이 부른거겠지?"


수현은 현우의 몸에 난 멍들과 상처들을 보며 얘기했다.


"형이랑 가자."


현우는 놀라 토끼눈을 뜨며 수현을 바라봤다.

현우의 눈에서 따뜻한 눈물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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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르입니다.

왠지 조금 있으면 절정에 치닫게 될 것 같네요.


항상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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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모네모입니다!!
아ㅠㅠㅠ우리 불쌍한 현우ㅠㅠ나쁜아이들 왜 현우를 괴롭히는거야ㅠㅠ수현아 얼른가서 혼내줘ㅠㅠㅜ다음변도 기대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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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
세모네모님 감사합니다! 둘 앞에 펼쳐진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지! 다음편도 가대해주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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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김수현이요!!현우 몸약해서ㅠㅠ다그렇게 괴롭히고 얼마나힘들지ㅠㅜㅠ 그래도 든든한형이잇으니깐요!!ㅋㅋㅋㅋㅋㅋㅎㅎ부럽다ㅠㅠㅠ다음편도 기대할게요 잘보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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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
김수현님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지ㅠㅠ 다음편 기대해주세요~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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