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주의
w.모르
* * *
수현은 현우를 곧 찾았다.
비가 후두둑 떨어지는 날씨에, 바람도 부는 날씨.
도저히 멀리갈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수현은 현우에게 달려가 현우를 안았다.
작은 어깨가 떨리고, 울음은 빗 속에 묻혔다.
수현은 말없이 현우를 토닥였다.
무슨 마음인지 알겠어, 하고 수현은 생각했다.
"알았어, 안갈테니까…."
현우는 울음을 참는 얼굴로 고개를 들어 수현을 바라봤다.
그리고 약간은 안도하듯, 희미하게 웃음지었다.
-
주말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수현도 마음 한쪽은 찝찝했지만 일단 출근을 하고,
현우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등교를 했다.
"현우야! 기분 좋은일 있나봐?"
반갑게 달려와 현우의 어깨를 툭 치는 아이는,
자기를 좋아한다고 장난스레 말했던 체육특기생이였다.
"응, 형이랑 놀다왔거든!"
그 남자 아이는 그 말을 듣고 무언가 생각하다 웃었다.
"넌 항상 형 얘기 밖에 안하더라. 그렇게 형이 좋냐?"
현우는 슬쩍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한텐 형밖에 없어."
조금은 씁쓸한 웃음을 내비친 현우를 보는 그는 무언가 생각하는듯 했다.
*
"현우야, 같이가!"
다섯신데도 하늘이 밝다. 고 현우는 생각했다.
항상 보는 하늘이지만 무언가, 무언가.
현우는 정신을 놓고 있다가 항상 같이 가던
그 아이를 떼어놓고 올 뻔했다.
"너 말야, 나 너무 좋아하는거 아냐?"
현우는 장난스레 말했다.
친구가 생기는건 좋은일이다.
그런데, 좋은일이긴 하지만. 어째선지 조금은 불안해졌다.
"말했잖아. 나 너 좋아한다고."
가을이 다가오는듯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둘 사이를 지나쳤다.
바람이 지나가는 사이에 짧은 정적이 흐르고 현우는,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앵무새처럼 예전에 했던 말을 반복했다.
"알아. 너네 형이지?"
그 아이는 씩 웃으며 현우를 바라봤다.
현우는 잠시 머리가 어지러웠다. 내가 그렇게 티냈어? 아니야. 아닌데.
등 뒤에 식은땀이 흘렀다.
"말 하지마."
형한테. 라고 덧붙여 조그맣게 말했다.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아니라?"
그 아이는 의아한듯 되물었다.
현우는 그들은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뭐, 말 안하니까 말이야.
그런데 형이 너 좋아하는거 알아?"
그 아이는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며 얘기했다.
현우는 심장이 콕콕 찔리는것 처럼 아파왔다.
그러다 고개를 내저었다. 울상이다.
"아아, 울지말구. 그럼 말야, 내가 널 도와줄게."
현우는 고개를 들어 멍하니 그 아이를 쳐다봤다.
"난 내가 좋아하는 애가 행복해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그 아이는 웃었다. 현우도, 조금은 웃었다.
"너희집에 갈래."
그 아이는 현우의 팔을 잡고 막무가내로 현우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
멈춰서 얘기하다, 현우를 끌고 가다, 멈췄다, 를 반복하다 보니
수현이 올 시간이 훌쩍 넘은 6시 20분경 집에 도착했다.
문을 벌컥 열고 안녕하세요! 하고 우렁차게 인사한 그 아이는 씩 웃었다.
수현이 현우가 걱정되 부리나케 현관문으로 달려와보니, 하는말이,
"오늘 부터 저희 사귀기로 했습니다!"
현우는 사전에 없었던 말을 들어서 멍해졌고,
수현은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멍해졌다.
그 아이만 싱글벙글 웃고 있을 뿐이었다.
그 다음 현우는 안절부절 하지 못한채 수현과 그 아이를 번갈아 바라봤고,
수현은 계속 멍하니 현우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아이는 확인사살을 하듯 한마디 더 했다.
"저희 오늘 부터 1일이예요, 축하해 주실거죠?"
그 아이는 정말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무슨 짓을 벌이려고 그러는건지, 현우는 정신이 없었다.
안녕하세요. 모르예요! 그 다음 내용은 뭐 뻔하죠? 후후. 즐겁네요! 다음편에서 또 뵙겠습니다! 세모네모님, 김수현님, 엘모님 감사해요! 봐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해요!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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