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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전체글ll조회 1847


[디찬] 짝사랑, 선, 오해 | 인스티즈

하는 여부 이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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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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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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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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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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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여부♥♥♥ 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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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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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찬이 어뜨케 하까요! 계속 화내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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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찬이 하고싶은대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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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8에게
그럼 화 그만 내야게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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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꼬맹이 찬에게
그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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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9에게
여부 오늘은 언제 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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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꼬맹이 찬에게
한시!! 내가 억지로 해서 임신 할까요? 아니면 찬이한테 사과할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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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2에게
웅! 움... 후자루 하구 워프하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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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꼬맹이 찬에게
어디루 워프할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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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3에게
움... 임신한 걸루! 수야! 지금 수야가 찬이한테 가지는 감정은 모에요? 싫은 거? 조은 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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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꼬맹이 찬에게
좋은데 아직 사랑인지는 모르겠는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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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4에게
웅웅! 찬이는 쫌 지친걸루 하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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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꼬맹이 찬에게
그래요! 그럼 일단 여기선 사과하구 내가 더 다정해질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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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5에게
웅! 임신한 거 알구 난 담엔 화내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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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꼬맹이 찬에게
웅웅!! 일단 이을게요! 그담엔 찬이가 임신한거 내가 알게되는 부분부터 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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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6에게
웅웅!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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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꼬맹이 찬에게
여부♥ 먼저 잘게요♥ 내일 알바 끝나면 바루 올게요♥ 이불 잘 덮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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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9에게
웅웅! 쪽쪽♥♥♥ 여부 잘 자구 찬이 꿈! 알바 잘 다녀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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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꼬맹이 찬에게
여보♥ 나 왔어요♥ 밥은 먹었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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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0에게
쪽쪽! 찬이 자다가 모기 때문에 깨따! 지금 뒹굴거리구 이써요! 여부는? 잘 다녀와써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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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꼬맹이 찬에게
모기가 아직도 있어요?!?! 잠 더 자야 하는거 아니에요? 난 잘 다녀왔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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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1에게
모기 많아요ㅠ◇ㅠ... 맨날 모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낼 병원 가야해서 그만 자야해요!! 잘 해써요♥♥♥ 밥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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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꼬맹이 찬에게
아구ㅠㅠ 나쁜모기!! 밥 먹었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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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3에게
잘 해써요!! 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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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
꼬맹이 찬에게
여보는? 일어난지 얼마 안돼서 밥생각 없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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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5에게
웅! 근데 엄마 오면 머글 것 가타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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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7
꼬맹이 찬에게
그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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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7에게
빨랑 먹구 오께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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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8
꼬맹이 찬에게
웅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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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8에게
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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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0
꼬맹이 찬에게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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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0에게
여부! 찬이 씻구 오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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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9
꼬맹이 찬에게
다녀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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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9에게
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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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1
꼬맹이 찬에게
여보♥ 언제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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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1에게
찬이 여부 자면! 여부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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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3
꼬맹이 찬에게
한시요! 근데 여보 병원 가야되는데 늦게자도 돼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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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3에게
움... 찬이 그럼 12시에 자께요!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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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4
꼬맹이 찬에게
웅웅♥ 찬이 졸릴 때 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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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4에게
웅웅! 쪽쪽♥♥ 찬이 이제 자께요! 여부 이불 잘 덮구 자구 찬이 꿈 꾸기! 내일 병원 갔다 오께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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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6
꼬맹이 찬에게
잘 자고♥ 병원 잘 다녀오고♥ 옷 든든히 입고 다녀와요♥♥ 내일 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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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6에게
쪽쪽쪽! 여부 푹 자구 인나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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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7
꼬맹이 찬에게
여부 안 잤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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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7에게
찬이 3시간 자따... ㅠ◇ㅠ 눈 감아두 몸은 피곤한데 정신이 멀쩡해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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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9
꼬맹이 찬에게
여보 오늘 병원가면 그것도 말씀 드려봐요..병원은 언제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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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9에게
웅웅! 찬이 30분만 누워 있다가 씻구 갈라구요! 여부 밥 먹어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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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1
꼬맹이 찬에게
응응, 나이제 수업 시작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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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1에게
웅! 잘 듣구 와요! 찬이 씨스러 가야게따! 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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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2
꼬맹이 찬에게
찬아 나 수업끝! 병원 다녀와서 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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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2에게
여부ㅠ◇ㅠ... 찬이 주사 넘 아파써요ㅜ◇ㅠ.... 담달에 또 맞구 내년 4월에 또 맞아야 한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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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3
꼬맹이 찬에게
고생했어요ㅠ!! 찬이 잠 잘 못 자는건 말씀 드렸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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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3에게
찬이 그러면 약이 넘 많을 것 같아서, 그건 2차 맞으러 갈 때 받기루 해써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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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5
꼬맹이 찬에게
고생했어요. 쪽쪽♥ 여보 밥은 먹었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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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5에게
찬이 밥 먹구 약두 머거써요! 여부는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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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7
꼬맹이 찬에게
잘했어요♥ 난 이제 집 도착했어요! 배 아직 안고파서 좀 있다 먹게요♥찬이 바로 집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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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7에게
찬이 이제 집!!! 이제 여부랑 계속 가치 이쓸 수 이따! ♥♥♥ 여부 배고플 때 말해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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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9
꼬맹이 찬에게
쪽쪽♥ 알았어요♥♥♥♥ 찬이도 피곤하면 바로 말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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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9에게
웅웅! 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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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2
꼬맹이 찬에게
여보♥ 여기서 어떻게 할까요? 나 또 막 화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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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2에게
움... 어뜨케 하지! 쫌 뒤로 워프하까요? 한 5개월이나 6개월 쯤으로 해서! 찬이는 수야 아직두 무서워 하는데, 수야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자꾸 틱틱대는 걸루!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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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3
꼬맹이 찬에게
결혼은요? 식은 안올리고 혼인신고 해서 살림만 합친걸루 할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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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3에게
그러까요? 사진만 찍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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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4
꼬맹이 찬에게
움..사진두 안찍은 걸로 할까요? 찬이 더 서운하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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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4에게
구래요! 결혼식은 왜 안 한 걸루 하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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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5
꼬맹이 찬에게
내가 막 거추장스러운거 싫다고도 했고 찬이 초기에 입덧도 너무 심하고 몸도 안 좋아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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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5에게
구래요!! 찬이는 그럼 지금 회사 그만 둔 걸루 하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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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6
꼬맹이 찬에게
네! 늦어서 미안해요ㅠ 갑자기 조별과제회의 해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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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6에게
갠차나요!! 바쁜 거 아니에요?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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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7
꼬맹이 찬에게
이제 괜찮아여!! 그럼 내가 워프해서 선톡할게요! 에피 쫌만 더 짜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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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7에게
웅웅! 에피 좀만 더 짜구 판 갈아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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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8
꼬맹이 찬에게
웅웅♥♥ 밥도 먹구올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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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8에게
웅! 먹구 와요!! ♥♥♥ 여부 밥 먹구 오면 짜야게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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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9
꼬맹이 찬에게
나 와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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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9에게
마싯게 먹어써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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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0
꼬맹이 찬에게
웅웅♥ 무슨 에피 짤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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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0에게
잘 해써요!!! ♥♥♥ 움... 여부 하구 시픈 거 이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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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1
꼬맹이 찬에게
움..찬이랑 나랑 사이 좋아지는건 아이낳고 나서로 할거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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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1에게
여부 원하는 대루 하껀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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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2
꼬맹이 찬에게
ㅋㅋㅋ여보는 하고싶은거 있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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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2에게
찬이능... 움... 찬이 아가 낳구 난 담에도 수야가 좀 쌀쌀맞으면 조케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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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3
꼬맹이 찬에게
웅웅!! 그럼 임신기간 동안에도 쌀쌀맞을까요? 아가 낳구 말로는 아기는 전부 별로 안좋다고 말했는데 준면이 똑 닮은 준면이 딸은 예뻐하는것 같은 느낌 들어서 찬이는 속상! 사실 난 우리 아가는 너무 조그매서 떨어트릴까봐 겁도나고 다칠까봐 무섭기도 한거라서 인거루! 준면이 딸은 좀 커서 그나마 괜찮은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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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3에게
웅웅! 그러케 해요! 아가 성별은 아들로 해요! 더 추가하구 시픈 거 이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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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4
꼬맹이 찬에게
움..찬이는? 내가 지금처럼 쌀쌀맞게 하면되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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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4에게
웅! 찬이는 추가하구 시픈 거 업써요! 수야 엄마야는 찬이 조아하는 상태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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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5
꼬맹이 찬에게
웅웅! 완전 예뻐라 하는거! 우리집에서 사는것도 괜찮겠다! 두달정도 산후조리도 해주고 아가도 봐주신다고 해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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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5에게
그러면 임신 중에두 여부네 집에서 사까?! 수야가 찬이한테 가끔 뭐라구 하면 찬이 편 들어주기도 하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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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6
꼬맹이 찬에게
웅웅!! 찬이가 이제 몸 좀 괜찮아지구 먹고싶은것도 많은데 내가 툴툴대면서도 사주긴 하는걸루!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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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6에게
웅웅! 움... 찬이는 집에만 있기 답답하니까 어머님이랑 같이 쇼핑두 다니구, 문화센터두 다니구 그러까요? 나중엔 수야랑 가치 임산부 요가두 하러 가자 그러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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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7
꼬맹이 찬에게
그래요! 그럼 찬이기 뭐 먹고싶다고 하는부분부터 할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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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7에게
웅! 그러케 해요! 찬이 판 가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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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8
꼬맹이 찬에게
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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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네가 재택근무를 하면서 부터 제 집이 아닌 네 집으로 퇴근하는 일이 잦아진. 오늘도 평소와 다름 없이 회의 자료 가지고 네 집으로 퇴근해 네가 차린 저녁 함께 먹고, 제 집 마냥 씻기까지 한 뒤 소파에 앉은) 잠깐만, 이거 보고 있어. 네, 도경숩니다. (막 이야기 시작 하려는데 울리는 진동에 네게 노트북 화면 보여주고 전화 받는) 이하람씨요? 실례지만 누구신지, 네. 아, 저희 어머니요. 네. 제가 아직 전달을 못 받았네요. 네네. 죄송한데 지금 회의중이라 나중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낯선 여자가 친숙하게 제 이름 부르자 당황하는데 어머니께 연락처를 받았다는 말에 미간 찌푸리며 서둘러 전화 끊는) 다 봤어? 그거 토대로 회의 했는데. 회의록은 다음 피피티에 있어. (노트북이 아닌 절 빤히 보는 네게 아무렇지 않게 다음 피피티 보여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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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오늘도 어김없이 제 집으로 퇴근한 네가 밥을 먹고 씻고 오겠다며 욕실로 들어가자 거실 테이블 위에 네가 가지고 온 회의 자료며 노트북 꺼내 미리 세팅해놓는) 누구야? (편한 차림으로 씻고 나온 네가 제 옆에 앉아 회의 시작하려던 중, 갑자기 울리는 진동과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낯선 여자 목소리에 고개 갸웃하는데 답지않게 당황한 얼굴로 서둘러 전화 끊는 널 보며 묻는) 누구냐니까. 어머니 얘기 나온 거 보면, 뭐... 혹시 너 선 본 거 아니야? 아니지. 선 본 거면 이름을 모를 리 없는데... 얼른 말해 봐. 나 그래도 아직은 네 애인이잖아. 알 권리 있다고 생각해. 네 입에서 끝내자는 말 안 나왔잖아. 그러니까 애인이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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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선 같은거 안 봐. 아무것도 아니니까 얼른 그거나 봐. (전 아무 일도 아니라 생각해 그냥 넘기려는데 왜 말을 안 해주냐며 진짜 선이라도 보냐고, 결혼이라도 할거냐고 물어오는 네 모습에 놀라 눈 커다랗게 뜨는) 왜그래. 결혼은 무슨 결혼이야. 그냥, 어머니가 이 여자한테 마음대로 내 번호를 주셨나봐. 안그래도 내일 전화해서 한 소리 드릴거야. 그러니까 너까지 들볶지마. (제법 애인처럼 구는 네가 썩 기분이 나쁘진 않아 평소보다 자세히 설명 해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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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럼 번호 스팸으로 등록해 놔. (일단 질투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너와 결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결혼을 하려면 부모님들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네 어머니께선 무슨 이유에선지 절 아주 싫어하시기에 아주 잠깐 걱정스러운 표정 짓다 애써 표정 펴는) 그래. 안 볶을게. 회의나 하자. (왠지 모르게 서럽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도 들어 어두워진 표정으로 고개 푹 숙인 채 작게 중얼대며 회의 시작하지만 도저히 이 기분으로는 못하겠다 싶어 노트북 탁 소리나게 덮어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너 집에 가. 오늘은 쉴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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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뭘 스팸까지 해. 귀찮아. (예전엔 보이지 않았는데 왜인지, 언젠가 부터 너무나도 잘 보이게 된 네 표정이 신경 쓰이지만 특별히 더 투정 부리지 않으니 저도 그냥 노트북으로 시선 돌리는) 왜 또 그래. 니가 물어봐서 대답도 해줬는데 왜. (고개 푹 숙이고 있다 갑자기 노트북 덮어버리고 일어나는 네 모습에 놀라 네 팔 잡아 다시 앉히는. 전처럼 사나운 말투가 아닌 부드러운 어조로 이야기 하면서 슬쩍 네 눈치까지 보는) 말을 해야 알지. 답답하게 입 다물고 있으면 내가 알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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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너는 내가 친구인 백현이랑 같이 출퇴근 하면 화내고 그러잖아. 근데, 넌 지금 내 앞에서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애인, 그래. 애인 같지도 않은 애인이 스팸 하라는 것도 안 했잖아. 나는 뭐 아무렇지도 않은 줄 알아? 나도 다 알아. 너네 어머님, 내가 너랑 사귄다고 하면 떼어놓으실 거 알아서, 그래서 앞에 나서지도 않고 그랬는데. 그 여자, 어머님이 너한테 소개한 거면 이미 어머님이랑도 안면 튼 사이고 어머님 마음에 들어서 너한테 소개해준 거 아니야? (참아왔던 걸 터뜨리듯 네가 말 할 틈도 주지 않고 쏘아붙이다 잡힌 손 뿌리치며 불편하긴 하지만 이제 깁스를 풀고 붕대만 감은 상태라 조금은 자유로워진 다리 절뚝이며 방으로 들어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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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뭐? 야, 박찬열. (네가 쏘아 부치는 모습을 보는게 처음이라 놀라 눈만 깜빡이고 있다 네가 절뚝대며 방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일어나 널 따라 들어가는) 니가 말하는 그런거 아니야. 너 그렇게 생각해서 스팸 안 한거 아니라고. 그런거 귀찮아 하는거 너도 알잖아. 그리고 우리 어머니 막무가내신거 너도 알잖아. 내가 어떡해, 그럼. 나도 모르게 내 번호를 주셨다는데. 어머니 마음에 들어봤자 하나도 소용 없어. 내가 결혼할 사람인데 당연히 내 마음에 들어야지. (침대에 앉아 나가라고 씩씩대는 네게 말하다 제 마음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답답해 머리 거칠게 헝클이는) 그러니까 오해하지마. 니가 오해할, 그런 건덕지도 없는 사람이니까. 그리고 우리 어머니 너 안 싫어해. 걱정하지 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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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난 뭐 눈치 하나 없는 둔탱인 줄 알아? 나 다 알아. 어머님이 나 싫어하시는 거 다 안다고. ...근데 나 잘못한 거 없어. 예전부터, 진짜 예전부터. 너 좋아하고 사랑했으니까, 널 낳아주신 부모님이라 내 부모님한테 하는 것보다 더 잘했어. 근데, 어머님은 날 싫어하셔. (준면의 결혼식 땐 물론 그 전에 준면을 비롯한 네 친구들과 함께 너희 집을 찾아갔을 때, 저만 없는 사람처럼 대하고 집에 있는 5시간동안 제겐 말 한 마디 붙이지 않으셨던) 그냥 오늘은 그만 가, 나 쉬고 싶어서 그래. 너랑 더 싸우기 싫어. 우리 그나마 요즘 가깝게 지내는데 너랑 싸워서 멀어지기 싫으니까 오늘은 그만 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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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그건, 그건 우리 어머니가 오해하시는게 있어서 그래. 나도 얼마 전에 들었어. 어머니가 오해하고 계셨던거. 내가 아니라고 설명해 드려서 안그래도 너한테 미안해 하고 계셔. 하루라도 빨리 만나서 사과하고 싶으시단거, 프로젝트랑 너 다친거 때문에 내가 미뤘던거야. (전 몰랐는데 요즘에도 어머님이 찬열이 안 좋게 보시냐 걱정스레 묻던 준면 때문에 어머니가 너 안 좋게 보고 계셨단거 알게된. 선보라 또 전화를 하신 어머니께 자초지종 묻고 오해 풀어 드렸던) 나도 너랑 싸우기 싫어. 더군다나 너랑 내 문제도 아니고 이상한 여자 때문에. 다 설명까지 해줬는데 왜 표정이 아직도 그래. 뭐가 서운한데. (제딴엔 오해 전부 풀어준 것 같은데 네 표정 여전히 안좋아 답답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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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무리 네가 오해를 풀어드렸다 하더라도 억울한 마음은 어쩔 수 없어 여전히 표정 풀지 못하지만 제가 이렇게 화내고 억울한 마음을 갖고 있더라도 어떻게 보면 그 오해가 제 행동으로 인해 생긴 것일 수도 있다 생각해 마지못해 고개 끄덕이는) 됐어. 근데 돌아가, 나 오늘은 일하기 싫어. 오늘은 그만 하자. 나 화 다 풀렸어. 근데 좀 피곤해, 얼른 가. 응? (화는 풀린 게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와 얼굴을 맞댄 채 있고 싶진 않아 돌아가라 얘기하고 거실로 나가 자료들 정리한 후 노트북도 가지고 들어오는) 내일 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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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박찬열, 회사 일이 장난이야? 너 기분 안 좋으면 안 하고, 기분 좋으면 하고. (화가 풀렸다면서 얼굴은 제대로 쳐다도 보지 않고, 거실에서 자료까지 정리해 마음대로 가라고 말하는 네게 벌컥 화내다 놀라 절 올려다 보는 모습에 이게 아닌 것 같아 입 꾹 다무는) 화 내려던건 아니야. 니가 자꾸 그런 표정으로 날 보니까. 너 아직 화 났잖아. 나랑 같이 우리 어머니 만나. 내가 약속 잡을게. 그 때, 너랑 나랑 만나고 있으니까 선 얘기 같은거 다신 꺼내지 말라는 말씀도 드릴게. (네 옆에 앉아 나름대로 다정한 목소리로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해결책 내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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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저 제 마음을 좀 이해해달라는 뜻으로 한 말이였는데 벼락처럼 소릴 지르는 네 모습에 놀라 널 올려다 보다 저희가 결혼할 사이도 아니고 진짜 사랑하는 사이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고개 젓는) 아니야. 너랑 나 진짜 사랑하는 사이 아니고, 결혼도 안 할 건데 말해서 뭐해. 그냥 나중에, 내가 어머님한테 따로 연락 드릴 테니까 어머님 번호 알려줘. 그리고, 그래. 내 생각이 짧았어. 회의하게 나와. (어차피 내일이 된다 하더라도 싱숭생숭한 마음은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가지고 들어왔던 노트북 챙겨 거실로 나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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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뭘 해달라는 건데, 도대체. (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네가 좋아할 만한 일을 생각하고 이야기 한건데 또 침울한 표정으로 싫단 말을 하는 네 모습에 뭘 어쩌라는 건가 싶은. 회의를 하자며 나가버린 널 따라 나가 짜증스레 말하다 소파에 앉은 네 팔 거칠게 잡아 당기는) 침실로 들어가. 섹스 할거야. 하고싶어 졌어. (경악한 얼굴로 절 올려다 보는 널 모른체 기어이 침실로 데리고 들어오는) 다리가 그 지경이라 오래 참았어. 이제 괜찮잖아, 누워. 정 아프면 내 위에 앉혀 줄테니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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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난 싫어. ...콘돔 끼면 할게. 근데 안 끼면 하기 싫어. 상대가 동의하지 않는 섹스는 엄연히 강간이야. 나 아직 완전히 다 나은 거 아니야. 이 몸으로 어떻게 섹스를 해. 너 내 얼굴 보는 거 싫어해서 맨날 뒤로 하잖아. 몸 받치기 힘들어. 난 싫어, 안 해. 네 위에 앉는 것도 싫어. 내가 괜찮으면 회사 나가서 일하지 왜 집에서 일을 해. (싫다는 듯 네 손 뿌리치고 오늘은 어떡하더라도 넘어가지 않을 생각이라 아예 침실에서 나와 다시 거실로 향하는) 나 제발 힘들게 하지 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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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말이 심했어, 내가. 니가 자꾸 뭘 해도 싫다고 하고, 표정도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그랬어. (제가 일부러 뒤로 하는걸 니가 모를 리 없을거라 생각 했지만 막상 네가 이렇게 상처받은 얼굴로 말하니 멍한. 눈물 가득 고인 큰 눈으로 저 보며 소리 치다 저와는 같은 공간에 있는 것도 싫은 것 처럼 나가 버리자 그제야 정신 차리고 널 따라 나간. 소파에 앉아 힘없이 고개 숙이고 있는 네 앞에 서서 천천히 이야기 하는) 너 우는거 보기 싫어. 화내게 하려고 한 말 아니야. 내가 미안해. (처음으로 네게 미안하다는 말 하는) 그 여자 번호 스팸 해놓을게. 억지로 섹스 하자고도 안 해. 그러니까 울지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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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알겠으니까, 오늘은 그만 돌아가. 부탁이야, 경수야. (애원에 가까운 제 부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일단 알겠다며 짐 챙긴 네가 나가자마자 거실을 치울 힘도 없다는 듯 불 끄고 방으로 들어가 생각에 잠겨있다 잠에 든) (몇 달 후, 잘 먹지도 못하고 계속 잠만 자는 게 뭔가 이상해 병원에 가본 결과 임신이란 걸 알게 됐지만 행동은 조금 다정해졌어도 여전히 섹스가 끝나면 한상 피임약을 챙겨 먹으라 당부했던 너였기에 네가 싫어할 거란 생각이 들어 병원에 갔다오고 난 뒤에도 네게 말하지 못한 상태인) (여전히 널 사랑하긴 하지만 쌍방향이 아닌 일방향인 사랑은 지칠 수밖에 없어 입덧 때문에 뭘 먹어도 속에서 안 받아 하루종일 먹지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 잠만 자다 여러 번 연달아 울리던 초인종 소리가 끊기고 비밀번호 눌리는 소리에 부스스 일어나 눈 비비는) 누구야? 준면이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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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준면이도 너네집 비밀번호 알아? 하루 종일 왜 연락이 안돼, 사람 답답하게. (그 날 이후, 제가 네게 호감 가지고 있는거 깨닫게 된. 절로 다정해지는 제 행동 저도 낯설지만 기분은 좋아 딱히 숨기려고 하지 않는. 요근래 감기기운이라도 있는건지 부쩍 골골대고 풀죽어 있던 네가 신경 쓰여 주말이니 기분 전환도 시켜주고 뭐라도 몸에 좋은걸 사주려고 연락하는데 영 연락을 받질 않자 혹시 혼자 앓을까 걱정이 돼 집까지 찾아온) 어디 아픈가 해서 왔는데 괜찮아 보이네. 종일 잔거야? (부스스한 얼굴로 고개만 빼꼼 내민 네 헝클어진 머리 다정하게 정리해 주는 손과 달리 말투는 퉁명스러운) 왠만큼 잤으면 밥 먹게 일어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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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어, 응... 아니. 난 별로 생각 없어. 밥 먹고 잔 거라 배도 안 고파. (요즘 입덧이 심해 밖에서는 물론 집에서 역시 밥이란 말만 들어도 속이 울렁거리는데 그걸 네 앞에서 티낼 수 없어 하얗게 질린 얼굴로 고개 젓고 그냥 침대에 누워버리는) 경수야. 나 좀만 더 있다 나갈 테니까 먼저 좀 나가있으면 안 될까? (복잡한 심경으로 네 얼굴을 보게 되면 모든 걸 다 말해버릴 것 같아 일단 머릿속부터 정리하고 나갈 생각으로 널 내보내고 혹시 네가 방에 들어와 보지 않을까 걱정이 돼 초음파 사진이며 테스트기까지 서랍에 숨겨버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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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거실에 있을게. (밥을 먹었다는 말에 고개 끄덕이는. 피곤해 보이긴 해서 드라이브 대신 집에서 함께 시간 보내려는. 거실로 나와 소파에 앉아 핸드폰 만지작 대다 주말인데 이렇게 네 집에 와있는 제가 저도 웃겨 피식 웃는) 안 나오고 잘거야? 왜 안 나와. (여자들 처럼 화장을 하는 것도 아니고, 물소리가 들리지 않는걸 보니 씻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영 나오질 않자 다시 침실 문 벌컥 윌고 안으로 들어가는) 왜 그렇게 놀라. 너 무슨 일 있어? 요즘 계속 이상하게 굴었잖아. 몸이 안 좋은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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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 ...아니. 나갈게, 나가 있어. (막 서랍을 닫고 돌아서는데 네 목소리가 들려 당황한 듯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하고 한숨과 함께 네 뒤 따라 거실로 나서 소파에 축 늘어져 눕는) 나 밥도 먹었고 집에서 할 일도 없는데 왜 왔어. (혹시 또 가만히 있다 은근슬쩍 분위기를 잡는 건 아닐까 걱정이 돼 일부러 거리 유지하고 조금은 경계하는 눈초리로 널 바라보며 말하다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 타가지고 나오는) 마셔. 밥 안 먹었으면 밥 먹을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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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밥 먹으려고 왔지. 그러게 왜 연락을 안 받아. 계속 안 받으니까 무슨 일 있는줄 알고 왔지. (저는 나름대로 걱정되는 마음에 네 집까지 온건데 왜 왔냐는 듯 시큰둥한 반응 보이자 기분 상하는. 예전처럼 대놓고 기분 상한 티를 내는 대신 좀 퉁명스러운 어조로 대꾸하고 마는) 차리기 귀찮잖아. 치킨이나 시켜 먹자, 맥주랑. 나 오늘 자고 갈거야. (차는 어쩔거냐 묻는 네게 아무렇지 않게 답하는. 요즘은 섹스 후에 네 집에서 자고 가는 일 잦았기에 자고 간다는 말은 곧 섹스를 하겠다는 뜻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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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맥주? 차는 어떡하고. 그리고 나 술 같이 못 마셔. (원래 피임약을 먹고 난 이후부턴 네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커피나 술을 마시지 않았기에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지만 자고 가겠다는 건 섹스를 할 거란 의미인 걸 알아 난처하기만 한) 오늘은 안 되니까 그냥 콜라나 사이다 시켜. (안 그래도 몸이 많이 상해있다며, 초기엔 어느 산모에게나 조심하라 일러주지만 전 더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왔기에 미리 말하지만 네가 힘으로 밀어붙이면 그건 또 그것대로 난처하다 생각해 한숨 내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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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뭐가 안 돼. 맥주? 나만 마시면 되잖아. 박찬열, 주소. (안 된다는 말이 당연히 맥주를 시키면 안 된디는 말로 알아듣고 별 생각 없이 전화 거는. 주소 불러주자 그대로 다시 불러주고 생맥도 함께 주문하는) 이리 가까이 앉아. 왜 그러고 있어. 오늘 진짜 이상하다, 너. (절 탐탁찮은 표정으로 보는 널 가까이 끌어당겨 제 옆에 앉히는. 이마에 손 올려 보는데 열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어 네 이마 제 이마에 대서 체온 체크하는) 열은 없는데. 프로젝트도 끝났는데 왜이렇게 피곤해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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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미소 오피스텔 704호. 그냥 피곤해. 오늘은 그냥 잠만 자고 가, 섹스 못 해. 치킨 오면 깨워, 나 좀만 누워있을게.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단호하게 거절해야겠다 싶어 굳게 마음 먹고 슬쩍 밀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쉬고 있다 초인종 소리에 몸 일으켜 나가는) 계산은 내가 할게. (식탁 위에 올려져 있던 지갑 가지고 와 계산하고 봉지 받아든 네가 거실로 향하자 네 뒤 따라 들어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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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
(다짜고짜 섹스를 못 한다며 붙잡을 새도 없이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는. 갑자기 왜저러나 싶어 이유 생각해봐도 네 기분 상하게 한 적 없는) 치킨은 됐고. 너 왜 그러는데, 사람 답답하게. 아프냐 물어도 아니라 그러고. 그냥 피곤한 거면 왜 날 개무시 하는데. 니 눈엔 내가 왜 그러는지 걱정하는거 안 보여? (초인종 울리자 지갑 뒤적여 카드 꺼내는데 먼저 나온 네가 계산하자 치킨 봉지 거실 테이블 위에 대충 올려두고 짜증스레 말하는) 그냥 피곤하단 말 한 번만 더 해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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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피곤해서 그런 걸 뭐라고 해. (네게 들키면 어쩌나 걱정이 되는 마음과 피곤해 쉬고 싶단 마음이 동시에 섞여 저도 모르게 퉁명스레 대답하다 서서히 올라오는 치킨 냄새 때문에 속이 울렁거려 네 쪽으로 치킨 박스 밀어주는) 나 안 먹어도 되니까 너 얼른 먹어, 나 주스 마실게. (아예 포기한 듯 아무 말 않고 치킨 박스 열어 통통한 닭다리 하나 내밀자 질색하고 인상 찌푸리다 결국 헛구역질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급하게 화장실로 가 아침으로 먹은 죽 게워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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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1
너 어디 아픈거 맞지. 왜 그러는 거야, 도대체. 저번주에 반차 쓰고 병원 다녀온 날 부터 그랬어. 무슨 심각한 병이라도 걸렸대? (끝까지 피곤하다는 말만 하자 더 말 해봐야 대답 못 들을 것 알아 체념하는. 치킨 박스 열어 닭다리 집어 네게 내미는데 갑자기 헛구역질 화며 화장실로 가더니 속 게워내는 소리 들리자 심각한 얼굴로 문 바로 앞에서 너 기다리다 파리한 얼굴로 비튼대며 나오는 네 팔 잡는) 뭔데, 대체. 꼭 임신이라도 한 사람처럼. (절 올려다 보는 네가 너무 힘들어 보여 일단 안아들고 침대 위로 앉혀준 뒤 이불 덮어주면서도 답답해 추궁하는 것 멈추지 않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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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임신은 무슨... 나 그냥 좀 쉴 테니까 나가주면 안 돼? (지금은 너와 함께 있는 것 자체가 불안하고 스트레스라 차라리 모진 소리를 듣고 사이가 나빠지더라도 널 일단 방에서 내보내고 좀 쉬려는) 내가 전화 안 받고 그런 거면 이유가 다 있을 거라곤 생각 안 해봤어? 넌 아픈데 누가 건드리면 좋겠어? (임신한 게 아픈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은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자리에서 일어나 네 등 떠밀어 방에서 내보내고 방 문 걸어 잠근 뒤 침대로 돌아가 이불 뒤집어 쓰고 몸 움츠리는) 피임약 잘 먹었는데 왜 생긴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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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2
그러니까 어디가 어떻게 아픈건지 말해달라는 거잖아. 그래야 약을 사주던 병원을 같이 가던지 하지. 사람 답답하게 연락은 안되고, 걱정되서 왔더니 아무것도 아니라고만 하면서 지금은 속 다 게워내고. (또 대화 피하고 나가라고 기어이 절 밀어내는 네게 참지 못하고 짜증스레 이야기 하지만 아픈게 분명한 네게 힘을 쓸 수 없어 밀려나 주는) 너 이 문 안 열면, 나 지금 너 갔던 병원에 전화 할거야. 거기 내과 전문의 우리 형 친군거 알지? 니 입으로 직접 말 해. 어디가 아프던 절대 화 안 낼텐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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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절대 화를 내지 않을 거라며, 절 설득하듯 말해오는 네게 진짜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 열어주고 서랍에서 꺼낸 초음파 사진과 테스트기 내미는) 피임약 잘 먹었어, 근데... 나도 왜 생긴지 모르겠어. 산부인과에 전화해서 물어봐, 나, 나 진짜 잘 먹고 약도 꼬박꼬박 타서 먹었어. (차갑게 굳어버린 네 얼굴 살피며 눈치보다 혹시 찢어버리거나 던지기라도 할까 걱정이 돼 일단 제 뒤로 가지고 와 숨기는) 내가 말했잖아, 그냥, 가라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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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3
이게 무슨. 너, 이거 진짜 니꺼 맞아? 너랑 내 사이에 생긴 애 맞냐고. (문이 열리자 얼른 들어가는데 서랍에서 뭔갈 꺼낸 네가 제게 내밀자 진단서인가 해서 받아보는. 준면이 제게 보여줬던 초음파 사진을 왜 네가 내미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임신 했다며 테스트기까지 내밀자 순식간에 표정 차가워 지는) 사후 피임약 제대로 챙겨 먹은거 맞아? 너 피임약 꼬박꼬박 안 챙겨 먹었잖아. (집에만 있으니 날짜 감각이 사라져 간혹 피임약 못 먹었다고 말했던게 생각나 매섭게 몰아부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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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경구 피임약은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하는데, 사후 피임약은 독해서 한 번만 먹어도 된다고 해서...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며 죄인 마냥 고개 푹 숙이다 아무래도 듣기 좋은 말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아 한숨과 함께 안절부절 못하는) 근데 나, 나 미리 말하는 건데... 나 이 아기 못 지워. 내가 말했잖아, 그러니까 콘돔 쓰자고. 왜 피임은 나만 해야 하냐고. 섹스 내가 먼저 하자고 한 적 없잖아, 맨날, 맨날 네 기분 내키는 대로만 행동하고, 그랬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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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4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그러길래 피임약 꼬박 꼬박 챙겨 먹으라고 했던 말은 어디로 듣고, 이제 와서 애를 가졌다고. (고개 푹 숙이고 안절부절 못하면서도 애를 못 지운다는 널 보니 답답한 마음에 버럭 소리치는. 씩씩대다 네 팔 잡아채 뒤로 숨기고 있는 초음파사진 다시 가져와 빤히 보는) 얼마나 됐어. 그리고 너, 언제까지 숨길 생각이었어. 너랑 나랑 회사도 같이 다니는데 배나오기 시작하면 사직이라도 할 생각이었어? 왜 이렇게 생각이 짧아, 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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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나 혼자 만든 거 아니잖아. 씨 뿌린 건 넌데, 왜 비난은 내가 받아야 하는 거야? (물론 피임약을 잘 챙겨먹지 않은 제 잘못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로지 제 잘못만 있는 것도 아니라 울먹이는 얼굴로 억울하다는 듯 네게 묻다 네 손에 들린 초음파 사진 가져와 다시 뒤로 숨기는) 말할 생각이였어, 나 배 더 나오고, 또, 아기 좀 크면, 그럼 못 지운다고 해서, 그 때까지 말 안 하려고 했어. 근데... 어쨌든 난 아기 낳을 거고, 또, 네가 끌고 가도 나 절대 안 끌려갈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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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5
누가 비난을 했어. 내 말 똑바로 안 듣고 있는건 너잖아. 내가 지금 지우라는 말 한 적은 있어? 지레 겁먹고 안 지우겠다고 꺼내지도 않은 말로 걱정만 하고 있는건 너잖아. (자꾸 애를 못 지우겠다고 걱정만 하는 네가 답답하기도 하고, 대체 절 어떻게 보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지만 널 이렇게 만든게 저인걸 알아 저 자신한테도 화가 나는) 일단 앉아. 내일 나랑 병원부터 가. 지우자는거 아니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마. 너 피임약 때문에 몸도 안 좋았잖아. 애 건강한지 부터 확인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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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진짜? 같이, 갈 거야?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의외로 달가운 말을 해오자 조금은 당황해 눈치 살피며 묻다 안도의 한숨 내쉬고 긴장이 좀 풀리니 다시금 졸음이 몰려와 눈 비비는) 나 졸려서 그러는데, 좀 자면 안 될까? 의사 선생님이 많이 자고 푹 쉬라고 하셨는데... (일단 초음파와 테스트기 다시 원래 있던 서랍에 넣어 보관하고 흔쾌히 그러라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주자 베개 베고 누워 포근한 이불 끌어안듯 품으로 가지고 와 눈 감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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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6
누워, 그럼. (잔뜩 긴장해있던 어깨에 힘 풀리더니 이내 눈 비비며 졸려하는 널 보니 한숨 나오는. 저때문에 억지로 신경 곤두세우고 있었는지 제가 일어나기 무섭게 침대에 누워 기다란 몸 웅크리는게 많이도 힘들었겠다 싶은) 뭘 그렇게 봐. 오늘 자고 갈거라고 했잖아. 내가 너 잡아먹냐. 가까이 와. (옷장에서 편한 옷 꺼내 거실 욕실에서 씻고 나와 옷 갈아 입은 뒤 다시 침실로 들어가 네 옆에 눕는. 눈 번쩍 뜨고 뒤로 물러나는 널 잡아채 제 품으로 끌어 당기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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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게 숨기고 있느라 마음을 무겁게 억누르고 있던 자책감과 죄책감이 사라져 편하게 잠들어 있다 침대가 출렁이는 느낌에 눈을 떠 깜빡이는) 왜, 왜? (술도 안 마셨는데 왜 편한 옷차림으로 제 옆에 누웠는지 알 수가 없어 당황한 얼굴로 네게 묻다 혹시 몰라 본능적으로 몸 뒤로 빼 거리 유지하는) ...갑자기 왜 그래? 너, 어... 몇 주 전부터, 좀 달라진 것 같아. ...손 끝만 닿아도 더럽다는 듯 쳐다봤으면서, 어, 왜 갑자기 나한테 잘해주는데?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던데, 너 혹시, 어디 아프거나 그런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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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7
피곤하다며.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잠이나 자. (저도 아직 네게 제가 왜 네게 이렇게 다정하게 대하는지 모르겠어서 대답 피하는) 왜, 다시 예전처럼 대할까? 그게 좋아? (그래도 자꾸만 물어오자 표정 싸늘하게 굳히고 묻는데 주눅든 표정으로 고개 젓자 표정 풀고 웃는) 눈은 다 감겨서, 궁금한게 왜 이렇게 많아. 얼른 자. (입술 비죽이면서도 눈 꼭 감는 널 가까이 당겨 안는) 추워서 안는거야, 추워서. 됐어? 안 추우면 나도 나만한 사내놈 안을 생각 없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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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건 아닌데... (대답 피하며 얼버무리더니 추워서 안는 거라는 싱거운 대답만을 남긴 채 절 다시 꼭 끌어안는 네 품에 안겨 눈 깜빡이다 기분은 좋아 작게 소리내 웃는) 잘 자, 경수야. (네 허리에 팔 두르고 답답하지도 않은지 네 품에 얼굴 묻은 채 깊은 잠에 빠져 새근대다 늦은 아침까지도 깨지 않고 잠들어 있는) (네가 빠져나가는 줄도 모르고 네게 안겼던 자세 그대로 이불 끌어안고 깊게 잠들어 있다 얼마 안 가 절 깨우는 네 목소리에 눈을 떠 깜빡이는) 몇 시야? 언제 일어났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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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8
일곱시. 얼른 일어나, 회사 가야지. (제게 꼭 안기는 네 등 토닥이다 저도 잠드는. 포근한 몸이 제 품에 안겨있어 잠 설치지 않고 푹 자다 늘 일어나는 시간에 눈 뜨는. 대충 씻고 나와 널 깨우는데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베개에 얼굴 부비는게 제법 귀여워 보여 다정하게 눈가 쓸어주는) 병원은 이따 점심시간에 갈거야. 거긴 내과 전문이니까 산부인과 전문인 데로 알아보고 예약 해둘게. (침대에서 꿈지럭대다 몸 일으켜 눈 꿈뻑이는 네게 말하고 먼저 나가 냉장고 뒤적여 계란 후라이 몇 개 만드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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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러라는 듯 고개 끄덕여주고 느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세안과 양치 후 정장으로 갈아입고 나와 냉장고에서 물 마시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오늘따라 역겹게 느껴져 얼마 못 있고 서둘러 부엌 빠져나오는) 나 오늘 밥 안 먹을래. 과일 먹고 싶어, 귤이나 키위. (좀 상큼한 걸 먹고 싶어 냉장고 뒤적이다 귤과 키위, 사과 등등 꺼내와 식탁 위에 올려놓고 가스 불 끄게 하는) 아침부터 치킨 먹긴 좀 그러니까 반찬 꺼내서 밥 먹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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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0
그게, 그. 입덧인가? 벌써 해? 준면이는 6주인가 부터 했었지. 꽤 짧게 끝났었는데. (어제 게워낸 것도 그렇고 과일을 찾는 것도 그렇고. 안그래도 하얀 얼굴이 파리하게 질려 음식이라면 질색을 했던 준면 떠올리는. 특히나 준면이 아팠던 일이라 꽤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그거 먹어서 일은 제대로 하겠냐. (사과며 키위 하나씩만 깎아놓고 우물대는게 영 부실해 보이는) 표정이 왜 또 그래. 그것도 역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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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키위와 사과는 맛있지만 여전히 준면을 떠올리며 하는 말에 조금은 기분이 나빠져 시무룩한 얼굴로 입만 열심히 움직이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아니, 그냥.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나 누워서 좀만 쉴 테니까 준비 다 하면 말해. (언제까지 이렇게 미련을 가질 건지, 혹시 준면과 똑같이 임신한 제 모습을 준면의 모습으로 빗대어 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어 작게 한숨 쉬고 몸 웅크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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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2
잘 먹다 기분이 왜 안 좋은데. 야. (어제부터 자꾸 기분이 안 좋다고 이유는 말도 해주지 않고 자리만 피해 버리는 네가 답답하기도 하고 짜증스럽기도 한. 가서 풀어줄 생각은 없이 씩씩대다 묵묵히 밥 다 먹고 개수대에 우당탕 소리나게 그릇 놓고 식탁 정리하는) 오분 있다 내려와. 계속 그러고 있으려면 너 혼자 가고. (끝까시 나와보질 않는 너 때문에 더 짜증이 나 양치하고 침실로 들어가 등돌려 누운 네 등에 대고 사납게 이야기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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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오늘 기분으로는 출근 하더라도 일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아 오늘은 하루 병가 내고 쉴 생각으로 차려 입은 정장 벗어 침대 밑으로 떨어뜨리는) 나 오늘 쉴게. 그냥 쉬고 싶어, 졸리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기 싫으니까 나가줘. 그리고 내 앞에서 준면이 얘기 하지 마. 언제까지 김준면 김준면, 김준면 얘기 하면서 나 괴롭힐래.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말도 못하고 겁쟁이처럼 숨어버린 주제에. 아직도 미련이 남아서, 그래서 내 앞에서 김준면 얘기 하는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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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5
분명히 말했지. 회사 놀이터 아니라고. 니 기분에 따라서 쉴 수 있는 곳 아니야. 안그래도 병가 잦아서 위에서 안 좋게 보는거 너도 알잖아. 옷까지 다 입고 있다 이게 무슨 변덕이야. (저 보라는 듯이 입고있던 정장 벗어 떨어트리며 하는 말에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하는) 준면이는 내 친구이기 전에 니 친구야. 니가 준면이 아니었으면 나랑 만나기는 했을 것 같아? 그리고 겁쟁이처럼 숨은거 아니야. 그 애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행복할 수 있게 물러난거지. 친구 얘기 한 번 꺼냈다고 이 난리면, 너 만약 나랑 결혼이라도 했다간 이혼 하겠다고 눈 뒤집겠다. (준면이 얘길 잠깐 했다고 이렇게까지 하는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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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됐어, 알겠어. 미안. 근데 너, 준면이 단순한 친구로 보는 건 아니잖아. 만약 준면이가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안 가졌으면, 그럼 너 나, 당장 끌고가서 애 지우게 했을 걸? (제가 백현을 만나고 백현의 얘기를 꺼내는 건 싫어하면서 왜 저 역시 네가 준면의 얘기를 꺼내는 걸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건지 이해도 안 가고 서운하기도 하지만 이런 제 모습을 곱게 보지 않을 것 같아 바닥으로 떨어뜨린 옷 주워 다시 차려입는) 나갈 테니까 나가 있어. 아까 한 말은 미안해. 나도 속상해서 그랬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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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8
잘 알고있네. 너 요새 과해, 박찬열. 주제 넘게 굴지마. 오분 안에 내려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네게 차갑게 말하고 뒤도는.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거 알지만 자꾸 답답하게만 구는 네가 미련하기도 하고, 아니라고 널 달래면 왜인지 지는 것만 같은 기분에 일부러 더 상처받을 말 했던) 너 지금 나랑 장난해? 얼른 타. (부러 히타 강하게 틀어놓고 차에서 기다리는데 입구에서 나온 네가 머뭇대다 혼자 걸어가자 내려 짜증스레 네 팔 잡아끄는) 뭐 어떡하라고. 너 좋아한다 얘기라도 할까? 그래야 이런 행동 안 할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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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주제 넘게 굴지 말란, 오늘따라 차갑게 느껴지는 한 마디에 제 처지가 한심하게 느껴져 서운하다는 표정도 못 짓고 그저 한숨만 내뱉다 네가 나간 뒤에야 자리에 주저 앉아 눈만 깜빡이는) 네가 나 싫어하는 거 내가 제일 잘 아는데 어떻게 그래. ...또 그렇게 하라고 해서 할 사람도 아니잖아. 차 타면 멀미 날 것 같아서 그래,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걸어가고 싶어. (회사가 그렇게 멀지도 않고 교통사고가 나기 전부터 오히려 차를 타고 가는 것보다 걸어가는 게 훨씬 빨라 운동 삼아 걸어다니곤 했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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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0
니 마음대로 해, 그럼. (잔뜩 풀죽은 얼굴로 웅얼대는 네게 고개 끄덕이고 뒤돌아 차로 걸어가는. 전 별로 춥지 않았어서 히터부터 끄고 널 지나쳐 회사로 향하는. 룸미러로 보이는 널 사라질 때 까지 보고있다 주차해 놓고 로비 까페에서 서성이며 너 기다리다 참지 못 하고 회사 밖으로 걸어나가 네가 올 방향으로 빠르게 걸어가는) 이렇게 느려서 지각 안 하고 어떻게 오려고 했어. 얼른 와. (저 멀리서 걸어오는 네게 한달음에 걸어가 손 낚아채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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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게 잡힌 손이 놓아지고 네가 차에 오르자 그제야 앞으로 돌아 걸어 회사 쪽으로 향하지만 평소보다 피곤한 몸과 좋지 않은 기분 때문에 자꾸만 걸음이 느려지고 결국 평소 걸리는 시간의 두 배가 걸려서야 회사에 도착한) 내가 갈게, 손 아프니까 놔줘. (네게 잡힌 손 털어내고 조금 거리 두며 걸어가다 다급하게 들리는 발소리와 갑자기 절 덮치듯 끌어안고 장난치는 백현에 놀라 순식간에 새하얗게 얼굴이 질린) 아, 깜짝이야... 오늘은 출근이 늦네? 너 또 늦잠잤지. 머리 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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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4
(제 손 털어내는 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금 거리 두고 걸어가는. 뒤에서 들리는 발소리와 함께 휙 숙여지는 네 몸에 놀란 눈으로 너 돌아보는. 백현에겐 화도 내지 않고 외려 웃으며 머리 만져주는 모습에 짜증이 나 너와 백현 뒤로하고 걸어가 먼저 사무실로 올라가 버리는) 박대리, 잠깐 들어와요. (회의를 하면서도, 네가 결제 서류를 가져왔을 때도 내내 냉랭하게 굴다 점심시간 삼십분 전쯤 널 호출하는) 일층으로 내려와, 병원 갈거야. (널 보지도 않고 말한 뒤 먼저 나가는) 저랑 박대리는 외근합니다. 점심 맛있게들 드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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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산발인 머리 잘 정리해주며 쯧쯧 혀차는 소리 내다 앞을 돌아보니 이미 넌 없는 상태라 또 화를 내겠구나, 라는 생각에 작게 한숨 쉬고 서둘러 엘리베이터에 올라 백현과 헤어진 뒤 제 자리로 향하는) 어, 응. 알았어. (화가 많이 났는지 오전 시간 내내 냉랭한 네 태도에 저도 마음이 불편해 눈치 보다 널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말을 걸고 싶은 듯 힐끔힐끔 쳐다보지만 쳐다보기만 할 뿐 말은 걸지 못하고 그대로 널 따라 내려 회사 근처 산부인과로 향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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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6
와서 접수해. (절 따라오는 너와 어느정도 거리 유지해 산부인과로 들어서는. 일부러 점심시간 직전에 온터라 꽤 한산한 대기실 슬쩍 보다 뒤에 서있는 네게 고갯짓 하고 한 켠에 마련된 소파에 앉는) (접수를 마친 네가 쭈뼛대며 제 옆에 앉는데도 별 말 없이 화면만 뚫어져라 보다 네 이름 뜨자 조용히 일어나 널 따라 들어가는) 임신 진단 받긴 했는데 다시 재검사 하러 왔습니다. 이것저것 자세히 알고 싶어서요. (남자 의사 앞에 앉은 네가 절 흘끗 돌아보자 무감하게 이야기 하고 초음파 검사실로 향하는 널 뒤쫓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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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말에 프론트로 가 접수를 마치고 대기실로 들어가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에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다 얼마 안 가 제 이름이 뜨자 자리에서 일어나 진료실로 따라 들어가 짧게 대화 나누고 초음파실로 이동하는) 아, 네. 철분제랑 영양제는 며칠 전에 받아갔어요. 이번엔 입덧 완화제 좀 처방해주세요. (입덧이 심한 경우엔 입덧 완화제에도 입덧을 할 수 있다며 일단 이틀치만 지어주겠다 말하자 고개 끄덕이고 초음프 화면에 시선 집중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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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8
몇 주나 된겁니까? (초음파 화면 빤히 보며 의사가 가리키는 하얀 작은 덩어리 보다 묻는. 아직 5주밖에 되지 않았고, 산모 몸상태가 나빠 자연유산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자 여태 먹은 피임약 때문인거 알아 입술 잘근대는) 자연유산 되면 산모 몸에는 무리가 덜합니까? (혹시나 싶어 묻는데 절망스런 얼굴로 고개 젓는 네 모습에 작게 한숨 내쉬는. 이것저것 주의사항 알려준 의사가 다음주에도 오라며 예약 해주자 고개 끄덕이고 배에 묻은 젤 닦는 널 잠시 기다렸다 함께 나오는) 샐러드라도 먹어, 근처에 브런치 까페 있으니까. (제 인생 계획에 결혼은 고려해 볼 일이라 생각했지만, 아이는 없었기에 혼란스러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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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가 달가워 하는 아이는 아니라 해도 네 피를 받은 아이를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보낼 순 없다는 듯 순식간에 일그러진 얼굴로 절레절레 고개 젓다 일단 검사를 마치고 검사실 밖으로 나와 약 처방받은 뒤 카페로 향하는) 만약에 있잖아, 나, ...유산 되면. 우리 진짜 그만 하면 안 돼? (별로 먹고 싶은 마음은 없어 네게 시키라 말하고 주문을 받은 서버가 안으로 들어가자 조용히 입 여는) ...나 이제는 좀 힘들어. 너랑 나랑 결혼 하면, 나는... 나는 너 빈 껍데기만 데리고 사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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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0
아이가 있으면, 그러면 뭐가 달라져? 아이가 있으니까 빈 껍데기 뿐인 나랑 사는 것도 괜찮아? 넌 결국 아이 얻으려고 나 사랑한다 떠들어 댔던거야? (싫다는 말 없이 순순히 함께 까페로 들어온 네가 서버가 물러나기 무섭게 그만하자 말하자 아침부터 내내 참고있던 마음 터지는. 아닌거 알면서도 일부러 모진 말로 너 상처주다 제가 한 말에 제가 상처 받아 말 멈추는) 나 예전만큼 너 안 싫어해. 너 마음에 안 들었으면 준면이도 결혼한 마당에 이 말도 안되는 관계 여태 이렇게 끌고 오지도 않았어.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마. 빈 껍데기 아니니까. 준면이 결혼하고 부턴 한 번도 너 진심 아니게 대한적 없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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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모진 말도 익숙해진지 오래지만 들을 때마다 가슴 한 켠이 욱신거리고 찌릿한 건 어쩔 수 없는지 살짝 인상 찌푸렸다 펴고 물로 입술 축이는) 너 사랑하지도 않았으면 아이도 원하지 않았어. 아이를 가지게 되면, 그러면 네가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나랑 결혼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던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피임약을 잘 안 챙겨먹은 것도 아니잖아. 나 병원 갔다 올 때마다 너한테 사진 찍어서 보냈고, 너도 확인한 사실이잖아. (빈 껍데기가 아니라는 말도 믿기는 어려워 빤히 바라보다 저도 모르겠다는 듯 고개 돌리고 곧 나온 샐러드와 샌드위치, 음료 네게 밀어주는) 그만 하고 먹어. 나 속이 너무 안 좋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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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1
속 안 좋다고 무작정 굶으면 해결이 돼? 너 몸 얼마나 안 좋은지 방금 듣고 나왔잖아. 애 말고 널 좀 생각하라고. 애는 니가 안먹어도 니 몸 속 영양분 빨아 먹으면서 잘 자라니까. (제가 널 너무 지치게 만든건지 제 말에도 그저 빤히 보기만 하다 이내 샐러드 제 앞으로 밀어주자 짜증스레 말하는) 내 인생 계획엔 결혼도, 아이도 없었어. 상대가 김준면이어도, 마찬가지였어. 처음으로 결혼해볼지 고민해본게 너야. 혼자 계획도 세웠었어. 그치만 너랑 내 결혼에도 아이는 없었어. 그래서 혼란스러웠을 뿐이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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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난 아이만 건강하면 돼. 오히려 먹었다 토하면 탈수만 와. 이따 퇴근해서 죽 먹을게. (알았으니 먹으라는 듯 네게 손짓하고 저도 저 나름대로 고민 되는 일들이 많아 어찌 해야 할 지 혼란스럽고 만약 너와 결혼을 한다 해도 과연 그게 행복할까 라는 생각에 표정이 영 좋지 않은) 부모님들껜 조금 더 있다 말씀드리자. 너도 혼란스러운 것처럼 나도 그래. 또 내 몸 상태도 안 좋아서 유산 위험 있다고 하시고, 혹시 모르잖아. 안정기에 접어들 때 까지만 미뤄두기로 하고, 너도 생각 정리 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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