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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전체글ll조회 1805


[디찬] 둘째 | 인스티즈

하는 여부 이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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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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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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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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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이제 그러케 할 거에요!!! 수야랑 찬이랑 꽁냥꽁냥 하꺼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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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8
찬이 많이 이뻐할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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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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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여부!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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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쪽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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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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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여보! 나 이제 잘게요!! 내일은 아마 좀 늦게 올거에요ㅠㅠ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푸욱 쉬고있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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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6에게
웅웅! 여부 기다리께요! 쪽쪽♥♥♥ 여부 잘 자구 찬이 꿈 꾸기! 이불 잘 덮구!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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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꼬맹이 찬에게
여보! 나 네시까지 시간 되요♥ 여보 괜찮을때 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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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7에게
여부! ♥♥ 찬이 지금 밖인데!!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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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꼬맹이 찬에게
응응♥ 볼 일 보고와요♥ 따듯하게 입고 나갔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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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9에게
웅! 여긴 별루 안 춥다!! ♥♥ 찬이 틈틈이 올게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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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꼬맹이 찬에게
그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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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
꼬맹이 찬에게
여보♥ 이제 바로바로 올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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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5에게
찬이가 느져따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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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꼬맹이 찬에게
어제 잠들었어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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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6에게
괜차나요! ♥♥ 찬이가 느졌자나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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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8
꼬맹이 찬에게
오늘 컨디션은 좀 어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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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8에게
갠차나요! 꿈만 좀 이상한 거 꾼 거 빼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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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0
꼬맹이 찬에게
웅ㅜㅜ 밥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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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0에게
아직! 여부는 먹어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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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2
꼬맹이 찬에게
웅웅♥♥ 여부 먹을때 얘기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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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2에게
웅웅!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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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2에게
여부 저기서 어떠케 하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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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7
꼬맹이 찬에게
내가 잡을까요? 아니면 움..강우가 아프거나, 움..내가 아픈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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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7에게
움... 강우 아픈 걸루 하까요? 강우 아픈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우왕좌왕 하구! 아니면 찬이가 복직해서 회사 다시 다니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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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8
꼬맹이 찬에게
찬이가 복직하구 ㄴㅏ는 외국나갈 준비하면서 인수인계 하는데 강우 아파서 급히 나가고, 애기가 찬이만 찾아서 찬이한테 연락하는걸로 할까요? 이혼 서류는 아직 접수 전이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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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8에게
웅웅!! 움... 애기 한 5개월 쯤 하까요? 원래 찬이가 애기 낳구 복직하려고 했는데 생계가 좀 안 조아지구 그래서 복직 준비하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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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9
꼬맹이 찬에게
그래요!! 움..강우가 아픈거랑 뭘 더할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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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9에게
웅! 에피 쪼끔 더 짜요! 수야는 찬이 조아하구 있는 거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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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0
꼬맹이 찬에게
당연하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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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0에게
웅웅! 움... 그럼 어뜨케 하지... 자꾸 부딪히는 건 어때요? 둘이 헤어진 거 부모님들 빼고 주변 사람들은 모르니까 세훈이랑 준면이가 같이 저녁 먹자 부르고, 민석이두 둘째 가진 거 축하한다구 축하턱 쏜다 그러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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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1
꼬맹이 찬에게
그 앞에선 아직 결혼한 척 하는거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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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1에게
움... 웅! 부모님한테만 얘기한 거니까! 아님 여부 넣구 시픈 거 이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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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2
꼬맹이 찬에게
움...움..내가 술 잔뜩 먹고 찾아갈까요? 술 너무 취해서 취중진담!!사랑한다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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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2에게
웅!!! 그래서 찬이가 받아주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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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4
꼬맹이 찬에게
웅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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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4에게
웅! 더 추가하구 시픈 거 이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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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5
꼬맹이 찬에게
찬이능??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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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5에게
찬이는 업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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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6
꼬맹이 찬에게
나도요! 그럼 움..어디서부터 할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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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6에게
혹시 중간에 추가하구 시픈 거 이쓰면 말해요! 움... 강우 아픈 것부터 하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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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7
꼬맹이 찬에게
그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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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둘쨰는 싫다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 강우 하나로도 충분히 버거워. (혹시 생겼으면 어떡하냐 걱정스레 물어오는 네게도 딱 잘라 말하는. 아마 아닐거라 말하는 널 미심쩍은 눈으로 보다 작게 한숨 쉬는) 니가 싫어서 그런거 아니니까 괜히 혼자 이상한 생각 하지마. 나 원래 아이 생각 같은거 없었어. 너도 알잖아. 강우야, 이미 생겼으니까 어쩔 수 없었지만, 둘째는 싫어. 생각도 없고, 낳는다고 잘 키울 자신도 없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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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알겠어. 그 얘긴 그만 하자, 나 피곤해. 도착하면 깨워. (단호한 네 태도에 둘째 얘기는 꺼낼 수 없겠다 생각하며 작게 한숨 내쉬고 피곤함에 눈 감으며 시트 약간 뒤로 젖힌 뒤 강우가 잘 자나 한 번 살펴보는) (무릎 위에 덮고있던 담요 끌어다 어깨 부분까지 덮어 가리고 얼마 안 지나 잠들어 새근거리다 절 흔들어 깨우는 손길에 눈을 떠 바라보는) 약국은? 사왔어? 나는 피임약도 잘 받아오는데 그깟 테스트기 하나 혼자 못 사서 자는 부인을 깨우냐, 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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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찬열아, 박찬열. 약국 다 왔어. 일어나봐. (알았다며 담요 덮고 잠이 든 널 곁눈질 하다 작게 한숨 쉬는. 네게 상처주고 싶진 않지만 아이와 관련되서 제가 예민한거 사실이라 될 수 있으면 이 화제 얼른 잠재우고 싶은) 그런거 사기 좀 그래. 얼른 가서 사와. (절 타박하는 네게도 고집스레 말하고 투덜거리며 내린 네가 약국으로 들어가자 뒤로 손 뻗어 강우의 담요 더 끌어당겨 덮어주는) 앞으로 그거 살 일 없게 만들면 되잖아. 알아으니까 그만 투덜대. 머리 아파. (차에 타서도 투덜대는 네게 짜증스레 말하고 주차하기 무섭게 먼저 내려 트렁크에서 유모차 꺼내고 네게서 짐 받아 유모차 위로 실는. 엘리베이터 잡아놓고 기다리다 네가 타자 버튼 누르고, 도어락 열어 너 먼저 들여 보내는) 강우 눕혀놓고 나와, 이거 정리하고 있을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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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안녕하세요. 아, 테스트기 종류별로 다 주세요.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웬만하면 여러 개 사는 게 제일 정확할 것 같아 종류별로 다 사고 약국 나서 차에 올라타는) 이거 사는 게 뭐 어때서. 다른 집 남자들은 부인이 이런 거 사오라고 하면 입이 귀에 걸려서 사오겠다. (유독 네가 아이 일에 대해 예민한 건 알지만 그래도 서운하다는 듯 투덜거리다 짜증섞인 한 마디에 입 다물고 집에 도착해 강우 안아들어 위로 올라가는) 이거 내일 하면 안 돼? 아침에 하는 게 제일 정확하대. 내일 일어나자마자 할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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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지금 바로 하면 결과가 안나와? 알았어, 너 편한 대로 해. 나 먼저 씻고 나올게. (내일 한다는 말에 묻는데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침이 제일 정확하다고 재차 말하는 네게 고개 끄덕이는. 바로 욕실로 들어가 혹시나 정말 둘째가 생긴거면 어쩌나 하는 고민 하며 평소보다 좀 오랜시간 씻고 네가 준비해 둔 옷 입고 나오는) 강우 아직 자지? 너도 얼른 씻고 나와. (거실에서 도시락이며 가방 정리하고 있던 네가 제 말에 얼른 욕실로 들어가자 젖은 머리 말리고 소파 위로 편하게 앉아 잠시 쉬는) 일어났어? 또 배고파? 울다 자서 배고프긴 하겠다. 조금만 참아, 엄마 금방 나올거야. (작게 들리는 울음소리도 이제는 예민하게 알아채 잠에서 깨 울고있는 강우 안아들고 나와 달래는) 강우 깼어. 또 배고픈가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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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결과는 나오는데 잘못 나올 수도 있어, 아침에 해야 제일 정확해. (빨리 알고 싶은 건지 재촉하듯 물어오는 네게 고개 저으며 대답해주고 서랍에 테스트기 넣어둔 뒤 씻고 나와 입을 옷과 속옷 가져다 욕실 앞에 두는) 응, 아직 자. (저는 둘째를 바라지만 넌 바라지 않아 만약 진짜 임신이라도 된다면 좋아진지 얼마 안 된 저희 사이가 다시 멀어지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시무룩한 얼굴로 요 며칠간 있었던 증세 생각하느라 멍때리고 있었던) 씻고 올게, 강우 깨면 좀 달래줘. (네가 나온지 얼마 안 돼 습한 욕실로 들어가 가볍게 샤워하고 머리 감으려다 밖에서 들리는 강우 울음소리에 최대한 빠르게 머리 감고 나가는) 응. 들었어. 머리 얼른 말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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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난 거의다 말랐어. 앉아봐. (물이 뚝뚝 떨어지는 제 머린 보이지도 않는지, 제대로 물기를 닦아내지 못해 몸에 달라붙은 티셔츠 올려 젖 물리는 네 뒤에 앉아 강우에게 물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며 머리 말려주는. 천진한 아이의 모습을 보면 평생 이런걸 모르고 살았다고 생각하면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를 더 낳고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내심 아이르 바라던 널 알아 미안하지만 제 뜻 굽히지 않으려는) 저녁은 그냥 시켜먹자. 하기 귀찭잖아. 힘도 들고. 너도 피곤하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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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도시락 있잖아, 그거 먹자. 그거 먹기 싫으면 시켜도 되고. 데우기만 하면 되는데. 어떡할래? (네가 먹지 않는다 하면 저라도 내일 아침으로 먹을 생각이라 네게 물으며 네 손길 받다 물이 떨어져 칭얼대며 바둥대는 강우 얼굴 부드럽게 쓸어 닦아주는) 미안해. 우리 아들 차가웠어? (입 열심 오물대던 강우가 제 가슴 위로 손 올려 주물대자 엉덩이 몇 번 토닥여주다 좀 편하게 기대 앉아 눈 맞추는) 시킬 거면 빨리 시켜, 좀 기다려야 하잖아. 책자 새로운 거 부엌에 갖다놨어. 부엌 서랍에 들어있을 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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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도시락 먹자, 그러면. 새벽부터 일어나서 쌌다며. 내가 데울 테니까 애나 잘 보고 있어. (그제야 아까 들고 들어온 도시락 생각이 나 몸 일으켜 부억으로 향하는. 4단이나 되는 도시락 분리해 밥과 반찬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과일은 냉장고에 넣어두는. 데우지 않아도 되는 유부초밥 하나 입에 물고 우물대다 너도 배가 고플 것 같아 하나 들고 네 앞으로 가 먹여주는) 도강우, 욕심도 많아가지고. 이건 엄마 아빠 밥이야. 니건 니가 지금 손에 쥐고 있잖아. 먹고 있으면서 또 먹을거 달라그러는 거 아니야. (저도 달라는 듯 손 뻗어 휘젓는 강우의 손에 제 손가락 쥐어주며 장난스레 말하는) 이렇게 잘 먹는데 왜 아직도 이렇게 작지. 언제 크냐, 우리 아들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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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고개 끄덕이고 강우 머리 쓰다듬어주다 네가 가져다준 유부초밥 하나 입에 문 뒤 휘휘 휘저어지는 손 잡아 제지하고 젖 깊숙하게 물려주는) 엄마 밥이야. (제 손 안에 갇혀있음에도 칭얼대며 빼내려는 아이와 눈 맞춘 채 고개 젓고 입으로 소리까지 내 행동 저지하는) 씁. 안 돼. 왜? 빨리 크면 좋겠어? 난 천천히 크면 좋겠는데. (그제야 손 움직임 멈추고 다시 열심히 젖 먹다 배가 부른 듯 꼬물거리며 품에서 빠져나와 앉는 강우 바로 안아 등 토닥여주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우리 강우 기저귀 갈고 자자. (큰 건 아니지만 작은 걸 꽤 많이 쌌는지 묵직한 기저귀 한 번 만져보다 아이 방으로 들어가 기저귀 갈아주고 가슴팍 토닥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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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빨리 크면 좋지. 말도 빨리 하고, 혼자 걸어도 다니고. (제 말에 섭섭한 듯 절 보는 네 시선에도 신경쓰지 않고 말하는. 아이 안고 들어가는 널 따라 들어가 네가 강우 재우는 걸 보는데 많이 자서인지 눈 말똥하게 뜨고 자질 않자 그냥 안으라 손짓하는) 나가서 러그 위에 앉혀놔. 인형이랑 해서. 오늘 많이 자서 별로 안 졸린 것 같은데. (고개 끄덕인 네가 강우 안아들자 인형 몇 개 골라 널 따라 나가는. 러그에 강우 앉힌 네 옆에서 인형 우수수 늘어놓고 강우 손에도 하나 들려주는) 아들, 엄마 아빠 밥 먹을 거니까 여기서 얌전히 놀고있어. (신기하게 고개 끄덕이며 뭐라 웅얼대는 아이 머리 쓰다듬고 널 일으키는) 걱정 말고 얼른 와. 식탁에 앉아도 여기 잘 보이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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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강우를 재우고 밥 먹을 생각이였는데 잠투정도 없이 자던 때와 달리 옹알이 하며 손 휘젓는 강우 얼굴 확인하다 네 말에 고개 끄덕이고 거실로 데리고 나가 러그 위에 앉혀놓는) 그래도... (지금은 많이 커서 혼자 앉아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저번처럼 열이 올라 토하고 아프면 어쩌나 싶어 부엌으로 가면서도 베란다 문이며 주위에 위험한 물건이 없나 살펴보다 식탁 의자에 앉아 젓가락 드는) 맛 괜찮지. (강우를 가졌을 때부터 아주머니들에게 요리를 배웠기에 솜씨가 많이 늘었는데 칭찬 한 번 없는 네게 조금은 서운해 은근 묻던 중, 무엇 때문인지 갑자기 쏠리는 느낌에 입 막으려다 네가 또 안 좋게 생각할까 꾹 참아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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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어, 괜찮네. (맛이 괜찮냐 묻는 네게 고개 끄덕이며 대답하고 묵묵히 식사 하는. 배가 고플텐데 뭐든 잘먹던 요근래와 다르게 왜인지 잘 먹질 못하는 널 의아하게 보는) 넌 왜 못 먹어. 별로야? 아니면 어디 안 좋아? (제 물음에 속이 좀 답답하다는 네게 고개 끄덕이는) 차 오래 타서 멀미하나 보다. 소화제 가져다 줄게, 잠깐만. (잘 체하는 널 위해 집에 늘 소화제를 구비하기에 네게 소화제 건네고 강우 살피는) 왜 안 먹어. 속 답답하다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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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심드렁한 반응에 서운해 할 법도 하지만 이젠 익숙한 듯 티내지 않고 젓가락 내려놓은 뒤 물 홀짝이는) 속이 별로라. 아니, 그냥... 혹시 만약에, 임신이면 안 좋을 것 같아서. 만약에, 만약이잖아. 표정 좀 펴라. 임신 아닐 거야, 나 방금 전까지도 유부초밥 잘 먹었잖아. (걱정 말라는 듯 손 휘젓고 냉장고에서 과일 꺼내 앞에 내려놓고 같이 넣어놨던 일회용 포크로 사과 하나 찍어먹는) 이건 괜찮잖아. 얼른 먹어, 강우가 찾으면 먹지도 못하잖아. 그나저나 피곤하겠다. 오늘 고마워, 나들이 약속 지켜줘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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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됐어. 너도 피곤할 텐데 오늘은 일찍 자자. (임신이면 안 좋을 수도 있을거란 말에 표정 굳어지는. 혹시 입덧 때문에 속이 안 좋은건가 싶지만 낮에 파스타며 스테이크도 잘 먹던 널 떠올리며 애써 표정 푸는. 저도 입맛이 없어 대충 먹고 수저 내려놓은 뒤, 그 새 칭얼대는 강우에게 가는 널 대신해 식탁 간단히 치우고 양치하고 나오는) 내가 재울 테니까 양치하고 와. (네 품에서 눈이 가물가물 감기는 아이 받아안고 등 토닥여 완전히 재운 뒤 침대에 눕히는. 이불까지 잘 덮어주고 방 문 반 쯤 열어놓고 침실로 들어오는) 표정이 왜그래. 많이 피곤해? (왜인지 시무룩해 보이는 네가 신경쓰여 곁에 앉아 이마에 가볍게 입 맞추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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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래, 그럼. (고개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 치우려다 칭얼대는 소리에 네게 식탁 맡긴 뒤 거실로 나가 강우 안아들어 등 토닥여 재우려는) 응, 이불 잘 덮어줘. 자주 차내더라. (어차피 네가 깰 때 쯤, 강우도 배가 고파 깨 들어가 봐주긴 하지만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 된다는 듯 말 덧붙이다 양치하고 곧장 침실로 들어가 누워 가만히 생각에 잠긴) ...있지. 아니야, 아무것도. 자자. (네 팔 잡아 침대에 눕히고 네 팔 베고 누워 눈 감은 뒤 애써 안 좋은 생각 지우다 저도 모르는 새 잠들어 새근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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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네가 시무룩한거 제가 노골적으로 둘째가 싫다는 티 냈기 때문인거 알아 더 캐묻지 않고 그제 제 팔 베고 누운 네 가슴팍 토닥여 재우는. 새벽부터 일어나느라 피곤했는지 곤히 잠든 널 보다 저도 이내 잠이 드는) 배고파서 우는 건 아닌 것 같아. 기저귀 갈았더니 좀 괜찮아 졌어. 너 피곤하면 좀 더 자. (이른 아침부터 우는 강우 때문에 잠에서 깨는. 평소라면 저보다 더 먼저 일어나 강우 달랬을 네가 듣지도 못하고 곤히 자고있자 많이 피곤한가 싶어 제가 가서 기저귀 간 뒤, 안아들고 침실로 들어와 너와 제 사이에 눕히는) 혼자 자기 무서워서 울었나, 잘 자네. (손 물고 잠이든 강우의 입에서 손 빼주고 널 보는데 서랍 뒤져 테스트기 꺼내들고 몸 일으키자 애써 시선 피하는) 얼른 다녀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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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으응... 고마워. (강우 울음소리도 듣지 못하고 새근거리며 곤히 잠들어 있다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손으로 눈 비비고 작게 웅얼대더니 두번째로 알람이 울리자 그제야 정신 들어 눈 뜨는) 다른 때는 혼자서도 잘 잤는데... (눈을 뜨자마나 드는 생각이 임신, 그리고 테스트기였기에 자리에서 일어나 서랍에서 테스트기 꺼내 침실 안 욕실로 들어가 확인해보는) 아... 진짜. 다 챙겨 먹었는데, 아, 왜... (전 둘째가 생겨도 상관 없고 오히려 좋은 일이지만 넌 싫은 티를 팍팍 내고 자칫 잘못하면 강우 역시 미움 받기 좋을 것 같아 웬만하면 바라지 않았었는데, 4개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와 인상 찌푸려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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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어떻게 됐어? (네가 나오길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네가 나오자 얼른 묻는. 대답 망설이는 네가 답답하지만 참고 기다리는데 계속해서 머뭇대자 직감적으로 임신인거 알아채는) 임신 맞아? 양성 나왔어? 아니, 우리 피임 제대로 했잖아. 너 피임약 안 챙겨 먹었어? (간혹 콘돔이 없는 날은 왠만하면 밖에다 하거나 안에 했어도 제가 피임약 챙기라고 이야기 해 네가 챙긴 줄 알고 있기에 다시 되물으며 기억 더듬는) 그거 잘못 나올 수도 있지? 우리 안 한지 꽤 됐잖아. 옷 입어, 병원부터 가보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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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니. 챙겨, 먹었는데... (머리 긁적이며 네 눈치 살피다 네게 테스트기 보여주고 강우가 깨든 말든 상관 않고 길길이 날뛰는 모습에도 제지 못하고 고개만 숙인 채 손 꼼지락대는) 아, 그, 그럴 수는 있는데... 아직 안 돼, 시간 일러서 아직 안 열었을 거야. 9시에, 9시부터 여니까 그 때 가자. (네 호통에 놀란 건지 자지러지게 울음 터뜨린 강우에게 다가가 목 받치고 제 품으로 데리고 와 안아 등 토닥여 달래는) 아니야, 우리 아들 자자. 놀랐지, 강우 뚝. 강우 우니까 일단 그만 하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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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챙겨 먹었는데 왜 임신이 돼. (챙겨 먹었다는 말에 짜증스레 대꾸하는. 제 목소리에 놀란 강우가 깨 울자 얼른 안아드는 너 못마땅한 눈으로 보다 한숨 내쉬는. 테스트기 한 개도 아니고 네 개가 모두 양성이니 잘못 나왔을리는 없다는 생각에 더 짜증이 나는) 그냥 여기서 달래. (쉽사리 울음 그치지 않는 강우 달래며 제 눈치 보다 거실로 나가려는 널 제지하고 침대에 앉은 네 곁으로 가 강우 가슴팍 토닥이는. 훌쩍이는 아이를 보니 괜히 소리를 지른게 미안해 눈물 닦아주면서도 찌푸려진 표정 펴지지 않는) 너도 더 자. 병원 갈 필요도 없이 임신 맞는 것 같네. (울음 그치고 꾸벅꾸벅 조는 아이 달래는 널 두고 일어나는. 거실로 나와 소파에 앉아 피곤함에 욱신거리는 눈 감고 잠드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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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래도, 일단 임신 맞으면, 한 번은 가야 하잖아. 얼마나 됐는지도 알아야 하고, 초음파 사진도 받아와야 하고... 나 싫으면 나 혼자 갔다올게. (잔뜩 기죽은 얼굴로 작게 웅얼거리다 저 역시 마냥 기분 좋은 건 아니라 표정 풀지 못하고 9시가 될 때까지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나 다녀올게. 그냥 집에 있어, 강우도 병원 가면 눈치채고 우니까. 젖 짜놨으니까 그거 먹이고. (아무래도 저 혼자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네 품에 안긴 강우가 깰까 작은 목소리로 말 건네고 가방 챙겨 조용히 집 나서 근처 산부인과로 향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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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혼자 나가겠다는 너와 함께 가줘야 하는거 알지만 마음이 심란해 도저히 함께 나설 수가 없는. 품에 안겨 자는 강우를 핑계삼아 널 혼자 보내고 어떻게 해야 하는게 맞는건가 심각하게 고민하는. 이미 가진 아이를 지울 수 없지만, 이런 마음으론 도저히 너도, 그리고 아이도 예뻐 보일 수가 없을 뿐더러 잘 해줄 자신이 없는) 강우야, 동생 가지고 싶어? 아빠는 강우 하나만 있어도 충분한데. 아니, 사실 강우 너도 버거운데. (깨서도 울지 않고 순하게 웃고만 있는 아이에게 젖병 물리며 작게 중얼대다 이내 갑갑한 듯 생각 모두 지워 버리는) 병원에서 뭐래. 아이 맞대? 몇 개월이래? (한시간도 걸리지 않고 돌아온 네가 죄라도 지은 듯 고개 푹 숙이고 들어와 제 앞에 앉자 작게 묻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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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어 예상했던 것보다 일찍 들어가 진료를 받아본 결과, 벌써 3개월이란 말에 작게 한숨 쉬고 혹시 몰라 간곡히 부탁해 중절 수술 동의서까지 받아가지고 나와 집으로 향하는) ...3개월이래. 여기, ...낙태 동의서. 네가 싫으면 안 낳을게. 나, 너랑 사이 멀어지기 싫어. 괜찮으니까 잘 생각해 봐. 우리 강우 엄마랑 자러 가자. (눈 뜨고 오늘 처음 보는 저라 반가운 듯 손 바둥대며 제 쪽으로 몸 기울이자 겨드랑이 사이에 손 넣어 제 품으로 데리고 와 안고 방으로 들어가 방 안 천천히 돌아다니며 재우려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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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네가 건넨 낙태 동의서 보고 놀라 너와 동의서 번갈아 보다 작게 한숨 쉬는. 선뜻 네게 치우라는 말 하지 못하는 저 자신 자책하며 방으로 들어간 네 뒷모습만 보다 동의서 들고 천천히 내용 읽어보는) 아이 지우는 건 조금만 더 생각해 보자. 나도 생각 정리할 시간이 좀 필요해. (혼자 생각해 보지만 결국 아예 지우지 않겠다는 확답은 내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가 자고있는 강우 곁에 멍하니 앉아있는 네게 말하며 동의서 내미는) 이건 네가 가지고 있어. 그리고, 어쨌든 몸 조심하고. 입덧 하는 것 같으면 바로 말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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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지우지 말고 낳자는 말은 듣지 못했지만 보류라도 전 괜찮은 듯 조금은 나아진 얼굴로 고개 끄덕이고 네가 내민 동의서 받아 잘 접어 서랍에 넣어두는) 나 강우 방에 가있을게.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불러. (아무래도 지금은 같이 있고 싶지 않을 것 같아 잠든 강우 조심스레 안아 올려 제 어깨에 잘 기대게 하고 조용 조용 소리나지 않게 걸어 강우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힌 뒤 러그 위에 주저앉아 한숨 내쉬다 피곤해 옆으로 누워 눈 감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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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네가 아이 안고 나가자 복잡한 얼굴로 한숨 내쉬는. 아이를 원하지 않아 처음 강우를 임신했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네게 상처 주고 있는거 알고있는. 숨긴다고 숨기지만 언뜻 상처받은 표정 숨기지 못하는 널 알아 다신 그런 감정 느끼게 하고 싶지 않은) 얘기좀 해. (한참이나 혼자 생각 정리하고 강우 방으로 향하는. 러그에 누워 잠든 네게 담요 덮어주고 거실에서 널 기다리며 업무 보다 잠에서 깬 네가 나오자 앞에 앉으라고 고갯짓 하는) 솔직히 나, 너한테 잘 해줄 자신 없어. 아이가 태어나면 예쁘기야 하겠지만 이전에 너랑 강우한테 상처줬던 것 처럼 상처 주지 않겠다고 자신있기 얘기 못 해. 지금도 생각만으로 짜증나니까. 니가 이 모든거 감수할 수 있으면 너 하고싶은 대로 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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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자고 일어나자마자 듣는 소리가 그리 달가운 소리는 아니지만 일단 어찌 됐든 풀어야 할 일이라 생각해 비몽사몽한 얼굴로 네 맞은편에 앉아 눈 비비는) ...나는, 나는 그래도 괜찮아. (제가 아무리 천한 대접을 받더라도 이미 생긴 아기는 지울 수 없단 생각이 들어 모진 말 다 참아내리라 다짐하는) 근데 있잖아, 우리 강우는 미워하지 말아줘. 내 뱃속에 생긴 아기는 미워해도 돼. 근데 이미 세상 밖으로 나와서 너 그렇게 잘 따르고 좋아하는 강우는, 안 미워했으면 좋겠어. 갑자기 태도 바뀌면 강우도 혼란스러울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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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나도 최대한 노력할거야. 근데 지금은 그냥 짜증만 난다. (그래도 아이를 낳고싶다는 네가 미련하기도 하고 왜 이렇게까지 아이에 목을 매는지 이해도 되지 않는. 아이 때문에 저와 사는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지만 애써 생각 지우는) 배고파, 밥. (알았다고 고개 끄덕이는 네게 성의없이 말하고 일어나 강우 방으로 향하는) 일어났어, 아들? 엄마 식사 준비 하시니까 지금은 아빠랑 있자. (절 쏙 빼닮은 얼굴로 팔 벌리는 강우 안아들고 둥기둥기 몇 번 흔들다 조끼 입혀 거실로 나오는) 하던거 해, 아직 안 보채니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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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알겠어. (더 얘기해봤자 서로 감정만 상할 것 같아 어떻게 자리를 피해야 하나 망설이던 중, 배고프단 말에 별다른 대답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부엌으로 들어가는) 그래도 내가 업고 할게. 일하고 있어, 밥 차리면 부를게. (부엌에서 나와 네 품에 안긴 강우 제 품으로 데리고 와 등에 업고 어차피 상은 거의 다 차린 상태였기에 엉덩이 한 손으로 받친 뒤 숟가락과 젓가락만 밥그릇 옆에 내려놓는) 경수야. 밥 먹어. 너 불편하면 나 나가 있을까? 아니면 앞에 앉아 있을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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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불편하긴 뭐가 불편해. 너도 앉아서 밥 먹어. 아니다, 내가 금방 먹고 강우 봐줄게. 이따 강우 밥도 먹여야 되잖아. (제가 너와 강우를 싫어하기라도 하는 것 처럼 눈치를 보는 네가 답답해 부드럽게 이야기 하는. 제 앞에 앉아 강우 돌려 안고 어르는 널 보다 저도 밥 먹기 시작하는) 이정도는 괜찮잖아. (제게 손 뻗으며 옹알이하는 강우 입에 밥알 하나 물려주고 열심히 우물대는거 웃으며 보는) 이는 언제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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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이 벌써 났는데? (아까보단 확연히 부드러워진 목소리 덕분인지 저 역시 조금은 긴장 늦추고 네가 물려준 밥알 씹으려 우물거리는 강우 봉 톡톡 건드리다 말하는) 이 났어. 두 개지만, 나긴 났어. 원래 이맘 때 난다고 하더라고. (열심히 입 움직이지만 끝내 삼키지 못하고 몸만 들썩이며 입술 밖으로 내뱉자 손으로 밥풀 떼어내 티슈로 닦아내고 입가 닦아주는) 강우 신경 쓰지말고 얼른 먹어, 배고플 거 아니야. 아, 장조림 줄까? 새로 만든 거 있는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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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아니, 됐어. 나 다 먹었어. 강우 이리 주고 이제 너 먹어. (이가 났다는 말에 머쓱한 표정으로 고개 끄덕이는. 밥그릇 말끔히 비우고 싱크대에 갖다 놓은 뒤 괜찮다는 네게서 강우 받아안는) 얼른 먹어. 니가 먹어야 강우도 밥을 먹지. (제 눈치 슬쩍 보더니 밥 떠오는 네 앞에 앉아 강우에게 네가 보이게 돌려 안는) 입덧은 안 해, 너? 강우 가졌을 땐 심했었잖아. (생각보다 밥을 잘 먹는 널 의아한 얼굴로 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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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나 배 별로 안 고픈데... (여러가지로 머리도 마음도 복잡한데다 배도 고프지 않아 네 그릇들만 싱크대에 가져다 놓은 뒤 맞은편에 앉아 중얼거리는) ...응, 아직 그런 증세는 없어. 그냥 좀 피곤하고... 생각해보니까 어제, 속 답답했던 게 입덧 같았던 것 같아. (너와는 이런 얘길 하는 게 불편할 수밖에 없어 차라리 차갑게 대해주면 눈치라도 덜 볼 텐데, 마치 둘째를 바라기라도 했던 사람처럼 이것저것 물어오는 네게 대꾸하면서도 의아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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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알았어. 안 먹을거면 일어나. (제 눈치 힐끔대며 보는 네게 고개 끄덕이고 강우 안고 거실로 나와 러그 위로 내려두는.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 옆에 앉은 네 등 내려다 보다 갑갑해서 몸 일으키는) 일 좀 하게. 밥 먹을 때 불러, 강우 봐줄게. (일도 없으면서 서재로 들어가 노트북 뒤적이다 민석에게 전화해 술약속 잡는) 나 민석이 좀 만나고 올게. 저녁 먹고 올거니까 늦으면 기다리지 말고 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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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네 뒤 따라 거실로 나가 강우 옆에 앉아 손 꼼지락거리며 노는 모습 지켜보고만 있다 들려오는 말에 고개 끄덕이고 네가 들어가고 난 뒤에야 한숨 내쉬는) 응, 강우 자자. (한참 잘 놀다 엉금엉금 제 쪽으로 기어온 강우가 익숙하게 제 품에 안겨 얼굴 비비자 졸린 걸 눈치채 안고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려다 서재에서 나온 네가 하는 말에 고개 끄덕이고 현관까지 따라 나서는) 잘 다녀와. 강우야, 자기 전에 아빠한테 인사하고 자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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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7
강우 잘 자고있어, 아빠 다녀올게. (졸린지 눈을 반쯤만 뜨고 제게 손 내미는 강우의 손 꼭 잡아 흔들며 이마에 입 맞춰주는) 다녀올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고개 끄덕이는 네가 절 걱정스런 얼굴로 보는거 알고 마찬가지로 이마에 입 맞춰주는) (집 나서 약속 장소로 향하는. 반갑게 맞아주는 민석과 간단히 저녁 먹고 술자리 시작하는. 네겐 얘기하지 않았지만 너와 혼인신고를 하기 전, 민석에게 간단한 고백 아닌 고백을 받았지만 너무 담백하게 넘어가 술상대가 필요할 땐 세훈 아니면 늘 민석과 함께했던. 네 얘기를 하진 못 하고 근황을 이야기 하며 술 마시니 마음도 한결 편해지고 복잡했던 머리도 가라앉는. 절 편하게 해주는 민석이 고마워 기분 좋게 술 마시고 대리 불러 민석 데려다 주고 저도 집으로 향하는) 아직 안 자고 있었네, 얼른 자. 나 씻고 잘게. (소파에 앉아있다 나오는 널 보니 편안했던 머리가 다시 복잡해지는 것 같아 널 피해 욕실로 들어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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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고개 끄덕이고 네가 나간 뒤 한참 닫힌 현관문 바라보며 칭얼대는 강우 등 토닥여주다 얼마 안 있어 잠든 강우 소중하게 안고 방으로 데리고 가 침대에 눕힌 뒤 이불 덮어주는) (늦은 시간까지 들어오지 않는 널 기다리는 건 힘들지만 그래도 네게 살갑게 대해야 너 역시 제가 불쌍해서라도 멀어지지 않을 것 같아 뚝심있게 기다리지만 술냄새를 풍기며 들어온 네가 별 말 않고 욕실로 들어가버리자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네 핸드폰에 손을 대는) (진짜 민석을 만난 게 맞나 의심도 돼 핸드폰 비밀번호 풀어보려 노력하지만 제 생일도 강우 생일도 아니라 뭔지 당최 알 수가 없어 한숨만 내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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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
뭐해? 전화 왔어? (축축한 머리 말리며 들어 오는데 제 핸드폰 손에 들고있는 널 보고 의아하게 묻는. 아니라며 혚탁 위로 핸드폰 올려두는 널 이상하게 보다 나가서 수건 두고 오는) 강우 좀 보고올게. (안 자냐 묻는 네게 대답하고 강우 방으로 향하는. 색색대며 잘 자고있는 천사같은 얼굴 보는데도 걱정이 먼저 앞서는. 잠든 아이의 이마에 뽀뽀하고 침실로 돌아오는) 왜 안 자고 기다리고 있어, 이제 기다리지 말고 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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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 아니. 시간 좀 보느라고... 안 자? (강우를 보고 온다는 말과 함께 나가버리는 네 뒷모습 보고 있다 금방 돌아오겠지 싶어 침대로 올라가 네가 오기만 기다리는) ...있잖아. 아니야. 얼른 자. (제가 둘째를 가진 것 때문에 그런가 물어보고 싶어도 막상 물어봤다 그렇다고 하기라도 하면 더 힘들어질 것 같아 그냥 입 다물고 침대에 누워 눈 감으며 이불 끌어덮는)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새벽부터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조용히 일어나 네게 이불 덮어주고 강우 방으로 들어가 기저귀 갈아준 뒤 젖 먹여 다시 재우고 자면 못 일어날 것 같아 아침 차린 뒤 네가 입을 와이셔츠 꺼내 다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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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1
오늘은 안 늦어. 왜, 뭐 할거 있어? 강우 예방접종 얼마 전에 했잖아. (알람이 울리자 일어나 씻고 나오는. 네가 걸어놓은 와이셔츠 입고 정장 완벽히 입은 뒤 식탁에 앉는. 늦냐고 물어오는 네게 고개 젓는) 넥타이. 왜 그렇게 봐. 안 골라놨어? (넥다이는 늘 네가 매주기에 양치하고 나와 네 앞에 서는) 다녀올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강우 잘 챙기고. (옷 매무새 잘 만지고 배웅하는 네게 늘 하는 당부 하는) 노력 해볼 테니까 그렇게 어색하게 굴지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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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셔츠 다려 걸어놓으니 마침 울리는 알람 소리에 일어난 네가 씻고 나와 말끔한 차림으로 식탁에 앉자 맞은편에 앉아 묻는) 늦어? 아니, 할 거는 없는데, 그냥 일찍 들어왔으면 해서... (일찍 들어오는 것도 저에겐 불편하겠지만 차라리 제 눈 앞에 있는 게 그나마 마음이 놓일 것 같아 제 눈 앞에 두고 싶은) ...알겠어. 잘 다녀와. (네 마음이 네 노력만으로 변화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 역시 이런 제 태도가 오히려 널 더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걱정 돼 최대한 자연스레 대하려는) (네가 나가고 기다렸다는 듯 깨 우는 강우를 달래러 강우 방으로 들어가 품에 안고 부엌으로 들어가 아침 대충 때우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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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3
(출근 하고 나선 집안일은 전부 잊고 회사 일에 집중하는. 세훈과 점심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 하지만 네가 둘째 가졌다는 이야기 하지 않는. 퇴근시간 가까워 지자 집에 갈 생각에 다시 생각 복잡해지는. 네가 피임약을 챙겨 먹지 않은 것도 아니니 일부러 아이 가진거 아닌거 알기에 네게 화내지 말자 최대한 되내이며 집으로 향하는) 나 왔어. 아들, 아빠 왔어. (문 앞에 나와있는 너와 강우에게 인사하고 제게 손뻗는 강우 건네받는) 아직 저녁 전이지? 얼른 먹자, 배고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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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왔어? (최대한 자연스럽게 받아주자 생각하고 생각한 보람이 있는지 아까 아침에 널 배웅했던 것과 달리 부드러워진 미소 지으며 널 맞이하고 네 넥타이 풀어주며 고개 끄덕이는) 응, 알겠어. 강우 앉혀두고 손 씻고 와, 국만 데우면 돼. (다행히 지금까진 그리 뚜렷한 입덧 증세가 없었지만 만약 본격적으로 입덧이 시작되면 더 눈치 보일 것 같단 생각에 작게 한숨쉬고 데워진 국 담아 식탁 위에 올려놓고 혼자 있을 강우에게로 향하는) 밥 차려놨어, 얼른 들어가서 먹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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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4
넌 같이 안 먹어? 강우 의자에 앉혀놓고 너도 먹어. 그러려고 이거 산거잖아. (푹신한 러그에 강우 앉히고 손 씻고 나오는. 제 그릇만 놓여있는 식탁과 너 번갈아 보다 말하는) 점심에 뭐 먹었는데. (생각이 없다는 네게 물으며 천천히 밥 먹기 시작하는) 강우만 챙기지 말고 너도 잘 챙겨 먹어. (단호하게 말하고 밥 먹다 문득 혹시 입덧 때문에 제 앞에서 밥을 안 먹나 싶어 네 표정 살피는데 딱히 그래보이진 않아 걱정 거두는) 아직 아무한테도 말 안 했지? 너 임신한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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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냥 사과랑 귤 먹었어. (네 말에 그러겠다 말 덧붙이고 강우 틈틈이 챙기며 밥 먹는데 네 말에 멈칫하더니 조심스레 입 여는) 엄마랑 누나한테는, 얘기했어. 어머님이랑 아버님껜 말씀 안 드렸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네가 하자고 할 때 할게. (제 가족들이면 몰라도 시댁 어른들껜 웬만하면 쉽게 말을 할 수가 없어 네가 하라고 할 때 할 생각이였던) 얼른 먹어. 그렇게 보지 마. 어차피 안 지울 거면, 빨리 말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한 거야. 나 입덧 시작하면 엄마한테 반찬도 얻고 그래야 할 것 같아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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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5
너네 부모님이 아시면 당연히 우리 부모님도 아시게 되지. 지금 구지 얘기할 필요 없었잖아, 아직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얘기해. 그것도 니 마음대로. (벌써 이야길 했다는 말에 들고있던 젓가락까지 내려두고 짜증스레 이야기 하는) 반찬이야 지금도 종종 얻어 오잖아, 우리 어머니도 주시고. (저희 부모님이 알게 되는거 시간문제라는 생각 들자 입맛 뚝 떨어지는) 또 본가로 들어오시라고 할 거 아냐. 이사를 몇 번이나 다니는거야, 번거롭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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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미, 미안... (전 네 부모님께만 말씀 안 드리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네 부모님 귀에도 들어갈 게 분명해 미처 몰랐다는 듯 시무룩한 얼굴로 바라보는) ...네가 정 싫으면, 나만 들어갈게. 강우... 강우도 들어가고. 아니면, 그... 그냥 지울까? 난, 나는 너랑 멀어지기 싫어. 내가 일부러, 너 둘째 안 원하는 거 아는데 일부러 가진 것도 아니고 어쩌다 보니까 생긴 건데... 너무, 나 못된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아서. 네가 낳는 거 아니고 내가 낳는 거고, 그렇게 싫으면... 아기 지우거나, 이혼을 해. 난 아기 지우면 너랑은 같이 못살 것 같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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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6
진심이야? 이혼 하겠다는거. (네 입에서 이혼이란 말 나오자 표정 차갑게 굳는. 그렇게 절 사랑한다던 네가 아이 얘기에 이렇게 이혼까지 얘기할 줄 몰랐던) 니가 말하는 사랑이 이런거야? 대단하네. 니 마음대로 해, 그럼. (제 큰소리에 놀란 네가 절 올려다 보자 차갑게 이야기 하고 침실로 들어가 지갑과 차키 챙겨 나오는) 너 이러는거 가식적으로밖에 안 느껴져. 죽고 못 사는 애나 챙겨. (어딜 가냐며 제 팔 잡는 네 손 거칠게 뿌리치고 비아냥 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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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어디 가, 그게 아니라, 난, 나는... (전 널 사랑하기에 강우도, 또 지금 생긴 아기도 좋아하고 사랑하고 지키고 싶은 건데 왜 넌 그걸 몰라주는 건지 서운하고 속상한)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내가 강우 챙기고 애 챙기는 게 가식적이야? 나 결혼하고 난 다음부터 하루도 마음 편한 적 없어. 네가 나 떠날까 봐 맨날 불안해 하고, 무슨 일 생기면 네 눈치만 보고. 내가 뭘 더 어떻게 해야 나 진심으로 사랑해줄 건데? 애는 나 혼자만 만든 거 아니잖아. 근데도 그렇게 싫어? 내가 강우 동생 가진 게 모진 소리 들어야 할 일이야? (저희들의 큰 소리에 놀란 듯 멀뚱멀뚱 보고만 있던 강우가 울음 터뜨리자 한숨 내쉬며 돌아서 강우 안아 달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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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7
강우 챙기고 애 챙기는게 아니라 나 챙기는게 가식 같다고. 진심으로 사랑? 그 얘기 지긋지긋해, 이제. 내가 지금 너랑 강우랑 이렇게 사는 이유가 사랑 아니면 뮈로 설명이 되는데? 강우? 너도 알거 아냐, 내 성격에 애 생겼다고 이렇게 사는게 가당키나 한 지. (네가 하는 말에 짜증스레 대답하는. 우는 강우 안아 달래는 너도 곱게 보이지 않고 시끄럽기만 한) 애 생각만 하는 넌 이상하단 생각 안 해? 내가 그렇게 싫다고 얘기 했잖아, 피임 철저히 했는데 애 생긴거 나도 알아. 니 잘못도, 내 잘못도 아니라 내가 노력해 보겠다고 했잖아. 나한테도 적응할 시간을 줘야지, 왜 이렇게 무리하게 바라기만 해. 애밖에 생각 안 하지, 넌? 사랑? 이게 니가 말하는 사랑이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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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사랑이 아니잖아, 넌. 그냥 책임감, 자책감 때문 아니야? 어떤 점에서 가식적이였는데? (강우가 우는데도 소리 지르기 바쁜 너와 더는 얘기하고 싶지 않아 한숨 내쉬며 돌아선 채 방으로 들어가 얼굴이 새빨개질 정도로 우는 강우 등 토닥이는) 자자, 우리 강우. 뚝. (손으로 눈물 닦아주며 겨우 진정시키고 제 어깨에 기댄 강우 등 토닥여 달래다 재워 침대 위에 눕히는) (조용히 문 닫고 거실로 나와보니 이미 넌 보이지 않아 한숨 내쉬며 배 부드럽게 문지르다 침실로 들어가 서랍 열어 동의서 꺼내 살펴보다 싸인하고 네 서재로 들어가 노트북 켜 이혼 절치에 대해 알아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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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8
책임감 때문이었으면 너랑 결혼 같은거 안 하고 바로 강우 지웠어. 니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나 그렇게 책임감 있는 새끼 아니라서. (제 말에도 절 쏘아보다 강우 안고 방으로 들어가 버린 네 뒷모습만 보다 집 나오는. 대체 저보고 뭘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혼을 하고 싶진 않은. 오늘도 민석과 만나 머리 끝까지 취하도록 술 마시는) (지끈대는 관자놀이 꾹꾹 누르며 일어나니 침실 안이자 안심하는. 핸드폰 확인하니 만취한 절 민석이 데려온건지 배달비는 밥을 쏘는 것으로 대신하란 카톡 와있자 고맙다 답장 보내고 씻고 나오는) 왜. (부엌으로 나와 해장국 차려져 있는 식탁 앞에 앉는데 화난 듯 한 눈으로 절 쏘아보는 네 눈빛에 쳐다도 보지 않고 말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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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이혼 절차에 대해 알아보면서도 진짜 제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마음에 우울해 하다가도 강우가 울 때면 일어나 젖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 꼼꼼히 챙겨주다 다 늦은 시간,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일어나 문 열어주는) 어, 민석이 형. 죄송해요, 아, 네... 좀 다퉜어요. (보이는 네 취한 모습과 민석의 모습에 고개 꾸벅 숙여 인사하고 널 부축해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히다 무슨 일이냐 물어오는 민석에게 아무 일도 아니라 고개 젓고 배웅해 보내는) ...여기, 나는 싸인 했어. 그리고 도장도 찍었어. 이번주 안으로 결정해서 줘.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민석에게 부축받아 들어온 네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차피 헤어지면 더는 보지 않아도 될 모습이라 생각해 중절 수술 동의서와 이혼 서류 내미는) 만약 헤어지면 강우 내가 키울게. 넌 그게 좋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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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9
넌 어제 내가 한 말 뭘로 들은거야, 대체. 니 맘대로 이따위로 결정 할거면 그딴거 통보하지 말고 이혼이고 낙태고 니 마음대로 해. (네가 내미는 서류 봉투 받아 드는데 들리는 네 말에 표정 일그러지는. 기어이 이혼을 하겠다 이야기 하는 네 앞으로 서류 봉투 던져 버리고 일어나는) 이거 안 놔? (그대로 현관으로 걸어 가는데 절 붙잡는 네 팔 거칠게 뿌리치는) 왜 또 그런 눈으로 봐. 넌 늘 그런식이야. 니가 하는 행동은 생각 안 하고 나만 나쁜 새끼 되는거 이제 나도 지긋지긋 하다. 사랑? 사랑이라고? 니가 이미 내가 하는 행동을 사랑이 아니라고 단정짓고 받아들이는데 내가 뭘 더 어떻게 해. 이혼이 하고 싶으면 낙태고 뭐고 핑계 대지말고 니 마음대로 해. 여태 니가 그랬던 것 처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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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도대체 저한테 어쩌라는 건지 알 수가 없어 서류 봉투 던지며 벌떡 일어난 널 따라 현관으로 가 네 팔 잡아 세우는) ...알겠어. 내가 생각이 짧았어. 밥 먹고 가, 나 보기 싫으면 내가 들어가 있을게. 어제 술 마셨잖아. (생각 없다며 나가려는 네 앞 막아선 채 눈 마주보고 망설이다 되묻는) 또 민석이 형 만나러 가려고? 밥 먹고 가. 그리고, 내가 생각이 짧았어. 이혼 서류 들이밀고 낙태, 그거. 그것도 미안한데... 아니야. 어쨌든 먹고 가. 미안. (강우 앞에서 싸우는 것도 좋지 않을 뿐더러 전 임신 중이고 초기인 만큼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안 좋다는 걸 알아 웬만하면 싸우지 않으려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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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0
넌 내가 밥이 넘어갈 거 같아? 민석이 형, 그래. 민석이 형 좋네. 내가 이시간에 이렇게 입고 나가는데 민석이 형을 만난다고 생각하는 니 사고방식 때문에 지친다. 니 눈엔 내가 그렇게 쓰레기로 보여? 내가 여태 보여준 모습들이 니 눈에 믿음직스럽게 안 보였으면, 이혼. 그래. 이혼 해야겠네. 니가 말하는 진정한 사랑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 이상으로 너한테 믿음이란거 주기 어려울 것 같으니까. (당연히 회사를 나가는 건데 제가 그렇게 못미더운지 민석의 이름 입에 올리는 네게 차갑게 대답하는) 이혼이고 낙태고 니가 할건 다 준비해서 준 것 같은데, 내 의견 같은거 필요없이 니가 다 작성해서 내. 그리고 강우는 내가 키울거니까 그렇게 알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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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강우 내가 키울 거야. 넌 회사도 다녀야 하고, 네가 데리고 다니지 않는 한 어머님이나 다른 도우미한테 맡길 게 분명한데. 난 강우 너한테 안 맡겨. (단호하게 말하고 제 품으로 더 파고드는 강우 꼭 끌어안고 엉덩이며 몸뚱아리 감싼 채 천천히 토닥거리는) 네가 강우에 대해서 뭘 아는데? 난 너한테 강우 못 맡겨. 만약 낙태 하는 게 안 돼서 내가 강우 동생 낳으면, 강우 동생도 내가 키울 거야. 도장 찍어서 줘. 동의서에 싸인도 하고. 지금 해, 난... 난 더 못 살겠어. 미안해. 나도 마음 편하게 살래. 나 사랑해주는 사람 찾아서 사랑 많이 받고 살고 싶어. (저 역시 이러고 싶진 않았지만 어차피 어찌 됐든 이렇게 될 일이였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빨리 처리하는 게 나을 것 같아 강우를 잠시 러그 위에 앉혀두고 펜과 도장 찾아 가지고 나와 서류 봉투와 함께 네게 내밀며 인상 찌푸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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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1
누구 마음대로 니가 키워. 나도 강우 사랑해. 본가에서 어머니가 키워 주실거니까 니가 그것까지 걱정할 필요 없어. 니 뱃 속에 있는 아이 친권도 나한테 있어. 니 멋대로 난 강우 너보다 덜 사랑한다고 생각해서 단정 짓지마. (뺏기지 않겠다는 듯 강우 끌어안는 네게 차갑게 이야기 하는. 너와 기싸움 하려고 부리는 억지가 아닌 진심인) 그래, 니가 말하는 그 대단한 사랑, 재혼해서 그 사람 사랑 듬뿍 받고 아이도 낳고 살아. 나랑 똑 닮은 강우 키우면서 살지 말고. 난 평생 강우 키우면서 혼자 살거니까. 억울하면 법대로 하던지. 먼저 이혼하자 서류 내민건 너야. 유책사유도 너한테 있고, 키울 능력도 없는 니 손을 들어줄진 모르겠지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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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내가 키울 거야. 친권은 너한테 있을지 몰라도, 그래도 강우 엄마는 나야. 내 배 아파 내가 낳았어. 네 눈치 보면서 지킨 애 너한테 못 줘. 키울 능력이 왜 없어. 나 혼자서도 잘 키울 수 있으니까 강우 데려갈 생각 꿈도 꾸지 마. (저 역시 강우를 네게 빼앗길 생각 없다는 듯 단호하게 말하고 네가 그랬던 것처럼 서류 봉투 네 쪽으로 던진 뒤 다시 엉금엉금 기어 네게로 향하는 강우 데리고 와 품에 안는) 빨리 도장 찍고 싸인 해. 아니, 하고 테이블 위에 올려둬. (칭얼대는 강우 머리 손으로 감싸 제 아깨에 묻게 하고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기저귀 갈아준 뒤 젖 물려 재우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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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2
강우 엄마? 그렇게 따지면 강우 아빠는 나니까 나한테도 키울 권리 있어. 내가 너 임신 했을 때 애 혼자 키우게 했어? 한밤중에 먹고 싶다는거 다 사다 주고, 병원도 다 같이 다녔어. 너야말로 이혼하고 강우 키울 생각 하지마. 그리고, 너 재혼 한다며. 사랑하는 사람 만난다고 이혼 하겠다는 너한테 양육권이 돌아갈 것 같아? 나도 걱정스러워. 연애 한다고 애는 신경도 안 쓸까봐. (네가 던진 서류봉투가 발끝으로 툭 떨어지다 올라가려는 손 간신히 멈추는. 아이 안고 방으로 들어간 널 따라가 차갑게 말하고 네 품에 안긴 강우 억지로 뺏어 안는) 회사간 동안 니가 얠 어떻게 할 줄 알고 두고가. 넌 나가서 사랑하는 남자나 찾아봐, 강우는 내가 잘 볼거니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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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왜 그래, 너. 재혼? 그걸 진심으로 들었어? 그래, 너 말 잘 했어. 한밤중에 먹고 싶은 거 다 사주고, 병원 같이 가준 거. 그거 다 내가 해달라고 한 거잖아. 억지로, 안 해주면 어머님 눈치 보이니까. 아니야? (제 속도 모르고 네 품에 안긴 게 마냥 좋다는 듯 방긋방긋 웃으며 손 휘젓는 강우 보고 한숨 내쉬다 지끈지끈 아파오는 머리 짚었다 눈 질끈 감는) 너 나 몰라? 내가 강우 얼마나 끔찍하게 여기는 지 알잖아. 일단 저녁에 와서 얘기해. 싫으면 빨리 도장 찍고 끝내던가. 네가 강우 데리고 가면 나 이 애 낳을 거야. 어머님한테도 다 말씀 드릴 거야. 맞아, 나 너 협박하는 거야. 그러니까 강우 데리고 갈 생각 하지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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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3
결론은 한게 중요한거 아니야? 내가 이 나이 먹고 어머니가 무서워서 니 부탁 다 들어 줬겠어? 봐. 넌 내가 하다못해 귤을 한 봉지 사와도 어머니 때문이라고 생각 했겠지. 그 따위로 계속 생각해 왔으니까 내가 니 성에 찼겠냐. (네가 하는 말 들으니 네가 정말 절 쓰레기처럼 봤다는거 다시 한 번 알게 되는. 제 행동들이 네겐 이런 식으로 보였단거 알게 되니까 모든게 허탈해지는) 넌 그렇게 생각 안 하겠지만 나도 강우 끔찍하게 생각해. 말 하려면 니 마음대로 해. 니가 날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지 이 기회에 잘 알았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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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내가 널 그렇게 대한 게 뭐 때문이라고 생각해. 난 항상 무서웠어. 네가 나 진심으로 사랑해서 결혼한 거 아니라서, 강우 생겨서 어쩔 수 없이 결혼한 거 알아서. 그래서 무서웠어. 결혼 사진도 없고, 반지도 없고. 뭐든 사람들에게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을 만한 게 없어서. 무서웠어. 강우 내가 키워. 더 말하고 싶지 않아. 정리하면 내가 나갈 거야, 강우 데리고. 그렇게 알아. 사람 일 모르는 거 아니야? 왜, 민석이 형이랑 새 살림 차릴지 어떻게 알아. 강우 아직 어려. 손길 많이 가고, 어머님도 힘드셔. 내가 키워. (더 말하고 싶지 않다는 듯 단호하게 잘라 말하고 네 품에 안긴 강우 제 품으로 데리고 와 칭얼대는 걸 쉽사리 잠재운 뒤 식탁 치우고 가실로 나가 강우가 좋아하는 만화 프로그램 틀어주며 옆에 앉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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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4
그 얘기 이제 지긋지긋하다. 누가 결혼을 책임감으로 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따지면 지금도 임신했는데 왜 너한테 그랬겠어. 아이 싫다고. 내 아이던, 남의 아이던. 아이는 싫다고 나 너 만났을 때 부터 얘기했어. 너 말고, 내 주변 사람들 전부 알아. 하다못해 우리 부모님도, 아이는 됐으니까 결혼만 하라고 했었어. 사회 부적응자는 아닌지 늘 전전긍긍 하셨다고. 그런 내가 강우 예뻐하는거 보고 제일 놀란 사람이 우리 부모님이야. 넌 뱃 속에 애가 생기면 모성애가 바로 생겨? 내가 안 품어봐서 모른다고 말 할지도 모르지. 난 안 그래. 부성애가 그렇게 안 생겨. 강우 예쁜게 신기할 정도로 그렇다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잖아. 그걸 주는게 그렇게 힘들어? (이젠 정말 지친. 자꾸만 자리 피하려는 네 앞에 서서 지친 말투로 이야기 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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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시간 주려고 노력했어. 근데 너 자꾸 나 피하잖아. 어제도 그제도 민석이 형 만나서 술마셨잖아. 그거 다 나 때문인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내가 그것도 모르는 바보 등신인 줄 아냐고. (서로 죽고 못살며 알콩달콩 은아를 키우는 세훈과 준면의 모습이 언제나 전 부러웠고 그래서 제가 널 더 귀찮게 한다는 걸 저도 잘 알았지만 그랬기에 더 비참했던) 나는 너랑 헤어지기 싫은데, 나 솔직히 너랑 계속 같이 살 자신이 없어. 나 너 좋아해. 사랑하기도 해. 근데... 난 자꾸 너한테 바라기만 하고, 너 귀찮게 할 지도 몰라. 강우 가졌을 때처럼 너랑 싸우는 것도 싫어, 차라리 그럴 거면... 그냥 헤어지는 게 낫겠다 싶어서 그런 거야. 나도 생각 많이 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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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5
너랑 난 진짜 다르다. 내가 아이에 대해 생각할 때, 넌 나랑 헤어질 생각을 한거네. 그래. 니가 그렇게 힘들면 헤어져. 그렇게 하자. 내가 아까 말한건 변함 없어. 이혼 하면 강우는 내가 키울거야. 아이 다른 손에 맡기는거 싫으면 회사 그만두고 키울게. 강우 데리고 외국 나가서 내손으로 키우고 살거니까, 넌 다른 사람 만나. 니가 그렇게 말하던 세훈이랑 준면이네처럼. 결혼식도 올리고, 사진도 찍고, 반지도 나눠 껴. 지금이야 죽고 못 살아도 그러다 보면 강우가 방해물밖에 안될 테니까 내가 미리 데려 갈거야. (잔뜩 체념한 어조로 말하는 네게 고개 끄덕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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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나 매정하다 생각해도 좋아. 근데 우리 조금만 의견 엇갈려도 싸우는데 강우가 그거 보고 뭐라고 생각하겠어. 내가 다 포기해도 강우는 포기 안 해. 몇 번을 져도 강우 내가 데리고 와서 키울 거야. (만화 프로그램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 신이 난 듯 웃는 얼굴로 손 움직이는 강우 제 품으로 끌어당겨 같이 놀아주며 웃다 네 모습과 많이 닮은 강우를 보면서 널 떠올리게 되면 그게 더 힘들지도 모르겠단 생각에 고민하는) ...강우 네가 키워. 그 대신, 강우 젖 뗄 때까지만 강우 볼 수 있게 해줘. 강우 아직 어리잖아. 젖 먹다 분유 먹으면 적응 못해서 탈 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안 먹는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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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6
하, 그래. (잠시 생각하나 싶더니 저보고 키우라 말하자 허탈하게 웃는. 정말 제가 네게 사랑을 주지 않았나보다 하는 생각과, 그렇게 예뻐하던 강우까지 준다니 사실 오래전부터 이렇게 될 기회만 노린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까지, 온갖 생각이 머릿 속 복잡하게 만드는) 두 살 까지 모유수유 해야 한다며. 강우 이제 9개월이야. 아직도 1년이나 넘게 남았고, 조금이라도 기억 없을 때 헤어지는게 맞는 것 같다. 이유식도 먹으니까 분유 적응 오래 걸린다고 그렇게 안 좋지는 않을거니까. 2년이 넘게 그런 마음으로 살게 해서 미안했다. 난 니가 다 알거라고 생각 했는데 니 말대로 내 생각이 짧았어. 이 집은 니가 가져. 여기가 싫으면 바로 팔아서 돈으로 줄게, 월세로 굴리던지. 강우 짐만 챙겨서 오늘 밤까지 본가로 갈테니까 조금만 참아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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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니. 난 강우 2살 때까지 젖 먹일 거야. 내가 강우 만나는 거 싫으면 모유팩 보내줄 테니까 그거 젖병에 담아서 먹여. 넌 그게 낫지? 그리고 나 이 집에서 안 살아. 돈 필요한 것도 아니야. 내가 나갈 테니까 나갈 필요 없어. 강우 잘 키워줘. 곧 돌인데, 돌잔치는 네 마음대로 해. (차라리 헤어질 거면 아예 네게 나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게 나을 것 같다 생각해 안고 있던 강우도 네게 안겨주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는) (칭얼대는 소리가 들리지만 약해지는 마음 다잡고 주위 두리번거리다 챙겨야 할 물건 챙겨 현관에 가져다 놓고 서재로 들어가 제가 사다놓은 육아 관련 책 챙겨 나오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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