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 됐고, 정리하는거 도와줄꺼 아니면 니네집 가가가가가가가가
입술을 삐죽 내밀면서 신세 갚는다고 구십도 폴더인사 할때는 언제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며 투덜댄다.
점심도먹고 저녁도 먹고싶으면 입은 놀리되 손은 쉬지 말라고 하니까
먹는걸로 치사하게 이럴꺼냐고 더 투덜됐지만 상자 하나를 들어올리더니
이건 어디다 둘까? 이러고 있다. ㅋㅋ
기성용의 도움을 받아 상자를 하나씩 뜯으며 정리 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쓰던 물건들이 새로운 곳에 자리를 잡으니 그 모습이 낯설기도 했지만
이제서야 내가 런던에 있다는게 실감났다.
마지막 남은 상자를 옮기던 기성용이 이건 뭐가 들었길래 이렇게 무겁냐며
이내 바닥에 내려놓더니 상자를 연다. 아무래도 책인거 같은데...
- 헐. 대박. 도서관 차릴꺼야? 뭔 책을 이렇게 바리바리 싸들고 왔어?
한국고고학강의, 한국사특강, 문화재보존과학??? 이게 다 뭔책이래?
프로그래머라면서 관련책은 몇권 있지도 않구만?
이 책들은 당최 뭐여?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기성용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이 나왔다.
- ㅋㅋㅋ 내가 말 안했었나? 원래 내 전공 문화재보존이야.
그리고 그 책들은 디피용이지. 책장에 가지런히 꽂아두면 되게 있어 보여.
나중에 너네 집 촬영오면 빌려줄께. 사람들이 널 새롭게 볼꺼야. ㅋㅋㅋ
전공을 말해주니 더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그게 뭐하는 과냐고 묻는 기성용에게
에헴. 헛기침을 한번 하고 문화재보존에 대해 한 것 잘난척하며 일장연설을 시작하니
됐고 책장에 꽂는다면서 상자를 질질 끌어 책장 앞으로 간다.
- 야아~ 더 들어봐. 우리나라의 아름답고 소중한 문화재는 우리게 아니야.
곱게 보전해 후세에 길이 길이 물려 줘서 우리의 아름다음 문화를 만 천하에 알리는거지.
으하하하하하. 기식빵 듣고 있어? 응? 응? 응? 응? 듣고 있는 거야?
내 말에 대꾸하지 않고 쇼파 옆 책장에 가지런히 책을 꽂고 있는 기성용 앞에서
알짱대며 대답하라고 칭얼댔다. 나는 대답 집착하니까 빨리 말해.
넌 결국 나한테 대답하게 되어있어. 빨리 대답하라고 징징대니까
갑자기 허리를 숙여 얼굴을 가까이 들이댄다.
사람이 말을하면 예, 아니오라도 대답을 하는게 예의라고 말을하는데
점점 더 얼굴이 가까워 진다. 분위기가 애매해 지는거 같아 화장실이나 가야겠다고
몸을 돌리자 나를 자기품에 꼬옥 안는다.
- 하.. 이 여자가 진짜. 자꾸 그렇게 귀엽게 굴면 나도 참기 힘들어.
몸 좋은 사람한테 안기면 느낌이 다르다던데 올.. 진짜 다르긴 하다.
하지만 우린 이러고 있을 사이는 아니지. 아무래도 빨리 잘라내는게 좋을 것 같다.
귀엽긴 개풀. 너 나 한테 첫눈에 반했냐 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가 내 귀에 부드럽게 속삭인다.
- 눈치 더럽게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니였네.
응. 나 너한테 첫눈에 반했어.
- ...............
어쩌지. 난 첫눈에 반한다는 말 안 믿는데. 넌 그냥 호기심이야.
내가 애매하게 행동했다면 사과할께.
그가 더 꽉 안는다. 쿵쿵쿵쿵.. 빨라진 심장 소리가 들린다.
지금 당장 어떻게 하자는건 아니니까 밀어내지만 말라고
괜한 걱정은 하지 말고 마음가는대로 솔직해 지자고 한다.
- 잘 모르겠어....
나에게 있어 기성용은 축구선수 기성용일 뿐이지 남자 기성용인적 없어.
그리고 나.. 못 잊었거나 힘든건 아닌데 헤어진지 얼마 안돼서..
그냥 그래...
담담하게 내 마음을 그에게 말했다.
그는 한참을 말 없이 나를 꼬옥 안고만 있다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 괜찮아..괜찮아..
내가 다 알아서 할께. 넌 그냥 그대로 있어. 도망가지만 마.
| 더보기 |
으아아아아아아아. 성용이 마지막 말. 제가 썼지만 너무 오글거려요.............. 으어어어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금도 넣을려고 했는데... 노트북에 파일이 없네여..... ㅠㅠㅠ. 자체적으로 '성시경 - 너는 나의 봄이다'를 흥얼거리면서 읽어주세여. ㅋㅋㅋ 아!. 어제 힐링캠프 못봤지만. 어머 성용이. 연상 좋아하는 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조인성은 나래바 초대 거절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