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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늦게 들어오는거야? 

응.아마도 

진환이 집착하는것 처럼 보이면 어떡하나 자기를 못 믿어서 하는 질문이라 생각하면 어떡하지?따위에 여러 걱정끝에 어렵게 입을 열어 한 질문치고 돌아온 준회의 대답은 냉랭하기 짝이 없었다. 

언제부터였는지 준회의 퇴근시간은 점점 늦어지기만 했다. 

처음에는 그저 야근때문이겠지,회사일이 바빠서 그런거겠지 하고 진환은 자기자신을 안심시켰으나 며칠전 준회의 양복에서 발견된 빨간 립스틱 자국은 진환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미 부모로 부터 버림받은 기억이 있는 진환은 유난히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에  목말라 있었다. 

한참 사춘기 시절에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자신은 당연히 있어야할 부모님이 없고,집이 없고, 애정을 주는 사람이 없고 그저 고아원에서 부모님없이 차갑게 식은 영양가라고는 눈곱만큼도 고려하지 않은 맛없는 급식을 먹으며 고아원 원장의 학대와 (물론 육체적 폭력 뿐만 아니라 성적인 학대까지) 괄시를 받으며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진환이 찾아낸 자신이 이렇게 기구한 인생을 살아가야하는 이유,매일밤 고아원 원장에게 뒤를 대주며 엿같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그냥 김진환은 김진환이여서.이렇게 태어나서. 

어차피 바꿀수 없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변화를 기대하거나 운명을 바꿔줄 누군가를 찾을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는건 아주 멍청한 짓이라는 걸 진환은 아주 어린나이에,불과 15살이 되던해에 깨달아버렸다. 

그러기에 진환의 인생은 항상 무기력했다. 

19살 까지는 그저 지금처럼 있는듯 없는듯 조용히 살다가 수능날,모두의 관심이 그저 공부 잘하는 우등생들한테나 쏠려있는 그날.스스로 목숨을 끊을것이라는 계획을 가지고 사는 진환의 인생이 활기 넘친다는게 아주 웃긴거겠지만 

 수능날 죽는다면 아무도 진환의 죽음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것이다. 

어느 학교가 서울대를 몇명 보냈네,수능 만점자가 몇 명이네,평소 기대를 한 몸에 받던 고등학생이 이번에 수능을 얼마나 잘봤네 등이 온 국민들의 이슈인 그 날,공부도 못하고 있는듯 없는듯  살아가던 고등학생의 자살은 누구의 입방아에도 오르내리지 못할것이다.그저 수능을 망쳐 자살한 학생들중 한 명으로 맘대로 치부해 버리겠지. 

진환은 이런 생각을 하며 한번도 슬퍼하거나 우울해한적은 없었다. 

무관심.그건 진환의 인생의 항상 존재하던 거니까.진환에게 너무나도 익숙한것이기에 

하지만 이 기구한 소년의 인생을 놀리기라도 하듯 소년의 인생은 맘처럼 순탄하게 굴러가지 않았다. 

 

혈기왕성한 남고생들이 우글우글한 남고 

흰 피부,작은 키와 얇은 몸,묘하게 색스러운 이목구비와 그와 대조되는 어두운 분위기와 조용한 성격운 동급생들의 관심거리와 동시에 놀림거리가 되기 충분했다. 

야.너 15반에 김진환이라고 아냐? 

아, 걔?걔 고아새끼잖아.더럽게 고아원 원장한테 뒤 대주면서 간신히 살아가는 고아새끼. 시발 웃긴게 그래놓고 한 번만 대달라고 했더니 존나 튕기더라?미친년이?뭔 말이라도 하던가 기분나쁘게 아무말도 안하고 사람 무시하는거야 .짜증나서 김지원이랑 김한빈이랑 밟아주고 왔지.꼴에 자존심 있다고 울지도 않더라? 답없는 년. 

뭐야 귀엽게 생겨서 한번 따먹어 보려고 했더니 완전 창년이네 .시발 더러워. 

 

진환은 조용히 있는듯 없는듯 사려는 자신의 계획이 어긋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반 아이들의 말에 단답으로 대답하였고 간혹 '야 니 고아원 원장한테도 뒤 대주면서 산다며.그냥 한번만 대줘.비싼척하지말고' 따위에 상대할 가치가 없는 말들을 해오는 아이들의 말에는 아예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런 진환의 반응은 오히려 아이들의 관심과 오기를 자극했는지 괴롭히는 아이들의 숫자는 불어났고 진환의 몸에 생채기와 시퍼런 멍의 수도 늘어났다 

 

오늘도 진환은 평소와 같이 이유도 모른채 체육관으로 끌려가 수많은 아이들의 주먹과 발차기를 받고 평소와 같이 아무렇지 않은척 절뚝거리는 다리로 고아원으로 걸어와 또 평소와 같이 아무렇지 않은척 침대에 걸터앉아 또 새로 늘어난 생채기들 위에 마데카솔을 대충 펴발랐다.어차피 내일 다시 터질 상처이지만. 

그러다 문득 면서 한번도 그리워 한적 없었던 두 글자가 진환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엄마 

 

진환에게 엄마는 현재 있지도 않고,있을 필요도 못 느꼈고, 있고 싶다고 생각해보지도 않은 존재였다. 

근데 그런 엄마가 지금은 사무치게 보고싶다.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엄마의 품에 안겨 아무생각없이 펑펑 울고싶다. 

와,김진환 요즘 진짜 힘들긴 하나보네. 

진환은 쓴웃음을 지으며 다시 평소와 같이 아무렇지 않은 척 욱신욱신 아파오는 온 몸 구석구석을 애써 무시한채 다 낡아빠져 터진 누런 솜이불을 엄마의 품이라고 생각하며 그 속에 파묻혀 잠을 청했다. 

그 순간 자신의 눈 속에서 흘러내리는 한 방울의 뜨거운 액체를 모른척한채. 

 

 

 

다음날,그 다음날,그 다다음날에도 진환을 향한 괴롭힘은 줄어들기는 커녕 눈덩이가 불어나듯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다양해지고,악랄해졌다. 

처음에는 뺨을 두어번 툭툭 건들면서 모욕적인 말들을 내뱉는 정도로 끝났으나 진환의 무관심 해보이는 태도에 화가난건지 아이들은 점점 폭력을 쓰며 잔환을 자극했다. 

여러명이 진환 하나를 뺑 둘러싼 다음 무자비하게 주먹과 발차기를 내리 꼿는다던지 , 진환을 벽에 세워두고 농구공을 던져 맞춘다던지 아니면 오늘과 같이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는 날에 추운 체육관 창고에서 진환의 상의와 하의를 벗기고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을 쏟아 붓는다던지 

" 김진환 바들바들 떠는거 봐. 웃긴다.야 추우면 오빠 옷 주세요 하면서 아양좀 떨어봐.비썬척 작작하고.여기 니 창년인거 모르는 애 없어." 

온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채 흠뻑 젖어 파랗게 질린 입술을 깨물며 차가운 바닥에서 떨고 있는 진환이 불쌍해 보일법도 하건만 이 중 진환을 동정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진환의 옷을 벗기고,물을 붓고, 발길질 하는 이들의 얼굴에서는 죄책감도, 연민도, 하다못해 일말의 미안함도 찾을수 없었다. 

장난.그래 이들에게 이 모든 행위는,진환의 몸과 마음을 모두 썩어 문들어 지게하는 이 행위는 단순한 장난인것이다. 

 

신박하게도 괴롭히네.하루종일 날 어떻게 괴롭힐지 밖에 안하나봐.저 새끼들은. 

 

진환은 늘 그래왔듯이 괜히 힘들지 않은척,강한척,약간의 욕지거리가 섞인 문장을 내뱉었다.물론 속으로만. 

이게 진환이 자신의 고통을 이기는 방법이였다.외면과 무관심한 척. 

하지만 진환의 원하는 바와 다르게 어젯밤 감기로 인한 고열로 밤새 끙끙 앓았던 몸뚱아리는 이 가혹한 괴롭힘을 외면함으로써 이겨내기에는 너무 약했다. 

"야.이러다가 이 새끼 우리 고소하도 하는거 아니야?" 

"고소?이 새끼 돈 없어서 그딴거 못해.고아 새끼잖아" 

 

낄낄거리며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점점 희미하게 들린다.귀가 멍멍하다. 

정신이 몽롱해진다. 

파아란 체육관 천장이 팽글팽글 돈다. 

몸이 이상하리만큼 나른해지고 의지와는 다르게 눈이 계속 감긴다. 

 

 

 

순간 체육관 창고문이 큰 소리를 내며 열린다. 

저벅저벅.누군가 이쪽으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 너네 지금 뭐하는 짓거리야" 

익숙한 목소리 

"구준회.넌 여기 왜왔어?내가 김진환 좀 만 조지고 금방 간다고 잖아" 

너구나.구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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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엇 이거 독방에서 보고 완전 대박이다 생각한건데...글잡에 올려주시다니 넘 좋아요ㅠㅠ고아 진환이 너무 좋고..준회ㅜㅜ진환이를 버리지는 않겠죠?ㅠㅠㅠ다음편 빨리 보고싶어요♡
8년 전
세한
독방에서 봐준신 분이 계셨구나!댓 감쟈합니다ㅋㅋㅋㅋㅋ!!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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