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엑소
322 전체글ll조회 765l 1






“행님아! 진환행님아!”

 

숨바꼭질의 방법을 모르는지 술래에 걸린 진환을 찾으며 울부짖는 준회를 보는 진환은 여간 곤욕스러운 것이 틀림없었다

당장 나가서 준회를 토닥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그럼 제 반대편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지원이 준회에게 술래를 맡길지도 모른다는 것이 제 생각이였다

 

“야 이 문디야! 니 뭐하노!”

 

 

안되겠다 싶어 나가려는데 갑작스레 튀어나온 윤형이 준회를 달래며 주위를 살폈다 진환은 벽뒤로 몸을 숨긴채 눈만 빼꼼 내미는데 지원과 눈이 마주쳐 다시 몸을 뒤로 뺐다

 

 

“마! 단디해라!”

 

 

윤형이 준회의 손을 잡고 반대편으로 사라진다 아아. 이번게임만 하고 집에 가야겠다.

 터져나오는 한숨을 감추지 못한채 그 자리에 앉아있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눈치를 보며 다가오는 인영에 빠르게 튀어나가 옷을 잡고 늘어졌다

김지원. 아까 그렇게 도망가더니 왜 다시온거야.

 

 

“아 뭐꼬!”

“와?”

“아까 얼라는..!”

“그그는 그기고 이그는 이기지!”

“이 가시나같이 생긴게!”

“고마 확 쌔리, 마!”

 

 

“고마해라! 우야자고 이라는데,”

 

 

윤형의 중재에 멱살을 잡고있던 손을 놓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지원을 노려보자 한참을 씩씩대던 지원은 윤형을 데리고 사라졌다

진환은 제 어깨를 토닥이는 손길에 준회를 한번 바라보고는 일어나 준회의 손을 잡았다

 

 

“행님아, 와그라노. 저 걸배이가 뭐라카드나?”

“됐다 밥무러 가자.”

 

 

손을 잡고 걸어가는 두 아이들 위로 붉은 노을이 반짝였다.

 

 

 

*

 

 

준회를 데려다주고 돌아온 집은 아주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나쁜 의미로 난장판이 된 것이 아니라,

집안에 있는 모든 짐들이 포장되어 어딘가로 옮겨지고 있었다 진환은 황급히 집안으로 들어가 제 어머니의 손을 붙잡았다

 

 

“진환아. 짐 챙기라.”

 

 

어머니는 신발을 신고 들어온 진환을 노려보는 것도 잠시 진환의 방문을 열어주며 진환을 밀어넣었다

진환은 혼란스러움을 숨긴채 주섬주섬 옷가지들을 챙겨 트렁크에 채워넣었고 책상 한쪽에 새워진 앨범 속 준회를 한참동안이나 바라봤다

 

 

“서울로 갈거니까 그 이상한 사투리도 그만 쓰고, 여기서 산 옷도 다 버려.”

 

 

남자는, 아니 제 아버지는 서울에서 따로 살고 계셨다

그런 그가 어떻게 어머니를 만나게 되었는지,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건지 단 한번도 어머니는 내게 알려주지 않으셨다

이따끔 아버지는 경상도에 방문할 때마다 어머니와 많이 닮은 내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시고는 했다

 나는 그 시선이 올가미라도 된 듯 숨이 막혔다

 

 

“아. 말했던가. 네 엄마는 다른곳으로 갈거야 너는 나를 따라가는거다”

 

 

멍하니 바닥을 내려보던 시선이 그에게 쏟아졌다 진환은 그 말이 점이라도 된 마냥 구슬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었고

아버지는 그런 진환을 모른채 하며 등을 돌렸다

안타까운것은 어머니도 마찬가지였으나 그녀는 애써 미소지으며 눈물을 숨기셨다

 

 

내 고향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

 

 

“행님아 가지마라.. 가지마라 행님아...,”

 

 

이미 많은 눈물을 쏟은듯 준회의 눈가가 붉었다 아프겠다란 생각에 준회의 눈가를 쓸자 그렁그렁한 눈으로 진환을 바라보던 준회가 진환의 품에 안겼다

 

 

“가지마라 행님아...,”

 

 

그 목소리에 괜스레 코끝이 찡해져 눈을 꽉감고는 외소한 등을 토닥였다

진환의 앞으로 다가온 지원과 윤형은 진환을 한번씩 안아주고는 준회를 진환에게서 떼어냈다

준회는 그 손길을 뿌리치며 놔라, 놔 이 걸배이들아! 했다

진환은 준회의 앞에 앉아 어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른되서 만나자 준회야.”

 

 

아버지의 시선에 어색한 서울말을 내뱉었다 그것이 신경조차 쓰이지 않는지

준회는 어른되면 나랑 결혼하는기다 행님아, 알긋제? 약속해라 빨리. 하고는 조그마한 손가락을 내밀었다

진환은 그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걸고는 니캉 내캉, 꼭 만나는 기다 알아듣제? 속삭이는 제말에 준회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진환은 곧장 서울로 가는 차에 올라탔다 그것이 제가 떠올리는 준회와의 마지막 모습이다.

 

 

*

 

 

제 아버지를 따라올라온 서울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거대하고, 어려웠다

아버지는 새어머니에게 나를 소개시켜줌과 동시에 나에 대한 모든 관심을 끊어버리셨다

그리고 새어머니 또한 제 어린 아들을 챙기시느라 내게 어떠한 관심도 주시지 않았다

 

 

아. 나는 동생이 생겼다 다섯 살이나 어린 남동생인데 이름이 김동혁이라고 했다

진환은 동혁이 자라는 것을 보며 준회를 떠올렸다

경상도 어딘가에서 자라고 있을 준회를 떠올리니 동혁에게 저절로 애정이 생겨났다

 

 

“형 엄마 나갔어.”

 

 

동혁은 새어머니가 외출하실 때마다 내 방에 들어왔고, 우리는 부모님 몰래 돈독한 우애를 과시했다

새어머니는 아직까지도 저를 불편해했고 저는 새어머니가 거실에 있으실땐 방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제가 성인이 됨과 동시에 부모님은 학교주변에 자취방을 얻어주셨다

 

 

진환은 일반 남학생들이 그러하듯 대학을 가고 군에 입대했다 군에서 휴가를 받았을때도 제 자취방으로 돌아와 술을 마시고 잠을 자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삼년의 시간이 흘렀다

 

 

깔끔하고 넓은 자취방에 앉으니 그제야 팔년간의 화가 맥아리없이 풀려 눈물이 터졌다 외로웠다, 팔년 간 저는 끊임없이 외로웠다

아무도 저를 챙기지 않는 것이 이렇게 외로운 일이 될줄이야.

 제 친어머니는 저에게 한번 연락한 적이 없었다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저는 이제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런데.

이젠 저를 사랑해줄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것에 눈물이 터졌다

 

 

쉼없이 달려온 팔년이지만 당장이라도 누군가 제 유년시절로 돌아갈수 있게 해준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다

유년시절 제 고향에는 어머니도, 준회도, 지원도, 윤형도. 심지어 동네 슈퍼의 김씨 아저씨마저도 저를 아껴주었다

사랑받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싶었다.

 

 

술에 진탕 취한 그날밤 진환은 그렇게 잠이 들었다 잠을 자는 진환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떨어져내렸다

 

 

*

 

 

아침댓바람부터 울리는 초인종소리에 퉁퉁 부은 얼굴로 문을 연 진환은 큰 트렁크가방 하나와 함께 집으로 들어온 남자를 멍하니 바라봤다

 남자는 저보다 머리하나씩이나 작은 진환의 머리통을 푹 끌어안고는 진환의 부은 눈 위에 키스를 퍼부었고 그에 놀란 진환이 소리쳤다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황당한 표정을 짓는 남자의 얼굴을 보며 진환은 울고싶어졌다 내가 어제 술을 마시고 뭘 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남자는 내 얼굴 똑바로 봐 김진환. 했다

 

 

“...누구랑 되게 닮았는데....,”

 

 

진환의 혼잣말에 남자는 답답하다는 듯 제 가슴을 두어번 내리치고는 진환을 노려봤다

 그 얼굴에 무언가 생각나 푸스스, 웃음이 새어나왔다 설마. 설마 이 남자가.

 

 

“...구준회?”

 

 

그 물음에 남자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는 것이 아니던가.

진환은 준회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분명히 그때는 다섯 살이나 어린 아이 였는데 어느새 저보다 훨씬 커진 몸으로 저를 꽉 안는 준회였다

오랜만에 외롭지 않다는 생각에 눈물이 터졌다

 

 

“왜 울어 왜.”

 

 

팔년전만 해도 제가 준회의 눈물을 닦아주었던 것 같은데 반대로 준회가 제 눈물을 닦아주고 있는 것을 보니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왔다

준회가 가까워진다. 울어서 그런가 싶어 눈을 비비는데 양손으로 제 얼굴을 붙잡은 준회가 가까이 다가왔다가 떨어졌다

 

 

놀란 진환이 눈을 크게 뜨고 준회를 바라보자 준회는 그마저도 사랑스럽다는 듯 입술을 부딪혔다

이와중에도 준회가 정말 남자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어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왔다

 

 

“팔년을 기다렸어. 형 만나려고.”

 

 

그 잘생긴 얼굴이 순간 울상이 되었다가도.

 

 

“아직 고등학생이니까 프로포즈는 나중에 할게.”

 

 

수줍은 표정을 짓고 붉어진 내 눈가에 입술을 가져다 댄다

 

 

“사랑해 김진환.”

 

 

실로 오랜만에. 사랑받는다.

 

 

 

“나도 사랑해.”









독방에도 올렸던 글입니다!

엇...사실 제가 경기도 사람이고 본 고향은 전라도라서 경상도 사투리를 잘몰라여...

어색한 사투리였어도 기분나빠하지 마시고 가볍게 봐주셨으면...8ㅅ8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헐 쩔어요 헐....헐... 독방에서 모ㅅ봤는데...... 완전 금소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322
아녜여.....금손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읽어주신것도 감사한데 댓글에 칭찬이라니.....ㅠㅠㅠㅠㅠ탸당합니다♡
9년 전
독자2
헐 독방콘맞죠!!!!! 나 독방에서 보고 완전 두근두근 했었는데 제목이 달라서 몰랐었쟈나여!!!!
세상에 저거 뒤로 연재하실 생각은 없는건가요!!!!?

9년 전
322
핳......독방콘 마자영! 독방에 올렸던 글도 맞고 제목을 사투리로 하기가 애매해서 다르게 했습니다 ^0^...뒤로연ㅈ....음 시간나면 번외를 가져오는걸로...ㅎ 대신 다른 사투리버전, 다른내용의 준환글 가져올게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아이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6 고프다 01.17 01:54
아이콘 [iKON/준환/바비아이]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1439 두번째손가락 01.17 00:52
아이콘 [iKON/준혁] 새벽밤 0119 혜짱 01.17 00:28
아이콘 [iKON/준환] secondary planet 번외 (happy ending ver)16 글쓰는미대생 01.16 23:55
아이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1 송윤햐디 01.16 18:39
아이콘 [IKON/구준회/김진환] 사투리4 322 01.16 13:22
아이콘 [iKON/김지원] 소꿉친구김지원 0814 슈근슈근 01.16 04:22
아이콘 [iKON/바비아이] 슬리데린 커플 관찰기 prologue 20 후일 01.16 04:05
아이콘 [IKON/BOBBY] 잘자요 아가 1112 저에겐 크나큰.. 01.16 00:29
아이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6 해바라기꽃 01.16 00:12
아이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9 해바라기꽃 01.15 23:38
아이콘 [IKON/구준회/김진환] 행님아4 322 01.15 18:05
아이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0 바비아이 01.15 17:48
아이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4 해바라기꽃 01.15 08:49
아이콘 [iKON/바비아이] daydream9 글쓰는미대생 01.14 23:42
아이콘 [iKON] Facebook 말고 kakao with iKON 10.587 구모씨 01.14 22:18
아이콘 [IKON/BOBBY] 잘자요 아가 106 저에겐 크나큰.. 01.14 14:52
아이콘 [아이콘/준혁] 카라멜 마끼아또와 김동혁의 상관관계 (아메리카노와 구준회의 상관관계 번외)5 김냥 01.14 10:13
아이콘 [아이콘/준혁] 아메리카노와 구준회의 상관관계3 김냥 01.14 10:08
아이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2 바비랑밥이랑 01.14 02:34
아이콘 패션고자 김한빈친구인썰2 독개구리 01.14 02:22
아이콘 [iKON/김지원] 건곤일색(乾坤一色) 21 33312 01.14 01:23
아이콘 [IKON/BOBBY] 잘자요 아가 0916 저에겐 크나큰.. 01.14 01:19
아이콘 [iKON] Facebook with iKON 1073 구모씨 01.13 17:48
아이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 저에겐 크나큰.. 01.13 00:37
아이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이비에스 01.12 23:20
아이콘 [iKON/준환/바비아이]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1337 두번째손가락 01.12 15:33
전체 인기글 l 안내
5/17 23:38 ~ 5/17 23:4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