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은 기분 좋게 아침을 맞았어. 어젯밤 경수의 말 때문인지, 계속 해왔던 격한 다이어트 때문인지는 몰라도
굉장히 쉽게, 그리고 깊게 잠에 들 수 있었거든. 너징이 일곱시에 맞춰놓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자연스레 일어나 기지개를 켰어.
물론 곧 울릴 알람을 꺼놓는것도 잊지 않았고.
너징은 상쾌하게 일어나 가볍게 샤워를 끝내고 방학동안 사두고 뿌리지 않았던 은은하면서도 상큼한 향의 향수를 살짝만 뿌려.
그렇게 너징은 향수도 살짝 뿌리고, 딱 맞게 맞춘 교복도 입고, 어느샌가 훌쩍 길어있는 머리도 잘 빗고 집을 나섰어.
너징이 기분좋게 집을 나서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괜히 기분이 좋은거야. 콧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그래서 콧노래까지 흥얼흥얼 대면서 정류장에서 아직 오려면 5분가량 남은 학교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던 너징이야.
너징이 정류장 의자에 앉아 다리를 흔들거리기도, 몸을 앞뒤로 양옆으로 흔들거리기도 하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뭔가 옆에서 은근한 시선이
느껴지는거야. 너징은 누군가가 바라본다는 느낌이 듦과 동시에 고개를 돌려 시선을 쫓았지.
근데 이게 누구야. 어제 너징을 불러놓고도 한참을 말이 없었던 변백현이었던거야. 너징을 이제는 알아보는건지
진짜로 너징인줄을 모르고 관심이 있어서 쳐다 보는건지. 너징은 괜히 기분이 이상해. 너징을 못알아본다고 하면 뭔가 마음이 싱숭생숭 할것
같은 기분이 드는거야. 잠깐 그러고 있었을까, 학교로 향하는 버스가 도착하고 너징은 미소를 머금고 버스에 올라타.
버스에 타고 난 뒤에도 너징을 향한 시선은 끈덕지게 달라붙었어. 뭐, 백현의 시선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의 남학생들의 시선까지도 말이야.
너징은 그런걸 눈치챘는지, 못챘는지 꽉찬 버스 안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멍하게 서서 창밖을 내려다 보고 있을 뿐이야.
버스가 얼마나 달렸을까. 갑자기 신호등이 바뀌었는지 급정거를 하는 버스에 너징이 크게 휘청였어.
그런데 마침 아까부터 너징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백현이 휘청이는 너징을 발견하고는 홀로 앉아있던 좌석에서 일어나 너징의 어깨를
단단하게 붙들어. 너징이 그런 백현이때문에 깜짝 놀라 올려봤어. 그런데 아까부터 뚫어져라 쳐다보던 자신감은 어디갔는지
너징은 눈이 마주치자 마자 고개를 돌려버리는 백현이야.
너징은 괜히 기분이 더 이상해졌지. 알아보면, 알아본다고 얘기를 하던가. 아니면 뭐 관심이 있는거면 관심이 있다고 말을 하던가.
썩 좋은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말 한마디 걸어주면 덧나나. 하는 마음이 자꾸 드는 너징이었어.
사실 백현이 밉긴 했지만 다이어트 도중에 도움이 많이 되긴 했거든. 여전히 많이 밉긴 하지만 그래도 신경쓰이는건 어쩔수 없었어.
좋게든, 나쁘게든 정이 들어버린것같았어. 애증의 관계랄까. 그렇게 백현인 흔들리는 차가 멈출때까지 너징을 놓지 않았어.
그러다 잠시 차가 정차할때 제가 앉았던 자리에 너징을 앉혀버렸지. 너징은 이게 무슨일인가, 싶다가도 계속 서있었던 탓에 다리가 저려와서
그냥 군말없이 앉는걸 택했어. 너징이 좌석에 앉았는데도 백현인 너징의 좌석 옆에서 꿋꿋이 서있었어.
다른사람들이 아무리 밀어대도 밀리지 않고, 그저 꿋꿋이 너징의 옆에 서있기만 했어.
버스가 학교에 도착하고, 백현인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무표정하게 머리를 흩뜨리며 버스에서 내려 빠른발걸음으로 교실로 향했어.
너징은 앞서 걸어가는 백현이의 등을 바라보며 이게 무슨 기분인가, 싶어 멍하게 머리를 긁적였지.
어울리지도 않게 호의를 베푸는 변백현이 어색했지만, 썩 나쁜 기분은 아니었어.
그냥, 달라진 제 자신을 알아보는지 못알아보는지 말 한마디 걸지 않는 백현이 얄미울 뿐이었지.
너징은 경수를 볼 생각에 또 한번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교실로 향했어.
+
짧다.. 아아ㅏ.... 이게 뭔가...
여러분 제성해여. 오늘 완결 내버릴거야. 그럴수 있으면 좋겠다. 하하.
독자님들이 일냄.. 와.. 저것봐.. 어떻게 내 글을 세개나 올려줄수가 있어? 나 완전 폭풍감동.. 이따위 글이 초록글이라니 진짜 낯부끄럽다.. 하지만 감사해여. 완전 영광이야. 근데도 왠지 내가 좋은 글들 제치고 초록글 올라가게 된것같아서 죄송스럽다. 내글이 뭐라고 초록글까지 가요ㅠ_ㅠ 고맙긴 한데 부끄럽단마랴. 완결 빨리 낼게요. 오늘 안에 내도록 노력할게. 응원 고맙고 과분한 사랑도 고마워요. 내님들 빠샤빠샤. 내님들 신고 내 마음에 입주신고 나랑 혼인신고 내님들이 일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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