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은 어설프게 등을 토닥이며 쩔쩔매는 백현이에 뜬금없는 웃음이 터져 한참동안 짜냈던 눈물이 멎었어.
너징이 훌쩍이면서도 너징의 울음이 언제쯤 그칠까, 노심초사하며 너징의 눈치를 살피는 백현이 우스워 피식피식 웃음을 흘리는데
백현이는 한참을 그것도 모르고 너징의 등을 토닥여. 그러다가 슬슬 울음이 잦아들다 못해 웃음소리 비슷한게 들리니까 토닥이던 손을 멈추고
살짝 너징의 얼굴을 확인하는 백현이야. 그런 백현이가 웃겨서 너징은 거의 울음이 그친 상태로 살풋 웃었어.
백현인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지 너징을 피하기 바빴던 그때와 다르게 마주보며 너징의 머리를 정리해주며 마주 웃어줬고.
너징은 백현이의 사과를 듣기도 했고, 별일 아니었지만 이렇게 도와준 백현이가 고맙기도 하고, 해서 한참을 울던 자리에서 일어나
일어나는 너징을 가만히 바라보는 백현이에게 손을 내밀었어. 백현인 그 모습마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고.
"변백현."
"…어."
"뭐, 네가 한 사과가 맘에 안들기는 한데."
"……."
"그래도. 일단 사과는 사과니까."
"……."
"용서… 해주지 뭐."
너징이 쑥쓰러운듯 말을 끝마치자 마자 집쪽으로 걸음을 옮겼어. 입가에는 살짝 웃음기를 머금고 말이야.
백현이는 그런 너징을 바라보고 있는건지, 뭘하는건지 아무 반응이 없길래 뒤를 살짝 돌아봤는데 갑자기 너징의 눈앞이 확 캄캄해지는거야.
그래서 이게 뭐지, 하면서 깜짝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너징을 안은거야. 근데 너징이 숨을 쉬는데 어디서 많이 맡아본 향이 나.
백현이었어. 너징의 뒤를 조용하게 따라오고 있었는지, 너징이 뒤를 돌자 마자 너징 머리를 가슴팍에 내리 꽂다 시피 끌어안아 버린거야.
아, 변백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마자 너징은 입가가 또 경련이 일어나다시피 웃음이 나는거야.
사과같지도 않은 사과를 들은지 얼마나 됐다고, 주책이야 주책. 너징은 다른사람들이 너징보고 속이 없다고 말해도 좋았어.
백현이의 진심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으니까. 뭐, 그래서 너징은 그냥 가만히 웃고만 있었지. 밀어낸다고 밀어내질 변백현이 아닐 뿐더러.
그렇게 얼마정도 가만히 안겨있다가 입을 열지 않을것같던 백현이 입을 열었어. 그것도 아까와 다르게 다정한 목소리로.
난생 처음, 아니 난생 두번째로 듣는 다정한 백현이의 목소리라 너징은 괜히 소름이 돋아서 흐흐, 하고 웃음을 흘렸어.
"오징어."
"응?"
"진짜로."
"……."
"진심으로 미안해."
"…뭐야, 변백현 미안한걸 알긴 알아?"
"응, 진짜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도 자꾸하면 지겹다ㅡ."
"그럼 이말도 많이하면 질리려나."
"……."
"좋아해."
좋아해, 많이. 낮고 부드럽게 울리는 백현이의 목소리에 너징은 소름이 돋았어. 좋아서.
갑자기 사람이 이렇게 좋아질수도 있을까, 하는 마음같은건 들지도 못했어. 너무 설레서.
너징이 나도 좋아해, 하고 말하려다 쑥쓰러움에 웃음만 흘렸어.
"네가 나를 싫어해도 좋을만큼."
"아, 진짜 변백현."
"그만큼 네가 좋아."
"오글거려, 그만그만."
"내가 준 상처, 돌려줘도 좋으니까."
"……."
"나랑 사귀자."
+
예! 행쇼를 했답니다! 그랬답니다!
나는 진정 솔로인데! 에라이! 새드앤딩으로 끝내버릴걸 (후회)
내님들 망태기 준비하셈. 나 데려가. 누가 나 좀 데려가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짧지만 길게 달려왔네요. 함께해준 내님들 참 고마워.
이 글이 끝난 다음에는 조금 느릿하고 느릿하고 또 느릿하게 로맨틱섹스코미디가 이어집니다.
준면X징어X종인 일듯여. 흥면이는 코미디 종인이는 섹ㄱ스 둘다랑 로맨ㅇ틱
아 불마크 싫어여? 아 싫음 다른 필명에서 연재해야지..(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