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하나뿐인 남자친구가 있다.
키크고 잘생기고 뭐 엄친아? ㄴㄴ해 우리 경수는 말이야.
"징어야."
"경수다! 경수야!"
날 보자마자 내 앞에 들이대는 검은봉지.
"뭔데? 뭐야?"
"자."
무뚝뚝하고 표현력이 없지만, 나만 생각해주고 나의 사소함을 사랑해주는 경수가 너무 좋다.
하지만, 내가 엄청 둔하고 엄청 바보 같아서 남자가 오든 말든 신경을 쓰지 않아서 맨날 경수가 내 옆에 있다.
"시발, 솔로 염장지르나."
백현이가 우리 앞에 오더니 커플 냄새 난다며 손사래를 친다. 왜? 우리 경수가 날 챙겨준다는데?
내가 김밥 안먹고 백현이만 쳐다보자,
"야, 변백현 꺼져."
"ㅡㅡ, 솔로 서러워서 살겠나."
그리고 나무젓가락을 꺼내 내 손에 쥐어준다. 빨리 먹으라는 신호다. 내가 방긋 미소를 지으며
먹자, 그제서야 얼굴이 풀리며 내 먹는 모습을 쳐다본다.
"경수야 너 눈빛 부담스러워."
우물우물 거리면서 먹는 것을 보고 자기 가방 안에 있던 물통을 꺼내 나에게 준다.
뚜껑을 못 열어 낑낑거리는 날 보며 작게 풉, 하고 웃으며 자기가 열어준다.
하나하나 사소하게 날 챙겨주는 경수. 내가 연애 초반에는 이런게 너무 부담스러워서 몇 번을 말했지만,
경수는 이렇게 챙겨주는게 좋다면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한다.
"맛있어?"
"응응! 나 아침에 밥 안 먹는 거 어떻게 알고."
"우리가 몇년이나 사겼는데 그걸 모르겠어?"
내 머리를 자연스럽게 쓰다듬는 경수, 난 보답하듯 웃어준다. 이게 우리의 사랑의 신호이자,
"아, 머리 기름 져 경수야!"
"괜찮아. 나만 보면 되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이다.
사람들은 말을 한다. 연예인처럼 얼굴 잘생기고, 키크고 공부 잘하면 된다고.
그리고 남자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난 그런거 다 필요없다.
나만 챙겨주고 나만 생각해주는 우리 경수만 있으면 다 해결된다.
"다 먹었다!"
"치우자."
아침이라 애들이 별로 없고, 원래 일찍 오는 애들은 우리가 이렇게 맨날 한다는 걸 알기에,
보기좋게 보기만 할 뿐, 아무 시비를 안 턴다. 시비를 털다간 경수가 무서워짐. ㅇㅇ
"경수야 오늘도 고마워."
"아침은 꼬박꼬박 먹고 다녀 알았지?"
"응 경수야!"
난 나의 사소함까지 챙겨주는 우리 경수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
작가 말 1편을 써봅니다 너무 적죠? 죄송해요 그냥 맛보기라고 생각해주세요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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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