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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내 말은 답없이 공중을 배회했다.
너 안 자는 거 다 알아- 하는 말에 순영은 도롱도롱 코고는 소리를 냈다.
어이가 없어 픽하고 웃자 순영의 광대도 통통하게 올라갔다.


나는 순영의 집을 좋아했다. 따뜻하고 촉촉한 순영의 집.


순영의 집을 어색하게 둘러보고 있자 순영은 제 침대 위를 톡톡 두드렸다.
침대가 있는방에 텔레비전을 둔것이 퍽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톡톡 두드렸던 자리에 앉았다.
앉아서 천장을 보니 비행기 모빌이 보였다. 자기전마다 보았을 비행기.
괜히 마음이 뭉근해져 순영의 어깨에 머리를 두었는데, 순영이 장난친다고 상체를 푹 숙이는 바람에 내 고개가 순영의 너른 등위로 떨어졌다.


순영의 너른 등에서는 섬유유연제 냄새와 땀냄새가 났다.
순영은 제 등에 코를 묻고있는 나의 머리를 다시 어깨에 두며 큭큭거렸다.
텔레비젼에서는 적어도 5번은 봤을법한 철지난 예능이 재방송 되었고, 나는 그걸 무료하게 보고있는 순영의 노오란 머리칼을 매듭지으며 연신 하품을 해대었다.


그렇게 가만가만 꼼질거리다가 잠이들었다.
잠이 든 순간은 기억이 안났지만 눈을 뜨니 나는 침대 모퉁이에 누워있었고, 순영은 내 허벅지를 베고 누운건지 앉은건지 모를 자세로 잠들어있었다.

나는 눌린 순영의 볼을 꾹 눌러보았다. 적당한 탄력의 말랑한 볼.
마쉬멜로우처럼 하얗고 통통한 볼을 아프지 않게 꼬집었다.
잠든 순영의 따끈한 숨이 닿은 손이 데인것처럼 화끈거렸다.


순영과 별로 친하지 않았을때, 내가 혼자 순영을 좋아했을때 보았던 그 통통한 볼을 생각한다.
아무생각 없이 잠든 순영의 바알간 볼을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그 볼을 콕 눌렀던 일도,
소스라치게 놀라서는 나를 바라보았던 그 까아만 눈동자도, 잊을수 없는 말랑함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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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작가님 여기 공지사항이예여(소근)
10년 전
대표 사진
흉내
아유 감사해요ㅠ 몰랐네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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