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잘생긴 블로거가 우리 가게에 다녀간 이후로 부쩍 사람이 많아졌어요.
덕분에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가게에서 더욱 고생하게된 저와 사장님 그리고 정국이..
"진화한드아아아!!!!!!!!!!!!!!"
아 정국이는 빼고요.
"2번 테이블 베이컨 크림파스타 두개, 9번 테이블 까르보나라 하나, 8번 테이블 해물파스타 하나랑 토마토파스타..."
"와...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아."
"다 사장님 손님들이거든요?? 빨리 요리 시작해요 주문 엄청 밀렸어요."
계속해서 밀려오는 사람들때문에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밖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정국이까지 불렀지요.
"정국아 빨리와, 지금 손님 엄청 밀렸으니까 너도 들어와서 주문받아."
"에? 주문? 어떻게 하는거에여??"
"일단 널 부르는 손님한테 가서 주문하시겠습니까? 하고 물어봐"
"주문하시겠습니꽈?"
"뒤진다..그리고 이 메모지 들고가서 손님이 주문한 파스타 종류랑 테이블 번호 적어서 사장님 갖다드려 오케이?"
"넹~"
양손에 메모지와 볼펜을 들고 룰루랄라 멀어지는 정국이가 많이 걱정스럽네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바쁘게 일을 시작했지요.
한참을 정신없이 보냈을까 다시 평소때처럼 오는 손님들의 주문을 받아놓고 한숨 돌렸어요.
손님들의 불만이 없는것을 보니 정국이도 주문을 잘 해냈나 봐요.
"사장님, 뭐 도와드릴꺼 없어요?"
"없어. 가서 일이나 해."
"프라이팬 불 올려놓고 널브러지지 마요...가게 다 태워먹을 일 있나."
"야 전정국 난청 있냐? 살다살다 메뉴 저렇게 적어오는 놈은 처음보네."
"응? 왜요?"
"사장님 주문이여!"
"야 종이 줘봐."
"넹 여기요."
뭔가 싶어 정국이가 들고오는 주문이 적힌 메모지를 낚아챘어요.
[치킨 리조트]
[해물 로즈파스타]
"...정국아 이거 뭐야?"
"주문이여, 왜요?"
"왜 파스타 가게에서 리조트를 시켜...리조또겠지.."
"그거나 그거나."
"해물 로즈파스타..야 됐다 그냥 밖에가서 놀아 수고했어 정국아."
"아싸! 갔다올께요!!"
"민군주네 퐈스톼~~~~~리조트가 일품이에요~~~~~~"
오늘도 우리 정국이는 열심히 일한답니다.
혹시 지나가다 열일하는 정국이를 보신 분께서는
각설이가 아니니 동전을 던지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맞으면 우리 호구 아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