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하는데 가게앞에 누군가 불법주차를 해놓았어요.
안그래도 좁은 입구를 겨우겨우 비집고 들어왔네요.
사장님은 언제 오셨는지 가게엔 불이 켜져 있었어요.
얼마 안가 출근하는 정국이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사장님을 불러보았어요.
"사장님...사장님!!!!!!! 아 정국아 안되겠다 니가 불러봐."
"싸장님!!!!!!!!!!!!!!!으어 싸장니이이이이이이이!!!!!!!!!!ㅁ!!!!!!!!!!!!!!!!!!!!!!!!!!!!!!"
"아오 시끄러.."
"어이, 민윤기."
"나와."
"꺅!!!!잘못했어여!!!!"
"정국아 먼지나니까 뛰지마...사장님 밖에 누가 불법주차해놨던데요?"
"뭐해, 그럼 전화를 해야지."
"뭐라고 할까요?"
"차를 개 좆 같이 대놨네, 하고 정중하게 말해."
"식칼들고 아무렇지 않다는듯이 말하지마세요, 소름끼치니까."
차 유리에 붙어있는 차주인의 전화번호를 휴대폰에 입력하고 통화 버튼을 눌렀어요.
신호가 얼마 가지 않아 상대방이 바로 받았네요.
수화기 너머로 욕을 퍼부어주고 싶었지만 일단 참고 정중히 말했어요.
"차를 정말 개 좆 같이 대놓으셨네요, 사장님."
"..."
"새 차 뽑은걸 자랑하고 싶으면 직접 와서 말하세요.
그러다가 할부 다 안끝난 사장님 붕붕이랑 영원히 작별인사 할수도 있어요."
"알았어.."
-
점점 늘어나는 손님들로 인해 저와 정국이만으로는 일손이 부족하게 되었어요.
결국 사장님을 설득해 알바를 한명 더 뽑기로 했어요.
입구 유리창에 전단지를 붙여놓고 기다리니 누군가 요란하게 문을 열고 들어오네요.
"알바뛰러 왔습니다아아아아아아아~~~~~~~~!!!!!!!!!!!!!"
어디서 저런 해피해피한 기운을 내뿜는 무척추동물이 굴러들어왔는지 원.
사장님은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허세 가득한 미소를 짓고는 테이블 위 작은 화분을 들고 말했어요.
"어이 자네, 이 꽃의 이름이 뭔지 아나?"
"아 부롸자~~~~~~~~~!!!!!!!!!!!"
"탈락."
" "
"잠시만요 사장님, 저는 이 분의 노동적 자질을 보았습니다. 떨어트리기엔 아까운 인재에요."
"그래? 니 생각이 그렇다면야.
좋아, 내일부터 출근해."
"감사합니드아아아아!!!!!!!!!!!!!"
"형씨, 내일 봅시다?"
도대체 그 누가 선인장 화분을 가지고 면접을 저따위로 볼 생각을 하는걸까요.
제가 전생에 큰 죄를 지은게 분명한것 같아요.
여러분,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하는거에요.
조만간 벼락이라도 떨어졌으면 좋겠네요.
여기 남정네들 머리에 내리꽂아버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