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12화도 초록글 ↖@.@↗
여전히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샤이니 - your name
노래 완전 잘 끊키니깐 버퍼링 다 하신다음에 들으실께요 지송...ㅠ.ㅠ
(소향 그대, 막냉이 그대, 반례하 그대, 책임져야할 그대, 날씨 그대, 애갸 그대, 특별한(핫핫)그대, 한낱 그대, 프롤로그 177번째 독자님,
규몰이의 정석 그대, 이선열 그대, 남위엔 그대, 한재호 그대, 호능감 그대, 비타민 그대,단호박 그대, 애강 그대, 데귤 그대, 규줍 그대 사랑합니다)
안티커플 제 13 화 13 ㅡ Written by.세모론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녀석의 목소리와 자잘한 잡음에 집중하며 나는, 내 가슴 속 깊이에 살아 숨 쉬는 벅찬 감정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 벅찬 감정은 나의 목울대를 타고 올라와 수화기 너머에 있는 성규에게 자신을 보내고 싶어 했다. 하지만 나는 행복해서 입을 꽉 다물었다. 비록 녀석에게 어제 고백해 멋지게 씹혔지만 그런 것쯤이야 뭐 어떠나 싶을 정도로 나는 지금이 행복했다. 녀석의 옆에서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받아주지는 않았더라도 김성규 때문에 생긴 이 감정이 내 하루하루를 기쁘고 활기차게 만드니, 어쩌면 나는 김성규에게 고마워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거기까지 생각에 다다르자 나는 웃었고 침묵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웃는 나에게 김성규는 왜 웃냐고 추궁을 했다. 당연히 대답하지 못하고 아니라고 얼버무렸다. 그래도 남우현하면 김성규에게 굴복하는 남자 아니겠는가. 흑흑. 언제나 그렇듯 내 억울함과 답답함도 다 내리 누르고 김성규에게 사과를 먼저 해야지. 김성규가 하루 종일 삐져있으면 나만 손해니깐. 근데 너무 억울하다. 으악! 원래 먼저 사과하는 자가 승자이니깐 뭐……. 김성규는 나의 인내를 참 많이 기르게 한다. 어휴. 중학생정도 되 보이는 소녀하나가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잡아 세우는 걸 보니 아는 지인을 통해 여기까지 들어온 팬인 거 같다. 이런 일은 으레 있었던 일이라 나는 활짝 웃으며 소녀를 향해 몸을 돌렸고 내가 꽉 붙잡고 있던 김성규도 덩달아 소녀 쪽으로 몸을 틀었다. 뭔가 당황한 듯 한 김성규의 모습에 나는 살며시 웃고 얼굴을 붉히며 몸을 베베 꼬는 소녀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나를 힐끔힐끔 볼 때마다 홍시마냥 붉혀지는 얼굴이 귀여워서 웃다가 싸인 해야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김성규의 왼손을 꼭 잡고 있던 오른 손을 풀어 네임펜을 부여잡고 연지가 건넨 A4 용지에 사인을 했다. 연지는 내가 사인하는 모습을 꼼꼼히 눈에 담다가 아, 라는 탄성을 내뱉고 주섬주섬 갈색 큰 가방에서 인형을 꺼냈다. 그 인형을 보고 살포시 웃는 김성규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한눈에 딱 봐도 나를 닮은 인형이라는 것을 금방 알 아 챌 수 있었다. 나를 닮아서 그런 게 아니라 엄청나게 귀엽다. 서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다가 이내 연지는 종종걸음으로 모퉁이를 돌아 사라졌고 김성규랑 나는 대기실로 들어왔다. 먼저 와있던 코디누나랑 메이크업 아티스트 누나가 나에게 왜 이렇게 늦었냐고 잔소리를 퍼부었다. 김성규를 흘겨보니 김성규는 모르는 척 발장난이나 하고 있다. 찔리긴 하나보지? 누나들의 얼른 앉으라는 재촉에 의자에 앉기 전, 나는 연지에게 받았던 인형을 김성규에게 던졌다. 얼떨결에 내가 던진 인형을 받아든 김성규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봤고 나는 대답 없이 웃으며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았다. 하고 나는 인사대신에 김성규의 동그란 머리통에 손을 올려 머리를 쓰담쓰담해줬다. 나의 돌발행동은 언제나 김성규를 멍 때리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자꾸만 더 돌발행동을 하고 싶다. * “나? 나는 얘 따라왔지.” 되겠냐, 이 금붕어 김성규야. 너 방금 나한테 엄청 비싼 거 먹을 거니깐 긴장하라고 했거든? 그리고 이성열 넌 씨발 눈치도 없냐? 아오. 이 잡것들이 진짜. 이성열을 노려보며 꺼지라는 눈빛을 쏴주고 안된다고 하고 멋있게 김성규의 손을 똭! 잡으려고 하는데 얼래? 내 손은 허공만을 가른다. 왜 그러나 싶어 김성규가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는 나를 반기는 건 텅 빈 공간. 황급히 앞을 보니 김성규는 이미 이성열과 팔짱을 끼고 방송국을 나서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악!!! 그래, 김성규에게 나란 존재는 금세 잊혀지고 쉽게 버려도 되는 그런 존재였다. 씨이발. 나는 지금 김성규한테 처절하게 버려진 상태라, 잘 안하던 욕지거리도 절로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김성규는 그 사소한 행동이 얼마나 나에게 상처가 됐는지 모르겠지. 더 좋아하면 손해라는 게 딱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성규의 사소한 행동과 장난에도 쉽게 상처 받는 내가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되는 데, 상대방보다 훨씬 더 많이 좋아하면 그런다고 한다. 왜! 그런 법칙이 어디 있어! 라고 외치고 싶은데 나부터가 그 법칙에 꼼짝 갇혀 안절부절 못하고 있어서 애석할 다름이다. 하느님 왜 하필 저를 김성규를 좋아하게 만드셨나요. 아아, 야속하다! 밉다, 하느님! 에휴. 아, 그냥 김성규 안 좋아할 거야! 아무리 봐도 내가 아까운데 김성규가 뭐라고 내가 이렇게 찌질하게 괴로워하고 있어야해?! 안 좋아해! 이제 미워할 거야! 하나도 안 좋아할까라고! 흥. 나 좋다는 여자나 만나야지. 내가 뭐가 아쉬워서 김성규를 만나서 있어! 하면서도 나는 바보 찌질이처럼 어제 김성규랑 했던 카톡 내용만 다시 찾아보고 있다. 에휴, 또 한숨. 한숨 쉬면 복이 날아간다고 하던데 김성규 때문에 내 복은 이미 백번 넘게 날아갔다. 아씨. 김성규 때문에 정말 하나도 되는 게 없다. 씨이. 안 오네, 결국. * “난 너밖에 없어요, 성규야아. 엉엉. 날 버리지 마. 독하게 날 버리고 가면 안돼에.” “야!!”
다시는 김성규를 어제와 같은 화에 당하게 할 수 없어서, 나는 몇 번을 고심한 끝에 김성규를 내 옆에 데리고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사고란 게 어제처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 줄을 모르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라도 나의 불안함을 잠식시켜야만 했다.
먼저 일방적으로 내 결심을 말하자 김성규는 자기가 여자도 아니고 어린아이도 아닌 데 뭘 그렇게 하냐고 신경질을 냈다. 그저 사고일 뿐이었다고 하며 내 의견을 가볍게 씹고 한나절을 뒹굴뒹굴거리며 나랑 같이 놀다가 해가 질 때쯤 집으로 씩씩하게 걸어갔다. 나는 걱정돼 죽겠어서 김성규의 뒷모습이 나뭇가지에 가려 완전히 보이지 않을 때까지 베란다에 쭈그리고 앉아 김성규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 날 저녁, 김성규는 끝끝내 잠을 혼자 이루지 못하고 악몽에 시달리다가 결국 나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다. 그게 아마 새벽 3시쯤 됐었을 거다.
김성규와 나는 통화를 하며 밤을 꼬박 셌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함께 감탄도 하고 그 전에는 서로에게 하지 못했던 과거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사소한 이야기들까지, 모든 걸 서로에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김성규를 사랑하게 되었다. 내가 없었던 녀석의 과거에 동조를 하기 시작했으며 성규가 없었던 나의 과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김성규를 만난 이후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다른 촉감과 다른 색채로 나에게 다가왔다. 우리의 미래에 대한 상상으로 잔뜩 부풀어 있던 나는 신나서 왈가불가 우리의 미래에 대해 떠들다가 녀석에게 또 한바탕 까였다. 그래서 난 기뻐서 웃었다.
나중에는 좀 더 같이 하고 싶고 욕심이 더 커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소박하게 이거면 된다. 아직까지는, 녀석에게 깝치다가 한 대 맞고 성규의 짜증을 고스라니 받아내는 지금이 좋았다.
“빨리도 온다.”
“미안해. 피곤해서 눈 좀 붙인다는 게 그만.”
“미안하면 애교라도 좀 부려봐라. 이렇게 남자 속을 몰라서야, 쯧쯧.”
“참 나, 내가 왜 너한테 애교를 부려야 하는데?”
“음……우리는 지금 애인 같으니깐?”
“죽을래? 아침부터 맞고 싶냐?”
“넌 다정하고 애교스럽지 못해.”
“그럴 필요가 없거든.”
나의 툴툴거림을 자연스럽게 받아치고 성규는 먼저 벤에 올랐다. 어째 갈수록 내가 당해낼 재간이 없게 말을 더 잘하는 김성규 같다. 이러면 안 되는데, 씨이. 나는 얼른 김성규 옆에 엉덩이를 붙이며 늦었으니깐 빨리 출발하라고 애꿎은 거남이 형한테 재촉이나 했다. 평소 같으면 누가 늦었는데 지랄이냐고 욕을 퍼부었을 거남이 형인데 꼴에 김성규 앞에서 이미지를 유지한다고 어색한 웃음만 지으며 차를 출발 시켰다. 웃긴다, 정말.
“야, 말 좀 해봐.”
“내가 왜.”
“심심해.”
“나도.”
“내가 너 특별히 여기 벤에 태워주는 거거든? 이 벤에 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적어도 18만이야, 18만! 고마워서라도 어서 날 재밌게 해봐.”
“내가 타고 싶었던 게 아니라 네가 태운 거지. 나 내릴까?”
“너 갈수록 나 가지고 노는 것 같다?”
“너한테 당하기 싫어서 그런다, 내가.”
“참나, 네가 언제 나한테 당했다고? 항상 너한테 쩔쩔매고 짜증도 다 받아주고, 봉사했지 내가.”
“봉사? 하,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여기에 지나가는 개 없거든?”
“여기 있네, 너 개 닮았잖아.”
“왓? 두더지 닮은 주제에, 어디서!”
“뭐? 내가? 내가 두더지 닮았다고?”
“싱크로율 100%. 대박 닮음. 혹시 두더지세요?”
그 동안 나의 고생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듯 한 김성규에게 어이가 없어서 쏘아붙이니 김성규도 지지 않고 내 말에 반박을 하다가 결국 우리 둘의 대화는 말다툼으로 번졌다. 물론 싸우던 도중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간다고 느껴 둘 다 흠칫했으나 말싸움에서 질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어서, 무시하고 계속 목청을 높였다.
우리는 분명 유치한 주제로 이렇게 바락바락 싸우고 있는 게 틀림없지만 김성규나 나나 사소한 곳에 열을 올리는 게 있는 지, 누구 닮았는지에 대한 논쟁은 방송국에 다 도착해서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도대체 언제까지 티격태격 해야 하나. 다른 연인들처럼 좀 닭살스럽고 애정 넘치면 안 되나? 응? 제발. ……달달은 무슨, 김성규의 성격에 내가 뭘 바래. 바랄 걸 바래야지. 달달한 연애여, 나에게로 좀 오라! 김성규에게도 와라!
“넌 이제 개야, 개. 시비 트지 말고 저리로 가, 개.”
“내 별명에 남멍뭉이라는 귀여운 별명도 있어, 뀨더지.”
“닥쳐, 개새끼로 안 한걸 다행이라고 생각해.”
“너 욕하면 얼굴 더 못생겨진다.”
“야!!”
벤에서 내리고서도 한참이나 실랑이를 벌이며 방송국에 들어갈 생각을 안하는 우리 둘의 등을 결국 거남이 형은 참지 못하고 작작하라는 소리와 함께 밀었다. 김성규는 나와 눈이 마주치기가 무섭게 흥, 콧방귀를 뀌며 나를 외면했다. 명백하게 삐졌다는 증거다. 그래서 나는 머리가 아파왔다. 내 기억에 의하면 개 닮았다면서 나를 놀리기 시작한 건 분명 김성규였는데 네가 왜 삐지니, 왜. 사춘기 인가? 아님 생리라도 하나. 이런 저질스러운 농담이라도 믿고 싶을 정도로 내 머리 속은 잔뜩 헝클어져있었다. 아, 김성규 또 삐졌어.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5분 만에 내가 먼저 사과하는 게 뭐냐고, 네가 뭘 잘못했는데 왜 먼저 사과해! 라고 답답한 내 속은 나에게 신경질을 냈지만 난 애써 무시하고 김성규의 어깨에 내 팔을 두르고 딱 달라붙었다.
“뭐, 뭐냐? 저리 안가?”
“미안하다, 김성규.”
“응?”
“아씨, 미안하다고. 그러니깐 화 풀어.”
“누가 화냈다고.”
“두더지 닮은 너요.”
“아, 나 사과 안 받아.”
“장난이야, 장난!”
한번 장난쳤다고 그 새 또 삐져서 내 팔을 휙 던지고 먼저 걸어가는 성규의 손을 재빨리 잡아채 깍지 꼈다. 김성규는 우뚝, 발걸음을 멈추더니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뒤돌아봤다. 많이 놀랄 거라고는 예상했다. 먼저 손잡은 건 나지만, 나보다도 더 미지근한 체온에 놀란 건 나도 마찬가지였으니깐. 내 손을 타고 바로 느껴지는 성규의 체온은 무척이나 생소해서 나는 마주잡은 손에 힘을 더욱 주었다. 마른 헛기침을 하며 수위아저씨에게 대충 눈인사를 하고 목석처럼 굳어있는 김성규를 끌어 방송국 안으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질질 끌려오다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는지 걸음을 갑작스럽게 멈추고 빽, 소리치는 김성규였다.
“왜 손잡아?!”
“너 나랑 같이 안 있다가는 잡상인으로 오해받아서 추하게 쫓겨난다.”
“아…….”
“이제 개하고 두더지는 우리 사이에 금기어야. 알겠지, 안티?”
“갑자기 왜 또 안티야?”
“음, 그냥. 싫으면 귀염둥이로 불러줄까?”
“됐다, 됐어. 근데 이제 손 놔.”
“싫어. 좋기만 한데, 뭘.”
“다른 사람들이 다 우리 이상한 눈으로 보고 있거든? 넌 아이돌이면서 이미지 관리도 안 해?”
“보든 지 말던지.”
“눈치도 없냐, 넌?”
“눈치가 밥 먹여주나요. 어서 대기실로 갑시다.”
김성규의 손을 풀으려고 하는 행동도 곱게 악력으로 제압해 주고 나는 바삐 대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성규랑 노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된 건 사실이다. 이 걸 또 말해주면 왜 자기 때문이냐고 성질을 내겠지. 아님 미안하다고 할까? 두 개의 자아가 공존하는 김성규의 옆얼굴을 슬쩍 보고 내 이름이 써진 하얀 문을 열라고 하는 데 누가 나를 뒤에서 잡아 댕겼다.
“어?”
“저, 저……우현이 오, 오빠아.”
“아, 싸인 받으러 왔어?”
“네. 여기요…….”
“이름이 뭐야?”
“연지요, 이연지.”
“이름 예쁘네, 이연지. 자, 여기.”
“감사합니다! 아, 근데 오빠.”
“응?”
“이거 제가 만든 인형인데.”
“아, 나를 인형으로 만든거야?”
“네, 헤.”
“와, 닮았다. 실력 좋은데?”
“너 왜 이걸 나한테 주냐?”
“나 없을 때 나보고 싶으면 이거 보라고. 이름은 남우현 2세야.”
“푸하하하하! 야, 얘가 너보다 잘생겼다.”
“무슨 망측한 소리를. 내가 더 잘생겼거든? 어디서 감히 내 미모를 인형한테 비교해?”
“야, 얘가 너보다 눈 커. 으하하하하!!”
“……젠장.”
인형이 나보다 눈 크고 잘생겼다는 게 그렇게 웃긴 모양인지 김성규는 한 동한 소파위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박장대소를 했다. 나는 그런 성규를 향해 일명 썩은 미소를 보내다가 결국 무시하기로 했다. 쯧. 나보다 눈 작은 김성규는 제 자신을 모른다.
“우현 2세야. 우현이 보다 눈 크면 어떡하니, 우현이 불쌍하게. 크흐흐.”
“…….”
“네가 우현이보다 낫다, 개소리도 안하고.”
“시끄러, 김성규.”
언젠가 내가 김성규를 저렇게 놀린 적이 있었던 거 같은데, 복수하는 건가 지금? 쪼잔 하기는. 김성규는 A형이 확실하다. 아직도 실실 웃으며 남우현 2세에게 말을 걸고 있는 모습이 은근히 귀엽기도 하다. 콩깍지가 쓰여도 단단히 쓰인 게 분명해 나는 실소와 함께 우현아, 우현아 하는 김성규의 목소리에 집중만을 했다.
“저, 남우현씨. 잠깐 보실게요.”
피디님의 호출에 누나들은 황급히 메이크업을 마무리하고 마지막으로 악세사리나 의상을 꼼꼼히 체크했다. 누나들이 떨어져 나가고 나서 나는 느긋하게 일어나 소파에 앉아있는 김성규 앞에 섰다. 자신의 앞에 등장해 시야를 어둡게 만드는 내 그림자를 보고 남우현 2세에 박혀있던 시선을 나에게로 올린 김성규는 잠시 웃음을 참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웃어 보였다. 아, 귀여워 진짜. 항상 이렇게 방긋방긋 웃으면 얼마나 좋아? 예뻐 죽겠네, 내 김성규. 네가 이렇게 항상 웃으면 난 녹아서 흐물흐물 거릴 텐데. 나도 헤벌쭉 웃었다.
“나 곧 무대 올라갈 거니깐 저기 모니터 켜서 잘 보고 있어.”
“어? 무대 올라가?”
“응. 피디님 잠깐 뵈고 바로 올라갈 듯.”
“그래, 잘하고 와.”
“나 꼭 잘 봐야한다. 얘랑 노느라 나 못 보면 진짜 가만 안 둬.”
“알겠다니깐, 참.”
“그럼 나 잘하고 올게, 유치한 성규야.”
유하게 풀어진 그 귀여운 얼굴을 내 눈에 꼼꼼히 박아주고 잘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을 간신히 옮겼다. 김성규를 끌어안고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나는 아주 단단히 김성규에게 빠진 거 같아 걱정된다. 오늘 또 방송에서 팬서비스 터지겠네. 김성규를 뭐로 어필할까. 곰곰이 생각하며 대기실을 나섰다.
막상 가격 보면 미안해서 고르지도 못할 게 분명한데도 김성규는 아주 비싼 거를 먹어 날 거지로 만들어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논다. 내가 거지면 너한테 빈대 붙어서 살 거야, 하니 꺼지란다. 시간이 지나도 매정한 내 님이여. 흑흑. 김성규 팔에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날 버리지 말라고 하려 할 때, 김성규가 걸음을 우뚝 멈추고 어?! 하는 큰 소리를 냈다. 왜 그런가 싶어 나는 내 앞에 생긴 긴 그림자의 주인공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어, 김성규네?”
“야, 이성열 너 왜 여기 있어?!”
“나 잘나가는 모델이거든? 토크쇼에 출연했다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 너는?”
“우현이 형 안녕.”
“아, 둘이 알아?”
“그냥 방송에서 몇 번 만났지. 너야말로 성열이랑 무슨 사이야?”
“절친. 그러다가 이 몹쓸 놈이 연락 끊었다가 지금 만난거야.”
“미안, 데뷔한다고 회사에서 핸드폰 뺏어갔어.”
“안 본지 한두 달은 넘었을 거다?”
“미안해, 김성규. 너 바빠? 오랜만에 만났으니깐 내가 밥 사줄게.”
“진짜?”
“오냐, 내가 돈 좀 벌었거든.”
“그래! 야, 남우현 나 얘랑 밥 먹으러 가도 되지?”
여름의 저녁은 딱 온도가 알맞다. 그래, 나는 적당한 바람이 불어오고 시원하지도 덥지도 않은 이 밤거리를 너랑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걷고 싶었다고 나쁜 김성규야. 네가 날 버리지만 않았어도 내가 이렇게 외롭고 씁쓸하지 않았을 텐데. 아, 오글거리는 표현이긴 해도 마음이 아프다. 김성규가 이렇게 나를 버리고 떠나가다니. 매일 내가 대쉬해서 까였어도, 이렇게 까지는 충격과 상처로 돌아오지 않았었는데……. 김성규에게 내가 그렇게 가벼운 존재였나. 한 숨이 또 푹, 새어나왔다. 내가 그동안 김성규의 마음에 파고들어가려고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데. 그 모든 노력들은 두 달 만에 만난 이성열을 향한 반가움에 의해서 다 무너져 내려버리다니. 그 동안 내가 얼마나 맘고생하고 돈도 많이 그랬는데, 나한테 똥을 주냐 이렇게……. 미워 죽겠다.
그래서 미운데. 미운데! 지금은 또 보고 싶다. 안 좋아할 거라고, 미워할 거라고 한 지 몇 분이나 됐다고 나는 벌써 김성규가 보고 싶어 죽겠다. 나 버리고 갔어도 용서해 줄 테니깐 아, 보고 싶다 김성규우. 넌 나 버리고 갔으니깐 발병 날지도 몰라. 무섭지? 그러니깐 얼른 이성열 버리고 돌아와. 다시 돌아와. 성규가 내게 온 다, down, down.
“오빠, 오빠아!!”
“…….”
“???”
내 얼굴이 차갑게 굳어진 것을 보고, 벤으로 향하는 나를 따라 소떼마냥 무섭게 쫒아오던 팬들은 할 말을 잃고 우뚝 멈춰 섰다. 한 번도 팬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준 적 없어서 많이 당황한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노력을 해도 표정관리가 되지 않아 나는 짧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벤에 올랐다. 나에게 주려고 한 듯 한 여러 조공들이 갈 곳을 잃고 허공을 방황한다. 벤 문을 가볍게 밀어서 닫히게 하고 좌석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거남이 형이 슬며시 나의 눈치를 봤다. 하아……. 김성규한테 버림받으니 세상을 사는 거 같지가 않다. 세상이 색을 잃어버리고 아무 것도 나에게 자극이 되지 않았다.
“술 마시러 갈래. 내가 자주 가는 거기로 데려다줘.”
“조심해라.”
“응.”
술과 함께 모든 걸 다 잊는 거야! 김성규도, 내가 버림받았다는 것도! 나에겐 소주밖에 없어, 그래! 내 인생의 동반자, 소주!
눈앞이 초점 없이 흐리고 핑핑 제멋대로 돈다. 으어, 취한다. 취해. 내가 몇 병을 마셨더라. 와우, 혼자 한 병 반이나 마셨어? 잘했다아. 잘했다 남우현! 이히히히. 기분 좋타. 기분 조으니깐 성규한테 전화할까? 맞다, 김성규가 나 버렸지!……나쁜 자식! 벼락 맞을 인간! 벼락이나 맞고, 나버리고 가서 발병이나 나라!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김성규가 날 버렸네에에에에. 감히 나를 버리고 가? 미워. 미워어 김성규우. 흑흑. 주정부릴 거야, 죽었어 김성규. 날 버리면 어떻게 되는 지 보여줄게. 나는 단축번호 일번을 길게 눌렀다.
「여보세요?」
“김성규냐아? 김성규지? 나쁜 김성규 쉐키!”
「……너 술 취했냐?」
“그래! 술 마셨다! 네가 나 버리고 가서, 내가, 내가……십팔, 소주랑 데이트 하러 왔다!”
「아, 뭐라는 거야. 주정은 딴 데 가서 부려.」
“난 너 말고 갈 때가 없어! 으엉, 그래서 너무 슬프다아…….”
「야, 너 옆에 매니저 형 없어? 아씨, 진짜 성열이랑 있는 데 너 이럴래?」
「아오, 진짜. 나 바쁘니깐 끊어.」
“넌 나보다 이성열이 소중한 거지? 그런 거지? 이 나쁜 놈아,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 알아? 알아? 엉? 아냐고!”
「몰라!! 끊어!!」
“끊어? 끄으으으너? 와, 넌 인간도 아니야. 응? 너 이러는 거 아뉘라고!!”
「알았어, 알았어. 그니깐 좀 입 좀 다물고, 전화 끊어.」
“어어어어어어어엉, 싫어. 끊으면 넌 인간도 아니야! 두더지야, 두더지!”
「에휴, 내가 진짜 너 때문에 미친다…….」
“내가 미쳤어, 미쳤어. 네가 나 버려서, 나를 떠 떠 떠 떠 떠나. 버 버 버려. 아냐, 버리지 마.”
「거기 어디야?」
“여기? 너의 마음속이지 어디겠어, 이히히.”
「너 보러 안 간다.」
“아냐, 여기 세모달!”
「기다리고 있어.」
“응응!”
와, 김성규가 나한테 온대! 달려온대! 이게 웬일이야, 얼쑤. 나는 춤을 추다가 어지러워서 다시 술을 집었다. 김성규 올 때까지 또 마셔야지. 죽어라 마셔야지. 김성규가 내 속을 썩인 만큼. 먹고 죽는 거야! 그럼 좀 김성규는 죄책감이 들겠지? 빈 잔이 또 술로 채워졌다.
“엉?”
술을 마시다가 지쳐서 노래도 부르고 김성규 욕도 좀 하니깐 달랑 거리는 거친 종소리와 함께 뛰어왔는지 헉헉 대는 김성규가 아른 거리면서 보였다. 어, 김성규네. 김성규. 내 사랑 김성규. 김성규가 나에게 다가온다. 와아, 기쁘다. 으하하, 근데 나는 머리가 무거워서 책상에 오른쪽 뺨을 붙였다. 성규야, 나 졸리니깐 좀만 잘게. 나 잘 깨워줘. 너 왔으니깐 난 이제 좋은 꿈꾸겠다.
“야, 아오. 남우현! 정신 차려!”
“음? 으음, 성규야 안녕. 꿈속에서 만나자.”
“일어나, 야, 일어나라고!”
“싫어어…….”
“아, 이걸 어떡해.”
김성규가 난감해 하며 다리를 동돌 구르다가, 거칠게 내 어깨를 흔들며 나를 깨우려했지만 나는 이내 의식을 놓치고 검은 안식 속으로 빠졌다. 음냐…….
하............나 이 노래 너무 좋아........달달해........노래에서 설탕 나왕....쩌러잉........저는 여기서 드러 누울께요..
본격 브금빨 노래 ㅇㅇ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던 11화 브금의 제목은 3rd coast의 my soul 임돵. 제가 진짜 아끼는 노래에요!
하....어제 정말 힘든 하루였어요ㅠ.ㅠ 학원에서 내가 너무 늦었다고 걱정하고 이썽(악마)(악마) 과연 고등학교가서 잘 할 수 있을까여 으헝엉엉
악!!! 우울했지만 어젠 떡픽으로 댈랬어오 힝ㅎ히히힣
다들 행쇼하는 현성 때문에 좋지만....음 좋지만....짜증나죠? 작가부터가 그래요.........모쏠인생 십몇년이냐....오천일이 지났고....캬....
내가 연애를 안하는데 니들이 왜 연애해!!!!! 다 갈아엎어!!!! 더러운 세상!!!! 이러면서 자판기를 뿌실뻔한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가끔씩 빡치면 현성이들을 죽...죽입니다.......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번에 아빠한테 혼나가지고 빡쳐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죽이진 않았어요...죽일 뻔했죠....니예......
흥 연애버러지들 같으니라고.
우리 간이 아프지 마이소. 내 마음이 아퐝 예쁜 간호사를 불러줭.
사실 아프다고 했을때 쉬라고 잠시 연중하자고 했는데 죽어도 연중은 안하겠다고 간이가 우겨서 삼일연재로....흥....간이 똥고집.
근데 삼일연재한다고 섭섭해하시는 분들도 있던데....퓽풍
아 글에 효과가 안먹어가지고 힘들었으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형식이 막 들쑥날쑥 할 꺼에요 용서해주시떼ㅜㅠ
사랑하는 내 닭(달간을 빨리치면 닭이 됨돵) 규이팅!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얼른 나아서 셈달행쇼^.~
그리고 내 간이 간호하느라 수고하는 숩언니는 특히 더 힘내고 스릉흔느♥3♥ 언닌 천사야
댓글은 힘이 됩니다 내 뽕따들~.~
근데 선댓만 하고 가기 있기 없기 저번에 아주 다 선댓만하고 사라졌드만? 큭...........가만안둘꺼야 이번엔
좋은 주말 되세영!!
맞다 저번편에서 콜라그대...나 1500자 댓글도 처음받아보는데 뭐? 3000자? 그대 내가 진심 감동받았어요....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