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14랑 이어집니다.
Jerry Barnes Quiana - moon without the stars
찬 곳에서 한참을 웅크리던 윤기가 마른 기침을 내뱉으면서 비척비척 일어났으면 좋겠다.
멍한 얼굴로 하염없이 그 곳을 내려보다가 혹시 집으로 돌아왔을까 싶어서
애써 힘없는 다리를 움직여 집으로 들어갔으면.
이미 아직도 열려있는 문에서 불빛이 새어나오지 않아
남준이가 없다는 걸 멀리서 미리 알았어도 기어코 문을 마저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여전히 텅빈 거실이 어둠이 내려앉아 더욱 썰렁하게 느껴졌으면.
자신을 반겨주는 큰 몸도, 자신을 불러주는 목소리도, 남준이 덕에 사람사는 내음이 나던 집이
그 짧고도 길었던 하루동안 완전히 온기를 잃어버렸으면 좋겠다.
마치 색까지 잃은 듯이 휑하니.
옷을 더 껴입거나, 신발을 갈아신을 생각도 못하고 윤기가 다시 뭐에 홀린 듯 밖으로 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남준이와 처음 만난 곳에 서서 오는 길에 들린 작은 편의점에서 산 소세지를 들고
예전처럼 주머니 끝에 삐죽 튀어나오게 소세지를 넣고. 그렇게 마냥 그 근처를 서성거렸으면 좋겠다.
"주인아."
"..."
"왜 나와있어?"
밤이 한없이 깊어질 즈음에 거짓말같이 남준이가 윤기 앞에 나타났으면 좋겠다.
내가 언제 사라졌냐는 듯이, 항상 윤기를 부르던 그 목소리에 약간의 놀람을 담아 윤기를 불렀으면 좋겠다.
윤기가 아무 말도 없이 남준이만을 빤히 바라보다가 남준이가 다가오면 뒤로 물러나다 점점 입술이 달싹이고 얼굴이 구겨지고
그리고, 남준이에게 처음으로 소리를 질러 화를 냈으면 좋겠다.
어디 간거야, 누가 마음대로 혼자 나가래, 지금까지 어디 있었어. 내가, 널 얼마나 찾았는지 아냐고.
둘만 있는 골목길에서 쓰러질듯이 위태롭게 소리를 질러대며 하루동안 느꼈던 모든 불안함을 쏟아내었으면 좋겠다.
남준이는 그런 윤기에게 놀라 아무 말도 못하다가 윤기에게 다가가 어깨를 잡고 씩씩거리는 윤기의 말라있는 찬 눈가를 엄지로 쓰다듬어주었으면 좋겠다.
미안해. 잘못했어. 그러니까,
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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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잘생겼는데 단점이 에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