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14,15와 아마도 이어집니다.
Jerry Barnes Quiana - moon without the stars
남준이의 외출.
남준이는 사실 윤기가 쓰는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다만 자신이 물건을 잘 망가뜨리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조금 자제하는 정도였으면.
물론 망가뜨려도 윤기가 금방 고쳐서 다시 쓰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해놓은 짓을 보고 얼굴을 찌푸리는 윤기가 보기 싫어서 그런거였으면.
그래도 티비 채널은 배워서 곧잘 돌리는터라 윤기가 작업실에 들어간 두 말없이 아무 채널이나 틀어놓고 흘러나오는 화면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그러다 연인들끼리 꽃을 주고 받고, 여자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윤기를 떠올렸으면.
문득 제 옆에 있는 윤기가 사준 장난감, 윤기가 사준 옷, 윤기가 사준 쿠션, 윤기가 사준, 윤기로 가득찬 자신을 바라봤으면.
남준이는 일어나 배웠던대로 마저 더 겹쳐입고 집을 나갔으면 좋겠다.
오로지 윤기에게 줄 꽃을 구해오겠다는 일념하에 무턱대고, 문도 제대로 닫지 않고 나갔으면.
시내로 나가려다가 길을 잃어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물어 겨우 걸어서 도착한 꽃집에서 당연하게도 돈이 없어 그대로 나와라.
그리고 생각을 바꿔 윤기 집 근처에 있는 작은 공원으로 가라.
그 곳에서 또 꽃을 엉망으로 헤집으면서 꺾다가 경비에게 들켜 쫓겨나고 결국 길가에서 꽃을 파는 중년 아주머니 옆에서 주저 앉아 하염없이 꽃을 바라봐라.
왜 그러고 있냐는 아주머니의 물음에, 그 큰 몸을 잔뜩 구긴 채 앉아서는,
가장 좋아하는 이를 기쁘게 해주려 꽃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아주머니 그 말을 듣고 아무 말없이 작은 꽃다발을 만들어 남준이에게 건네줬으면 좋겠다.
꽃의 값은, 나중에 그 사랑하는 이와 같이 와서 다른 꽃을 또 사주면 된다고 말하고 늦은 시간이니 얼른 가라고 한마디 덧붙이고 꽃 장사를 마무리했으면.
남준이는 기쁜 마음으로 꽃다발을 조심히, 행여 구겨질까, 행여 떨어질까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며 집으로 갔으면.
그러다 골목길에서 얇은 차림으로 윤기를 만나고,
소리지르는 윤기를 품에 감싸안아 달래고나서 남준이도 잠깐 한 손에 들고있던 꽃다발을 깜박했다가
집에 들어가면서 윤기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그제야 꽃다발을 발견하고 이게 뭐냐고 물으면
남준이가 웃으며 윤기에게 꽃다발을 건네줬으면 좋겠다.
나에게 그날 소세지를 줘서 고마워.
나를 데리고 와줘서 고마워.
나를, 좋아해줘서 고마워.
그 모든 것을 담아 윤기의 품에 꽃다발과 마음을 같이 안겨주었으면.
윤기는 한 손에 잡히는 꽃다발을 쥐고
남준이가 피곤하다며 소파에 쓰러져도, 아직도 멍하니 현관에 서있는 윤기를 불러도
아무말도 못하고 계속 꽃다발만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남준이의 예상과 다르게 그제서야 조용히 울음을 터뜨리면서.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16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3/12/6bd7b49c31522f5a8659221f96a13502.gif)
![[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16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15/13/23e04b22d368706cace3e017a18a7670.jpg)

애인 잘생겼는데 단점이 에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