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cie Orrico - Stuck
막 잠에서 깬 남준이가 당연하게 윤기를 찾았으면 좋겠다.
느릿하게 눈을 부비며 둔한 몸을 깨워 일어나 거실 한 켠에 서 있는 윤기에게 다가갔으면.
깼어?
인기척도 없이 다가와 아직도 나른한 잠을 가득 머금은 열기가 저를 감싸와도
윤기는 놀라지 않고 제 허리에 둘러진 남준이의 팔을 한 번 잡았다가 다시 하고 있던 일을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
다급할 것 없다는 손길로, 다 쓴 캔들을 치우고, 불을 붙인 새 캔들을 새로 올려두었으면.
그 사이 아직 잠이 덜 깨서 윤기에게 몸을 살짝 기댄 채로 색색대던 남준이가 윤기의 얇은 옷 아래로 손을 넣어
마른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비틀어 목과 어깨가 이어지는 그 부근을 살짝 깨물었으면 좋겠다.
뭐해.
조금씩 제 몸을 덮쳐오는 뜨거운 손길과 체온에도 윤기가 무심히 라이터를 서랍장 안에 넣으며 건조한 물음을 뱉어냈으면.
그러면서도 머리 한 켠에서는 이 손길의 의미를 파악하려 허둥댔으면.
그런 윤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남준아, 너는 조금씩 그 손길로 대범하게 움직였으면 좋겠다.
살짝 숨을 들이킨 윤기가 먼저 네 팔을 풀어내고 조급함을 감춘 채 애써 태연히 반대쪽으로 걸음을 옮겼으면.
여유롭게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올리며 정리하는 남준이를 힐끗,
곁눈질로 어렴풋이 담아내면서.
애써 올라간 옷을 다시 잡아 내리고 간지러져오기 시작하는 가슴팍을 무시했으면.
배는, 안 고파?
무슨 생각인지 빤히 저를 보기만 하는 남준이와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마치 바로 제 눈 앞에서 저를 꾹 잡아채는 눈빛에 윤기가 난감함에 살짝 숨을 골랐으면.
큰일이다.
또, 사내의 눈을 하고 있다.
자신은 쉴 거라는 말에 겨우 남준이의 시선을 벗어나 방으로 들어갔으면.
얇은 문짝하나가 남준이의 시선을 완벽히 차단했으리라 착각한 채 그대로 침대에 누워 나른한 숨을 뱉었으면 좋겠다.
주인아.
달깍이는 소리가 나면서 문소리와 함께 남준이의 목소리가 윤기의 공간을 흔들었으면 좋겠다.
남준이의 시선이 누워있는 윤기의 얼굴부터 시작해 천천히
목덜미를, 얕게 오르락 내리락하는 가슴팍을, 살짝 말려올라간 상의 아래로 드러난 하얀 아랫배를.
그리고 그보다 더 깊숙한 곳을.
절로 느껴지는 시선에 살짝 몸을 돌려 남준이와 눈을 마주하지 못하고 그저 바닥의 어딘가즈음, 침대 시트의 어딘가 즈음을 바라보던 윤기가
문득 다가온 남준이와 눈이 마주쳐버렸으면 좋겠다.
입술을 잘근 깨물었으면 좋겠다.
몸을
움츠렸으면 좋겠다.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입꼬리를 올려 웃는 남준이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짧게 웃음을 뱉어낸 윤기가 결국 도망을 포기하고 얌전히 침대에 누운 채 남준이를 올려봤으면 좋겠다.
거짓말.
네 시선은
이미 날 범하는 중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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