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61과 이어집니다.
V.K - Pure White
윤기와 같이 쇼핑몰에 들어간 남준이는
사실 쇼핑은 너무나 귀찮고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많은 체향과 많은 소리가 섞여 정신이 없는 것 정도로 취급했으면.
그저 윤기가 흐뭇한 얼굴로 제게 옷을 대어주며 웃는 것만을 보며 그 귀찮음과 성가심을 모두 견뎠으면 좋겠다.
양 손에 짐이 늘어나고
다리가 살짝 뻐근하다 싶을 즈음
윤기가 앉혀주는 대로 벤치에 앉아 화장실을 가는 윤기에게 손을 흔들며 그 자리에서 짐을 지키고 있었으면.
주인은 언제 올까.
심심함과 무료함에 턱을 괴고 가만히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으면 좋겠다.
무리를 지어 지나가는 사람들,
팔짱을 낀 채 분주히 지나가는 사람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굳은 표정으로 빠르게 걸어가는 사람들.
발 끝으로 바닥을 톡톡 치면서 남준이가 느릿하게 하품을 했으면 좋겠다.
목을 주무르면서 근질거리는 머리를 손으로 긁적였으면.
왜 이렇게 피곤하지.
오랫동안 이 모습으로 있어서 그런가.
평소에는 귀와 꼬리는 내보인 채로 집에서 뒹굴다 꽤나 오랜시간 갑자기 완연한 사람의 모습으로 있어서 몸에 피로가 빨리 쌓였으면.
그러다가
지니가는 꼬마가 남준이를 가리키며 강아지 머리띠를 썼다고 말했을 때
남준이는 손을 들어 제 머리를 가렸으면 좋겠다.
유리창에 비친 제 모습을 확인했으면 좋겠다.
꼬리가 튀어나와 불룩해진 코트 아래,
멀쩡히 제 머리 위에 솟아나 쫑긋거리는 귀.
큰일이다.
숨겨지지 않아.
아무리 넣으려고 애를 써도 이미 한계지점에 다다라서 그런지 넣어지지 않았으면.
어린 꼬마의 말을 시작으로 주위에 사람들이 힐끗힐끗 시선을 던졌으면.
남준이는 하필 오늘 후드나 모자를 챙겨오지 않은 것을 한탄하며 우선 주위에 널린 종이백들을 모두 한 번에 챙겨들어
급한 걸음으로 최대한 사람이 없는 곳으로 들어갔으면.
최대한 종이백을 든 손으로 머리 위를 눌러 귀를 가린 채 비상구 계단으로 뛰어들어갔으면.
사람들은 빠르게 뛰어가는 남자를 그저 힐끗 바라보다 제 갈 길을 갔으면 좋겠다.
남준이는 비상구 문을 닫고 위층과 아래층에 모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문에 기댄 채 천천히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았으면.
남준이는 답답함에 한숨을 내쉬었으면 좋겠다.
새삼 다시 마음속으로
제가 온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제 손을 들어 마른 세수를 했으면 좋겠다.
주인이 또 놀라겠다.
어쩌지.
또 울리기 싫은데.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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