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루 만이야. 맞나...?
오늘은 조금 일찍 와봤다.
나 사실 이제 랩슈썰 쓸 내용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망상은 폭발하는 것...
Livin' Out Loud - I Can't Stop
윤기에게 너무나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겼으면 좋겠다.
우연히 DVD까지 구했는데 새삼 이걸 보자니 혼자 보기에는 남준이가 계속 마음에 걸렸으면.
예전이었으면 당연히 혼자 했을 일인데
이제는 남준이와의 일상이라는 것 자체에 너무나 익숙해져서
일적인 부분이 아니라면 항상 남준이를 옆에 두는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시끄러운 영화는 아니니까 괜찮겠다.
다시 한 번 영화의 내용을 짧게 훑어보고 고개를 끄덕인 윤기가 일어나 분주하게 거실을 돌아다녔으면.
영화관을 이제 갈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기분이라도 내고 싶어 커튼을 모두 단단히 치고,
남준이가 좋아하는 과자를 풀어 테이블 위에 늘어놓고,
자신은 맥주를, 남준이에게는 과일 주스를.
잔까지 모두 준비하고 약간 서늘한 집 안의 기온에 평소 작업할 때 몸에 두르는 큼직한 담요를 챙겨오고.
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나고 나서 불을 껐으면.
겨울이라 금방 짙게 하늘이 물든터라 집 안에는 가볍게 어둠이 내려앉았으면 좋겠다.
오로지 티비의 화면만이 소파에 앉아 어리둥절하게 윤기가 하는 것들을 지켜보는 남준이의 얼굴을 비추었으면 좋겠다.
영화 볼거야.
윤기의 말에 남준이는 잠시 눈을 또르륵 굴려 테이블 위에 있는 캔들과 티비 화면의 빛으로만 보이는 시야를 이해했으면 좋겠다.
영화가 시작되고, 초반 부분이 흘러지나가면
윤기는 담요를 두른 채 남준이의 어깨에 기대어 편하게 자세를 잡은 채
둘은 아무 말도 없이 성실히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
자세가 조금씩 바뀌고, 바뀌다
남준이가 윤기를 뒤에서 껴안고, 윤기는 자신이 여자냐면서 투덜거려도 저보다 몸집이 큰 남준이에게 기대는 것이 편해 그대로 남준이가 벌린 다리 사이에 알맞게 자리했으면.
윤기의 어깨에 둘러졌던 담요는 남준이의 어깨에 둘러져 윤기까지 남준이의 팔과 함께 감싸안아졌으면.
그렇게 남준이가 온 몸으로 윤기를 껴안은 채 영화를 바라봤으면.
영화에서 남자와 여자가 진득한 키스를 나누기 시작하자 윤기는 괜히 남준이를 힐끗 바라보다가 눈이 정통으로 마주쳤으면.
...
잠시 아무 말도 없다가 고개를 돌려 다시 화면을 바라보는 윤기의 목덜미에 얼굴을 부비던 남준이가 작게 웃음을 흘렸으면 좋겠다.
주인아,
저거 하자.
어떻게 하는거야?
가르쳐 줘.
귓가에 들리는 남준이의 말에 집중하던 윤기가 그제야 무의미하게 보였던 영화의 장면을 또렷하게 잡았으면.
그리고 서로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가 놓는 장면에 작게 헛웃음을 내뱉었으면.
그냥
키스하자고 해.
윤기의 말을 끝으로 윤기가 고개를 돌려 정말 영화의 장면과 똑같이 남준이의 입술을 제 입술로 감쳐물면서 슬쩍 시선을 올려 눈을 마주쳤으면.
남준이도 시선을 맞춰 제 입술을 움직여 윤기의 윗입술을 감쳐물었으면.
시선으로는 서로의 모든 시야를 탐하면서 그렇게 눈을 마주친 채로 계속 입술과 혀를 움직여
정말 방금 본 장면들을 재현했으면.
이미 영화는 계속 흘러가 클라이막스로 치닫고
둘의 입술 사이로 흐르는 소리도 더 짙게 물들였으면 좋겠다.
윤기의 발끝이 살짝 오므라져 담요를 끌어당겼으면,
남준이의 손이 윤기의 허벅지를 천천히 쓸어내렸으면,
윤기의 담요를 쥐고 있던 손은 남준이의 목을 끌어안았으면.
입술이 떼어지고 조용해진 거실에 둘의 숨소리가 흩어지면 남준이의 품에 기댄 윤기가 시선만을 돌려
어떠한 장면도 내보이고 있지 않은 화면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나른해 보이는 얼굴로 오로지 젖은 입술로 달뜬 숨을 짧게 내쉬었으면 좋겠다.
끝났다, 영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57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30/1/3a85c3c216423ba924ba9ed086845728.gif)
![[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57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30/1/cdc26ae40591cdfac8a6bf28d46a6562.gif)

와 배우 최유화 40살인데 임신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