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61, 62와 이어집니다.
V.K - Pure White
미아 센터에 간다고 해도 남준이의 상태는 분명
귀와 꼬리가 나와있을테니 결국 자신이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찾아다니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윤기가
그제야 한결 냉정해진 얼굴로 천천히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봤으면 좋겠다.
저 지나가는 사람에게 대뜸 강아지 귀가 달린 남자를 보지 못했냐고 하면,
제가 원하는 답이 나올리가 없겠지.
머리를 쓸어올리며 짧게 숨을 고른 윤기가 걸음을 재촉해 저와 남준이가 걸어왔던 길을 역으로 되짚어 갔으면 좋겠다.
혹시 급하게 모자를 사서 쓰고 있지는 않을까,
실내임에도 후드를 눌러쓴 사람도 놓치지 않고 바라보고, 모자를 눌러쓴 사람이 지나가기만 해도
체구도 다르고, 전혀 남준이가 아님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 굳이 얼굴을 봐 확인을 했으면.
어디 갔어, 준아.
더운 실내를 돌아다니면 돌아다닐수록 예전에 저 혼자 집 근처의 온 동네를 돌며 남준이를 찾았던 기억이
겹쳐지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화려한 홀은 어느새 어두운 골목길이,
입주해있는 가게들의 번쩍이는 빛은 어느새 저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가로등 빛으로,
저를 바쁘게 스쳐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은 회색빛으로 물들어
현실감없이 멀어졌으면.
엘리베이터를 탔을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어디론가 갔을까.
여기서 사람이 없는 곳.
준이가 급하게 뛰어갔을 곳.
어딜까, 어디지. 어디야.
준아, 너 어딨어.
남준이가 사라졌던 벤치를 중심으로 그 층을 한 바퀴를 돌고나서 윤기가 가쁜 숨을 겨우 뱉어냈으면 좋겠다.
울음은 차마 뱉어내지 못한 채로 겨우 떨리는 심장을 제 손으로 움켜쥐어 잡았으면.
땀으로 젖어들어가는 옷도, 머리도, 아플 정도로 가빠오는 숨도 겨우 그러쥐었으면.
그때처럼
준이가 거짓말 같이
내 앞으로 나타나면 얼마나 좋을까.
남준이의 현재 상황을 얼추 눈치 챈 윤기가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을 생각하면서도
스스로 갸날픈 희망을 잡은 채 다시 허리를 폈으면.
우선, 벤치로 돌아가자. 정 뭣하면 1층부터 온갖 곳을 샅샅이 뒤지면 될 일이다.
제 강아지는, 제 연인은 지금 저보다 얼마나 더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있을지 생각만 하면 눈 앞이 아찔해졌으면.
어, 아까 그 머리띠한 형 없다.
회색빛의 비현실적 공간에서 유일하게 그 어린 목소리가 윤기에게 닿았으면.
저도 모르게 다리를 움직여 순진무구한 얼굴을 한 꼬마에게 다가갔으면.
꼬마야, 그 머리띠한 형, 어디로 갔는지 혹시 봤어?
제발,
봤다고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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