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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전체글ll조회 921


[디찬] 야구선수, 프런트 직원 | 인스티즈

하는 여부 이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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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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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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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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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술에 취해 실려가듯 가본 게 전부인 네 집에 정식으로 초대받아 가려니 뭘 사가야 하나 고민 돼 준비는 일찍 마쳤는데 나가지 못하고 소파에 앉아 고민에 잠겨있다 일단 부엌으로 가 도시락에 네게 준 반찬 덜어 담는) 경수 씨, 나 지금 갈 건데 뭐 먹을래요? 카페 들러서 뭐 좀 사갈까요? (그냥 와도 된다며, 사오면 화낼 거란 말에도 카페 앞 서성이다 일단 알겠다 대답하고 전화 끊은 뒤 카페 안으로 들어가 커피와 빵 몇 개 포장해 나오는) 경수 씨. 잘 잤어요? 이거, 커피랑 빵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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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9
찬이 너무해요. ㅠㅠ 미자... 흑흑.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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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ㅋㅋㅋㅋㅋㅋ 난중에 풀어주께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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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0
고마워요!! 즐섹해여!! 오래 가고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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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웅웅!!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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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ㅈ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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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여부♥♥ 워프하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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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어디루하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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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움... 움...... 움..... 어디루 하지!! 움... 여부 집 가는 곳으루?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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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웅웅!! 나 뽀뽀하꺼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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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에게
찬이한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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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꼬맹이 찬에게
그럼 누구한테 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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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에게
ㅠ◇ㅠ... 죤대한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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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꼬맹이 찬에게
...나 종대랑 바람피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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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에게
수야 죤대 죠아하자나!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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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꼬맹이 찬에게
아닌데..나 찬이만 좋아하는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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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에게
지짜 찬이만 죠아해??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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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꼬맹이 찬에게
그럼요♥ 원래 운동선수들이 스킨십이 막 많아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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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에게
알게써요... ㅠ◇ㅠ 그럼... 움... 어디서부터 하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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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꼬맹이 찬에게
우리집 놀러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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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8에게
웅웅!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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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8에게
쪽쪽♥♥ 상근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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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꼬맹이 찬에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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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0에게
여부♥♥ 오느른 언제 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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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꼬맹이 찬에게
열한시 좀 넘어서요! 여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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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3에게
찬이 그럼 그 때 씻으러 가야게따!! 씻구 올라 했능데 좀 오래 걸릴 것 가태서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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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꼬맹이 찬에게
웅웅♥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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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8
꼬맹이 찬에게
여부♥ 나 잘게요♥♥ 씻구 푸욱 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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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8에게
여부 오늘은 푹 자구 이불 잘 덮구 자요♥♥♥ 쪽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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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
꼬맹이 찬에게
여부 푹 자고 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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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9에게
여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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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1
꼬맹이 찬에게
여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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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1에게
쪽쪽♥♥ 밥 먹어써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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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3
꼬맹이 찬에게
웅웅♥ 여보능?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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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3에게
찬이두 먹어써요! 여부 에피 쫌 추가해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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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4
꼬맹이 찬에게
어떤거 할까요!! 움...달달한거? 싸우는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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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4에게
찬이는 가 조응데!! 싸우능 건 기빨릴 것 같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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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5
꼬맹이 찬에게
그럼 어떤거 하지! 우리 둘이 스캔들 나는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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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5에게
움... 그거 하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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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6
꼬맹이 찬에게
내가 막 홈런치고 찬이만 아는 싸인 한거랑 내 비공개 인스타 털리고 찬이랑 둘이 우리 집에서 나가는거 찍히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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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6에게
웅웅! 그럼 어뜨케 하꺼에요? 부인? 아님 인정?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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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7
꼬맹이 찬에게
인정!! 근데 비공개 인스타는 나랑 찬이만 알던건데 민증번호 털리면서 해킹당한걸루!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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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7에게
웅웅!! 그럼 수야가 그걸루 이어주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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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8
꼬맹이 찬에게
웅웅!!!!!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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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8에게
쪽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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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0
꼬맹이 찬에게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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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7
꼬맹이 찬에게
여부♥나 저녁 먹구 씻구올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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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7에게
웅웅! 잘 다녀와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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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8
꼬맹이 찬에게
:여보! 늦었죠ㅠ 나 갑자기 친구 어머니 돌아가셔서 지금 장례식장이에요ㅠ 새벽까지 일 돕고 출근할것 같아요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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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8에게
어떡해요ㅠ◇ㅠ... 알게써요! 여보 힘들겠지만 친구분 잘 위로해주고 여보두 끼니 거르지 말구 내일 봐요!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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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9
꼬맹이 찬에게
여보, 나 한시간 늦게 출근해서 이제 막 회사 들어왔어요. 보고싶었어요. 쪽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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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9에게
ㅠ◇ㅠ... 여부 피곤하죠... 찬이두 여부 보구 시퍼써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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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1
꼬맹이 찬에게
이제 좀 괜찮아요! 커피 네잔이나 마셨다...찬이 잘 잤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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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1에게
ㅠ◇ㅠ... 몸에 안 조응데... 밥은요? 찬이는 꿈을 요란하게 꿔써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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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2
꼬맹이 찬에게
입맛이 없어서..찬이 무슨 꿈 꿨는데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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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2에게
죽이라두 먹어야 해요, 알았죠? 찬이 좀 무서운 꿈 꿨어요! 긍데 괜차나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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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3
꼬맹이 찬에게
웅웅! 나 지금 잠깐 외근 나와서ㅠ 사무실 들어가서 바루 이을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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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3에게
천천히 해두 돼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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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5
꼬맹이 찬에게
여보!! 여보는 뭣 좀 먹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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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5에게
찬이 아직!!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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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7
꼬맹이 찬에게
찬이두 잘 챙겨 먹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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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7에게
웅웅!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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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7에게
여부ㅠ◇ㅠ 밥 먹구 오느라 느져써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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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0
꼬맹이 찬에게
괜찮아요! 잘 먹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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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0에게
웅웅! 배부르다!! 여부 배 안 고파요? 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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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0에게
여부! 성인 인증 해써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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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0
꼬맹이 찬에게
아직...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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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0에게
ㅠ◇ㅠ 오늘 꼭 해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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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1
꼬맹이 찬에게
웅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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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1에게
여부 오늘두 야근해요?? 판 갈 건데 여부 넣구 시픈 거 이써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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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2
꼬맹이 찬에게
움..여보능? 집들이 할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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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2에게
결혼하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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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3
꼬맹이 찬에게
결혼 전에! 내가 찬이랑 놀거라구 일부러 일찍 하는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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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3에게
웅웅! 어디서 하까요? 수야 집? 찬이 집?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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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4
꼬맹이 찬에게
집 이미 합쳐서 울집!!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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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4에게
웅웅! 움... 뭐 더 넣어야 하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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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5
꼬맹이 찬에게
여보! 나 밥먹구 왔어요!! 여보 넣구 싶은거 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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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5에게
밥 잘 먹어써요? 뭐 먹어써요?? 움... 찬이는 아직까진 없다!ㅇ!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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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6
꼬맹이 찬에게
꼬기!!!! 구럼 판 갈구 그렇게 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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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6에게
잘해따요! 웅웅! 어디서부터 하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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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7
꼬맹이 찬에게
누구 초대할지 음식 뭐할지 고민하는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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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7에게
웅웅!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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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8
꼬맹이 찬에게
판 갈면 선톡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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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사긴 뭘 사와요. 찬열씨만 오면 돼요. 뭐 사오면 나 화낼 거에요. 알았죠? (기다리던 주말이 오고, 아침 일찍 일어나 평일 내내 치워 말끔한 집 다시 한 번 치우는. 깨끗이 씻고 나와 네 전화 받고 끊은 뒤에도 괜히 분주히 오가는) 왔어요? 왜 사왔어요, 화 낸다니까. 외투 이리 주고 앉아요. (기어이 빵과 커피 사온 널 타박하며 외투 받아드는. 베시시 웃은 네가 소파에 앉자 커피 슬쩍 밀어주는) 진짜 요리 해줄거에요? 집에 재료 하나도 없는데. 그냥 시켜 먹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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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요리 해줄 거에요. 아무것도 없어요? 그럴 줄 알고 반찬 좀 싸왔어요, 여기. (다른 손에 들고 있던 도시락통 네게 건네주고 안으로 들어가 두리번거리며 살피다 전과 달리 깔끔한 집 안 칭찬하며 네 머리 쓰다듬어주고 말 잇는) 우리 경수 씨 이제 집 안 깨끗하게 해놓고 사네요? 빵 먼저 먹어요, 따뜻해요. (봉지에서 빵 꺼내 네 손에 쥐어주고 네가 빵 먹는 사이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가 반찬 용기 꺼내 덜어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는) 쌀은 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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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뭘 이렇게 많이 가져왔어요, 잘 먹을게요. (맞다며 집안 두리번대다 반찬통 꺼내 반찬 더는 네게 고마운.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 보니 정말 결혼이라도 한 것 같아 뿌듯한) 찬열씨 온다고 해서 월요일부터 치웠죠. 같이 먹어요, 아침 안 먹었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쌀도 없는데. 양념도 없어요, 해먹질 않으니까. (텅 빈 부엌 찬장과 냉장고, 인스턴트 식품들 가득한 선반 보고 놀라는 네게 머쓱한 얼굴로 대답하는) 마트 가서 사올게요, 어떤거 필요한지 적어줄래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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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 아니에요. 같이 가요, 경수 씨 혼자 가면 분명 엉뚱한 거 사올 거에요. 얼른 옷 입어요. (진짜 시켜 먹거나 사다 먹는 건지 냉장고엔 술이나 물, 인스턴트 식품밖에 없고 찬장이며 선반 역시 라면이며 시리얼밖에 없어 정말 안 되겠다 싶은) 빨리 나와요. 아니, 이게 사람 사는 집 맞아? 빨리 결혼해야겠네. 인스턴트 식품에 방부제가 얼마나 많은데요. 이러다 경수 씨 죽어서 썩지도 않아요. (네가 옷을 입으러 들어가고 난 뒤에도 드레스룸 앞에 서 따발총 쏘듯 종알종알 잔소리 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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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이건 비상식량이에요, 평소엔 다 배달 시켜 먹는데. (얼른 옷 입으라고 절 드레스룸 쪽으로 밀듯이 데려간 네가 잔소리 하는 것도 마냥 예쁘기만 한) 근데 찬열씨, 정말 나랑 같이 가게요? 사진이라도 찍히면 좀 그렇잖아요. 나야 공인이지만 찬열씨 얼굴 팔리는건 싫은데. (요즘 스캔들 자체가 없어져 기자들이 절 노리고 있는거 누구보다 제가 제일 잘 아는. 모자를 쓰면서 생각하니 너랑 같이 가긴 힘들 것 같은) 적어주면 내가 잘 골라서 사올게요. 집에 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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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럼 내가 적어준 것만 사와야 해요, 알았죠? 경수 씨 뭐 좋아해요? 좋아하는 거 만들어주고 또 가르쳐줄게요. (생각해보니 요즘 잠잠한 탓에 네 주위를 맴돌고 있는 기자들 수가 만만치 않은 걸 알아 너와 제가 같이 나가면 사진이 찍힐 테고, 그럼 또 구설수에 오를 것 같아 네가 먹고 싶다는 음식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들과 그 외에 손이 많이 가지 않는 반찬 몇 가지 적어주는) 반찬 만들어 먹는 게 제일 좋지만 오늘은 시간도 별로 없으니까. 반찬 파는 코너에 가면 많이 팔 거에요. 아, 김이랑 참치 통조림도 사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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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나 아무거나 다 잘 먹는거 알잖아요. 찬열씨가 하기 편한 걸로 해요. (제 말에 고개 끄덕인 네가 이것 저것 잔뜩 적은 종이 건네자 벌써부터 막막해 표정 일그러지는) 반찬은 아까 가지고 온거면 될 것 같은데. 김이랑 참치는 선반에 있을 거에요. 어머니가 얼마 전에 들렀다 가셔서. 얼른 다녀 올게요. (네 배웅 받으며 나가 근처 마트로 향하는. 네가 골라준 재료들 하나 하나 담다 양념코너 앞에서 발길 멈추는) 어, 난데요. 오리엔탈 드레싱이 브랜드가 많아서. 어떤 걸로 사요? 그리고 다진마늘이 어디 있는지 못 찾겠어요. 여기 양념 코넌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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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얼른 다녀와요. (손 흔들어 인사해주고 네가 나가자 집 안 천천히 돌아다니며 이곳저곳 마음 편히 구경하던 중, 울리는 진동에 핸드폰 확인해보니 네 이름이 떠 급히 받는) 네, 경수 씨. 드레싱은 경수 씨 입맛에 맞는 거 사오면 돼요. 마늘은 아주머니께 물어봐요, 옆에 없어요? (제가 어디로 가라 말해도 넌 헤맬 것 같아 차라리 주변에 있는 아주머니나 직원들에게 물어보는 게 나을 것 같은) 쌀 샀어요? 네. 괜히 냉동식품이나 과자 사오지 마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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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그럼 그냥 기본으로 사갈게요. 아주머니, 아 저기 계신다. 쌀은 샀고, 과자 샀는데. 이따 와인 마실때 먹을 크래커. 그정도는 괜찮죠? 응, 알았어요. (네 대답에 드레싱 고르고 이것저것 실린 카트 내려다 보며 하나 하나 대답하는. 전화 끊고 아주머니께 물어 다진마늘까지 담고 나서야 양 손 가득 봉투 들고 마트 나서는) 어머니가 놀라시겠네요. 그렇게 사주신다고 할 때도 계속 거절했는데. (문을 여니 네가 있어 기분 이상한. 찬장에 차곡차곡 정리하는 널 외투도 벗지 않고 보다 픽 웃는) 기사거리 없어서 이상한거 쓰겠다. 도경수, 장보러 마트에. 이렇게. 그쵸?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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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그래요. (서재로 추정되는 방에 들어가보니 앨범으로 보이는 게 있어 한 번 볼까 생각해봤지만 그래도 네 허락 없이 보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소파에 앉아 TV 채널만 돌리다 비밀번호 눌리는 소리에 일어나 현관으로 나가는) 왔어요? 차라리 그런 거 쓰는 게 낫죠. 잘 사왔네요, 생각했던 것보다. (네가 사온 물건들 꼼꼼히 살펴보다 냉장고에 차곡차곡 정리해 넣어두는) 경수 씨, 앞치마 없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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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앞치마요? 음, 거기 없으면 없을텐데. 가서 사올까요? (됐다며 고개 저은 네가 쌀 씻기 시작하자 반짝거리는 눈으로 다가가는) 지금 안으면 화낼 거에요? 화 내지 말아요, 너무 안고 싶으니까. (낮은 목소리로 물으며 대답도 듣지 않고 네 허리에 팔 둘러 꼭 끌어안는. 당황해 굳어지는 몸 알면서도 단단히 두른 팔에 힘 풀지 않고 네 뒷목에 고개 묻는) 찬열씨 향이다. 찬열씨가 내 집 주방에서 이러고 있으니까 기분이 묘해요. 얼른 결혼하고 싶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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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됐어요, 뭘 사와요. 옷에 튈 수 있으니까 찾은 거에요. 없으면 내가 조심해서 하면 되죠. (고개 저으며 대답하고 언제 쓴 건지 알 수도 없는 밥솥 열어 꺼내두고 쌀통에 쌀 옮겨담은 뒤 쌀 씻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놀라 몸 움찔하는) ...우리 사귀는 거 아직 아무도 모르는데 결혼은 좀 이르지 않아요? 난 빨리 하면 좋지만, 경수 씬 아직 젊고 또 바쁘니까. 아무리 빨라도 내년은 돼야 할 것 같은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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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사귀는거 알리는 거야 한나절이면 되는데요, 뭐. 진짜 나랑 결혼 할거죠? 이번 시즌 시작 전에 식 올릴 걸 그랬어요. 시즌 시작하면 11월까지는 못 하니까. (네 입에서 거절이나 부정의 말이 아닌 저와 비슷한 답이 나오자 놀라는. 손 펴서 시즌 꼽아보다 한숨 쉬며 네 뒷목에 얼굴 부비는) 우리 사귀는건 알리지 말고 그냥 식 올려요. 괜히 시즌 전에 알렸다가 나 성적 잘 안 나오면 연애해서 그런다고 찬열씨 흉보는 기사 뜰거야. 그런 기사 올라오는거 찬열씨가 보는거 싫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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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우리 둘끼리만 올리면 그게 무슨 식이에요. 정 그러면 혼인신고 먼저 해놔요. 가족들이나 친한 지인들한테만 말해두고. 가족들이나 지인들 불러서 한다 해도 소문 나는 건 금방일 거에요. (순식간에 쌀 씻어 밥 안치고 계속 제 등 뒤에 매달려 있는 널 떼어내려다 비밀번호 눌리는 소리에 놀라 돌아보는) 누구에요? 경수 씨 집 비밀번호 아는 사람 있어요? 세훈 씨나 종인 씨 왔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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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식은 당연히 크게 해야죠. 내 말은, 연애 인정 기사 올리지 말고 결혼 기사를 내자는 거에요. 혼인신고 먼저 하고 그렇게 서두르면서 숨기듯이 찬열씨 데려오진 않을 거에요. (차분히 대답 하면서도 네 등 뒤에 계속 매달려 널 따라 움직이는) 걔들은 우리 집 비밀번호 모르는데. 잠깐 여기 있어요. 어? 엄마. 엄마 얼마 전에 오셨다 갔으면서 왜 또 왔어요. (비밀번호는 엄마에게 밖에 알려 드리지 않았기에 설마 하는 마음으로 현관 가다 보이는 엄마의 모습에 당황한 얼굴로 어설프게 주방 쪽 막고 서는) 어? 아, 우리 사무실 식군데. 친해져서 종종 같이 밥도 먹고 그래. 찬열씨야. 찬열씨, 여긴 우리 어머니. 인사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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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엄마라는 말에 잠시 멈칫하다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는 건 좀 죄송스럽고 나중에 정식으로 소개한다 하더라도 일단 인사는 드려야겠어 부엌 나서 고개 꾸벅 숙이는) 안녕하세요, 어머님. 박찬열이라고 합니다. 경수 씨 애인이에요. 아직 정식으로 사귄지는 얼마 안 됐는데,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무실 식구라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에요. 프런트에서 일하고 있어요, 경수 씨 기사 관리하고 서포트 쪽으로. (살갑게 웃으며 말씀드리다 제 손 덥석 잡으시자 잠시 멈칫하다가도 다시 웃는 얼굴로 대화 나누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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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아니, 나는 엄마가 찬열씨 귀찮게 굴까봐 그랬지. 애인 맞아요. 이번 시즌 전에 소개 드리고 시즌 끝나자 마자 식 올리려고 계획 중이에요. 아, 아파. 소개 시켜 드리려고 했다니까? 나만 결혼 생각 하는거 아니에요, 때리지마. (네가 대뜸 사귀는 사이라고 말하자 눈 커다래져서 너와 엄마 번갈아 보는. 어디 애인을 친구라고 속이냐며 저 때리는 엄마 말리다 이런 모습 네가 다 본다고 생각하니 창피해 얼굴 발개지는) 내가 초대 했는데, 맛있는거 해준다고 해서 요리 하고 있었어요. 그니까 엄마도 이제 연락 없이 벌컥 오지 마세요. 놀랐어. (벌써부터 네 쪽에 바짝 붙어서서 예뻐 죽겠다는 얼굴로 찬열씨 덕분에 저녀석 스캔들이 잠잠했던 거냐며 대화하는거 입 비죽 내밀고 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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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니에요, 경수 씨가 스스로 잘 해요. 스캔들 안 나게 조심하고, 오늘도 같이 장보러 가자니까 자기 요즘에 잠잠해서 기자들 쫙 깔렸다고, 혼자 다녀오겠다 했어요. (네가 창피해할 걸 알아 널 칭찬하는 말하다 제 집도 아닌데 대접하는 게 좀 그렇지만 일단 어머님 거실으로 모시고 믹스 커피며 녹차 티백, 홍차 티백 중 어느 걸 드릴까 고민하다 홍차 티백 우려 가지고 나가는) 앞으로 경수 씨 집 제가 잘 챙길 테니까 추운데 어머님 집에서 푹 쉬세요. 감기라도 걸리시면 어떡하시려구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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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우리 엄마 차 잘 몰고 다녀서 괜찮아요. 몸도 나보다 건강하셔. 근데 엄마, 진짜 앞으로는 연락 하고 오셔야 돼요. 나 이제 시즌 들어가면 집에서 찬열씨 만나야 되는데 매번 이렇게 오시면 불편하잖아. (조곤조곤 말하며 어머니 거실로 모신 네가 제 집에 있는지도 몰랐던 홍차 타오자 신기한 눈으로 보는. 어째 저보다 네 말 더 잘 듣는 것 같은 엄마께 괜히 툴툴대는) 근데 오늘은 어쩐 일이세요? 반찬도 안 들고 오신거 보니까 할 말 있으셔서 오신 것 같은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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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니에요, 전 어머님 오시면 좋죠. 근데 경수 씨가 불편하다니까 오시기 전에 꼭 연락해주세요. (제게 번호 물으시는 어머님께 번호 알려드리고 저 역시 어머님 번호 받아 저장하다 네 물음에 저도 궁금하다는 듯 한 눈으로 바라보는) 아,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경수 씨 술도 안 마시고, 뭐, 그런 기사 앞으로 나갈 일 없을 거에요. (너무 잠잠하니 걱정 돼 와봤다며, 괜한 걱정이었단 말에 어색하게 웃으며 네 옆구리 쿡 찌르다 일어나는) 저 반찬 만들어야 해서요, 둘이 말씀 나누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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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엄마는 아들이 사고 안 치면 철이 들었나보다 하고 좋아하셔야지, 불시에 오면 어떡해요. 점심 드시고 가실 거에요? (못미더운 얼굴로 말하는 엄마 때문에 너 보기가 민망한. 제 옆구리 쿡 찌른 네가 일어서자 엄마 보내고 싶어 티나게 묻는) 요 밑에까지 배웅해 드릴게요. 찬열씨, 엄마 가신대요. (네 아버지랑 같이 먹을 거라며 타박 하신 엄마가 몸 일으키자 따라 일어나는) 잠깐 내려갔다 올게요. 편하게 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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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 저도 같이 가요. 아니에요, 저도 같이 배웅해드릴게요. (냉장고에서 오징어채 꺼내려다 네 말에 걷은 소매 내리고 옷걸이에 걸어둔 외투 가져와 입은 뒤 어머님께 팔짱끼고 나가는) 조심히 들어가세요, 운전 조심하시구요. (어머님이 차에 타시고 난 뒤에도 허리 숙여 인사하고 차가 멀어지는 걸 보고 나서야 네 팔에 팔짱 낀 채 제 쪽으로 끌어당기는) 얼른 올라가요. 어머님한테만 팔짱꼈다고 질투할까 봐 껴주는 거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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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조심히 가세요. 아버지랑 점심 잘 챙기시고요. 다음주 중에 찬열씨랑 같이 갈게요. (살갑게 제 어머니께 팔짱 끼는 널 신기한 눈으로 보는. 예의가 바른건 알고 있었는데 제 어머니께도 이렇게 싹싹하게 구는게 예쁘고 고마운) 질투 하고 있는거 어떻게 알았어요? 놀랐을 텐데 잘 해줘서 고마워요. 매일 혼자 있거나 집 자주 비우니까 엄마도 연락할 생각을 못 하셨나봐요. (네가 불편했을게 걱정스럽기도 하고 싹싹하게 대하는게 고맙기도 한) 나도 얼른 찬열씨네 인사 드리러 가야겠다. 찬열씨 부모님은 어떤 분들이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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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 저희 부모님은 그냥 평범하세요. 엄마는 전업주부시고, 아빠는 사업하세요. (외투를 입었는데도 추워 몸 움츠리고 집 안으로 들어가 아까 하려던 반찬 만들려 냉장고에서 오징어채 꺼내고 네 팔 잡아 제 쪽으로 끌어당기는) 내가 해줄 수 있지만 만약 나 출장가거나 일 있어서 못오면 경수 씨가 해먹어야 하니까 잘 봐둬요. 장조림 좋아해요? 장조림은 다음에 알려줄게요. 계란 삶고 까고, 손 많이 가요. 나 경수 씨랑 데이트 하러 온 거지 가정부 노릇하러 온 건 아니니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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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그렇죠. 근데 나 반찬은 사먹으면, 아니에요. 열심히 배워 볼게요. (절 끌어당겨 뭔갈 잔뜩 늘어놓고 설명 시작하는 널 난처한 눈으로 보며 고개 젓다 찌릿 절 째려 보자 얼른 자세 고치는) 물엿, 여기요. 고추가라는 여기. 간장? 간장 여기 있어요. 이거만 다 넣고 섞어요? (네가 꺼내라는 재료들 꺼내고 무턱대고 뚜껑부터 여는데 제 팔 잡고 말리자 얼른 내려두는. 후라이팬 달군 네가 오징어채 올리고 볶으라고 뒤집개 쥐어주자 어설프게 휘젓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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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어어, 막 넣고 섞으면 어떡해요. 비율을 맞춰야죠. (급히 네 팔 잡아 제지하는 것도 잠시, 양념장과 함께 버무린 오징어채 후라이팬에 올리고 네 손에 뒤집게 쥐어준 뒤 살살 볶으라 말하며 물가에 내놓은 아이마냥 불안하다는 듯 바라보는) 안 타게 잘 볶아야 해요. 내가 레시피 적어줄 테니까, 레시피 적는 동안 불도 약하게 해뒀으니까 안 타게 잘. 알았죠? 태우기만 해 봐, 혼날 줄 알아. 이 간 너무 심심하면 조금씩 더 넣어도 돼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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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
이거 다 볶인 것 같은데 언제까지 볶아요? 계속? (제 눈에는 다 볶인 것 같은데 계속 볶으라는 말에 일단 집중해서 뒤젂이는. 자꾸만 후라이팬 밖으로 튕겨 나가는 오징어채 때문에 네 눈치 보며 싱크대로 버리기 바쁜) 아니, 이게 여기로 떨어져서. 탔어요? 다 빨개서 잘 모르겠는데. (식탁에서 꼼지락 대는 너와 후라이팬 번갈아 보며 건성으로 볶고있다 갑자기 일어난 네가 다가오자 당황한 목소리로 변명하는) 그럼 불 끌까요? 다 된 것 같은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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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안 되겠네요. 반찬은 내가 해줄게요, 앞으로. 우리 빨리 결혼해요. (요리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도 않고 괜히 쓰레기만 만드는 것 같아 절레절레 고개 젓다 다 타버린 오징어채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린 뒤 진이 다 빠져 식탁 의자에 앉아 한숨 내쉬는) 이건 그냥 냉장고에 붙여둬요, 난 안 보고도 할 수 있지만 쓴 거 아깝잖아. 경수 씨 냉장고에 붙일 거라 일부러 글씨도 예쁘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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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미안해요. 집에서 혼자 연습해 볼게요. 일부러 그런거 아니에요, 그냥 찬열씨가 식탁에 앉아서 뭐 하는게 너무 예뻐서. 집에서 다시 해보고 찬열씨한테 꼭 보여줄게요. (한숨 쉬며 고개 젓더니 쓰레기통에 전부 버리는 널 보고 제가 잘못한거 깨달은. 기운 없는 얼굴로 제게 내민 종이 냉장고에 붙여두고 네 손 꼭 붙잡는. 제게 실망한 것 같아 안절부절 못하는) 계란 후라이라도 할까요? 진짜 집중해서 해볼게요. 화내지 말아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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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됐어요, 그냥 내가 해줄게요. 계란도 또 다 태우려고? (제 손 붙잡은 네 손 조심스레 밀어내고 네가 할 수 있을만큼 쉬운 반찬은 뭐가 있을까 싶어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해주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경수 씬 그냥 내가 해달라는 거 해주면 돼요. 뭐, 재료를 까달라던지 큼지막하게 썰어달라던지. 부탁하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죠? 칼질은 할 수 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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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7
열심히 해볼게요. 찬열씨 말대로 찬열씨는 내 애인이고, 또 우리 집 반찬 해주는 사람 아니잖아요. 손에 물 안 묻히려고 했는데 반찬 하게 할 수는 없어요. (네 말에 크게 고개 끄덕이는. 제 말에 그게 뭐냐며 웃는거 보고 나서야 마음 놓는) 근데 찬열씨, 우리 있는 반찬 해서 얼른 밥 먹으면 안돼요? 나 배가 너무 고파요. (예상치도 못 하게 어머니가 오셔서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흐른. 제 말에 알았다며 일어선 네가 싱크대로 가자 수저도 놓고 밥도 푸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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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 알았어요. (배가 고프다는 말에 아차하곤 일어나 제가 가져온 반찬 꺼내 접시에 옮겨 담아 식탁 위로 올리고 밥도 가득 퍼 네 앞에 놓아주는) 천천히 먹어요. 반찬이 좀 싱거울 것 같아서 걱정인데. (제 입엔 딱 맞겠지만 네 입엔 좀 심심할 것 같아 걱정스럽게 바라보다 제 생각과는 달리 복스럽게 먹어치우는 널 보며 언제 그랬냐는 듯 흐뭇하게 웃는) 천천히 먹어요. 다음에는 국도 좀 가져올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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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0
고마워요, 맛있다. (얼른 반찬 꺼내 차려주는 네게 베시시 웃어 보이고 밥 먹기 시작하는. 간이 좀 싱겁긴 해도 많이 먹으면 괜찮으니 평소보다 더 복스럽게 밥 먹기 시작하는) 찬열씨도 얼른 먹어요, 왜 나 먹는 거만 보고 있어. 나 너무 멋없게 먹었어요? (밥은 먹지 않고 자꾸만 절 보고 있는 네 모습에 민망한. 너무 멋없게 먹었나 싶어 헛기침 하고 다시 천천히 먹기 시작하는) 찬열씨, 오늘 자고 갈 수 있어요? 그냥 보내기 싫다. 이따 헤어져야 되는거 싫어요. 시즌 시작 전까지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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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니요, 복스럽게 먹는 게 보기 좋아서요. (웃는 얼굴로 대답해주고 평소라면 네 제안 단칼에 거절했겠지만 시즌 전까지 많이 못 본다는 걸 알고 저 역시 혼자 살기에 누군가의 허락을 받아야 할 나이도 지나 괜찮을 것 같은) 자고 갈게요. (저보다 네가 조금 더 크긴 하지만 체격은 비슷해 네 옷과 속옷을 빌려 입으면 될 것 같고 문제가 될 건 없다 생각해 멍해진 네 밥 위에 반찬 올려주며 손짓하는) 빨리 먹어요. 아, 집에 새 칫솔은 있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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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2
정말요? 진짜 자고 갈거에요? 응, 새 칫솔 있어요. (당연히 거절할거라 생각했는데 고개 끄덕이자 멍한 얼굴 하는. 몇 번이나 확인하고 네가 진짜라고 확실히 말하자 얼굴 무너뜨리며 웃는) 처음에, 우리 막 싸웠던거 기억 나요? 우리 집에서 얼굴 퉁퉁 부어서 막 싸웠잖아요. 근데 찬열씨가 자고 간다고 하니까 안 믿겨요. 거짓말 같아. (처음 너와 싸우고 꼭 널 꼬셔 섹스하고 말거라고 생각했던 때를 떠올리다 웃는. 처음과 달리 제가 네게 흠뻑 빠져 더이상 너 없는 일상은 상상 되지 않는게 신기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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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 때 얘긴 하지 마요, 창피해. (네가 좋아하는 계란말이 반으로 갈라 밥 위에 올려주고 얼굴 붉히며 손 내젓다 먼저 밥 다 먹고 숟가락 내려놓은 뒤 네가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설거지 내가 할게요. 훈련하느라 힘들었을 거 아니에요. (평일에 쉬지도 못하고 한 훈련 때문에 쌓인 피로가 주말에 몰려오는 걸 알아 쉬라는 듯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릇 쌓아 한 번에 들어 옮기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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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9
(원정 경기를 위해 부산으로 내려온. 컨디션 조절을 위해 점심 쯤 도착한 터라 간단히 몸을 풀고 저녁을 먹은 뒤 숙소로 돌아온. 평소처럼 너와 통화하고 비트윈 대신 쓰는 인스타에 셀카 올리고 네게 매일 쓰는 편지글 써서 올리는. 보는 사람도, 꼬박꼬박 하트를 누르고 댓글을 다는 사람도 너 하나 뿐이지만 몇만명이 읽는 것 보다 기분 좋은) 훈련 하다 말고 왠 뚱딴지 같은 소리야. 매일 경기 있는데 왠 스캔들? (아침 먹고 미리 구장으로 가 몸 풀고 있는데 호들갑스럽게 달려온 세훈이 이것 좀 보라며 기사 보여주자 눈 커다래지는. 집 앞에서 찍은 듯 보이는 너와 제 사진과 제 비공개 인스타, 그리고 인스타에 늘 하는 손모양 이모티콘을 홈런을 친 후 하고있는 제 모습 등이 올라와 있자 덜덜 떨리는 손으로 네게 전화하는) 어, 나에요. 기사 보고 전화한 거에요. 일단 사무실 직원들한테 노코멘트 하라고 해요. 찬열씨 신상은 안 털린 것 같은데 이런 일 만들어서 미안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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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너와의 관계는 깊어져가고 그래서 더 붙어있고 싶은데 시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있게 된 사이, 애타는 마음에 더욱 더 널 찾게 돼 연락이 닿지 않을 땐 비공개 인스타에 들어가 네가 절 향해 쓴 편지들과 댓글들 꿀이 떨어지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배싯배싯 웃던 평소와 같이 오늘 역시 휴게실에 들어가 네가 써준 편지 보다 갑자기 벌컥 열리는 문에 놀라 눈 커지는) 깜짝이야... 왜, 무슨 일 있어? (말도 못하고 제 손에 자신의 핸드폰 들려주는 백현을 이상하단 눈으로 바라보다 저로 추정되는 사람과 난 네 열애설에 놀라 시선 떼지 못하는)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차피 시즌 끝나면 우리 결혼하기로 했으니까, 그냥 인정하는 건 어때요? 이미 내가 경수 씨 집에 들어가는 사진도 찍혔고... 인스타도 털린 마당에 부인하면 경수 씨 이미지만 나빠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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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1
부인 하려는거 아니에요. 이런 식으로 알려지기 싫었던 거지. 확인중이라고 일단 띄우고 내 이메일 들어가서 내게쓴 메일함 들어가면 강기자한테 부탁해서 써놓은 보도자료 있어요. 그거 뿌려줘요. (인정을 하자는 네 말에 난처한 얼굴로 대답하는. 이미 제게 붙은 기자들 알고있어 미리 보도자료 준비해 놨던. 이런 식으로 알려지는게 미안한) 내가 경기 끝나자 마자 바로 서울로 갈게요. 조금만 참고 있어요. 미안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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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 알았어요. 아니에요, 뭐가 미안해요. 일단 여기 일은 나한테 맡기고 경기 열심히 해요, 알았죠? (네 마음도 이해가 가 일단 알겠다 대답 후 전화 끊고 배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절 보고 있는 백현에게 어깨동무 한 채 휴게실 나서는) 미안. 내가 거하게 한턱 쏠 테니까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제 자리로 돌아가 앉기가 무섭게 제게 쏟아지는 질문에 일단 진정시키고 네가 시킨대로 메일함에 있는 보도자료 뿌린 뒤 한숨 돌리는) 네, 경수 씨랑 사귀는 거 맞아요. 시즌 끝나면 결혼하기로 해서 그 때 말하고 기사 내려 했는데, 일이 어쩌다 보니 꼬였네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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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2
응, 이따 연락 할게요. 사랑해요. (일단 전화 끊는데 옆에서 통화 다 듣고있던 세훈의 얼굴이 경악으로 일그러 지며 이 편지 진짜 형 네가 쓴거 맞냐고 묻자 얼굴 밀어내고 감독님께 가는) 경기 끝나고 서울 좀 다녀오겠습니다. 박찬열씨랑 사귀는거 맞고 시즌 끝나자 마자 결혼할 계획입니다. (스캔들에 대해 물어오는 감독님께 딱 잘라 대답하고 고개 끄덕이자 꾸벅 인사하는. 우르르 몰려드는 선수들 피해 밖으로 나와 인스타 아예 공개로 돌리고 제 심경과 네게 미안하다는 글 적어 올리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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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제게 미안해 할 필요는 없는데 미안하다는 글이 올라오자 제가 더 미안해 작게 한숨 내쉬고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있는 네 이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죄송해요, 안 그래도 정신 없는데. (죄송할 필요가 뭐 있냐며,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말라는 말에도 그럴 수가 없어 눈만 데구르르 굴리다 또 악플이 쏟아질 걸 예상하고 인스타와 기사 댓글 확인하는데 제 예상 외로 나쁜 반응은 아니자 안심하며 일단 쉴새없이 걸려오는 전화 받아 메인에 올라간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는, 그 외 다른 추측성 보도 기사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 말하고 전화 끊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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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3
(원래 사람들 반응 같은거 신경 쓰지 않지만 네가 연관 되어 있으니 신경 안 쓸래야 안 쓸 수 없는. 인터넷 기사 반응들 보니 생각보다는 좋은 반응들 많아 안심하고 가장 놀라셨을 네 어머니께 전화 드려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자초지종 설명 드리는) 들어가자. 이왕 이렇게 된거 홈런 쳐서 mvp 되서 인터뷰로 공개 고백이나 해야겠다. (절 데리러 나온 종인과 들어가 몸 풀고 경기 들어가는) 질문 안 받습니다. 기자들 자제해 주세요. (미리 사무실 직원들에게 말하고 대기실로 들어가 나올생각 않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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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기자들은 물론 제 가족들, 그리고 몇 번 뵈었던 네 부모님께까지 연락이 오자 이게 무슨 난리인가 싶어 어색하게 웃으며 상황 설명드리다 사무실 내 TV로 시선 돌리는) 안 그래도 걱정이에요. 경기 망칠까 봐. (잠깐 화면에 비친 네 모습이 평소보다 더 굳어있는 것 같아 제 곁으로 슬쩍 다가온 민석이 잘 할 수 있을까 물어오자 한숨 내쉬며 작게 말하다 그래도 워낙 실력이 좋은 선수니 걱정하지 않기로 한) 잘 하겠죠, 잘 할 거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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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4
잘 할테니까 걱정 마세요. 들어 가, 김종대. (오늘따라 유난히 객석 반응 다른것 같아 팀원들도 긴장한게 눈에 보이는. 하필 경기 전에 기사가 나와 팀원들에게 피해 끼친 것 같아 미안한. 첫타자인 종대가 나가고 여느때 처럼 4번 타자인 제 차례 기다리는) 나이스, 김종인. (종대가 1루로 출루하고 세훈이 아웃, 종인이 볼 넷으로 출루하고 난 뒤 천천히 걸어 나가는. 손에 감기는 배트 몇 번 휘두르다 진득하게 묻어난 땀 닦고 타석에서 제대로 자리 잡는) (다행히 볼 넷으로 출루해 낯익은 상대 수비수가 제게 스캔들 얘기하는거 웃음으로 대답하고 침착하게 타이밍 노리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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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스캔들이 나기 전에도 소속 선수 경기는 항상 다 함께 모여 봤는데 오늘따라 더 긴장 되는 것 같아 말도 않고 화면에만 시선 집중하다 저는 더 못 보겠다는 듯 일어나 휴게실로 가 떨려 차가워지는 손 쥐었다 폈다 하는) 왜, 왜. 잘했어? (한참 긴장으로 쥐었다 폈다 하기도 힘들 정도로 딱딱하게 굳은 손 꾹꾹 주물러 마사지 하던 중, 들려오는 환호소리와 벌컥 문 열고 들어온 백현의 얼굴 가득한 웃음에 벌떡 일어나 눈 맞추며 묻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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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5
(만루 상황에서 1점을 내고 5회까지 점수 내지 못 하는. 초조하게 타석 가까이서 보고있다 원아웃 만루가 만들어 지는. 제 차례가 되어 걸어 나가니 만루 특유의 긴장감으로 입 마르는. 원래 긴장을 하지 않는 성격 이지만 꼭 홈런을 쳐야 겠다고 생각하니 떨리는) (투볼을 걸러내고 공을 치는 순간 홈런 느낌이 온. 천천히 뛰어 홈 돈 뒤 동료들의 손바닥 세례 맞으며 카메라 향해 보란듯이 손모양 해보이는) 오늘의 홈런은 지금 가장 가슴 졸이며 보고있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칩니다. 저 결혼 합니다, 여러분. 찬열씨 사랑해요. (팀의 승리로 경기 끝나고 예상대로 인터뷰 하게 되자 카메라 똑바로 보고 말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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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이긴 건 둘째치고 빨리 나와보라며 제 팔 끌고 나가자 힘에 못이겨 질질 끌려나가 TV 앞에 서 눈만 느릿느릿 깜빡이다 자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말하는 널 보며 저도 모르게 환히 웃는) 감사합니다. 아, 그건 아직 안 정했어요. 날 잡는대로 청첩장 돌릴게요. (장난스레 웃으며 날은 언제로 잡았냐며, 빨리 국수 먹여달라는 선배들 말에 괜히 부끄러워 머리 긁적이다 네게 걸려온 전화 받는) 네, 경수 씨. 아. 고백 하는 것만 봤어요. 너무 긴장 돼서, 휴게실 들어가 있었거든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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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6
찬열씨 인터뷰 봤어요? 종인이가 찬열씨라고 하니까 정 없어 보인다고 한소리 했어요. 그럼 나 홈런 친 것도 못 봤어요? 손모양 했는데. (맥주에 잔뜩 젖어서 라커룸으로 들어오기 무섭게 네게 전화 하는. 잔뜩 흥분된 목소리로 너와 통화하다 차츰 목소리 진정되는) 나 얼른 씻고 바로 갈게요. 우리 집은 기자들 깔렸을 테니까 찬열씨네 집으로 바로 갈게요. 보고싶어요.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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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니에요. 정 없어 보이긴요. 그건 다시보기로 돌려 볼게요, 네, 천천히 와요.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싶어 천천히 오란 말 덧붙이다 어느새 뒤따라 나와 고개만 빼꼼 내민 선배들이 전화 끊자마자 다가와 빨리 퇴근해보라며 등 떠밀자 웃는 얼굴로 고개 끄덕이는) 네, 감사합니다. 그럼 저 이만 퇴근해볼게요. 아, 됐네요. 나 그냥 택시타고 갈게. (데려다주겠단 핑계로 슬금슬금 다가오는 백현 밀어내고 가방과 겉옷 챙겨 사무실 나서 택시 잡아 타 집으로 향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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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0
(샤워실에서 얼른 씻고 나와 챙겨왔던 사복으로 갈아입는. 팀에서 단체로 버스를 타고 온 터라 차가 없었는데 다행히 어제 저녁 친구에게 빌린 차키 챙겨 나가 차에 오르는. 일부러 뒷문으로 나온 터라 기자들도, 팬도 없어 수월하게 나가 바로 고속도로로 오르는. 한번도 쉬지 않고 고속도로 달려 3시간 만에 네 집 앞에 도착한) 보고싶었어요. 오늘 하루가 진짜 길었다. 너무 보고 싶었어. (초인종을 누르기 무섭게 문 연 너와 눈 마주치기 무섭게 꼭 끌어안는. 아침에 터진 스캔들과 경기로 인한 부담감 때문에 스트레스르 꽤 받았는데 널 보자 마자 모든 스트레스가 한 번에 풀리는 기분 드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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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집에 도착하자마자 욕실로 들어가 씻고 올렸던 머리 차분하게 내린 뒤 옷 갈아입고 기다리다 발소리만 듣고도 너인 걸 알았지만 혹시 몰라 문 앞에서 기다리는) 왔어요? 나도. 수고했어요, 진짜 잘했어. 우리 사무실 직원들도 다 칭찬하던데? (네 볼과 입술에 가볍게 뽀뽀하다 상이라도 줄까 싶어 마지막 뽀뽀는 거의 키스하다시피 진하게 하고 떨어지며 네 머리 쓰다듬어주는) 배고프겠다. 밥 줄까요? (경기 전엔 긴장감 때문에 잘 체해 뭘 먹지 않는 걸 알아 공복인 널 위해 뭐라도 해줘야겠다 싶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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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4
아니, 괜찮아요. 그냥 찬열씨 껴안고 있을래. 이리 와요. (진하게 뽀뽀하고 떨어지는 네 손목 잡아 끄는. 소파에 앉아 제 위로 너 앉히고 꼭 껴안는) 진짜 배 안 고파요. 입맛도 없고. 그냥 이렇게 찬열씨 껴안고 있는게 제일 좋아요. (버둥거리며 일어서려고 하는 널 힘으로 제지하는. 제 품에 안겨 정말 배 고프지 않냐고 걱정스레 물어오는 네 이마에 연신 입 맞추며 고개 젓는) 내 인스타, 공개로 돌려놓은거. 다시 비공개로 돌릴까요? 찬열씨한테만 쓰는 말이었는데 전국민이 다 봐서 좀 그래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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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진짜 배 안 고파요? (정신없이 달려오느라 배가 고플 법도 한데 배고프지 않다며 고개 젓는 네 머리 감싸 안다 네 물음에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 끄덕이는) 그래요. 그건 비공개로 돌려놓고, 공개 계정 만들어요. (원래 SNS같은 건 안 하던 네가 처음으로 절 위해 만든 비공개 계정이라 너와 저만 알고 싶은) 근데 이미 팔로워 수 늘지 않았어요? 새로 만들어요, 그건 어쩌면 사람들한테 좋은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으니까 놔두고. 아님 비트윈 같은 거 할래요? 커플 앱 많잖아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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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6
그럴까요, 그럼. 비트윈? 그건 뭐에요? 나 그런거 잘 못 하는데. 그냥 비공개 계정 하나 더 만들래요. (제 허리에 손 둘러 제법 자연스럽게 안긴 네가 하는 말에 고개 끄덕이는. 주머니에 넣어놨던 핸드폰 꺼내 보니 팔로워 수가 어마어마해 놀라는) 이 계정 없애기는 싫은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보니까 틈틈히 뭐라도 올려야 겠어요. 아참, 사무실에서 괜찮았어요? 괜히 나 때문에 혼났을까봐 걱정 했는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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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 좀 당황하긴 하셨는데 축하해주셨어요. 빨리 국수 먹여달라고 하시던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계정은 그냥 공개로 놔둬야겠다 싶어 네게 기대 안겨 가만히 지켜보다 네 핸드폰 가지고 와 비트윈 다운받는) 이게 더 편해요. 번호 등록만 하면 되고 누구한테 노출 될 위험도 없고. 이모티콘도 얼마나 귀여운데요. 누구한테 캡쳐해서 보여주지 않는 이상 노출 될 위험 없으니까 경수 씨 더 편할 텐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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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8
응, 그럼 그걸로 할게요. 동료들이 닭살 돋는다고 나 엄청 구박했어요. 엄마도 전화 오셔서 내 아들 아닌 것 같다고 하셨는데. 기사 반응은 어때요? 내가 봤을 땐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제 핸드폰 가지고 간 네가 받아준 앱 즐겨 쓰는 폴더에 넣어놓고 다시 널 꼭 껴안는) 기사까지 터지니까 진짜 결혼하고 싶다. 이번 시즌에서 코시 올라가면 내가 다시 청혼할게요. 얼른 반지 끼워주고 내꺼라고 공표 해야지. 이번에 찬열씨 눈이랑 코만 나왔는데도 잘생겼다고 해서 짜증났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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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랬어요? (웃는 얼굴로 네 볼 감싸 쓰다듬다 네 집에 드나들 땐 저도 모자를 푹 눌러쓰고 주로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밤에 들어갔다. 외출하고 싶을 땐 기자들이 밥을 먹으러 간 점심시간에 나왔었던) 시간 금방 가요, 아마 우리 눈 한 번 깜빡 하면 결혼해 있을 걸. (장난스레 웃으며 말 건네고 그래도 네게 밥은 먹여야 할 것 같아 널 매단 채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가 밥 준비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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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9
집부터 알아봐야 하는데. 아버지 오피스텔이랑 아파트 중에 찬열씨가 제일 마음에 드는데로 해요. 구장 주변에도 몇 채 있고 아예 외곽으로 단독주택도 몇 채 있어요. (일어나는 네게 매달리다 시피 해 졸졸 따라가는. 냄비 올리고 재료 손질 시작하는 네가 불편하지 않게 꼭 껴안고 아버지가 가지고 계신 건물 헤아려 보는) 나 지금 살고있는 오피스텔도 위치는 괜찮은데 너무 좁잖아요. 찬열씨, 우리 식장은 어디서 하죠? 그건 찬열씨 부모님께 여쭤보고 편하신 곳으로 정해 주시면 그 안에서 찾으면 될 것 같은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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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외곽은 경수 씨가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예전같았으면 네게 한 소리 했겠지만 오늘은 기쁜 날이니 넘어가주기로 마음 먹고 대꾸하다 재료들 한 입 크기로 썰어 냄비에 넣고 끓이는) 아무래도 집 근처가 제일 편하겠죠? 어차피 우리 부모님도 번화가에 사셔서... 근데 번화가는 차가 막혀서 걱정이에요. 하객분들 오시는데 불편하실 것 같아서. (된장찌개는 끓을 일만 남았으니 다른 반찬을 해볼까 고민하다 사다놓은 고기가 있는 게 생각나 냉장고로 몸 틀어 고기 꺼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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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1
일단은 찬열씨 부모님이랑 상의 드려 봐요. 우리는 전적으로 따를 테니까. 아니면 호텔 예식 하고 앞뒷 시간까지 넉넉하게 잡고 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근데 찬열씨, 나 고기 해주려고 그래요? (네 말에 차분히 대답하다 몸 틀어 고기 꺼내는 네 뒷목에 자꾸만 입 맞추는. 간지러운지 몸 움추리고 왜그러냐며 고개 돌리는 네 볼 잡고 깊게 입 맞췄다 떼어내는) 왜이렇게 긴장해요. 안 건드리는거 알면서. 나 고기 해주는게 너무 예뻐 보여서 뽀뽀 좀 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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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경수 씨 할머님이랑 할아버님도 오실 텐데 너무 오래 잡으면 힘들지 않으실까요? 네? 아, 네. 고기... 간지러워요. 왜요? (후라이팬이 달궈지는 사이 고기를 옮겨놓을 그릇 위에 키친타올 깔아놓고 집게와 가위 양 손에 들고 있다 간지러워 몸 움츠리는) 이제 고기 구울 건데 계속 안고 있을 거에요? 기름 튀면 경수 씨 다치니까 잠깐 떨어져 있어요. 식탁에 앉아 있어도 나 보이잖아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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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2
기름 튀면 찬열씨 다칠 수도 있으니까 고기 내가 구울게요. 찬열씨 가서 앉아 있어요. 그런 눈으로 보지 마요, 나 고기는 잘 구우니까. (기름이 튄다는 말에 네게서 떨어져 나와 네 손에 들린 집게와 가위 받아 드는데 영 미심쩍은 표정으로 절 보는 너 때문에 발끈 하는) 내일이랑 모레는 일산에서 2시 경기니까 여기서 자고 가도 되겠죠? 퇴근도 여기로 해야겠다. 내일 나랑 같이 퇴근해요, 찬열씨. (신중한 얼굴로 고기 구우며 네게 말하다 여기 저기 기름이 튀자 널 슬쩍 돌아보는. 제 핸드폰 만지작 대고 있는걸 확인하고 고무장갑 슬금슬금 낀 뒤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다시 고기 굽기 시작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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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래요. (미심쩍은 얼굴로 쳐다보기도 잠시, 고기는 잘 굽겠지 생각하며 식탁에 앉아 네 핸드폰 만지작거리다 네 물음에 대답해주고 보글보글 끓는 소리에 일어나 냄비 뚜껑 열어 확인하는) 간 좀 봐, 그게 뭐에요. 고무장갑 녹이려고? (기름이 튀어 그런 건지 고무장갑 끼고있는 널 보며 웃다 튄 기름 때문에 여기저기 얼룩진 고무장갑 보고 절레절레 고개 젓는) 다음에 우리 집 올 때 고무장갑 사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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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3
알았어요. 나 얼른 주세요, 음. 맛있다. 근데 좀 더 끓여야 할 것 같아요. (들키지 않게 몰래 벗어두려 했는데 벌써 제 고무장갑 본 네가 웃으며 사오라고 말하자 머쓱한 표정으로 고개 끄덕이고 입가에 대주는 된장찌게 맛보는. 제 입맛에는 좀 싱거운 것 같아 더 끓여 달라고 하는데 칼같이 불 끈 네가 짜게 먹으면 건강에 안 좋다고 잔소리 하자 말 더 하지 못하게 연이어 뽀뽀해 버리는) 고기도 다 됐으니까 앉아 있어요. 접시에 담아 갈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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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더 끓면 쫄아서 짜요. 짜게 먹지 마요, 건강에 안 좋아. 아, ...알았어요. 싱거우면 푹푹 떠먹으면 되겠네. (슬쩍 흘겨보다 일단 자리에 앉아 네가 건네주는 숟가락과 젓가락 받아 내려놓고 물도 따라 내려놓는) 앞으로 식습관 고쳐요. 안 그러면 나 경수 씨랑 결혼 안 해. (궁시렁거리며 삐친 티 내듯 팔짱끼고 입술 쭉 내밀다 안절부절 못하는 널 보곤 고개까지 홱 돌려버리는) 짜게 먹으면 고혈압 돼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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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4
결혼 안 한다고요? 그래도 나 건강검진 하면 완전 건강하다고 나오는데. 혈압도 딱 정상이고. (팔짱 끼고 입술까지 내밀더니 식습관을 고치라며 으름장 놓는 네 모습에 당황하는. 그래도 25년을 이런 입맛에 길들여져 있어 쉽사리 바꾸기가 힘들고, 맹맹한 음식을 먹으면 맛이 덜하다고 늘 생각했던) 고혈압 되면 물론 안 돼는데, 알았어요. 앞으로 싱겁게 먹도록 노력 할게요. 그러니까 결혼 안 한다는 얘기 하지 말아요. 근데 찬열씨, 찬열씨는 나 늙어서 막 병 생기고 그러면 이혼 할거에요? 아니, 찬열씨가 고혈압이면 결혼 안 할 것처럼 그러니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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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무슨 그런 말을 해요? 이혼은 무슨 이혼. ...난 걱정 돼서 하는 말이죠. (슬쩍 노려보며 웅얼대다 일단 식사부터 하게 해야 할 것 같아 네 밥 위에 고기 올려주고 전 된장찌개 맛부터 보는) 딱 좋구만. 싱겁게 먹으면 점점 적응될 거니까 짠 거 찾지 말고, 경수 씨 군것질도 좋아하죠? 군것질 안 좋아요. 조금씩만 먹어요. (옆에 있던 물티슈 뽑아 손 닦아내고 상추와 깻잎 겹친 위로 고기와 구운 마늘, 김치 올려 쌈 싸주는) 먹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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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5
군것질은 나보다 찬열씨가 더 좋아하잖아요. 매일 단거 먹으면서. 나는 스테미나 보충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먹는 거에요. (제 건강 챙기는 네가 기특해 웃으면서도 장난스레 대꾸하는. 크게 싼 쌈 받아먹고 우물대며 저도 얼른 작게 쌈 싸서 네 입가에 대주고 네가 받아 먹자 뿌듯하게 웃는) 거기 생마늘 두개나 넣었는데. 어어? 매워요? 미안, 작아서 안 매울 줄 알았는데. (정말 작은 마늘 두조각을 넣었을 뿐인데 얼굴 발개진 네가 물 찾자 얼른 손에 물컵 쥐어주고 안절부절 못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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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마늘은 구운 마늘 아니면 못 먹는데 생마늘 두 개나 넣었다는 말에 당황해 손 내저으며 얼굴 붉히다 인상 찌푸리고 네가 건네준 물 벌컥벌컥 마시는) 아, 매워... 나 원래 매운 거 못 먹어요. 고추도 못 먹고, 마늘도 못 먹고... 아니요, 내가 미리 말했어야 하는 건데 미안해요. (어찌저찌 삼키긴 했지만 아직도 혀가 얼얼하고 아픈 것 같아 찌푸린 인상 펴지 못하다 결국 젓가락과 숟가락 내려놓는) 나 좀만 있다 먹을 테니까 얼른 먹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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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6
미안해요..난 구운 마늘 잘 먹길래 그냥 마늘도 먹을 수 있는 줄 알았어요. 아니에요, 나도 조금 있다가 같이 먹을게요. (결국 젓가락과 숟가락 내려놓은 널 보자 미안한 마음에 저도 젓가락 내려두는. 좀 지나자 괜찮아 졌는지 밥과 고기 집어먹는 네 모습에 그제야 저도 먹기 시작하는) 다 먹었어요. 더 굽지 마요. 설거지 내가 할테니까 찬열씨는 가서 쉬어요. (조용하게 식사 마치고 익숙하게 옷 걷어 올리고 식탁 치우는 널 도와 설거지 통에 그릇 담구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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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괜찮은데. (미안한 마음에 입 안에 물 물고 매운기 빼내다 10분 후, 좀 나아졌는지 다시 숟가락과 젓가락 들고 천천히 식사 시작하는) 더 먹을래요? 아, 내가 해도 되는데. (밥 먹여놓고 일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뒤에서 서성이다 네 뒤로 가까이 다가가 네 허리에 팔 둘러 안고 등에 얼굴 묻어 비비는) 내가 안아주니까 좋죠? 경수 씨 배 나왔다. 찌개 싱겁다고 하더니 다 먹어서 배 나왔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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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7
배가 나오다니. 말도 안돼. 나 복근 있는거 몰라요? 아, 찬열씨는 모르겠구나. 본 적이 없어서. (열심히 설거지 하는데 뒤에서 엉겨오는 체온에 흐뭇하게 웃다 네 말에 놀라 언성 높이는) 이건 내가 일부러 배를 내밀어 본거에요. 찬열씨가 몸 아프면 결혼 안 해준다고 했으니까. 혹시 뚱뚱해져도 결혼 안 한다고 하나 시험해 보려고. (말도 안돼는말 하면서 손은 열심히 그릇 씻어대다 저도 제 말이 기가 막혀 헛웃음 짓는) 어때요, 배 나와도 매력 있죠? 나 연애하고 싶은 스포츠 스타 1위인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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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어떡하나, 난 복근 있는 거 모르는데. (사실 그렇게 많이 나온 건 아니지만 일부러 널 놀려볼 생각으로 말했던 건데 발끈해 언성 높이는 모습을 보니 웃겨 장난스레 말하는) 연애는 나랑 하고 결혼도 나랑 할 건데. 어디, 우리 남편 복근 좀 만져보자. (네 손이 젖어있는 걸 보고 옷 안으로 쑥 손 집어넣어 꽤 탄탄한 네 배 살살 문지르는) 우리 남편 몸 튼실하네. 아래도 튼실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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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8
어떤지 지금 한 번 확인 해볼래요? (키득거리며 장난스레 웃던 네가 갑자기 옷 안으로 손 쑥 집어넣자 열심히 움직이던 손 뚝 멈추는. 제가 고무장갑 벗는 것도 모르고 여전히 장난스레 말하는 네게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몸 돌려 네 허리 꼭 붙드는) 왜요, 확인하고 싶어서 물어본거 아니에요? 보는것 만으로는 튼실한지 아닌지 모르는거 찬열씨도 잘 알잖아요. (당황한 얼굴로 제 얼굴 보는 널 돌려세워 싱크대에 기대게 만드는. 농밀하게 허리부근 만지작 대는 제 손목 붙잡는 널 번쩍 들어 싱크대 위로 올리고 네 다리 사이로 몸 밀어넣고 바짝 붙어서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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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 아아. 경수 씨. 장난, 장난이죠. (금방이라도 옷을 벗길 듯 몸 붙이는 네 손 잡아 제지하려 하지만 네 힘은 이길 수 없어 당황해 눈만 굴리다 얼마 안 있음 결혼할 건데 이대로 혼전순결을 깨버릴 수 없단 생각에 네 입술 아프지 않게 깨물어 힘 빠지게 해 밀어내는) 그만. 얼마 안 있으면 우리 결혼할 건데, 여태 참아온 거 아깝지 않아요? 우리 남편이 얼마나 튼튼하고 실한지 알겠으니까, 그만. 나 엉덩이 축축해졌다. 옷 갈아입고 나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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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9
뭘 갈아 입어요. 더운데 그냥 벗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어차피 저도 끝까지 할 생각 없었지만 이대로 놔주는 것도 아쉬운. 옷 위로 네 마른 상체 쓸어내리며 능글맞게 말하다 그만 하라고 절 밀어내는 네게 순순히 밀려나는) 찬열씨 긴장하고 있어요. 결혼하면 나 시즌도 끝났고 훈련도 없어서 백수인거 알죠? 종일 침대에만 있게 할거니까. (욕정으로 가득 찬 눈을 하고도 더이상 너 건드리지 않고 대신 잡아 먹을 듯이 네 몸과 얼굴 번갈아 보며 이야기 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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