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딸내미 멀쩡해~ 내년이면 보는데 왜 울어~ "
" 그래도... 하루 이틀 못 보는 것도 아니고 1년씩이잖아... 몇 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니잖니 얘... "
" 뚝! 엄마 딸 많이 배우고 훌륭한 사람 돼서 올 테니까 응? 그만 울어 예쁜 얼굴 다 망가져요. "
" 그래... 엄마가 미안해, 주책이야 정말... 얼른 들어가 늦겠다. 도착하면 꼭 전화하고 알지?"
" 알았어요, 엄마 사랑해! "
아직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우리 여사님을 한 번 꼭 안고 당차게 탑승 수속을 밟으러 들어섰다.
처음 타는 비행기에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좌석에 앉아 이것저것 둘러보고 있으면 저 멀리서 영화배우 같은 남자가 걸어왔다.
우와 다른 나라 연예인인가? 되게 잘생겼네.
비즈니스 석에 앉을 것만 같이 생긴 비주얼에 신경을 끄고 다시 여기저기를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내 어깨를 살짝 치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올렸다.
" Excuse me. Could you excuse us? "
잠시 자리를 비켜줄래요?
" 헐 아 아니 I'm sorry. I'll move over you. "
죄송해요, 지금 비켜드릴게요.
" Thank you. "
고마워요.
이게 어찌 된 영문일까? 아까 본 그 잘생긴 남자가 영어로...! 영어로...!!!!! 내게 말을 걸어왔다.
아까부터 비어있던 내 옆자리가 아마도 그의 자리였던 것 같다.
예쁘게 웃으며 고맙다고 말하는 그에게 편히 들어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준 다음 살짝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러자 그는 또 빙긋이 웃으며 본인의 가방에서 태블릿pc를 꺼내 업무를 보는 듯했다.
암만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연예인처럼 생겼는데... 나도 모르게 그를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가 낮게 웃음을 흘리곤 나를 바라보며 입을 뗐다.
"You can't keep staring at I can't seem to concentrate on that side, Did you something on my face? "
그 쪽이 자꾸 쳐다봐서 일에 집중할 수가 없네요,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Oh No, That is too handsome you for writing it ... then you have bad feeling I'm sorry."
아 아니예요, 그게 너무 잘생기셔서 그만...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Korean feeling It's really good to hear such a remark to a beauty? "
미인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네요, 한국 사람이죠?
" Yes, you are an American? "
네, 당신은 미국인 인가요?
"What, Let's just say that's all you want, ask If you have any questions."
뭐 그렇다고 해두죠,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도 좋아요.
"Yes, thank you. Let me ask you if you're bound to ask. "
네, 고마워요. 꼭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볼게요.
이 남자와 얘기를 나눈 10분 동안 느낀 것이 있다면 말에서부터 젠틀함이 묻어 나온다.
잘생긴 사람치고 성격 좋은 사람 못 본 것 같은데... 역시 미국은 뭐가 다르긴 다르구나!
아쉽게도 그와는 공항에 도착하면서 헤어졌다, 뭐 인연이라면 언젠가는 닿지 않을까?
그렇게 나홀로 타국에서의 연수 생활이 시작됐다.
처음 며칠은 차별 때문에 정신적으로나 심적으로 굉장히 버거웠다, 하마터면 곧장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끊을 뻔했으니 말 다했다.
그렇다고 한국에 있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할 수도 없었다, 내가 바라서 온 곳이고 차마 부모님께 괜한 걱정을 끼치기 싫었다.
혼자서 대충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는 것도 질릴 무렵 나는 우연인지 운명인지 비행기 안 그를 학교 내에서 만났다.
그는 내게 왜 이리 말랐냐며 자신과 함께 식사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
나 역시 손해 보는 것이 없기에 흔쾌히 그를 따라갔다, 뭐 그를 계속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는 게 핵심이겠지.
그가 자주 간다며 나를 이끈 곳은 작지만 특유의 로맨틱한 분위기가 있는 한 레스토랑이었다.
아직 미국 음식에 적응하지 못 한 나를 위해 그는 특별히 요리사에게 무언가를 특별히 주문했다고 했다.
그와 요리를 기다리며 대화를 나눈 결과 그는 내가 다니는 학교의 부교수라고 했다.
그는 진작 내가 본인의 학교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겠지 그렇게나 높은 자리에 있는데...
나이는 나보다 한 살이 많지만 그의 능력이나 모든 면에서 보아 그는 그 자리를 얻기에 충분히 적합한 인재였다.
나의 약간 부족한 영어 실력 탓에 버벅대는 대화였지만 그래도 나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그와의 식사를 마쳤다.
"Kimchi fried rice it's fine here? I particularly where frequent visitor. "
여기 김치 볶음밥 괜찮죠? 내가 특별히 자주 찾는 곳이에요.
"Yes, it was very delicious. Thanks to a proper meal made it. Thank you very much from last time."
네, 정말 맛있었어요. 덕분에 제대로 된 식사를 했네요. 저번부터 정말 감사합니다.
"Thank me here and went out for now, would do that for me? "
고마우면 이제 앞으로 나랑 같이 다녀요, 그래줄 거죠?
"Then I's an honor more?"
그럼 제가 더 영광인 걸요?
그는 내가 사는 주택의 앞까지 친히 데려다주고 떠났다, 내 손에는 자신의 번호가 적힌 명함을 하나 쥐여주곤 전화하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뒤돌아 갔다.
그날 나는 처음으로 타국에서 따뜻함이란 것을 느꼈다.
어찌 된 일인지 그를 만난 후로부터 친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도 그들을 밀어내지 않고 한국에서 친구들을 대하는 것처럼 그들을 친구로 대하기 시작했다.
그들 중 몇몇은 감동을 받아 울먹이기도 했다.
이런 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나를 오해해 미안하다며 하나둘 사과까지 건넸다.
괜스레 안타까운 마음에 일부러 더 웃으며 그들의 기분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나는 더욱 가까워진 그들에게서 놀랍고 조금은 부끄러운 이야기를 들었다.
그가 내 칭찬을 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그래서 자신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올 수 있었다는 것을.
그를 만나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지만 그는 학교 유명인사답게 많이 바빴다.
종종 문자메시지를 남겨 그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표하면 별거 아니라는 간결한 답장이 오곤 했다.
그렇게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는 것이 내 하루의 일과가 되었다.
방학이 되어도 어딘가로 갈 수가 없는 나는 거의 매일을 집에서 지냈다.
그러던 와중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같이 여행을 가자고.
그와 그의 친구들이자 내 친구들을 포함해 총 10명이 같이 여행을 떠나게 됐다.
그에게 줄 편지도 챙겨 고이 모셔왔다.
미국의 여름은 그 어느 곳보다도 뜨거웠다, 마치 사랑에 막 불붙은 연인들처럼.
어찌하다 보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나는 그제야 그에게 편지를 주지 않았다는 생각에 발만 동동 구르기 시작했다.
둘이만 있을 때 줘야할 것 같은데 사람이 많다보니 꼭 불청객 한 두 명은 남아있었다.
내가 심상치 않아 보이자 슬슬 주변에서 자꾸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 때마다 더 오바스럽게 손사래까지 치며 술을 들이켰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취해버린 내가 보였다.
벌써 몇 명은 떨어져 나갔고 그나마 괜찮은 이들은 잠시 바깥 바람을 쐰다며 나갔다.
드디어 둘만 남았는데... 자꾸 눈이 감겨왔다.
취한 내 앞으로 걱정스럽다는 듯이 다가온 그가 나를 흔들었다.
그럼 나는 그에게 아무 생각없이 한국말로 말을 내뱉었다.
" 부교수니임... 쩌어기 내 가방 보이져? 마이 백! 쩌기 보며는요 편지가 이~따만큼 있는데에... 그거 다~ 부교수님 주는 거야! "
놀란 듯 동공이 흔들리는 그가 보였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내가 직접 가 가방을 탈탈 털어 그에게 편지를 모아 한 움큼 안겨주었다.
" 이거... 내가 하루하루 정성 들여서 쓴거야아... 다 읽어봐야 해 알겠찌? "
그러자 못 말린다는 듯이 피식 웃는 그가 한국말을 했다.
잠시만 한국말을 했다고?
" 알았어, 술 취했는데 왜 더 귀여워요? "
그렇게 난 깊은 잠에 빠졌다.
아으... 머리야, 내가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깨자마자 느껴지는 두통에 인상을 찌푸리고 있으면 똑,똑 하는 노크 소리가 들리고 이내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Sick to your hair? I cooked him a million to relieve a hangover to come out. "
머리 아파요? 내가 해장할 만 한 요리를 했는데 어서 나와요.
" Okay, Thank you. "
네, 고마워요.
그런데 분명 그가 한국말을 하는 것 같았는데... 내 꿈인가?
대충 머리를 정리하고 마중 나와있는 눈곱도 정리하고 어기적 어기적 걸음을 옮겨 주방으로 가니 벌써 식사를 하고 있는 그들이 보였다.
하나같이 다 부은 얼굴이라 식사를 하기도 전에 서로 얼굴을 보고 다들 빵 터졌지만 이내 진정하고 다들 그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해치웠다.
그렇게 내 첫 미국에서의 방학은 행복하게 마무리 했다.
그러고보니 나는 분명 그를 본 지 꽤 오래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을 몰랐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다 쉬쉬하며 나를 놀렸고 나는 그를 늘 '부교수님'이라고 칭했다.
부교수님... 뭔가 거리감 있어 보이잖아.
아 거리감이 생길 수 밖에 없나...?
사실 난 여행을 다녀온 뒤에 내 가방에 가득하던 편지가 없어짐을 깨닫고 그에게 줬을 거라 미뤄 짐작 중이다.
혹여 그가 보고 내게 부담감이 생긴 건 아닐까 하루하루 불안했지만 그는 늘 변함없이 멋졌고 다정했으며 따뜻했다.
어느덧 약속했던 1년이란 시간의 끝이 보였다.
돌아가기가 무척 아쉬웠지만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나는 돌아가야만 했다.
친구들 역시 아쉬운지 다음을 기약하며 나와의 이별 파티를 준비했다.
물론 그 자리엔 그가 왔다.
다들 나름 멋을 내고 힘을 잔뜩 줬는데도 그 사이에서 유독 빛나는 건 역시 그였다.
괜히 착잡한 마음에 테라스에 가 칵테일을 들고 반짝이는 별을 바라봤다.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바라보니 나의 드레스 색과 같은 색을 띈 칵테일을 든 그가 보였다.
"Incredibly beautiful."
무척이나 아름답네요.
"Yeah. The stars are so pretty. "
그러게요, 별들이 참 예뻐요.
"No, no stars, and you sir. "
아뇨, 별 말고 당신이요.
"You made that praise offered me? Thank you to me anyway. My associate professor. "
저 간다고 괜히 칭찬해주시는 거죠? 그래도 감사해요 부교수님.
"Not really joking, really pretty today. "
농담 아닌데, 오늘 진짜 예뻐요.
진심이란 것을 보여주듯 진지한 그의 표정에 붉어지는 볼이 느껴져 그만 시선을 피했다.
그러자 그는 내 어깨를 잡고 자신과 시선을 마주치게 했다.
깊고 맑은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가 입을 열었다.
"Malan mean, you can't do this to have Korea birth to my parents are waiting for you that ... To korea and u give me a minute. I love you. "
한국 가지 말란 말은 못하겠어요, 당신을 이렇게 낳아준 부모님이 당신을 기다릴 테니까... 한국 가서 조금만 기다려줘요. 나도 당신 좋아해요.
나는 그의 말에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이고 한 번 꼭 껴안았다.
그리고 나는 꿈만 같았던 미국 생활을 뒤로 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온 지 한 달이 지났다. 여전히 그는 내 곁에 없었다.
나의 일상에 이미 가득 스며든 그인데 그가 없이 한 달을 버틴 내가 대견했다.
나는 믿으니까, 그의 마지막 말을.
그렇게 그가 없는 나의 생일을 맞게 됐다.
수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지만 나는 그리 기쁘지 않았다.
그리고 무작정 달렸다, 오늘이라도 그를 만나야 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를 만날 수 있었던 그 비행기가 착륙하는 시간만을 기다렸다.
어느덧 착륙한 비행기에서 하나, 둘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곁을 스쳐 지나갔는데도 그는 오지 않았다.
괜스레 눈물이 났다.
그래서 고개를 숙였다.
그런 나의 앞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리고 숙여진 내 고개를 들어 올리는 손길에 앞을 바라보면
내가 그토록 그리던 그가 보였다.
사람이 너무 놀라면 말 하는 것을 까먹는다던데 지금 내가 그랬다.
너무 몰라 무슨 말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자 그는 그의 예쁜 미소를 띄우며 내게 말했다.
" 지수, 홍지수. 보고 싶었어 지수오빠 해야지. "
"..."
" 나는 많이 보고 싶었어 00아. "
" 여기... 어떻게... "
" 한국에 있는 대학으로 옮겼어, 생각보다 많이 복잡하더라. 미안해, 내가 많이 늦었지? "
" 한국말... 잘... 하네요. "
" 니가 영어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숨겼는데... 놀랐어? 이것도 미안해. 그냥 내가 다 미안해요 00아. "
" 아뇨, 아니예요... 너무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
" 그 말은 내가 해야할 것 같은데? "
" 네? "
" 태어나줘서 고마워, 00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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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오늘도 여전히 하루하루가 레전드이신 우리 조샤 헝의 글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전 항상 이렇게 늦은 시간에 글을 쓰더라구요... (쓰니 키 애잔)
아 참 그리고 저는 모든 독자님들 댓글에 하나하나 다 답댓을 꼭 꼭 달아드리려 노력합니다ㅠㅠㅠ 알림이 밀리다보니 쉽지가 않네요 (땀을 손등으로 훔친다)
제가 답이 좀 늦더라도 꼭 달아드릴테니 속상해 하지 마세요!!!!
참 그리고 어느덧 투표 마감일이 다가왔네요! 저 또한 열투닥투 하러 갑니다... 총총...
여전히 질문 받고 있으니까요 꼭 전전전 글 들려주세요! 주제 신청도 거기서 받습니당!
오늘 생일이라는 봉들이 많길래 한 번 쪄봤는데 괜찮나요?
내 봉봉들 당신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다들.
암호닉, 주제 신청, 오타지적, 신알신 언제나 받고 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우리 봉봉이들 명단♥
♥[뿌존뿌존/순제로/비둘기/원우야/유현/흰둥이/슈오/세하/고양이의 보은/무기/명호엔젤/수녕하트/들국화/뒷구름봉/코코팜/지유/뿌씅꽌/규애/이과민규/천상소/뿌라스/세봉아 사랑해/ 토마토]♥
혹시라도 빠진 봉봉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봉봉들 오늘도 많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