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D-39
"아 배부르다. 오늘도 잘 먹었어요."
"난 배 안 불러. 네가 다 처먹어서."
"아오 진짜. 사사건건 시비야."
내 말에 정국이 피식, 웃음을 흘린다. 납치된 지 이틀 지나서 겨우 라면 몇 그릇 같이 먹었다고 이렇게 가까워질 일이야? 그것도 아직 확증은 없지만 연쇄 살인범한테 납치된 판에?
"근데 왜 매일 라면이에요? 다른 거 좀 먹읍시다."
"그렇게 투덜거릴거면 그냥 먹지 마."
"이씨..."
이틀 째 아침 저녁이 라면이야. 지겨워 죽겠네. 라면 종류라도 좀 다른 걸 먹던가.
"저기요 근데 몇 살이에요?"
"참 일찍 물어본다. 스무살."
"어. 나랑 동갑이네?"
"빠른이니까 말 놓지 마라."
"그런게 어딨냐!!"
스무살이라는 말에 빠르게 말을 놓은 내게 빠른이니까 말을 놓지 말라고 쏘아 붙이는 전정국이다. 거실 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워 눈을 감는 전정국을 노려보다 그릇과 수저를 들고 싱크대에 담갔다. 눈에 들어오는 냉장고. 전정국의 눈치를 보고선 냉장고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텅 빈 냉장고엔 온갖 술병들만 들어 앉아있다.
"뭐야... 뭔 술 밖에 없어. 밥 안 먹고 살아요?"
"차려주는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먹어."
"아니 무슨 손이 없나 발이 없나."
"그리고 혼자 먹기 싫어."
그건 격하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나도 항상 김태형 아니면 혼자 먹었으니까. 어느새 티비를 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던 정국의 손은 뉴스가 한창인 채널에서 멈춘다.
'진한 그룹의 유력한 후계자였던 20대 차모씨가 숨지고 5일이 지나..'
"뭐?? 삼일??"
"어. 너 되게 오래 잤었어."
왠지 머리가 많이 떡졌더라. 갑자기 엄청 찝찝하네.
"근데... 나 좀 씻으면 안 돼?"
내 물음에 거실에 누운 채로 고개를 젖혀 나를 빤히 올려다보는 정국이다."빠른이라고.""아 거참. 알았어요!! 저 좀.. 씻으면 안되요?"
"그러던가."
정국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화장실로 직행했다. 우선 욕조에 물을 틀어놓고 다리를 꽉 조여 굉장히 답답했던 바지부터 훌훌 벗었다.
"아.. 대박."
밀려오는 쾌감에 모두 벗어던진 후 욕조에 몸을 담갔다. 여기엔 버블이 짱인데. 주위를 둘러보다 욕조 선반에 놓여있는 목욕제를 발견했다. 뭔 남자 혼자 사는 집에 거품 목욕제...? 가만보니 좀 오래된 것 같긴 하지만...
"괜찮겠지 뭐."
기분 좋은 손길로 짜 넣은 목욕제는 금방 거품을 낸다. 이 맛이지. 몸을 숙이니 목까지 물이 따뜻하게 차오른다. 양손으로 거품을 가지고 장난치다 칼에 베인 상처가 따끔거린다. 문득 정국의 얼굴이 떠오른다. 기분이 묘해진다. 날 납치해오고선 이렇게 계속 프리하게 풀어놓는다면 탈출을 감행해봐도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조금 더 있으면서 눈치 좀 보다가 시도해 봐야겠다. 근데 어떻게 집에 시계도 하나 없고 냉장고엔 술만 있고. 아무리 혼자 사는 집이라도 그렇지 좀 불쌍하-
"옷은 여기 있 아..."
"...꺼져!!!!"
벙진 채 서로를 보다 상황 파악이 먼저 된 내가 소리를 꽥 질렀다. 어떻게 갑자기 문을 여냐, 아무리 그래도 여자가 씻는다고 하고 들어와 있는데!! 후끈 달아오른 얼굴을 감싸고 한창 욕을 하는데 밖에서 정국이 말을 걸었다.
"새옷 문 앞에 둘게."
"저 웬수..."
"여기 둔다고."
내가 대답하나 봐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달아오르는 얼굴에 볼을 찰싹 찰싹 두드리는데 갑자기 욕실 문이 다시금 벌컥 열린다.
"야!!!"
"아 미쳤냐!!!"
내 얼굴이 당장 터져 버리지 않은게 기적이었다. 목욕을 끝낸 후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조심스레 나왔다. 전정국의 옷인가보다. 내가 욕조에 들어가있는 동안 두 번이나 벌컥거리면서 강조한 '문 앞에다' 빨간 후드티에 짧은 트레이닝 바지를 던져놨길래 입어보니 엄청 크다. 긴 소매를 두 번 접어 올리며 집안을 둘러본다. 뭐야 어디간거야? 아무리 찾아도 않는 정국에 의미 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내 발은 어느새 한번도 들어가보지 못 했던 방의 문 앞에 멈춰있다.
"전정국씨 거기 있어요?"
없구나. 손잡이를 잡고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오래동안 발길이 없었는지 나무 문이 삐걱거린다. 남자 방이다. 전형적인 남학생의 파란 이불에 책장엔 여러 두꺼운 책과 온통 로봇 피규어들. 그리고 거실에 있는 액자와 같은 디자인의 액자 하나. 액자를 집어 들어 쌓인 먼지를 훌훌 털어내곤 사진을 유심히 본다. 도복을 입고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소년. 그리고 그 소년과 묘하게 닮은 남학생 한 명. 앳된 얼굴에 교복을 단정히 입은 모양새가 내 첫 중학교 입학날을 연상케한다.
"둘 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전정국이구나. 허리 춤에 메고있는 띠에 자수로 새겨진 이름이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그럼 옆엔 형인가? 교복에 달린 명찰에는 '전정현' 이 세 글자가 가지런히 박혀있다. 전정현. 아까 상장에 적힌 이름을 봤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어딘가 익숙한데. 뭐 그냥 지나가다 몇 번 스친 동창 이름이겠지. 액자를 슬며시 내려 놓았다.
책장에 꽂힌 책은 종류가 뭐 이리도 다양한지. 교과서부터 시작해 만화책, 소설, 범죄심리학까지.
"범죄심리학?"
진짜네. 검지를 세워 책을 한권 한권 짚어보다 내가 가진 책과 똑같은 책 위에서 멈췄다. 이쯤이었던 것 같은데...
"찾았다."
스톡홀름 증후군. 더 알아보고 싶었는데 빌어먹을 연쇄 살인범씨한테 잡혀오는 바람에. 근데 살인범이라기엔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사람 몸통에 칼도 여러번 쑤신 사람이면서 내 살이 조금 베여 흐르는 피에 당황하며 소독약을 찾는 행동은 굉장히 모순된다.
"여기서 뭐하는 거야!!"
어느새 집으로 돌아온 전정국이 내 팔을 잡아 당기곤 방문을 세게 닫았다.
"아 그게-"
"뭐하느냐고 묻잖아!!!"
"......"
나를 벽으로 밀치고선 큰 소리로 몰아치는 정국에 당황하여 말문이 막혔다. 이게 이렇게 화낼 일인가.
"저기요, 전정-"
"앞으로 여기 두 번 다시 들어가지 마."
잡고있던 내 팔을 내팽겨치고는 화장실 옆에 있는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놀란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해본다. 내가 실수를 한 걸 수도 있지. 그 방에 허락도 없이 들어간 내 잘못이 크다. 근데 저녁은 먹고 온건가? 굶고 다니는 건 아니겠...
"잠시만. 내가 왜 쟤 걱정을 해?"
문 앞에서 망설이던 나는소파에 털썩 앉아 얼떨결에 손에 들고 나온 책을 펼쳤다. 스톡홀름 증후군. 인질사건에서 인질로 잡힌 사람들이 인질범들에게 정신적으로 동화되어 오히려 자신들을 볼모로 잡은 범인들에게 호감과 지지를 나타내는 심리현상.
"스톡홀름이라..."
책을 덮고 힘 있게 일어났다. 그러곤 전정국이 들어간 방 앞에 섰다. 결심은 일사천리로 끝냈는데 막상 들어가자니... 망설여진다.
"저기요."
결국 저질렀다. 작은 노크 소리를 못 들었는지 안에선 희미하게 노래 소리만 들린다.
"그냥 들어갈게요."
문을 열자 불을 끈 채 침대에 누워있는 정국이 눈에 들어온다. 아깐 너무 당황해서 몰랐는데 오늘도 한 잔 하고 들어오셨나보다. 술내가 아주- 책상 위에 놓여진 시디 플레이어에서는 팝송이 흘러나온다. 요즘 세대에 웬 시디 플레이어?진짜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다. 노래를 끄고서 손목으로 눈을 가린 채 침대에 누워있는 정국에게 다가가 물었다.
"오늘도 마신거에요?"
"......"
"자꾸 빈속에 술 마시면 안 좋은데."
"......"
묵묵부답. 여전히 굳게 닫힌 입은 열릴 기미가 없다. 자는가 보다. 이봐 이봐. 이불도 안 덮고 잔다. 요즘 아무리 날씨가 좀 풀렸다해도 이렇게 밥도 안 챙겨먹고 다니는 사람은 감기 걸리기 십상이라고.
"이불이라도 덮..."
이불을 덮어 주려 허리를 굽히는 순간 정국이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덕분에 나는 의도치 않게 정국을 덮친 꼴이 되버렸다. 정국은 여전히 한 팔은 눈을 가린 채로. 조금이라도 앞으로 가면 입술이 닿을 듯한 거리에, 몸을 일으키려 손으로 침대를 짚는 순간 내 팔을 붙든 손에 다시금 힘이 실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질문을 던졌다.
"진짜 그 쪽이 그랬어요?"
"...뭘."
"진한 그룹이요."
"......"
"정말 그 쪽이 죽였냐구."
"응."
정국이 내 말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응이라고. 자신이 죽였다고.
"근데 난 왜 이 말을 듣고도 무섭지가 않죠?"
"차윤희 여섯번. 차예승 다섯번. 차인승 일곱번."
"네?"
"내가 칼로 찌른 횟수."
정국이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횟수는 정확했다. 본인이 아니면, 목격자가 아니면. 사건 관계자가 아니면 알 방법이 없다.
"차인승이 살해된 날 직후 나랑 부딪혔던 거 당신이죠."
"어. 죽이고 나서 바로 이리로 오-"
"떨고있었잖아."
"......"
"나랑 부딪혔을 때 분명히 떨고있었어 당신."
똑똑히 기억한다. 온몸이 경직돼서는 벌벌 떨던 것을.
"쉬어요. 전 나가볼테니까."
그 때였다. 갑자기 정국의 손 뿐만 아니라 특유의 물기 어린 목소리가 몸을 일으키던 나를 사로잡은건. 뭐라고 말을 할 틈 없이 정국이 내 양 손목을 잡고는 자세를 바꿔 자신이 내 위에 올라탔다. 얼마 안가 내 얼굴에 축축한 무언가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만 두고 가지 마."
"......"
"무서워."
"...저기요."
"나도... 무섭다고."
정국은 그 날 밤도 나를 붙들고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D-35
"이제 진짜 좀 메뉴 좀 바꿉시다."
"바꿨잖아."
"라면 두 개 끓이다가 이제 라면 하나에 밥 말아먹는게 메뉴 바꾼거에요???"
"진라면만 먹다가 너구리로 바꿨잖아. 그것도 순한맛 매운맛 둘 다 사왔구만."
환장하겠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며칠째 라면만 주구장창 먹어대니까 이젠 몸이 거부를 한다. 울렁거리는 속에 입을 틀어막으며 거실 한 복판에 엎드려 누워 티비를 켰다. 설거지를 끝내고서 정국이 양손 가득한 물기를 내 등에 슥슥 닦고선 무슨 일이 있었냐는 표정으로 소파에 풀썩 앉는다. 그런 정국을 보다 도리질치며 티비로 고개를 돌렸다.
내가 며칠째 전정국과 생활하며 알아낸 것들이 많다. 첫째. 전정국은 장난끼가 많다. 하지만 절대 장난을 웃으면서 치진 않는다. 참 알다가도 모를 놈이야. 둘째. 저 자식은 엄청난 츤데레다. 처음엔 라면에 계란을 두 개나 깨 넣길래 일인일란인 줄 알았더니 둘 다 내 그릇에 퍼담아 주더라고. 아직도 그러고 있다. 역시나 무표정으로 묵묵히 말이다. 셋째. 술이 들어갔다 하면 사람이 180도 변한다. 이틀 정도 자꾸 술 마시고 들어와서는 날 붙잡고 울길래 하루는 라면을 안주 삼아 싫다고 짜증까지 내는 전정국을 앉혀놓소 술을 맥인 적이 있거든. 술이 들어가기가 무섭게 애교가 많아진다. 눈물도 많아지고 스킨쉽도 많아진다. 일단 처음엔 이렇게 시작한다.
'여주야아앙...'
처음엔 이런 미친XX가 하고 절로 욕이 튀어 나왔지만 보다 보면 좀... 귀엽다. 그러다 갑자기 내 옆으로 엉금엉금 기어와서는 팔을 잡고 한참 치대다가 내가 포기를 한다 싶으면 나를 뒤에서 껴안는다.
'여주야.'
그러곤 무드 있게 내 이름을 부르더니-
'어뜨케... 눈물이 자꾸 나...'
말리기 전까지 미친 듯이 울어재낀다.순간 내게 치대면서 눈물을 흘리던 그 날 생각이 나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그러자 소파에 앉아있던 정국이 나를 벌레 보듯 내려다 본다. 존나 웃기는 새끼.
"나 오늘 나갔다 올거야."
"맨날 나가서 뭐하다 오는거야? 보아하니 친구도 없는 거 같은데..."
"그런게 있어."
"에이 가르쳐줘."
되도 않는 애교를 부리면서 소파에 기어 올르는 나를 보더니 인상을 구기고선 말한다.
"나 빠른이라니까."
"되도 않는 소리 말고 맨날 어디 가는지 말이나- 아!"
뭐. 가끔 이렇게 과하게 까칠할 때도 있다.정국이 저의 팔을 붙잡는 내 손을 화들짝 놀라며 세게 뿌리쳤다. 덕분에 내 입에선 의도치 않은, 내 의식의 흐름이 시킨 사과의 말이 튀어나온다.
"죄송합니다..."
"너 뭔가 잊은 거 같아서 말하는 건데"
"장 보러가자구? 그래!"
"또 반말. 너랑 난 친구가 아니라 살인범과-"
"살인범과 인질이라구요?"
말을 가로채는 나를 아니꼽게 바라보던 정국이 멋쩍게 몇 번 입맛을 다시더니 소파에서 일어나 선반에 놓인 모자를 눌러 쓴다.
"그럼 오늘 저녁에 나랑 장보는거에요!!"
"보고."
"일찍 와요!!"
짧은 말을 뱉고선 매정하게 집을 나간 전정국이다. 기분 좋게 가주면 어디가 덧나나. 그나저나 오늘은 뭐하지.
날 향해 눈을 동그랗게 떠보이며 일찍 오라는 여주를 뒤로하고 집을 나섰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내가 나갔다 들어오면 집에서 나를 반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세상이 나에 대해서는 갈피도 못 잡는다는 걸 아는데도 집 밖을 나올 때 마다 긴장하게 된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이 주소로 가 주세요."
택시를 잡고서 주소가 적힌 쪽찌를 내밀었다. 한가하게 차를 타서 일상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니 가슴 언저리가 아리다. 신호에 걸려 차가 멈춰섰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이 가지각색이다.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걷는 사람,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사람. 잠든 딸을 품에 안고서 한 손엔 배가 불러있는 부인의 손을 잡은 채 앞서 걷는 가장. 나도 한 때는 꿈이 저렇게 평범한 가족의 가장이었는데.
택시가 부웅 소리와 함께 다시 출발했다. 창문을 살짝 내려 새어 들어오는 찬 바람이 약한 생각은 그만 두라는 듯이 내 볼을 날카로이 스친다. 목적지에 다 다랐을 때 쯤 큰 사거리에서 택시가 멈춰선다. 주머니에서 만원을 쥐는 순간 몸이 앞으로 세게 튕겨 조수석에 이마를 들이 받았다. 쾅 소리가 난 걸 봐선 사고인 것 같다. 꽤 세게 들이 받은 것인지 택시는 안전선을 지나 횡단보도의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위험한 위치에 서있다. 반대편 차선을 지나는 차들이 신경질적으로 클락션을 울리며 지나간다. 차문을 열고 내리자마자 난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신발과 발 밑의 검은 도로가 자석이라도 된 듯 도저히 자의적으로는 움직일 수 없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뻐근함이 밀려오던 뒷목의 감각이 무뎌졌고 심장은 누가 부추기듯 펌프질이라도 하는 것처럼 미친 듯이 박동이 빨라졌다. 내가 탄 택시를 들이받은 차의 운전자는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차에서 내려 내게 다가온다.
"죄송합니다. 어디 아프신데 없으세요?"
"......"
"저기... 괜찮으세요?"
모든 사고회로가 정지된 듯 아무 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내 앞에 서있는 김태형 말고는.
...................................................
암호닉
진진 본시걸 꿀링 레드립 꾸기뿌쮸빠쮸 박지민 혬슙 히움 마틸다 빛사랑 정전국 침침 현 까만콩 윤기꽃 다이오드
0913 챠밍 라블 동도롱딩딩 판도라 꿀호빵 핑콩이 밤식빵 힘다 ㅈㄱ 따슙 꽃잎 0207 바밤바 첼리 눈침침이 양장피 지민이와함께라면 준아 전정꾸기S2 김태형에인생베팅 다섯번째계절 덩율곰
뜌 매혹 키키 핑쿠몬 뷩국 슈팅가드 침침이 동동이 넌봄 썰썰 아이
정꾸한테인생배팅 밍 반짝여보 슙스 잼잼쿠 찐슙홉몬침태꾹 뻐꾸기 짱구 이사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정국] 살인자(날 납치한 연쇄살인범과의 동침?) 0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31/1/140b92282cc3c135a5eb235ae280c22e.gif)
![[방탄소년단/정국] 살인자(날 납치한 연쇄살인범과의 동침?) 0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1/3/83e987f3232585aa5f8a30fa9bfab0cd.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