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썰과 대형견썰의 암호닉은
공지사항쪽의 한 게시판에 몰아서 받고 있습니다.
제가 댓글을 보는 건 대부분 모티인데
정리는 컴으로 한 편 한 편 쓸 때 보는 편이라
그냥 썰에 신청하시면 제가 못 보고 지나가는 수가 생길 것 같아서
그를 방지하고자 미리 마련해놓았으니,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지만 그 게시글에 신청 부탁드립니다.
신청하셨던 분은 따로 또 신청 안 하셔도 괜찮아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하트.
Livin Out Loud-I Can't Stop
놀아줘, 주인아.
남준이의 한 마디에 발에 걸릴만한 가구들은 모두 밀어놓고,
혹여 부딫칠법한 물건이 있으면 그것들도 치워놓은 뒤에야 윤기는 제 손에 들린 손수건을 내려봤으면 좋겠다.
언제 샀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
손수건치고 조금 큰 크기의 천조각.
그리고 제 눈 앞에서 얼른 해달라며 뒤돌아 서있는 익숙한 뒷모습.
윤기는 결국 어쩌나 이런 것까지 내가 하게 되었나 작은 고민을 하면서 남준이의 감은 눈 뒤로 손수건을 둘러 묶어줬으면 좋겠다.
너무 단단히 묶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이 나이에 숨바꼭질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말을 다시금 중얼거린 윤기가 거실 한 가운데에 서서 숫자를 세고 있는 남준이를 봤다가
느릿하게 살랑거리는 꼬리를 또 한 번 눈에 담고
입꼬리를 올린 채 느긋히 몸을 움직였으면 좋겠다.
거실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턱을 괴고 남준이가 이제 찾는다며 비틀비틀 거실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바라봤으면.
힘차게 걸어가다가 테이블 다리에 발가락을 쿵,
또 이리저리 발로 휘적거리며 걷다가 소파에 걸려서 털썩.
윤기는 남준이를 바라보면서 어딘가 부딫칠 때면 저도 모르게 움찔,
넘어지면 조용히 인상을 찡그리면서 다시 주섬주섬 일어나는 남준이의 모습을 천천히 살피면서
어디 다친 곳이라도 있는지 살펴봤으면.
남준이가 한참을 돌고 돌아
벽을 더듬다가
윤기의 어깨를 톡,
건드렸으면 좋겠다.
찾았다.
손수건 아래로 드러난 입꼬리가 씩 올라가고 손을 다시 움직여 윤기의 어깨를 토닥였으면.
윤기가 천천히 일어나면 그대로 양 손으로 볼을 감싸쥐었으면.
그대로 윤기의 얼굴을 천천히 손 끝으로 매만지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얼굴에 느껴지는 간지러운 감촉에,
손수건에 가려진 남준이의 눈가를 바라보던 윤기가 천천히 눈을 감았으면.
잠시 서로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으면.
이제 주인이 술래.
끝은 가벼운 입맞춤이 되고,
남준이가 손수건을 풀어 윤기의 눈을 가려줬으면 좋겠다.
까맣게 된 시야,
제 뒷통수쪽을 간지럽게 만드는 손길.
그리고 멀어지는 발자국소리.
윤기는 나직히 숫자를 세면서도 자신은 지금 이 쪽에 숨으려고 한다는 걸 알리듯이
쿵쿵거리는 남준이의 행동에 작게 웃음을 터뜨렸으면 좋겠다.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정적만이 남은 거실을
느릿하게 걸어다녔으면 좋겠다.
조심조심 걷다가, 테이블을 더듬으면서 위치를 가늠하고
마지막에 들렸던 인기척을 찾아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남준이의 어깨에 그대로 살짝, 기대듯이 맞닿았으면 좋겠다.
벌써 찾았어?
김이 빠진다는 듯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바로 위에서 울리자 윤기는 손을 뻗어
남준이가 그랬듯이 천천히 남준이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 매만졌으면 좋겠다.
부드러운 뺨을 지나,
도톰한 입술을 지나,
단단한 어깨를,
널찍한 가슴팍을.
손에 느껴지는 온기를 조금씩 더 욕심을 내어 쥐어내려가면서
눈이 가려져 예민해진 다른 감각들로 제 앞에 있는 남준이를 느꼈으면 좋겠다.
윤기가 손을 떼어낼즈음 남준이가 윤기의 손 위로 제 손을 겹쳐잡고,
숨결이 더욱 가까워진 것 같아 윤기가 의아함에 입술을 벌리면,
그대로 두 입술이 맞닿았으면 좋겠다.
스르륵
거리는 소리와 함께
손수건이 바닥으로 떨어져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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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글씨와 귀여운 그림들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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