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백현사용설명서 上
※ 상,중,하로 찾아볼거에요! 뭐, 재미는 없을 수도 있으니 주의! ※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에, 카톡이 와서 어쩔 수 없이 침대에서 손만 왔다갔다하면서 폰을 찾아 카톡을 확인하니, [ 택배가 왔습니다 ] 라고 와서 부시시하게 머리를 묶고 현관문을 열어보니, 문에 뭔가 걸치는 느낌이 들어 옆을 살짝 보니, 거대한 상자가 있어 뭐지? 하고 발로 툭툭, 건들었는데 묵직한 소리가 났다. 아침이라 힘도 없어서 끙끙 거리며 거대한 상자를 안까지 들이게 되었다. 일단 택배를 열어볼까? 하나하나 풀었는데? 어, 사람이다. 곤히 자고 있는 성인남자가 있었는데 뭔가? 사람과 다른 형태인데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른게 없나 확인을 해보니 '변백현사용설명서'라고 적혀 있어 펼쳐보았다.
경 변백현 사용 설명서 축
안녕하세요. 엑소플래닛에서 당첨된 OOO님은 한달동안 인조인간 변백현을 사용할 수 있는 선물을 드립니다!
1, 변백현은 온순하나, 낯선 사람을 경계하니 조심해주시길 바랍니다.
2, 사람과 다르니, 저희가 매주 드리는 음식이 택배로 드리게 될겁니다. 그것만 주세요.
3, 이 인조인간은 사람과 똑같이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주의 바랍니다.
4, 사랑을 하시면 안됩니다.
인조인간? 그리고 뒷페이지에는 '등에 스위치가 있으니 그걸 누르면 됩니다.' 라고 적혀 있어 진짜로 있나 확인을 할려고 옷을 위로 올려 스위치가 있나 확인을 했더니, 진짜로 있다. 헐? 진짜 인조인간이야? 엑소플래닛? 거기 홈쇼핑 아닌가. 우연히 저번주에 어떤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다고 거대한 선물을 드린다고 문자가 온 걸 기억하는데, 정말로 거대한 선물을 주셨네요. 아, 감사하게도 남자를 줘서 고맙습니다. 요즘에 무척 외로웠는데 한달동안 이녀석과 지내야 겠다.
등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니, 삑, 소리가 났다. 그리고 서서히 눈을 뜨는 인조인간 변백현. 그리고 날 빤히 쳐다보는데 왠지 내가 주인인지 아니면 낯선사람인지 확인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내 손을 잡는데, 부드럽다. 꼭 사람이 내 손을 잡는 것처럼.
"OOO."
근데, 더 무서운건 인조인간인데 나의 이상형에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점이다. 내이름을 낮게 부르는 변백현을 보며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니, 날 힘껏 안아버린다. 악, 작게 신음소리를 내는 이유는 힘조절이 너무 괴팍한 탓인지 안는데 너무 아팠다. 그런데 내가 아프다는 걸 느꼈는지 느슨하게 힘을 푸는 변백현.
"주인님!"
"어? 주인님?"
"응응."
강아지처럼 고개를 끄덕이는 변백현을 보고 나도 모르게 내 동생하는 습관처럼 머리를 쓰다듬으니, 기분이 좋은지 헤헤, 거린다. 진짜 강아지 같다. 내가 멍하니 쳐다보니 싱글싱글 웃으며 내 입술에 쪽하고 뽀뽀를 하는데 순간 놀라서 입을 가리자 아무렇지 않는 척, 방방 뛰는데 와, 나 진짜 당한거 아니야? 그것도 인조인간한테 설렜어. 미쳤어 OOO!!! 남자가 없다고 해도, 인조인간한테 설렘을 느끼다니 미쳤네 미쳤어.
* * *
그리고 다음날, 택배로 백현이가 먹는 음식이 도착했고, 나도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탁자 위에 놔두고 백현이가 먹는 걸 꺼냈는데? 무슨 수프 같은 거 였다. 로봇인데 이런 것도 먹는구나. 신기하다.
"백현아! 먹어!"
"응!!!"
이젠 편한게 성을 뺴고 부른다. 어제 성을 붙이고 이름을 부르니 한동안 삐져서 나랑 아무말도 안해서 얼마나 얼이 빠졌는지, 탁자에 앉아 내가 주는 수프를 보자 엄청나게 배가 고팠는지 빠르게 먹는 모습을 보고 흐믓하게 지켜보다가 나도 밥을 먹기 시작했다. 먹는 도중 누가 날 빤히 쳐다보는 게 느껴져서 올려다보니 턱을 괴고 날 쳐다보는 백현이. '뭐? 필요해' 라고 물었는데 그냥 싱긋, 웃으며 아무말도 하지 않고 날 쳐다보기만 했다. 너가 진짜 내 남자친구였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내 동생 종대처럼 너도 동생으로 생각해야겠지?
오늘 압구정가서 옷 사러 가는데, 이참에 백현이 옷도 사야겠다 싶어서 백현이한테 옷사러 갈래 라고 묻자, 바로 응! 거리며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택배에는 그냥 백현이가 입을 옷도 없고 츄리닝? 한개 뿐이었다. 그래서 한달동안 우리집에 있을 건데 그래도 옷은 있어야 하니까. 내가 밖으로 나가자 내 손을 꽉, 잡는 백현이는 아무렇지 않는 척 빨리 옷 사러 가자며 쪼른다. 버스를 타러 기다리자, 백현이를 보고 여고생들이 수근수근거렸다. '잘생겼다.'.'옆에는 여친인가봐'.'와, 나도 저런 남친 좀' 거리며 말을 하는데 남친도 아닌데 은근히 뿌듯함을 느끼며 버스가 와서 올라타 '두명이요'라는 말을 하고 자리를 찾는데 한자리만 남아서 백현이 보고 앉으라고 했더니 그냥 나를 앉게 한다.
"어, 너가 앉지?"
"OO(이) 다치면 안돼."
"고마워."
1조항을 보면 낯선 사람을 보며 경계를 한다고 했는데, 그럭저럭 적응 하는 거 같다. 낯선 사람은 무슨 의미를 하는 걸까? 버스가 압구정에 다왔고, 이번엔 내가 먼저 백현이 손을 잡아 이끌었다. 버스를 내리고 압구정에 들어가는데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렸고 백현이도 사람만나는 걸 재미있는지 사람구경을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 인간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압구정에 내가 친한 친구가 하는 옷가게를 들어가자 날 반갑게 웃으며 안아버리는 바람에 옆에 있던 백현이가 놀라 날 빤히 쳐다보다가 나와 친구를 떼어놓는다. 그런 백현을 보며 놀란 내 친구 세훈이는 백현이를 보며 입모양으로 '남친?' 거리는데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 몰라 우물쭈물거리는데 백현이가 먼저 말을 했다.
"남친인데요. 당신은 누구에요?"
그 말에, 은근히 설레기도 하고 난감하기도해서 세훈이를 보자, 호탕하게 푸하하하 거리며 배를 잡으며 넘어갔고, 그런 세훈이 반응에 놀란 백현이는 세훈이가 또라이라고 생각했는지 날 등 뒤로 숨겨버린다. 또 이 행동에 웃으면서 넘어갔다는건 비밀. 백현이가 옷을 고르고 있을 동안 세훈이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언제 저런 남친을 사겼냐?"
"음, 좀 오래 됐어."
"와,능력자네."
"나 좀 능력이 넘치잖아."
"근데 쟤하는 행동 넘 귀엽다."
나도 그렇게 느껴. 신중하게 옷을 고르고 있는 백현이를 보고 작게 웃었다. 그러다가 옷을 골랐는지 옷을 가지고 오는데? 읭? 내 몸에 옷을 대보더니 이거이뻐! 하면서 나에게준다. 난 백현이가 자기 옷을 고르고 있는 줄 알았더니 내 옷을 고르고 있었고, 세훈이는 그런 백현이 행동에 흥미를 느끼며 지켜보았고 나보고 등을 떠밀며 입어보라고 하였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는데, 집에 치마가 없어서 고등학교 이후로 치마를 안입는데, 백현이가 하필이면 고른 옷이 원피스였고, 방안에 있는 거울로 계속 치마 끝만 만지다가 밖으로 나가니, 놀란 표정으로 날 바라보던 백현이가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다가와 요리조리 살펴본다.
"와, 진짜 이뻐! 짱 이뻐."
"이뻐?"
"응 진짜 이뻐! 이거 사!"
애기같은 백현이 행동에 또다시 내 입엔 미소가 걸렸고, 난 원피스를 입고 내가 남친이 생기면 옷을 사주고 싶었던 옷을 골라 백현이한테 입어보라고 했다. 청자켓에, 검은 스키니진 한번만 내가 남친이 생긴다면 입혀주고 싶었던 옷이었다. 그리고 방에서 나와 나에게 짠! 하고 보여주는 모습에 박수를 치며 어울려! 라고 하자, 쑥스러운지 미소를 지으며 뒷목을 긁적이며 헤헤, 거리는 백현이. 그런 우리 둘을 보며 재미있는 눈빛으로 보다가 '공짜야. 그냥 가져가라' 라며 우리 둘을 떠밀었고, 남은 옷은 가방에 넣어 나에게 주었다.
"이거 진짜 공짜야?"
"응. 나중엔 알짜없다."
"고맙다."
"그냥, 너가 행복해보이는 모습 오랜만에 보잖아."
그 말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백현이 손을 잡고 압구정거리를 돌아다녔다. 오랜만에 나오는 밖이라 기분도 좋았고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기도 했고 옛날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행복하게 보냈다. 이제 집으로 가는 길에, 골목길로 들어가자 어두컴컴해서 무섭기도 하고 이상한 사람이 올까봐 두려워 백현이 손을 잡았는데 백현이가 내가 무서운걸 느꼈는지 내 허리를 잡아 자기 품으로 당긴다.
"어, 어.."
"안전해."
안전해. 라는 말이 왜 포근하고 좋을까? 가로등 밑으로 지나가는 길에 고개를 올려 백현이를 쳐다보았다. 인조인간 답지 않게 진짜 사람처럼 날 지켜주는 변백현이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4조항에 있는 사랑해선 안됩니다라는 문구가 생각나 그런 마음을 접어버렸다. 집에 도착하자, 빨리 샤워를 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순식간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백현과 눈이 마주쳤고, 그래도 수건으로 몸을 가려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큰일이 날뻔 했고, 백현이는 내 상태를 보며 놀라서 미안! 거리며 나가버렸다. 인조인간 주제에 진짜로 감정을 느끼는 구나. 난 덤덤하게 밖으로 나와 우유한잔 마시며 방으로 들어가는데 백현이는 날 안볼려고 티비에만 시선을 고정하는 모습에 풉,하고 웃었다.
옷을 다 갈아입고 나오자, 그제서야 날 쳐다보는데 백현이 얼굴이 조금? 상기되었다. 티비엔 어떤 학자가 인조인간을 만들려고 준비중이라는 뉴스를 했고 백현은 그런 뉴스를 넘겨 다른 걸 보기 시작했고 그런데 늦은 밤이라 영화가 19금이 있어 지나가다가 보게 되었는데 난 화들짝 놀라서 다른 걸 틀려고 하는 순간 백현이가 날 빤히 쳐다본다.
"백현아 왜?"
"OO(이) 야해."
"야해?"
"응 야해. 눈빛이."
그런 말이 꿈에도 나올까봐 두려워 내 머리에 위에 있던 수건을 백현의 얼굴을 감쌌고 다른 걸 틀었다. 다행히도 다른 곳에는 19금 영화를 하지 않았다. 내 행동에 재미가 있는지 킥킥, 거리며 웃었는데 리모컨을 백현이 쪽에 놔둔다고 일어서다가 내 발이 미끄러워서 순간 소파 위에서 백현이를 덮치는 상황이 되었다. 백현이도 놀랐는지 자기 위에 있는 수건을 빼더니 날 올려다 본다. 젖은 머리에 있는 물이 툭, 하고 백현의 뺨에 닿았고 난 놀라서 일어날려고 하는데 백현은 내 허리를 감싸더니 자기 품으로 당기고 눈을 감아버린다. 나는 애써 나올려고 했더니, 백현이가 더더욱 허리에 있은 팔에 힘을 주었다.
"백,백현아."
"....."
"백현아?"
"........."
"자?"
이대로 자는거니? 너 인조인간이라서 잠도 없잖아! 나도 졸려서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백현이 위에서 자고 말았다.
| 암호닉 |
불마크는 암호닉이 다릅니다 그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큰절 죄송스러움) 가란/새콤달콤/뿌잉/하트/치케/루루/세큥이/쫑쫑/라인/ 아이스초코/멍멍이/낑낑/여세훈/다이어트/공룡/셜록/꿀징/ 핫뚜/엑휘혈/정듀녕/지렁은이/비타민/타래/긴가민가/검은콩/블리/판다/갈비찜/크림치즈/강지/립밥/됴르르/준배삐삐 |
'변백현사용설명서'는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작품이었습니다.
예전에 재미있게 읽은 소설에서 인조인간을 보았고 백현이를 인조인간으로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글잡에 올립니다.
마지막은 백현이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사랑합니다 독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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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이유 진짜 예쁘게 찍어주는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