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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질래야 익숙해질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는 것이 그러하고, 매일 밤 잠에 드는 것이 그러했다. 특히,

 

 

 

-탕!

 

 

 

동시다발적으로 들려오는 네 개의 각기 다른 총성은 더 익숙해질 수 없었다.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총을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사형집행인. 그리고 그것은 나의 직업이었다.

 

 

 

 

 

어느 사형집행인의 일지

 

 

 

 

 

어릴 적 나무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고 한다. 다행히 수술을 통해 많이 회복했다고 하지만 건드릴 수 없는 곳은 손도 대지 못했다고 한다. 하필 그 곳이 감정을 담당하는 기관이라고 했다. 아직까지도 그 때문에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모든 일에 무감각했다. 혹자는 나보고 초연하다 하더라. 그들이 그렇게 떠들든 말든 상관 없었다. 그냥 신경이 안 쓰였다. 누가 나에 대해 떠드는 것도, 내 앞에서 다른 이를 말하는 것도, 내 앞에서 나를 욕하는 것도. 그냥 애초부터 신경이 안 쓰였다.

내 일이 아니라면 무엇이든 신경쓰이지 않았다. 사실은 내 일이 되었어도 신경쓰이지 않았다. 나는 항상 한 발자국 물러나 있는 상태였고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그러리란 것을 다들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들도 결국 나를 신경쓰지 않기 시작했다.

 

다만, 엄마는 달랐다. 엄마는 내게 많은 기대를 하셨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크길 바라고 계셨다. 치맛바람은 아니더라도 내 일에 있어서는 항상 감정이 앞서셨고, 행동을 먼저 보이셨다. 그 점이 아버지와 엄마를 각자의 길로 걷게 하는 시작이었다.

 

 

 

'당신이 그 때 우리 애 수술만 안 시켰어도 애가 저렇게 되진 않았어요!'

'그 때 수술 안 했으면 애는 죽고 없었어.'

 

 

 

각도기의 시작점은 정중앙이다. 아무리 같은 점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각도가 1도라도 틀어지면,

 

 

 

'별아, 넌 누구를 따라갈래?'

'네 선택에 맡기마.'

 

 

 

결국엔 어긋나고 만다. 나의 엄마와 아버지처럼.

 

 

 

'너까지 날 버릴 줄은 몰랐다, 별아.......'

 

 

 

집을 나서는 순간, 엄마는 눈물을 글썽이셨다. 나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나는 아버지를 택했다. 엄마는 재정적으로 아무 쓸모도 없었다. 가정주부란 결국 돈 버는 자에게 빌 붙어 사는 직업인데, 나는 그런 사람이 날 갉아먹게 둘 수는 없었다. 또한 아버지 옆에 있게 되면 적어도 굶어죽을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아니, 사실은 누리던 것을 계속해서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직업은 적어도 이 나라에서 내쳐질 직업은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아버지는 이미 내가 갈 길을 닦아놓으셨다.

 

 

 

'별아.'

'네, 아버지.'

'아무래도 공무원이 낫지 않겠니?'

 

 

 

물음이었지만 강요였다. 말은 부드러웠지만 말투는 강압적이었다. 그런다고 내가 다른 길을 택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네, 하겠습니다.'

 

 

 

간호학과 출신의 사형집행인. 나를 말하는 첫번째 정의였다.

 

 

 

-

 

 

 

내가 사형집행인이 된 것은 나의 아버지와 엄마가 틀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내가 간호사가 되기를 바라는 엄마는 절대 그를 허락할 수 없다고 하셨지만 이미 나에게 있어 선택권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 실망감 때문인지 엄마는 그 무렵 아버지와 합의 이혼을 하셨다.

 

그로부터 1년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누구시죠.'

'아, 네. 혹시 윤별 씨 되시나요?'

'네, 맞습니다만, 누구시죠.'

 

 

 

수화기 건너편 남자는 목을 가다듬었다.

 

 

 

'윤별씨, 지금 어머님께서 사망하셨습니다.'

'사인은요.'

'예?'

'사인 말입니다.'

'아, 그, 그게.......'

 

 

 

아사입니다. 곧 남자는 본인이 한국병원 의사임을 밝혔고 장례를 위해 와달라는 말을 했다.

 

 

 

'어디서 돌아가셨습니까.'

'한강공원 공중화장실에서 발견되셨습니다. 산책하시던 분이 보고 신고를 하셨다고.......'

'네, 알겠습니다.'

 

 

 

주검을 처음 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 충격이었다.

알아보지 못할 만큼 말라버린 엄마의 몸은 조금 많이 충격적이었다. 부드러웠던 머릿결은 다 엉켜있었고, 촉촉했던 손은 퍼석거렸으며, 매끈했던 볼은 주름과 검버섯으로 덮여있었고 깊이 패어있었다. 볼 품 없었다.

 

 

 

'이거...'

 

 

 

의사라 소개했던 남자는 내게 종이 쪼가리를 넘겨주었다.

 

 

 

'윤별씨께 남기는 편지인 듯 합니다.'

'.......'

'유언 같은 거요.'

 

 

 

그럼 안녕히, 그는 말을 마치고 나갔다. 나는 그 종이 쪼가리를 보지도 않고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유언장 한 장까지 볼 품 없었다.

 

 

 

-

 

 

 

"윤별씨, 무슨 생각해요?"

"아무 생각 안 합니다."

"아닌데? 무슨 생각 했는데?"

 

 

 

나 앞에 두고 무슨 생각 해요. 내 앞의 남자는 나에게 씨알도 안 먹힐 애교 따위를 부리고 있었다.

 

 

 

"소령님."

"에헤~ 재환씨, 재환씨. 재환씨라고 부르라니깐."

"네, 소령님."

"어어, 자꾸 그렇게 부를 거예요? 자꾸 그렇게 부르면, 나 윤별씨가 나한테 다른 마음 있다고 생각한다?"

 

 

 

한숨을 쉬었다. 마음대로 생각해라.

 

 

 

"여기선 어차피 다 똑같잖아요, 뭐."

"......."

"다 똑같은 옷에,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고."

"......."

"다른 건 우리 별이씨밖에 없는 것 같은데."

"주사 다 맞으셨으면 나가주시죠."

 

 

 

에이, 매정하다. 그는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중에 또 봐요, 윤별씨."

 

[VIXX/이재환] 어느 사형집행인의 일지 00 | 인스티즈

 

 

 

저 자는 어떻게 저 나이에 소령이 될 수 있었을까.

 

그리고 나는 왜 저 자의 주치의가 된 것일까.

 

 

 

 

 

 

 

 

 

 

-

숨겨진 이야기는 연재하면서 풀어헤쳐질 거예요! 잘 부탁드립니다(꾸벅)

연재텀은 아마 깡패... 뎨둉...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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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재밌어ㅠㅠㅠㅠ 고래소년도 독방에서 읽고 댓글 많이 남겨줬는데 기억할지 모르겠다요...ㅎㅅㅎ 기대할게요!!!
8년 전
록키호러픽쳐쇼
엏ㅎㅎㅎㅎㅎㅎㅎㅎ 독방에서 넘어오셨군요...헿♥ 고래 소년 본 사람이 별로 없어서 댓글 남겨주신 분들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죠 ㅎㅎㅎㅎㅎ 연작은 독방에서 안된다고 하셔서 펑하고 글잡으로 넘어왔습니다 ㅎ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8년 전
독자2
끼얅 이게 뭐야ㅠㅠㅠㅠㅠㅠㅠ...왕귀여워....최고귀엽다..ㅠㅠㅠㅠ 고마워오!!! 글씨체도 귀엽고 그림도 귀엽고ㅠㅠㅠ록키호러픽쳐쇼님도 좋은 하루 보내요 >ㄴ<♥
8년 전
록키호러픽쳐쇼
코호맙습니다^^!
8년 전
독자3
헐 저는 잼입니다, 잼. 전 발려써요ㅇㄴㅇ 작가님 글 짱 잘ㄹ 쓰셔요ㅇㄴㅇ! 사랑함ㅁ다 기대해염(하트
8년 전
록키호러픽쳐쇼
글 잘 못 쓰는데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따 봬요♥
8년 전
독자6
사랑해오!S2
8년 전
삭제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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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록키호러픽쳐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몇시간쯤 뒤 올라올 거예요(소근소근)
8년 전
독자5
기다릴게요!
8년 전
록키호러픽쳐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곧 봬요 :)
8년 전
독자7
크으으ㅡㅇㅇ 엄청ㄴ난 작품이다..! 분ㄱ위기 취저 탕탕탕
7년 전
독자8
재밌다고 해서 보러 왔어요... 멋쪄...
7년 전
독자9
헐 뭐지 진짜 신선한 주제네요! 정주행 시작할게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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