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맞고 살아서 나는 맞는 게 익숙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볼 때 기분이 이상했다. 아빠, 아빠는 왜 나한테 그렇게 안 웃어줘? 침과 함께 삼킨 말이 수두룩 했다. 스무 살이 되고 난 지금 아빠는 교도소로 들어갔다. 아빠가 거품을 물며 내게 화를 냈지만 나는 그런 그를 무심하게 바라봤다. 뭐 어떻게 해, 내 눈 앞에서 사람을 죽였으면서. 나는 시선이 집중되는 증인석이 딱히 좋지않았다. 무거운 분위기의 재판장도 싫었다. 그렇게 남자를 보내고 집으로 갔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엄습하는 찬 기운에 미간을 찌푸렸다. 이미 어릴 때부터 이 곳는 사람이 살 곳이 되지 못했다. 보일러를 킨 뒤 거실로 나왔다. 티비 옆 작은 인형이 눈에 띄였다. 어릴 때 엄마는 내게 직접 만든 인형을 주셨다. 엄마가 없을 때 인형이 엄마라고 생각해, 우리 딸 알겠지? 그때 엄마는 바느질을 잘 하지 못 하셨다. 나는 고사리같은 손으로 인형을 받고 밴드가 덕지덕지 붙어진 엄마의 손을 바라만 봤다. 그리고 며칠 가지 않은 채 인형은 엄마가 되었다. 엄마는 내게 마지막 선물을 하고 집을 떠나고 말았다. 그 뒤로, 이 집은 살 곳이 아니었다. 그저 감옥, 아니 고문장같은 곳이었다.
티비도 켜지 않은 채 인형을 들어 바라봤다. 어릴 때는 손에 잡기 벅찼는데 이제는 한 손에 잡히는 인형을 보며 한 숨을 터트렸다. 이제 진짜 끝이야, 엄마. 나 이제 마음 놓고 좀 살 수 있을 거 같아. 근데, 그렇게 살 힘이 없어. 뜨거운 숨과 동시에 울음이 터져나왔다. 이 세상을 버틸 힘이 없어.
"야, 이번 건은 또 뭔데?"
"기다려봐, 아 씨, 내 커피 마시지 말라고!"
윤기는 피곤에 찌든 얼굴을 하며 마른세수를 했고, 태형은 윤기의 질문에 서류를 뒤지다 저의 커피를 마시는 윤기의 행동에 버럭 화 냈다. 새끼, 한 모금 마심. 윤기는 태형의 뒷통수를 아프지않게 때리며 의자에 앉았다. 그리곤 자신의 책상에 놓여있는 한 서류를 들었다. 곧이어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석진, 남준이 들어왔다. 윤기와 태형은 대충 손을 흔들었고 석진은 고개를 까닥거리며 자신이 들고 온 서류 몇 장을 윤기에게 건넸다.
"이게 뭔데?"
"새로운 멤버 명단"
"뭐? 새로운 멤버?"
"뭐야? 신입 들어오는 거야?"
석진의 말에 태형은 숙이고 있던 고개를 치켜들며 말했고, 단박에 인상을 찌푸린 윤기는 석진이 내민 서류를 거칠게 받았다. 소파에 누워 잠든 지민을 깨우는 남준이 씩 웃으며 말했다. 신입 완전 기대해라. 남준의 말에 콧웃음을 친 윤기는 서류에 담긴 내용을 읽었다. 스무 살..? 존나 어리네. 윤기는 서류명단에 적힌 나이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런 윤기는 보며 석진은 '얼마차이 안 나는데 지랄은' 이라며 피식 웃음을 내 뱉었다. 좀 전에 일어난 지민은 테이블에 놓인 물을 마시더니 석진에게 물었다. 근데 두 명이나? 신입 오는 것도 처음인데. 석진은 지민은 말에 서류에 놓인 남자와 여자 사진은 보며 말했다. 이 녀석들, 우리보다 심한 거 같아서. 사무실에 울리는 석진의 말에 잠깐의 침묵이 내려앉았다. 절대 신입은 안 넣고 싶었는데 보이더라. 딱 이 두명이. 석진은 서류를 테이블에 놔두며 어깨를 으쓱였다. 다들 석진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둘 보니까 그 때 너네들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생각했지. 살려주자"
"살려주기는 무슨 어차피 죽는 건데."
"민윤기."
"아 알겠어."
툭 뱉은 윤기의 말에 석진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봤다. 석진의 반응에 귀찮다는 듯 손은 휘휘 저으며 말하는 민윤기였다. 석진은 깊은 한 숨을 뱉으며 말했다. 민윤기 신입들 앞에서 말 조심하고. 석진의 말에 윤기는 건성건성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를 읽었다. 태형은 서류를 읽다 의구심이 들었는 지 고개를 옆으로 꺾으며 물었다. 근데 둘 다 안 죽었잖아. 태형의 말에 지민은 서류를 보며 엑 하는 짧은 탄식을 내 뱉었다. 지민을 따라 서류 명단을 확인 한 남준은 석진을 바라보며 이게 뭐냐고 물었다. 석진은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곧 죽을 거야."
"사망사인은?"
"자살."
"....둘 다?"
응. 석진의 말에 윤기는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고 돌아오는 석진의 대답에 윤기를 제외 한 모두 탄식을 내 뱉었다. 석진은 팔짱을 끼며 '이제 곧 정호석 오겠다.' 라며 말했다. 석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무실의 문이 거칠게 열리며 호석이 거친 숨을 뱉으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석진은 그런 호석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호석은 석진에게 두 장의 종이를 건네며 고르지 못한 숨이 섞인 말을 뱉었다. 죽었어. 호석의 말에 석진은 몇 명이라며 물었고 호석은 말 대신 저의 검지와 중지 손가락을 펼쳤다. 태형, 지민 그리고 남준을 이어 마지막 윤기까지 호석과 석진의 이야기를 들은 뒤 일어났다. 석진은 그들을 보다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일 하러 가자"
- [단독] 아역배우 전정국 5일 저택에서 숨지 채 발견...-
- [속보] 한강대교서 여대생 숨 진채 발견....극심한 가정폭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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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
안녕하세요 여러분. 신알신 울렸는데 이불요정 윤기 번외랑 그 남자의 속사정이 안 나와서 당황하셨죠..?
죄송합니다 하하... 한 번쯤 다른 필명을 가지고 쓰고 싶은 소재였는데, 이불요정이 끝나거나 그 남자의 속사정이 끝나면 그냥 짧게 단편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냥 새벽인데 연재하던 글을 안 올리기에는 좀 허전하고 아직 윤기랑 정국이 글은 조금 더 다듬고 내용 추가해야할게 많아서 그냥 재미삼아 올립니다!
이 글을 읽고 읭? 하시는 분도 계실 거에요 그래서 친절히 설명해드립니다 (씨익)
. 정국이만 뺀 방탄소년단은 이미 다 죽은 영혼입니다. 그 중 석진이가 중심이고. 석진이는 약간 저승사자..? 아니라 사후세계나 그런 곳의 중심이랄까 그렇게 생각하면 돼오. 사람은 죽으며 사후세계에 머무는데 그 중 방탄들은 석진이나 스카웃한 거지. 이들이 하는 일은 사람을 괴롭히는 악령이나 죄를 지은 사람의 영혼을 파멸시키거나 자살하려는 사람들에게 살 희망을 주는 계기를 만드는 등 그런 일을 하는 거애오. 그리고 신입으로 올 두 명은 말 안 해도 아시겠져? ㅎㅎ..
그냥 재미삼아 올리는 거라 반응이 없어도 그냥 남깁니다! 성장물로 한 번 써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댓글은 기대 안 하니 구독료도 무료! ㅎㅎ
잠깐 독방에 올렸는데 분위기나 그냥 독방에 안 맞는 거 같아서 그냥 여기에 올려요! 그럼 빠빠
나중에 윤기랑 정국이 글로 만나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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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실물 이런 느낌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