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달이 완전히 지나고 9월이 되어 단풍잎이 붉게 물든 계절인 가을. 그런 가을에 민윤기, 박지민, 윤하, 그리고 나. 이 지긋지긋한 멤버 넷은 조금만 기다렸다가 단풍을 보러 산을 가라는 사서분의 말을 무시하고 겁없이 바다를 가기로 결심한다. 9월 10일. 우리가 바다를 가는 당일날은 해운대가 폐장하기 바로 전날이었고 그날 우리는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사실 가는 목적으로는 사진작가인 민윤기가 바다에서 영감을 얻는 다는 것이 있었지만 어차피 주된 목적은 당연히 노는 것이 였기때문에 우리는 들뜬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했다. 운전은 지금까지 장롱면허였던 민윤기가 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하는 통에 눈도 제대로 안떠질 지경이었다. "야!! 수건은??샴푸는?칫솔이랑 치약은!! 아 맞다맞다! 물놀이 갈거니까 갈아입을 옷도 충분하게 챙겨야지!" "그렇게 쫑알 거릴시간에 니가 좀 챙겨" 그렇게 말하곤 날 째리는 통에 나는 내가 쫑알거렸던 목록을 내가 다 챙겼고 결국 민윤기가 챙긴건. 정신? 그거 하나였던 것 같다. 대충 예상은 했지만 7시에 분명히 빅힛아파트앞에서 모이자고 약속은 와장창 깨졌고 결국 우리는 8시가 돼서야모두 모일수 있었다. 출발하자마자 깊은 빡침이 올라왔다. 진짜 난 잠을 존나 못자서 차안에서 자야했는데 왜 운전을 하는 민윤기옆 조수석에서 자지도 못한채 얘기를 해야하는가. 왜 윤하와 박지민은 당연한듯 뒷자리에 타는가. "민윤기. 니 새끼때문에 내가 자지도 못하고 이러고 있어야되냐 에이 시발" "누가 앞에 앉으래? 내가 앉으라고 한것도 아닌데" 씨. 난 왜 말빨이 딸리는거지. 차라리 윤하와 박지민이랑 소통을 하는게 더 낫겠다 싶어 뒤를 돌았으나, 비글들이 따로 없었기에 다시 앞을 봤다. "앞태도 최고!!!" "아 뒷태도 최고!!" "뭐리부터 발끝까지 최고!!!" "최고!!!!" 와 진짜 이렇게 시끄러운데 운전할때 잠이오는게 이상하겠다 싶어 후드집업을 얼굴위로 덮어 잠을 청했다. 누가 나를 대차게 흔들어대서 일어나보니 나는 무려 4시간을 잤고 내가 발을 내딘 곳은 부산이었다. "어휴 누가 김탄소 아니랄까봐 잠은 또 지랄맞게 잘자요~" 윤하가 옆에서 쫑알대며 내 어깨에 팔을 걸쳤고 그저 난 윤하를 올려다보며 씩 웃을 뿐이었다. 사실 나랑 윤하가 붙어다니는 걸 보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나와 윤하는 10cm가 넘게 차이나서 같이 다닐때 거인과 난쟁이라는 소리를 듣는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마음만 잘 맞으면 그만. 말만 잘 통하면 그만이라는 극도의 주의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어딜가든 붙어다녔다. 물론 성인이 되고 나서도 계속 붙어다닐거라곤 상상도 못했었지만. 우리가 예약한 펜션은 2층짜리였다. 그래서 1층은 윤하와 내가 쓰고 2층은 민윤기와 박지민이 쓰는걸로 해서 층을 나눴고 나는 잠을 어마무시하게 잤기때문에 빨리 바다로 가서 놀고 싶은 심정이었다. 펜션은 역시나 크고 시설이 좋았으며 전망도 죽여줬다. "큼!큼! 누가 예약했는지 펜션도 어~엄청 좋은대로 잡아놨네~!" 옆에는 관심을 바라는 박지민이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며 윤하와 나는 조용히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자기 얼굴만한 카메라를 손으로 받치고 사진을 찍어대는 민윤기가 있었다. 아 맞다. 얘 사진작가였지. 뭘 찍고 있는지 궁금해서 찍힌 사진을 확인하는 민윤기 옆으로 스윽 움직여 사진을 확인하는데 역시 사진작가는 사진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와 꽃, 그리고 여러가지 풍경이 찍혀있었고 사진이 가을을 품고 있는것 같아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심각하게 사진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던 민윤기는 고개를 돌리더니 귀신을 본 것처럼 소리를 꽥 질렀다. "아 시발!!!김탄소 진짜!!" 의도 한건 아니었지만 민윤기를 놀래켰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고 놀란게 분했는지 아니면 카메라를 냅다던질뻔한게 놀란건지 민윤기는 날 때리기라도 할듯 째렸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분명 사진의 분위기는 밝고 경쾌한데 왜 민윤기의 얼굴이 심각했는지. "야" "뭐" 민윤기를 불렀더니 민윤기는 아직도 진정이 안됐는지 비규칙적인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아까보니까 사진분위기는 밝던데 왜 그렇게 심각해?" 내말에 민윤기는 날 멍하니 쳐다보다가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고 차앞에 놓인 짐들을 향해 걸어갔다. "사진 분위기가 밝아서 문제인거지" 뭐라는거야 진짜. 앞서가는 민윤기를 따라가다가 박지민과 윤하를 향해 소리쳤다. "야 이 닝겐들아!! 짐내려!" 내 목소리를 들은 후에야 엎어치기라도 할듯 싸우던 박지민과 윤하는 우리쪽으로 달려왔다. 항상 생각하는건데 저 둘은 나와 민윤기와는 다르게 몸싸움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친해진것 같기도 하고. 처음에는 심각하게 싸우는건 줄 알고 말렸었는데 전혀 내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저 둘은 그게 노는거다. 차의 트렁크에서 캐리어와 사온 음식봉지를 양손에 드니 꽤 무게가 나갔다. 드라마 같은거 보면 여주인공이 막 무거운거 들고있으면 남주인공이 와서 들어 주고 그러지않나. 저 두 남자들은 자기 짐드는 것도 버거워보였고 오히려 나와 윤하가 옮길 짐을 다 옮기고 펜션앞에서 팔짱을 끼고 둘을 체력을 가늠해보고 있었다. "쟤네는 부잣집이래? 짐한번도 안 옮겨본 것처럼 옮기네 아주" 윤하는 혀까지 차면서 둘을 비난했지만 난 정말 진지하게 둘의 체력을 비교해보고 있었고 그 결과 민윤기가 쪼금더 체력이 나은것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둘을 기다리기에는 9월달임에도 불구하고 날 쏘아대는 태양때문에 펜션으로 들어올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짐정리할때 안 사실인데 민윤기와 박지민이 들었던 짐은 윤하와 내가 들었던 짐보다 2배는 족히 무거웠던걸로 기억한다. 펜션안의 방으로 들어가자 창문으로 바다가 바로 보였고 그 순간에 나는 하루 자는 비용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런건 전혀 신경안쓰인다는 표정으로 윤하는 바다에 감탄하기 바빴고 우리가 눈치싸움에서 승리했다나 뭐라나 그런소리를 했다. "야!!해운대에 어? 바다에 사람이 별로없어! 별로없다는건" "바다가 존나 춥다는거 아니야?" "얘가 뭘 모르네 우리끼리 더 잘 놀수있다는 거지! 사람한테 안 치이고!" 그후로도 윤하는 남자가 없어서 아쉽다니, 바다에서 튜브를 사자니, 말을 옆에서 쉴세없이 뱉어내고 있었지만 나는 무시하고 검은티와 반바지를 몸에 끼워넣고 있었다. 윤하도 그런 나를 봤는지 입을 닫고 나와 비슷한 옷을 캐리어에서 꺼내 입기 시작했다. 물론 정말 비슷한 옷이었지만 키카 큰 윤하가 입으니 뭔가 더 옷태가 났다. 다른 건 윤하에게서 부러운게 없었지만 옷태나는거 하나는 부러웠다. 침이라도 흘릴듯 자신을 쳐다보던 날 봤는지 윤하는 내 턱을 닫아줬다. 나는 윤하에게 히, 하고 웃었고 선크림을 손에 들고 훤히들어난 다리에 냅다 짜기 시작했다. 선크림을 손으로 다 펴바르고 팔에도 대충 바른다음 거실로 나오자 바닷가에 놀러갈 복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단정한 옷차림의 민윤기가 보였다. "너 바다 안들어가?" "어 안 들어갈건데" 어깨를 툭툭치며 그렇게 말하던 민윤기는 그 말을 듣자마자 달려와 질질 끌다 싶이 데려가는 박지민에 의해 2층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고 여름 트레이닝을 입은 몸 밑으로 보이는 민윤기 다리가 너무 얇아서 난 조용히 위에 입은 티를 늘려 다리를 가리기 바빴다. 거실로 내려온 민윤기는 날 위아래로 보더니 "차라리 바지에 옷을 넣던가." 라고 말하곤 부엌쪽으로 가 라면과 냄비를 꺼내 냄비에 물을 채웠다. "피. 지 때문에 가린거였는데" 투덜거리면서도 티를 바지에 넣는 나였고 간단히 옷을 정돈한후 짐을 정리했다. 민윤기가 끓인 라면을 우리 셋은 맛있게 먹고 설거지라는 일거리를 나중에. 하기로 하고 잠시 소화를 마친뒤 해운대를 향해 달려갔다. 물에 들어간 다음에 알았지만 나는 키가 작았고 생각보다 파도는 높았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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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오늘 분량 진짜 적네요ㅠㅠㅠ죄송해요ㅠㅠ그럼에도 이 글을 읽으시러 들어오다니ㅠㅠㅠ고맙다는 말밖에는 할말이 없네요ㅠㅠㅠ사랑합니다♥ 고향으로 내려가시는 분들, 집에서 있는분들 다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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