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열] 죽을병 걸린 너징X철부지 남편 박찬열 썰 0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6/c/96c44b8acd2612826853636b88dbb900.jpg)
죽을병 걸린 너징
X
철부지 남편 박찬열
03
*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해주는 걸 깨달았을때
이미 그 사랑은 떠난 뒤고
그 사람은 없어진 뒤다.
*
*
보셨으면 댓글 한 줄만ㅠㅠ부탁드려요!
*
너징이랑 찬열이는 어느덧 결혼 3주년이 되는 신혼부부야.
서로 아직도 너무 사랑하고,서로 너무나 아껴서 연애와 결혼포함 6년이 되가는데도 큰 권태없이 잘 살고 있어.
다만 서로 아쉬운 점이라면 아이가 아직도 없는 점이라고나 할까?
둘다 너무 간절히 원하긴 하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생기겠지 하는 편한 마음가짐으로 지내고 있어.
이 부부에게 문제점이라곤,찬열이가 아직 철들지 않은 철부지같다는 점이야.
항상 징어는 찬열이가 치고 다니는 사고 뒷감당을 하기 바쁘고 말야.
하지만 이렇게 서로 장단점을 채워주고 사랑하느라 항상 둘은 행복해.
*
항상 깨가 쏟아지는 너징이랑 찬열이도 싸우는 날이 있어.
오늘은 평소 싸운 것보다 더 심하게 싸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날이야.
어제 저녁 집에 먼저 퇴근한 너징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한참 목욕을 하다가 나왔어.
욕실에 있은지 꽤 되었는데도 아직 오지 않은 찬열이가 궁금해서 핸드폰을 들었더니 핸드폰에는 문자가 한 통 와있었어.
'여보,나 오늘 술 먹고 가도 되요?'
문자에서도 찬열이가 부탁하는 강아지같은 모습이 그려졌어.
너징이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
먹지말라고 해서 안 먹을 찬열이가 아닌 걸 아는 너징이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문자를 했어.
'조금만 마셔요.많이 마시면 해장국도 없을 줄 알아.'
찬열이가 없으면 오늘 저녁은 뭘 먹나,싶은 너징이 냉장고를 열어봐.
안 이러더니 또 이러네,다시 또 시력이 떨어진 것 마냥 앞이 흐릿하게 보일 뿐이야.
너징이 냉장고 안을 더듬더듬 만져보다가 손에 잡힌 두유 한 팩을 꺼내 마셨어.
요즘 노트북을 너무 자주 봐서 시력이 떨어지나...싶은 너징이 눈마사지를 하고선 두유를 입에 물고 티비를 틀었어.
티비를 보다가 시간이 어느덧 훌쩍 12시가 되어갔어.
술은 마셔도 절대 1시가 넘기전에는 집에 꼭 들어오는 찬열이였으니까,너징은 먼저 침실로 들어가 누웠어.
침대 옆 협탁에 놓아둔 읽다 만 책을 몇장 정도 넘겼을까,방문 밖에서 작게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려.
그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마신건지,비밀번호 네자리도 한 두어번 틀린 후에야 겨우 문을 따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너징이 읽던 책에 책갈피를 꽂고 나서 침대에서 일어나 나와.
"여보야!!"
"뭘 이렇게 많이 마셨어.혼나야겠어."
"우응..여보 찬열이 혼내지 마요.."
"알았으니까 얼른 옷 벗고 자자 우리 찬열이."
너징이 눈도 풀려서 비틀비틀거리는 찬열이를 똑바로 세워주고 넥타이를 풀러주면서 찬열이에게 엄한 표정으로 말해.
술에 취해서 분간 안 가는 찬열이는 그냥 너징 어깨에 얼굴을 폭 묻고선 혼내지 말라고 찡얼대고,너징이 술 취해서 힘도 없는 무거운 찬열이를 겨우 받쳐들고 엉덩이를 토닥이면서 침실로 데려가.
드레스룸에서 반팔이랑 편한 바지를 꺼내서 갈아입고 나오라고 찬열이에게 말하고 부엌으로 가서 꿀물을 타와.
방안에 가보니까 찬열이는 침대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어.
그런 애같은 모습에 웃은 너징이 꿀물을 직접 찬열이한테 먹여주고 자자며 찬열이를 눕히고 잠에 들어.
*
이렇게 기분 좋게 잠들었던 어젯밤.
피곤했던지 평소에 일어나는 시간보다 한참 늦게 일어났어.
거의 점심때가 다 된 시간에 너징이 왜 이렇게 오래잤지..싶어서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어.
밀린 빨래도 하고 해장국도 끓여야되겠다 싶은 너징이 드레스룸에서 세탁바구니를 들고 나와서 세탁기로 향했어.
와이셔츠는 와이셔츠끼리,그냥 입던 옷은 옷끼리 빨려고 분리를 하는데 어제 입었던 찬열이의 와이셔츠가 눈에 걸렸어.
분명히 옅긴하지만 이건 립스틱 자국이였어.
그것도 너징이 안 쓰는 붉은빛의 버건디 색상.
너징은 찬열이가 안 이럴 사람이란 것도 알고,충분히 찬열이를 믿었어.
하지만 세상에 어떤 여자가 남편 와이셔츠에 립스틱이 묻어있는데 의심부터 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와이셔츠를 한참동안이나 바라보던 너징이 그 와이셔츠를 들고 안방으로 향했어.
침대엔 아직도 세상 모르고 자는 찬열이가 있었어.
평소같았으면 그렇게 예뻐 보일 내 남편인데 입을 헤-벌리고 자는 그 모습이 얼마나 얄미운지.
인상을 확 찌푸린 너징이 자고 있는 찬열이를 흔들었어.
"여보,자기야.일어나봐."
"으응..더 자고 싶은데.."
"지금 그 말이 나와?일어나서 한번 보라니까?"
찡찡대는 찬열이를 향해서 가시 돋힌 말을 톡하니 뱉은 너징에 찬열이가 무슨일인가 싶어 뭉그적뭉그적 자리에서 일어났어.
일어나서 정신없는 찬열이 앞엔 제 와이셔츠를 들고 표정이 굳은 채로 서있는 너징이 있었어.
찬열이가 침대에 앉아서 '여보 왜?'라며 물었고,너징은 말없이 찬열이 얼굴에 와이셔츠를 던졌어.
"이거 뭐야?"
"이게 뭔데 그래...헐 이거 뭐야?"
"나보단 네가 더 잘 알거 같은데,이거 뭐냐고.뭔데 니 와이셔츠에 찍혀있는데."
자기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찬열이의 놀란 표정에 너징은 그래도 의심은 어느정도 사그러들었지만 찝찝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어.
계속 날이 선 너징의 말에 찬열이가 곰곰히 생각하는 듯하더니 '아!'라고 손벽을 딱 쳐.
그러고는 너징을 다시 올려다보면서 '어제 우리 팀 대리 넘어지는 거 잡아주다 묻은 거 같은데..'라고 말을 흐려.
거기서 그냥 넘어갔으면 싸우지 않았을 둘인데 아직도 기분이 안 풀린 너징은 '왜 사람이 오해하게 만들어?'라며 톡 쏘아붙여.
찬열이 입장에선 오해를 다 풀어준 것만 같고,왜 아직도 오해를 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너징은 왜 오해할만한 상황을 만들어서,제가 찬열이에 대한 신뢰도를 의심하게 만들었는지,그게 마음에 안 들었어.
좋게 좋게 풀어보려 했는데,결국은
"아니,도대체 왜 그러는데,나 못 믿어?아니잖아.내가 상황 설명 안 했냐고."
"난 그걸 따지는 게 아니잖아.왜 내가 너에 대한 신뢰도를 의심하게 만드냐고."
"그만하자.도대체 어디가 문젠데."
"어제 당신이 술먹고 자기 몸도 못 가눴던 거 알아,아는데.세상 어떤 여자가 남편 와이셔츠에 립스틱 묻어있는 걸 보고 뭐라 안 할 수가 있겠어."
"그만하자고,그래 내가 다 미안해.미안하다고."
둘이 화가 날대로 나서 서로에게 톡톡 쏘아붙이기만 했어.
결국엔 찬열이가 귀찮다는 듯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드레스룸으로 쾅-하니 들어가버렸어.
너징은 그냥 자기가 그런 상황으로 오해하게 해서 미안하다고,그 한 소리가 듣고 싶었는데 서로 흥분해서 나쁜 말만 한 느낌에 속이 울렁거렸어.
입술을 꾹 다물고 겨우 울음을 참은 너징이 그대로 방을 나와서 신경질적으로 세탁기에 그 와이셔츠를 넣고는 세제를 들이붓고 세탁기를 돌렸어.
돌아가는 세탁기를 멍하게 보고 있는데 방에서 나온 찬열이가 어느새 겉옷까지 들고 현관으로 향하고 있었어.
세탁실에서 나온 너징이 찬열이 등 뒤에 '어디가는데.'라고 몇번이나 물었지만 찬열이는 들은 대꾸도 안하고 그대로 집을 나갔어.
그냥 사과 한 마디가 듣고 싶었는데,서로 왜 이렇게 화가 난 건지,서로 이해가 안 될 뿐이였어.
*
점심 때 밥도 안 먹고 나간 찬열이가 괘씸하기도 하다가 그게 한 시간,두 시간 지나가니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
그리고 저녁시간이 훌쩍 넘긴 지금도 찬열이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
아까 장을 봐오면서 혹시나 해서 지상주차장을 쭉 둘러보니 찬열이의 차는 그대로 주차되있었어.
그리고 결정적으로 찬열이는 아예 너징의 전화는 받지도 않았어.
"차도 안 가져가고..어딜 간거야."
아침에 그렇게 싸운 건 잊어버렸는지 너징은 입술도 물어 뜯으면서 찬열이를 걱정했어.
요즘 꽤나 쌀쌀한데,뒷모습만 봐서 옷도 제대로 챙겨입고 갔는지 모를 찬열이도 걱정되고,혹시라도 안 좋은 사고라도 당했을까봐 걱정되고.
너징은 온통 걱정으로 머리가 지끈댔어.
그렇게 거실을 정신 사납게 뱅글뱅글 돌던 너징이 뭔가 생각난 듯 휴대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문자를 하기 시작해.
'혹시 백현씨,찬열이랑 같이 있어요?'
'아까부터 저랑 같이 있었어요.달래서 얼른 들여보낼게요.'
'아..감사해요ㅠㅠ'
그건 바로 찬열이 친구 백현이.
자기랑 아까부터 같이 있었다는 말에 너징은 그제야 한숨을 놓을 수가 있었어.
점심,저녁을 거른 배는 고픈지도 모르고 머리만 계속 지끈댔어.
요즘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은지,영양제라도 챙겨먹어야 하나,라고 생각한 너징이 한숨 잘까 싶어 안방으로 들어가서 잠을 청했어.
잠에 빠져드는 그 순간까지도 찬열이 걱정은 놓지도 못하고.
*
한참을 자던 너징은 잘수도 없게 아파오는 머리에 잠에서 깨.
머리가 아프다 보니 온 몸이 솜에 젖은 것 마냥 축 쳐져서 여간 기분이 안 좋은게 아니였어.
찬열이는 들어왔나 싶어서 안방을 둘러보고,거실도 둘러보고,온 방을 뒤지다가 서재에도 없는 찬열이의 모습에 아직도 안 들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거실에 걸려있는 시계는 벌써 새벽1시를 가르키고 있었어.
서있을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지끈대는 머리에 온 세상이 도는 듯 어지럽기까지 했어.
쇼파에 풀썩 앉은 너징은 무릎을 올려서 무릎 위에 머리를 대고 끙끙 앓았어.
항상 머리가 아파도 이렇게 아프진 않았는데.
회사에 타이레놀도 갖다놓은 통에 집에는 약도 없고 딱 죽을 것만 같았어.
너징은 오는 길에 찬열이보고 편의점에서 사오라고 할려고 전화를 걸었는데,
'지금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샘으로..'
이 말만 되풀이하는 여자만 계속해서 귓가로 들려왔어.
너징이 찬열이에게 한 다섯번은 더 했을까,받지 않는 전화에 휴대폰을 내려놓은 채로 웅크려 앉아서 찬열이를 기다리고 있었어.
그렇게 점점 머리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파오니,너징은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어.
빈 집에서 엉엉 우는 것도 처량맞다고 생각한건지,입을 앙 다물고 울음을 꾹꾹 삼키면서 눈물만 흘려댔어.
그 때,현관에서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서 현관문이 닫혔어.
찬열이는 당연히 너징이 자고 있을 줄 알아서 그대로 거실을 지나쳐서 안방으로 향하려는데 찬열이 등뒤에서 너징의 목소리가 들렸어.
"왜 그렇게 전활 안 받아.."
"전화 온지 몰랐어.얼른 들어가서 자."
전화를 왜 안 받냐고 묻는 너징에 찬열이가 전화 온지 몰랐다며 딱딱하게 말하곤 방안으로 들어가려 해.
따라들어올줄 알았던 너징이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로 그대로 앉아있어.
그 모습에 또 걱정은 되는지 찬열이가 몸을 살짝 돌려서 너징에게 '어디 아파?'라고 물어.
몸을 돌리니 쇼파에서 울고 있는 너징이 보여,그 모습에 찬열이가 놀라서 얼른 너징 옆으로 다가가 앉아.
찬열이가 다가와서 너징을 꼭 안아주고 너징은 찬열이 품에 안겨서 엉엉 울어.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왜 이제야 왔냐고,왜 전화도 안 받았냐고,서럽게 울어.
찬열이는 자기가 미안하다고,미안하다고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 할 뿐이야.
"여보야,병원가자."
"싫어 병원 안 갈래..그냥 약 사다줘."
"고집 말고,너 그냥 아픈 거 아닌거 같아.병원가자."
"싫다고!그냥 약만 사다달라니까.."
병원에 가자고 고집을 부리는 찬열이와,싫다고 약만 사다달라고 고집을 피는 너징이였어.
결국 너징에게 지고 만 찬열이는 급하게 집을 나가서 편의점에서 타이레놀을 사들고 집으로 뛰어갔어.
여전히 머리를 부여잡은 채로 울고 있는 너징에게 약을 먹이고 안아서 침대까지 데리고 가 눕힌 찬열이가 너징을 다시 꼭 안아줬어.
자장 자장 착하다 우리 ㅇㅇ이,얼른 자자.
찬열이가 얼굴에 덕지덕지 붙은 눈물자국도 닦아주고 머리도 쓸어내려주고,등을 토닥거리면서 잠을 재워줘.
그러고 너징이 겨우 잠에 살살 빠져들려 할 때 찬열이는 말해.
"우리 다음주에 건강검진하자.우리 여보 아프면 어떻게 살아."
"응..알았어..그러자."
너징은 걱정됬던 찬열이에 매달려서,찬열이는 아플까봐 걱정인 너징을 꼭 안고는 그렇게 잠에 들었어.
찬열이는 나중에 생각했어.
이 때부터 알았어야 했는데,데리고 갔어야 했는데,아무리 우겨도 데리고 갔어야 했는데.
*
와 다음편에 드디어 징어가 병원을 가요...(박수)
병원에 보내달라며 오열하시는 독자님들이 많아서 저도 우럭.
글이 진짜 정신사나워요.
쓰면서 기분이 안 좋았다가 좋았다가 싱숭생숭.
비 오는데 다들 비는 맞지 않으셨죠?저는 비맞고 집에 왔어요..
암호닉
:준짱맨 / 모찌큥 / 양념 / 미어캣 / 메로나 / 서애 /
으앙 진짜 이번 글 별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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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 3까지 나온 마당에 이나은은 진짜 불쌍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