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장님은 젊고, 돈 많고, 이쁜데 좀 이상해
by 이상해
041. 벌레는 무서워
바쁜 화양연화 활동이 끝나고 난 뒤 방탄이들이 안쓰러워지신 사장님은 아이들에게 일주일간의 휴가를 주셨어요. 정국이랑 지민이는 부산으로 내려가고 석진이, 남준이 그리고 태형이는 본가로 가서 행복한 일주일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하는데요. 윤기는 작업해야할 것들이 많다며 일주일도 작업실에서 보내기로 했고 호석이는 서울에 남아 누나랑 시간을 보낸다며 숙소에 남았는데요 한 사흘 쯤 지났으려나, 호석이에게서 급하게 전화가 왔다고 하네요. 빨리 숙소로 오시라고, 큰일 났다고. 그래서 사장님은 친구들과 함께 스키장에 가기로 약속이 잡혀있었지만 숙소로 가셨답니다.
"뭔데, 뭔데 호석아. 진정하고 말해봐. 응?"
"누, 누나"
"쉽호흡하고. 정호석, 괜찮아. 누나 왔잖아. 왜 그래, 말해봐"
"저, 저기 버...벌레 움직인!!!!움직인다구요 누나!!!!!"
"..."
"저거, 저것 좀 잡아주세요 누나 제발. 사장님 아, 아 제발"
"...호석아"
"누나, 자, 잡았어요?"
"잡았으니까 이리와봐"
"잘못했어요 누나, 근데 너, 너무 무서워서 누나밖에 생각이 안 났..."
"이 바퀴벌레보다 못한 새끼, 확 그냥"
급하게 왔더니만 무서워하고 있었다는게 고작 바퀴벌레였답니다. 사장님은 화가 났지만 겁에 질려 덜덜 떨고 있는 호석이를 보며 단숨에 바퀴벌레를 잡으셨고, 그 이후에 호석이가 어떻게 사장님께 혼났는지는 안 비밀. 그냥 한시간동안 숙소 한 구석에서 무릎꿇고 사장님의 신명난 욕을 들었다네요.
042. 휴대폰 때문에
"김남준, 누나가 뭐랬지 저번에?"
"...?"
"식사중에는"
"누나, 내가 알아요. 휴대폰을 보지말자, 고 그러셨죠"
"야, 내가 얼마나 많이 말했으면 우리 태태가 저걸 외워. 근데도 폰 안 놓지"
"누나, 제가 연락오는곳이 많아서"
"닥치고 내려놔"
"..."
"니가 연락 많이 받아봤자 내가 받는거에 삼분의 일밖에 안 돼 어디서 허세야 이게"
"죄송합니다, 안 할게요 이제"
"말 잘 듣네 우리 준이."
"...네"
"앞으로 나랑 밥먹을 때 휴대폰 만지는 놈들은, 그 날로 하루종일 손 못 쓰게 될 줄 알아라"
"..."
"꽁꽁 묶어놓을테니까. 알아들었지?"
"네, 사장님"
"오케이, 밥 먹자"
하루종일 연습시간 빼고는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남준이를 알고 계시는 우리 사장님은 다른 때는 간섭하지 않으시지만, 식사 시간에 휴대폰을 만질 경우에는 굉장히 화를 내신답니다. 지금처럼요. 잠시동안 살벌해졌던 식당의 한 방안은 사장님이 말씀을 끝내시고 밥 먹자, 라는 한 마디와 함께 사르르 녹았답니다. 화목한 식사시간을 굉장히 중요시하시거든요.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나 뭐래나. 아무튼요.
043. 사장님이 되고 싶어요
태형이는 가끔씩 회사 사무실 안에 사장실에 아무렇게나 들어와 사장님의 고급진 의자에서 잠든답니다. 그럴 때마다 사장님은 그런 태형이를 일어날 때까지 가만히 두시죠. 그러던 어느날 사장님이 출근하셨을 때 보니 또 태형이가 사장님 의자에 앉아 빙글빙글 돌고 있어답니다. 그걸 본 사장님은 갑자기 의문이 들었어요. 도대체 왜 항상 저 자리에 있는걸 저렇게 좋아할까, 하구요.
"...태형아"
"응?"
"누나가 그 의자 사줄까?"
"이거요? 아뇨, 저 이거 필요없는데"
"그럼 침대를 사줄까?"
"응? 웬 침대. 필요 없는데"
"근데 왜 그렇게 매일 거기서 그러고 있어?"
"흐, 저도 사장님 해보고 싶어서"
"...그런거였어?"
"네. 저도 누나처럼 이렇게 딱, 뭐하고 어, 그렇게 하고 싶어서"
"오구, 귀여운 새끼. 이리와"
"응? 안아주려구?"
"어, 안아주려고. 어쩜 이렇게 귀엽대 우리 태태"
"와, 누나가 안아준대"
태형이는 그렇게 사장님의 어깨에 얼굴을 부비적대며 귀여움을 떨었답니다. 의자가 편해서도 아니고, 잠이 와서도 아니고 그냥 사장님처럼 해보고 싶었다는 태형이의 말에 잼처럼 녹아버리신 우리 사장님은 태형이를 한동안 끌어안고 귀여워라, 사장님 행세를 한 번쯤 시켜줘야겠다라고 생각하셨다네요. 과연, 태형이가 사장이...어떻게든 되겠죠 뭐.
044. 바나나우유? 맥주?
" 꾹아, 형들이 뭐 사오래?"
"태형이 형은 밀키스 먹는다 그러고, 윤기 형은 과일주스"
"그리고 다른 애들은 아무거나겠지"
"어떻게 알았어요 누나?"
"내가 너네들꺼 한 두번 사가니"
"아, 하긴..."
"김석진은 분명히 마실거만 사가면 징징거릴거고, 까칠한 민윤기씨는 사과주스 아니면 안 마실거고"
"누나는 뭐 마실거에요?"
"나는 당연히, 맥주지"
"...술 좀 그만 마시지 누나"
"괜찮아, 한 캔은. 우리 꾹이는 당연히 바나나우유?"
"누나는 제가 무슨 애긴줄 알아요, 저도 맥주 마실거에요"
"어허, 너가 애기지 그럼. 무슨 맥주야 맥주는"
"...누나 저 이제 성인인데"
"씁, 시끄럽고 우리 꾹이는 바나나우유. 매일 잘 먹었으면서 이런다"
"..."
밤 늦게까지 연습을 하던 방탄이들을 위해 사장님이 마실거라도 사온다고하니, 위험하다며 정국이가 따라나섰어요. 방탄이들의 취향을 다 알고 계시는 우리 사장님은 정국이 품으로 음료들을 하나하나 넣기 시작했는데, 정국이가 성인이 됬다고 그러는지 맥주를 마시겠다고 해서 사장님이 먹던 바나나우유나 먹으라며 바나나우유를 정국이 손에 쥐어줬어요. 정국이는 애기취급해서 심통이 났구요. 연습실로 돌아간 정국이가 투덜거리며 형들에게 음료들을 나눠주자 방탄이들은 의아해하다가도 정국이 손에 들린 바나나우유를 보고 확신했답니다. 아, 우리 정국이 사장님한테 애기취급받아서 삐졌구나, 하구요. 우리 정국이는 사장님 눈에 아직 아가랍니다.
045. 사장님이 아파요
어떤 급한 일이 있어도 매일 아침마다 사무실로 출근하셨던 사장님이 어느날은 출근도 안하시고 방탄이들 전화도 받지 않아서 의아해하던 방탄이들에게 사무실 직원분이 말씀해주셨어요. 사장님 아프셔서 입원해 계시는데, 몰랐어? 하구요. 놀란 방탄이들은 라디오 스케쥴 전 잠시 생긴 공백시간에 그 사실을 숨기고 있던 매니저 형들을 졸라 사장님이 계신 병원으로 찾아갔어요
"누나!!!!"
"뭐야, 오빠. 애들 왜 왔어요? 내가 모르게 하라고 했잖아"
"미안 탄소야, 애들이 하도 졸라서"
"...누나는, 우리 모르게 아프는게 어디있어요. 우리가 걱정하는거 생각도 안하죠 누나는"
"너네 이럴거 알아서 말 안했지. 호들갑 좀 떨지마 김남준, 하나도 안 아퍼"
"하나도 안 아프다는 사람이 무슨 약을 이렇게 주렁주렁 매달고 있냐 김탄소"
"아, 이거 간호사 언니들이 호들갑 떤거지 뭐. 김석진 나 걱정했냐?"
"그럼 걱정하지, 하루종일 아무데서도 안 보이고. 무슨 일났나 싶더니만 아픈거였어?"
"그러니까요. 진짜 미워요 누나, 누나는 나한테 말도 안하고"
"오구, 우리 지민이 울겠네. 누나 별로 안 아파서 말 안했지. 진짜 누나 미워?"
"...안 미워요, 거짓말이야"
"알어. 거짓말인거. 우리 지민이 착한데 누나를 어떻게 미워해 그치"
"누나, 나는요? 태형이는? 나는 안 착해?"
"...착해. 왜 울어, 이리와. 안아줄게 누나가"
"으응, 누나아"
급성 위염과 빈혈으로 집에서 쓰러지신 사장님은 팔에 커다란 주삿바늘로 링거를 주렁주렁 매달고서 울보 지민이와 태형이를 안아주며 옅게 웃고는 괜찮아, 안 죽어만 연속해서 말씀하셨답니다. 조금 뒤에 스케쥴때문에 가야한다고 매니저 형들이 끌고 나가지 않았으면 아마도 안 떨어졌을지도 몰라요. 그 날 라디오에서는 방탄이들이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축 처져 있어서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나, 팬들은 걱정하다가 어떤 사장님 팬인 아미분들이 사장님께서 아프신 걸 알고서 라디오 메신저창에 '사장님 건강하세요'라는 코멘트들이 계속 달렸다고 합니다. 그걸 보고서 감동받으신 우리 사장님은 금방 쾌차하셔서 평소처럼 팔팔하게 잘 돌아다니셨다고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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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많은 분들이에요 항상 고맙고, 진짜 이야기 많이 나눠요 우리 |
작가입니다!
너무 빨리 와버렸죠
내일 저희 집 제사때문에 못 올것 같아서 급하게 임시저장 해 두었던거 금방 올려요
하여튼 제 글의 장점은 꼬박꼬박 자주 올라오니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거라고 생각하기에
자주 올려도 상관...없겠죠?
댓글달아주시는게...귀찮을거라고 생각해요 훌쩍
하지만 디비디가 와서 기분이 좋답니다 헤헤
저번에 제 사담때문에 러브라인에 혼선이 생겼죠...
오늘도 제가 힌트를 넣어두었는데 징짜루 못 알아채실 수도 있어
절 미워하지 마세요 곧 알려드릴거랍니다
쇼크먹지 마시구요
아, 하나 부탁드릴거!
50편까지 쓰고 소재가 고갈되어가고 있음을...느꼈습니다 하하
그래서 50편을 올리고 나서 소재글을 하나 쓸거에요!
거기서 보고 싶은것들...조금씩...적어주시면 제가 잘 사용하도록...할...게요..(소심)
내일은 주말이니까 우리 신나게 놀아요! 해피 새러데이 하하ㅏ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