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장님은 젊고, 돈 많고, 이쁜데 좀 이상해
by 이상해
036. 습관
"지민아, 누나가 앞머리 싹둑 잘라줄까"
"...네? 왜요 갑자기? 나 머리 짧으면 못생겼는데 나 인기 떨어지라구요?"
"무슨 헛소리야 지민아. 그냥 거슬려서"
"...?"
"너 앞머리를 왜 그렇게 쉴 새없이 넘겨대고 그러냐 정신사납게"
"...이거 일부러 하는게 아니라 습관인데"
"습관 고쳐, 누나는 너 그렇게 하는거 너무 섹시해서 싫어"
"누나, 저가 이러는거 보기 싫어요...?"
"칭얼거리지마 혼나. 누나는 너가 귀여운게 좋아. 이리와봐"
너무 섹시해서 싫다 그러고, 그걸 또 싫다는걸로 받아들여 징징거리는 뭔가 이상한 대화를 하는 지민이와 사장님을 보고서 방탄이들은 그저 익숙한듯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사장님의 부름에 쫄래쫄래 사장님의 앞으로 간 지민이의 앞머리가 사장님의 손에 의해 꽁꽁 묶여 사과머리로 변신한 것을 보고 방탄이들은 회사 연습실이 부서져라 웃어댔답니다. 눈을 깜박거리며 사장님이 머리끈으로 제 머리를 곱게 묶고 있는걸 바라보며 지민이는 조금 불안한 눈빛을 하고 있었지만 이내 흘러내리지 않는 머리카락을 보며 고맙다고 사장님을 꼭 안아주었다고 하네요. 귀여워라.
037. 사장님의 팬들을 위한 조공
쩔어 활동 쯤이었나, 후덥지근한 여름의 초반에 시작한 활동을 시작한 방탄이들을 위해 사장님은 스태프들과 나눠먹을 시원한 간식들을 사들고 사전녹화를 기다리고 있는 음악방송 대기실로 향하는 중이었습니다. 워낙에 조심성 없으신 우리 사장님은 사전녹화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팬분들 옆을 그냥 지나서 방송국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요. 몇몇 이상한 분들 계시잖아요. 클리셰같지만 사장님께 날계란 하나가 날아와 사장님 옷에서 깨지고 말았습니다. 옆에 서 있던 사장님과 함께 다니던 경호원분들은 난리가 났죠. 사장님이 분명 성질을 낼거라고 생각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던 찰나.
"괜찮아 탄소야? 잡아서 경찰서로"
"...왜 그러세요. 그냥 애들 보고 가시게 놔두세요. 오래 기다리셨을테니까"
"어? 그래도 그냥 보내는건"
"그냥 두시라구요. 옷 빨아입으면 되지 뭐."
"...아, 그럼 그렇게 해"
"내가 생각이 짧았네. 우리 이거 대기실에 갖다주고 팬분들것도 사러가죠. 내가 생각해도 더워서 짜증날만 해"
"...어"
"뭐해요? 안 움직이고. 오빠도 덥죠. 빨리 사서 갔다주고 우리도 가서 쉬어요. 찝찝하다"
담담하게 말하고선 대기실로 향한 사장님은 계란이 흘러내리는 옷을 입은 저를 빤히 쳐다보며 놀란 눈빛을 한 방탄이들을 향해 손을 휘휘 저어보이며 관심끄라고 말해주신뒤 아이스크림과 빙수들을 놔두고선 밖으로 나가 가게에서 300인분의 간식들을 포장해 팬분들께 나누어 드렸답니다. 잘나가는 가수 소속사 사장은 이런 기분이구나, 하며 실실 웃으면서요. 조금 이상한 마인드를 가진 사장님이셨습니다.
38. 울보 맏형
때는 얼마 지나지 않은 화온스 콘서트의 마지막날이었습니다. 사장님은 표를 구하지 못해 우울해하는 팬들을 보며 좀 더 큰 올림픽공원을 빌리지 못한것에 땅을 치고 후회하면서 열심히 준비해서 무대위로 올라간 방탄이들을 무대 뒤 대기실에서 확인하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계셨는데요. 3일동안의 콘서트를 마치며 마지막 멘트시간에 어느새 많은 팬들을 가지게 된 방탄이들이 한마디, 한마디를 내뱉다가 석진이의 차례가 되었을 때 부모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떨어뜨리는 걸 보고선 바로 무대에서 내려오는 계단 앞에서 방탄이들을 기다리다 이내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내려오는 석진이가 보이자 팔을 쭉 펼치며 말씀하셨습니다.
"그게 그렇게 슬펐냐, 바보같이"
"...응"
"이리와, 안겨. 어머니한테는 앵콜 끝나고 안아달라그러고, 그 전에 임시방편으로"
"탄소야, 고마워"
"...뭐래, 새삼스럽게"
"다 고마워, 진짜야. 알지?"
"알아 인마, 나한테 당연히 고마워해야지. 남자가 이게 뭐냐. 너보다 키 훨씬 작은 나한테 안겨서 울기나 하고"
"...너는 왜 감동을 다 깨고 그러냐. 진짜 김탄소 무드없지"
"무드 타령할때냐, 이제 떨어져서 무대나 준비하러가"
"...응, 사랑해 탄소야"
"웃기는, 하여간 울다가 웃다가. 춤이나 잘 춰라 진아. 뛰어가 코디언니들 기다린다"
등을 토닥여주며 달래주던 사장님은 밖에서 들려오는 팬들의 앵콜소리에 피식 웃으며 석진이를 떼어내곤 눈가에 맺혀있는 눈물을 닦아주고선 대기실로 뛰어가는 석진이를 바라보며 제 스스로 뿌듯해하셨다고 합니다. 역시 사장님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요.
039. 군주위에 군림하신다구요
"야, 민윤기"
"...응, 누나"
"아 이 새끼가 진짜. 안 일어나냐?"
"...조금만 더요 누나"
"일어나라 그랬다. 내가 친히 너네 숙소까지 와서 아침인사를 해주는데 이 자식이"
"...그러게요 오늘 갑자기 왜 오셨어요 누나?"
"너 보러 온거 아니다. 너네 편지가 사무실에 가득 있다고 오빠들이 징징거리길래 너희 갔다주러"
"...많아요?"
"뭔데 질문이 이렇게 많아. 민윤기 니가 뭔데 애들이 다 안 깨우고 이렇게 있어"
"...몰라요"
"닥치고 셋 세기 전에 일어난다 실시. 하나, 둘"
"아, 알았어요 일어나요"
방탄이들이 다 못 이기는 윤기지만 사장님한테는 윤기도 못 이긴답니다. 사무실에 잔뜩 쌓인 편지들을 숙소로 배달해주기 위해서 잠시 방탄이들의 숙소에 들렀던 사장님은 윤기 빼고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방탄이들을 보며 의아함을 표시했더니, 국을 뜨던 석진이가 말했습니다. 윤기는 나도 못 깨워 탄소야. 하구요. 그래서 사장님은 석진이와 윤기의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 윤기를 짤짤 흔들며 깨웠다고 합니다. 결국엔 셋을 세기 전에 투덜거리며 일어난 윤기를 식탁앞으로 데려다 놓고서야 사장님은 숙소 밖으로 나가셨다고 하네요.
040. 자켓사진의 고통
앨범을 하나하나 만들어 낼 때마다 방탄이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시간이 자켓사진을 찍는 시간이었답니다. 특히 데뷔하기 전 제일 첫번째 데뷔앨범을 위한 자켓사진을 찍기 위해 세트장으로 향한 방탄이들은 왠지 모르게 달달 떨리는 눈동자를 하고선 응원 차 따라간 사장님을 바라보고 있었다는데요.
"...뭐야, 왜 그런 눈으로 날 봐 정국아?"
"누나, 저기 서계시는 분들이 나만 보고 찍는다는거잖아요"
"...아이고 귀여워라 우리 정국이, 무서웠어? 그랬어?"
"야, 전정국이. 이 형님은 하나도 안 무서운데. 떨리냐? 떨려?"
"왜 이래 호석아. 누나 팔이나 놓고 말해라. 누나 팔 떨린다 네 손 때문에"
"...떨려요 누나"
"웃겨 죽겠네. 괜찮아, 뭐 카메라가 너네 잡아먹냐? 조명이 너네 잡아먹어?"
"아니, 그냥...포즈도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구..."
"나도 몰라 그런거, 화장 잘 먹었네. 사진 잘 나올거야. 걱정말고 마음 편하게 해. 매일 웃는애가 사색이 다 됐네"
"...와 누나. 자기가 안 찍는다고 편하게 말하는 것 좀 봐"
"김남준 너는 입 좀 닫어. 입만 열면 저격이야 확 그냥"
"...촬영 들어간데요. 누나 어디 가지말고 거기 딱 있어요."
"알어 인마. 꼴에 진짜 수줍음들은 많이 타가지고. 기다리고 있을거야, 끝나고 밥먹으러 가자"
"네 누나. 꼭 기다려야 해요 알았죠?"
"알았어 우리 꾹이, 예쁘게 찍구 와 내 새끼"
방탄이들의 엉덩이를 한 번씩 두드려주며 귀엽다는 듯 바라보고 계시던 사장님은 사진을 찍고 있는 방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그 당시 방탄소년단을 데뷔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이고 계셨던 사장님은 피곤하셨는지 소파에 쭈그려 앉아 잠에 드셔서 사진을 다 찍고 온 방탄이들이 잠든 사장님을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며 괴롭히다가 결국엔 사장님께 한 대씩 맞았다는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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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읽어줘서 고마워요 |
작가입니다
저가 3월 달이 되기 전까지 100 에피소드를 만드려고 노력중인데
망했어요 그냥 망한것 같아요
끄응 전 정말 나태하고 게으르답니다
쉬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열심히 노는 중이에요
영화도 보고 옷도 사고, 노래방도 가고 만화카페도 갔다가...진짜 노는 중이에요
그렇지만 글도 올리고 싶어가지구 이틀에 한 번씩 열심히 업뎃을 하고 있습니다
칭찬해주세요
농담이구 댓글달아주시는 분들 제가 하나도 빠짐없이 진짜 열심히 읽고 있으니
여러가지 코멘트 남겨주시는거 헛되게 되는 거 절대 걱정 안 하셔도 된답니다
비회원분들 댓글도 소중히 여긴다구요
아, 그리고 제가 오늘 에피소드들에 러브라인 힌트를 살짝 숨겨두었어요
이미 정해졌답니다 하하하하하하
아무튼, 내일은 금요일이구요 주말 앞날이구요 즐거울거구요
그러니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며 다음편에서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