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토끼썰 QnA 질문을 받겠다며 올린지 한 달이 되어가는데 여즉 번외만 붙잡고 있네요.
아직 질문 받고 있습니다...
중복된 질문, 스포일러가 포함될 질문은 QnA에 쓸 수 없다는 점, 유념해주시길 바랍니다.
하... 한 달이라니... 원래 예정은 번외를 얼른 끝내고 바로 A편을 쓸 예정이었는데 말이에요...
쓰차와 함께 그 예정도 날라가 버리고, 개강크리를 맞다보니 벌써 3월이 훌쩍이네요. 하하하하...
곧 다시 토끼 윤기와 남준이의 이야기를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 편은 밖에서 쓰는거라... 사진이 없어요... 미리 참고해주세요...
Robert De Boron-Chiru (Saisei No Uta)
손이 잡힌 태형이는 화들짝 놀라 그 손을 쳐내려 몸을 비틀었으면.
정국이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더 단단히 손목을 잡았다가 이번에는
태형이의 팔뚝을,
그 다음은 어깨를 잡아 자신의 쪽에 세웠으면.
도망치지 마요.
왜, 왜. 너. 뭐야.
할 말 많으니까 도망치지 말라고요.
굳은 눈을 하고 있는, 화난 것 같아 보이는 정국이의 표정에 놀라 주춤 움직임을 멈추었으면.
화낼까? 머릿속으로 그때 사람 무시하지 말라며 소리치던 목소리가 생각이 날 즈음
정국이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나고,
태형이가 도망치지 않는 것을 보고 짧게 숨을 들이켰다가
고개를 숙였으면 좋겠다.
죄송합니다.
우렁찬 사과와 함께.
... 어?
비밀을 가지고 협박을 한 것, 그리고 자꾸 쓸데없는 심부름을 시킨 것. 그리고...
...
상처를 준 것까지 모두
미안해요.
천천히 고개를 들면서 조금 풀이 죽은 얼굴로 사과를 건네는 정국이를 태형이가 어리둥절하게 봤다가 이내 울상을 지었으면 좋겠다.
왜 네가 사과해?
내가 잘못해서 형이 화난 거잖아요.
아니야, 아니. 그런 게 아니라고. 지난번처럼 네가 화를 내도 오히려 내가 할 말이 없는 상황 아니야?
그렇다고 내가 잘한건 없잖아요. 화를 내는 것도 우선 내가 사과하고 형한테 떳떳해야 할 수 있는거고. 원인도 다 따지면 나니까, 내가 다 사과할게요. 전부.
왜 네가 사과해? 왜, 네가...
풀이 죽어 슬쩍 제 눈치를 보면서도 당당하고, 그러면서도 진심이 담겨있는 조금 서툰 사과.
조금 서툰 마음이 제대로 닿았을 때,
태형이는 멀뚱히 가로등 빛에 비추어진 정국이의 얼굴을 바라보았으면.
아, 너는 도대체, 어디까지 빛이 나서 날 이렇게 처량하게...
태형이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으면 좋겠다.
정국이는 태형이의 눈치를 보다가 혹여 또 도망칠까 싶어서 조심히 태형이의 손목을 그러쥐었으면.
태형이는 눈을 꾹 감은 채 그 자리에 쭈그려 앉아버렸으면 좋겠다.
머리 위에서 당황한 정국이의 목소리가 연신 들려도 잡히지 않은 손으로 제 가슴팍을 움켜쥐었으면 좋겠다.
이 와중에 왜 이건 뛰고 난리일까.
손을 타고 느껴지는 두근거림을 인지한 순간부터 더 감정이 깊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그렇게 외면했지만 결국 마주보고 대화하는 것에 더 또렷하게 느껴지는 감정에 대한 확신이,
동시에
제 볼을 물들이는 기분좋은 설렘까지 모두 뒤엉켜 태형이를 내리눌렀으면.
그러다가 감싸버렸으면.
숨이 살짝 막힐 것 같은 두근거림에 태형이는 길게 숨을 내쉬며 겨우 두 손을 들어 항복을 선언했으면 좋겠다.
아, 나는 도대체 왜 그렇게 도망을 치고 외면을 했지.
결국
이렇게 될 거였으면.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자처한 것도, 껴안은 채 아파하던 것도 자신인데
자신의 감정으로 인한 괴로움을 덜어내주는 것이 자신이 아닌 정국이라는 사실에 태형이를 하염없이 고개만 떨구었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정국이가 쪼그려 앉아 태형이와 마주봤으면.
자신의 이마를
콩
태형이의 이마에 대었으면.
또 같이 아침에 나가요. 나는 학교에, 형은 유치원에.
...
그리고 같이 돌아와요. 오다가 와플도 사먹고, 지난번에 갔던 떡볶이집도 가고. 이번에는 미안하니까 내가 특별히 쏜다.
... 용돈 받는 녀석이 누굴 사줘, 사주긴.
나 돈 많아요. 나름.
태형이가 슬쩍 시선을 올려 정국이를 바라보면 이마를 뗀 정국이가 씩 웃었으면 좋겠다.
우리 화해한 거 맞죠? 이제 그러지 마요. 내가 진짜 잘못했어요.
태형이가 작게 한숨을 내쉰 채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바람이 불어 놀이터의 모래가 살짝 흔들렸으면.
정국이가 먼저 일어나 태형이를 일으켰으면.
그렇게 돌아가는 둘의 걸음이 놀이터의 모래에 짙게 발자국을 남기고,
그 발자국을 가로등이 계속 비추고 있었으면 좋겠다.
놀이터 밖이라 더이상 이어지지 않은 마지막 발자국 앞까지,
비추었으면 좋겠다.
꽤나 뒤틀렸던 일상이라는 것도, 결국은 일상이라 금방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언제 뒤틀렸기는 했냐는 듯이 똑같이 태형이와 정국이를 맞이했으면 좋겠다.
다만 조금 바뀐 것이 있다면 태형이와 정국이의 사이에 심부름이라는 명목에 오고갔던 문자가 사라지고
대신에 톡톡, 서로 자잘한 내용의 메신저를 주고 받기 시작했으면.
그리고 정국이가 시합이 없어서 저녁연습이 없는 날에도 정국이와 태형이가 같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갔으면.
너 시합 얼마전에 끝났다며. 아직도 연습이 있어?
네. 뭐...
혼자 자율연습이라도 해?
그렇죠.
그럼 실전은 도대체 언제야?
글쎄요.
...?
어리둥절한 태형이의 얼굴을 본 정국이가 웃으면서 오늘은 잠시 큰 삼거리 쪽에 맛집이 생겼으니 거기서 저녁을 먹자고 태형이를 이끌었으면.
먼저 앞서가는 정국이의 뒷모습을 보던 태형이가 잠시 걸음을 늦추고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봤으면.
예전의 어느 장면이 겹치려던 순간,
정국이가 뒤를 돌아보고
태형이를 불렀으면.
얼른 와요, 태형이 형.
멍하니 있던 태형이가 고개를 끄덕이고 가볍게 뛰어가 정국이의 옆에 섰으면.
나도 연습이나 해야할까봐.
현재만 바라보면서 즐기는 연습이라던지,
널
좋아하는 걸
인정하고 고백하는
연습이라던지.
둘의 걸음걸이가 나란히 맞춰졌으면 좋겠다.
짙어져가는 노을빛에 비추어진 태형이의 얼굴이
환하게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 윤기에게 보낼 편지에,
정국이의 이름이 가득찰 날이 성큼 다가왔으면 좋겠다.
--
선물 자랑 |
귀여운 그림과 글씨 모두 감사합니다. 하트. |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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