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로 강의하는 교양 만세.
덕분에 의도치 않은 공강이 생겼네요.
그리고,
오랜만이죠?
쓰고 나니까 이건 검은배경이지만 흰 배경을 쓰고 싶어지네요.
Lana Del Rey - Radio
쨍한 햇빛이 창 틈을 스며들어와 곧 방 안을 넓게 비추었으면 좋겠다.
역시나 오늘도 무더운 기온,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것 같은 습함,
눈으로 보이는 것,
손에 잡히는 것,
몸에 느껴지는 것
모두 끈적하게 녹아들어 갈 것 같은 그런 날.
윤기는 입고 있는 헐렁한 반팔티의 옷깃을 잡아 펄럭이며 냉장고를 열었으면 좋겠다.
덜컹이면서 냉장고가 열리고,
윤기는 냉동실쪽을 뒤적이다 얼음을 꺼내어 컵에 담아내었으면.
생수를 다시 부어 빠져나간 얼음만큼의 새 얼음을 만들려 빈 칸들을 채우고,
남은 생수를 컵에 부으려는 순간,
제 허리를 감싸는 저 못지 않게 뜨거운 체온을 느꼈으면 좋겠다.
뜨겁고, 부드럽게 감싸오는 체온을 익숙하게 받아낸 윤기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제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있는 남준이의 이름을 불렀으면.
준아.
더워, 주인아.
너도 마실래?
머리를 쓰다듬는 사이 남준이가 목덜미에 가볍게 입을 연신 맞췄으면.
간지러움에 작게 웃은 윤기가 얼음이 가득 들은 컵을 들어 입술로 얼음을 물고
고개를 돌려 남준이의 뺨을 손으로 감싸 들어올리고
입을 맞췄으면.
미적지근한 입술 틈을 빠르게 차갑게 만든 얼음이 뜨거운 감각과 같이 녹아들어갔으면.
너 입술 뜨거워.
좀
식혀.
윤기의 말에 얼음을 건네받은 남준이가 웃으며 와드득,
얼음을 씹어먹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차가워진 입술을 다시 윤기의 목덜미에 묻었으면.
차가워진 입술 틈으로,
아직 얼음의 냉기를 머금은 숨을 뱉어내었으면.
윤기 너는 자연스럽게 몸이 돌려졌으면 좋겠다.
남준이와 마주본 채로 싱크대를 두 손으로 붙잡고,
남준이가 이번에는 윤기를 따라 얼음을 입술로 물어 윤기의 입술에 물려주었으면.
그리고 상의 안으로 손을 넣어 목 부근까지 천천히 끌어올렸으면.
햇빛이 강하게 비추어
형광등의 빛까지 삼킨 채로 한꺼번에 환한 빛을 윤기에게 쏟아부었으면 좋겠다.
그 빛을 받아 더 하얗게 물든 윤기의 몸 위로
뒤따라 새로 얼음을 문 남준이의 입술이 내려앉았으면 좋겠다.
이건 너무
차가운데.
평소보다 더 훤하게 드러나는 자신의 살결에 윤기가 입 안에 있는 얼음을 도르륵, 굴리면서 작게 웅얼거렸으면.
뜨거운 건 지금 충분하잖아.
남준이의 말에 손을 내려 머리를 쓰다듬다가 귀를 매만졌으면.
싱크대를 잡은 손끝이 조금씩 더 하얗게 질려갔으면 좋겠다.
안 그래도 햇빛이 계속 닿아서 온기가 열기로 변할 즈음에
금방 남준이의 입술에 물린 얼음이 녹아내려 차가운 물을 흘려냈으면.
똑, 똑. 차가운 물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윤기가 몸을 흠칫 떨었으면 좋겠다.
환하게 비추이는 제 몸이,
못지 않게 여름을 모두 담은 듯 뜨겁게 내려쬐는 햇빛,
아니
남준이의 눈빛이
미치도록 부끄러워지기 시작해 윤기가 고개를 돌렸으면.
드러난 목선 위로 물방울 하나가 똑 떨어졌으면.
그대로 윤기의 목을 지나,
쇄골에 잠시 맺혔다가
가슴팍으로 길을 내어 흘러내려갔으면.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가 옅게,
살결과 살결이 맞닿는 소리가 짙게
울리기 시작했으면.
입안이 아릴정도로 얼음이 차갑게 녹아 내렸으면 좋겠다.
두 얼음이 계속 녹아내리고,
햇빛은 계속 둘을 비추고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이 감각이 차가운건지,
뜨거운건지도 모를 지경에 이르러서
윤기가 남준이의 어깨를 그러쥐고, 한 쪽 다리를 들어 골반 부근에 엉성하게 걸쳤으면.
힘들어.
겨우 한 마디를 뱉어내고는 남준이의 입술에 짧게 제 입을 맞추었으면.
얼음때문인지 더 붉게 달아올라 젖어있는 입술들이 몇 번이고 더 맞닿았다가 벌어졌으면.
남준이가 윤기의 허리를 껴안아 그 무게를 지탱해주고,
윤기가 남준이의 팔뚝을 쓸어내리면서 손 끝으로 바짝 선 힘줄을 훑어내리고,
입술을 꾹 다물고 목울대를 움직이며 녹은 얼음물을 삼킬 때,
금방 힘없이 윤기의 입술이 벌려졌으면 좋겠다.
입술 틈으로 보이는 투명한 얼음이 동그랗게 작아져서
아슬하게 붉은 혀 끝에 자리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덜컹이는 소리가 울렸으면 좋겠다.
멍한 윤기의 귓가에는
거실 한켠에서 재생되고 있는 노랫소리가,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햇빛과 같이 흔들려 닿아오는 풍경소리가,
자신의 숨소리, 혹은 목소리가,
남준이의 숨소리가
모두 뭉쳐 웅웅거린 채 들렸으면.
윤기의 고개가 젖혀지면서
발 끝과 손 끝이 모두 하얗게 물들즈음
와득,
하고
윤기가 남은 얼음을 깨물어 부셨으면 좋겠다.
윤기와 남준이가 뿜어낸 열기에 녹은건지
둘의 입술이 맞닿아 이제는 뜨겁기만한 호흡을 나눌 즈음에
한켠에 있던, 컵에 든 얼음들이 반쯤 녹아내려있었으면 좋겠다.
마저 흘러내려간 물방울들이
하얗게 바닥에 툭툭
빛을 내며 떨어져 자욱을 남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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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142의 부제. The Dark.
썰 152의 부제. The Light (& Ice)
썰 ?의 부제. ?
선물 자랑 |
예쁜 글씨와 귀여운 그림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하트. |
| 암호닉 |
현 / 2반 / 미름달 / 아몬드 / 린찡 / 날개 / 진달래 / 하앙 / 침침 / 파닭 / 설렘 / 나비 / 작가님사랑해요 / 수조 / 쌍디 / 크롱 / 오월 / 레티 / 루미 / 레연 / 꼬맹이 / 뀨를 / 밐 / 윤기야 / 모카 / 오리 / 0418 / 엉엉작가님사랑해요결혼해 / 준아 / #pillowtalk / 현! / 쌈닭 / 용의자 / 슙슙이 / 매듭달 / 헤븐 / 기쁨 / 밀 / 굥기 / 하앙쿼카 / 슙피디 / 상상 / 몽글이 / 요요 / 탄콩 / 바너바너 / 슈팅가드 / 초코에몽 / 홉요아 / 솜사탕 / 준이 / 주제 / 그린티 / 참참 / 각슈가 / 편지 / 찹쌀떡 / 감자 / 쩨 / 쿠쿠 / 구름 / 헐랭 / 쿠키주주97 / 짐짐 / 가가 / 뜌 / 토토네 당근가게 / 금붕어 / 맹공자 / 귤 / 모찌 / 연나 / 변호인 / 하늘 / 빠숑 / 다라다라달당 / 국윈 / 대형견 / 인천 / 딸기맛 / 프우푸우링 / 라즈베리 / 윤이나 / 아슈머겅 / 낮누몽몽 / 민트슈가 / 라떼 / 가슴이 간질 / 마트만듀 / 병든피클 / 밤 / 올림포스 / 노란윤기 / 쥬 / 초밥 / ♥남준이몰래 / 태태랑 나랑 / ♡피오나♡ / 스틴 / 희망찬란 / 어른공룡둘리 / 로슈 / 어른 / 주커 / 비숑 / ☆요다☆ / b612 / 이연 / 개미 / 흑백설탕 / 한소 / 너나들이 / 설탕모찌 / 부메랑 / 두부 / 비요뜨 / 우타 / 제어판 / 멍뭉이 / 연화 / 설탕맛 / 츄츄 / 포뇨 / 다이오드 / 니나노 / 슈가행성 / 소년 / 백 / ㄴㅎㅇㄱ융기 / 청연 / 슈가야금 / 로봇 / 구구 / 또르르 / 고딕 / 전정국. / 414 / 신셩 / ♥옥수수수염차♥ / 라일락 / 기나주 / 맥반석달걀닮았대요 / 사랑꾼 / 세계 / 클라리넷 / 사발면 / 수조 / 딸기빙수 / 비상 / 매혹 / 허니비sss / 호빈 / 0622 / 진진 / 굥기 / 찐슙홉몬침태꾹 / 윤기꺼야 / 고무고무열매 / 먹이주머니 / lucki1y / 플레어 / 슈비누나 / 삼월토끼 / 설탕과자 / 퀚 / 고요 / 감자도리 / 이구 / 유운기 / 다섯번째 계절 / 셜록 / 솨앙 / 사과나무에 꽃이 피면 / 박짐뿡 / 마음 / 밤밤 / 쿠야쿠야 / 새우깡 / 620 / 릴리아 / 치명 Y / 호두 / 04랩슈 / 새벽하늘 / 제제감 / 아망 / 따슙이 / 뿌꾸 / 링링 / 버거킹 / 13월 / 배이 / 도키28 / 반짝손톱 / 코카콜라 / 꾸잉진 / 코넛 / 뚜루뚜뚜 / 진미진 / 우왕굿 / 돌돌 / 블루라임 / 솔선수범 / 석진센빠이♡ / 도식화 / 스카이 / 씨쏘 / 설렘사 / 이사 / 넌봄 / 딸기장미 / 이끼 / ★껌★ / 썸월 / 0622 / 봄바람 / 감자요정 / 낭자 / 52 / 지니 / 슈비두밥 / 사랑현 / 공중전화 / 시에 / 겨울의꽃 / 세븐판다 / 영감 / 나나뚜 / 똥맛카레 / 제리젤리 / 켓흐 / 아르망 / 미역 / 쀼쀼 / 민윤기 / 슈보 / 밤이죠아 / 만개 / 충전기 / 슈징슈징 / 빙그레 / 망개침 / 하나비 / 유지비 / 쿠잉 / 누누슈아 / 첸첸걸 / 쿨밤 / ♥자몽주스♥ / 이좋은걸왜안해 / 와다 / 달토끼 / 플라스틱 / 곰지 / 모닝빵 / 복분자 / 하늘토끼 / 빵빠레 / 망나니 / 바움쿠헨 / 페스츄리 / 1 / 에이블 / 츄파츕스 / 피자호빵 / 버블티 / 일게수니 / 랄랄 / 세상마상 / 망고 / 11시 58분 / 연두 / 777 / 태쮸 / 당근 / 사과폰 / 퐁당 / 굥기형 / 프레시 / 낮누 / 리리아 / 미키부인 / 베어베어 / 자몽소다 / 젤리말랑 / 노닝 / 아야어여 / 슈가 / 쿱쿱 / 슙뚜뚜루슙슙섀도 / 자몽 / 소리 / 감자감자의감자농심클레오파트라호잇 / 매직핸드 / 아담 / 소뿡 / 유리꽃 / 호루라기 / 1230 / 덜RUN / 꾸엉 / 모찌부 / 홈매트 / 707 / 돌이돌이돌이 / 버뚜 / 늉늉기 / 민꿉 / 준나 / 두둠칫 / 새벽 4시 / Ban / 챈 / 촤롸뢍 / 미학 / 광어회 / 몬무이 / 원늘보 / 앨리 / 미성년 / 마이홉 / 십칠원 / 비바 / 디기 / 홍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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