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은 숨쉬듯이... 숨... 쉬듯...
크흡...
(올리기 직전 사진을 고르다가 대뜸 날렸는데 중반부분부터 임시저장이 되어있지 않았다.)
세레노 - 소년이 소녀에게 보내는 편지.
예전에 한 번 다른 알바생의 대타를 뛰어준 적이 있어서 남준이에게 뜻밖의 휴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알바에 늦으면 큰일이 나는 줄 아는 윤기가 시간을 보고 사색이 되어 남준이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걸로 그 휴일이 시작이 되었으면.
막상 알바를 안 가고 쉬니까 좋기는 한데,
뭘 하지.
윤기를 보고 있으면 심심하지는 않지만 1시간을 깨어있으면 2시간을 자는 토끼를 보는 것도 한계가 있는지라
남준이는 침대 위를 뒹굴거리다가
시간을 확인하고
벌떡 일어났으면 좋겠다.
주섬주섬 간편한 옷을 챙겨입다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깬 윤기를 보고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줬으면 좋겠다.
어디 가?
근처 오락실이요. 오랜만에 놀러가려고요.
치사하게 혼자 가냐. 나도 가.
웅얼웅얼. 이제 막 잠에 깼으면서 놀러간다고 하니까 눈도 다 못 뜬 채로 부스스 일어나는 윤기가 보고 싶다.
그렇게 둘이 걸음을 맞춰 예전에 놀러갔던 오락실로 놀러갔으면.
총게임 내기나 한 판 하자면서 그 근처로 향하는 남준이의 소매가 윤기의 손길에 잡혔으면.
윤기가 남준이에게 어딘가를 가리켰으면.
저거 무슨 박스야?
아, 코인 노래방이요?
노래방? 코인? ... 뭔가, 어두컴컴하네. 공중전화박스처럼 생겼어.
그건 파란색이었던가. 드라마나 어느 영상물에서 봤던 장소를 떠올리며 고민에 빠진 윤기의 어깨를 남준이가 잡았으면.
그대로 쭉쭉 밀고 가 작은 코인노래방 중 구석 한 자리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뭔지 모르겠으면 해보는게 답이죠. 노래방 처음이에요?
어? 응.
그럼 내가 먼저 부를게요. 그 사이 노래 고르고 있어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좁은 공간 특유의 답답함,
어두컴컴함, 그러면서도 화면 빛은 살짝 눈이 부실 정도.
마이크에 남준이의 목소리가 울려퍼졌으면.
윤기는 금방이라도 귀가 튀어나올 것 같아 손으로 그 부근을 꾹 누른 채로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남준이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좁은 부스 안이 금방
남준이의 목소리로 한가득 채워졌으면 좋겠다.
남준이가 3곡 정도를 신이 나서 연속으로 불렀으면 좋겠다.
누구 하나 일어나서 같이 호응해주거나,
신나는 곡을 부르는 것도 아닌데 그저 마음이 들떴으면 좋겠다.
문득
건네준 두꺼운 노래방 책을 꾹 쥔 채로 눈을 빛내고만 있는 윤기를 발견했으면 좋겠다.
형. 형은 노래 안 불러요?
나 노래 못 불러.
저 밖에 없는데 그걸 왜 신경써요. 원래 노래방은 못 불러도 그냥 부르는 거예요.
남준이가 마이크 하나를 꺼내어 윤기의 손에 쥐어주자 윤기가 어색하게 마이크를 잡았으면 좋겠다.
마치
처음 마이크를 쥔 사람처럼 두 손으로 꾹 움켜쥐었으면 좋겠다.
잠시 가만히 있었다가 무덤덤한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다시 마이크를 남준이에게 건네주었으면 좋겠다.
못 불러.
나
아는 노래가 없어.
윤기의 말에 남준이가 잠깐 당황했으면 좋겠다.
마치 뒷통수를 누군가 때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잠시 아무 말도 못했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윤기와 눈이 마주치고는
입꼬리를 씩 올려 웃으면서 내밀어진 마이크를 밀어낸 뒤 자신의 마이크를 들어올렸으면 좋겠다.
무언가 찾는 듯이 핸드폰을 키더니 곧 번호 하나를 꾹꾹 눌렀으면 좋겠다.
노래 하나가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같이 불러요.
나 이 노래 모르는데.
반복되는 게 많아서 아마 1절 지나면 형도 따라 부를 수 있을걸요? 대충 불러요. 뭐 어때.
아는 노래가 없으면, 이 노래부터 알면 되잖아요.
입꼬리를 올려 씩 웃는 남준이의 얼굴을 본 윤기가 내민 마이크를 결국 거두어 제 손에 쥐었으면 좋겠다.
1절 후렴부터 윤기와 얼굴을 마주하면서
빠르지 않은 노래를 박자를 맞춰주며 따라 부르라는 듯 윤기의 목소리를 이끌어냈으면 좋겠다.
얼마안가 작은 부스 안에 윤기의 목소리도 울리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박자가 어색하고,
음정이 서투른 노래여도
조금씩 남준이를 따라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
그렇게 노래 한 곡이 끝났으면 좋겠다.
이 노래 부르기 쉽죠? 게다가 좋고. 이거 내가 좋아하는 노래였는데.
아, 어. 좋았어.
다음에는 나랑 큰 노래방에 가서 제대로 놀아요.
나 노래 모르는데.
내가 노래 가르쳐줄게요. 나도 잘 부르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쉬운 노래부터 하나씩 알면 되는거죠.
...
벌써 방금 불렀던 노래 하나는 알게 되었잖아요.
아...
다시 한 번 남준이가 다음에는 큰 노래방에 놀러가자고 말했을 때는,
윤기의 고개가 가볍게 끄덕여졌으면 좋겠다.
윤기의 볼이
조금 붉게 상기되어있었으면 좋겠다.
오락실을 나설 즈음에는 어느새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 하늘이 다른 색으로 옷을 입은 채 색이 물든 햇빛을 내리쬐고 있었으면 좋겠다.
목이 조금 따가웠던 남준이가 편의점을 들릴까, 고민하면서 먼저 걸음을 옮겼으면.
윤기는 거리 구경을 하느라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가 남준이와 거리가 생겼으면 좋겠다.
문득 윤기가 남준이를 찾았을 때는
한 손을 늘어뜨린 채, 핸드폰을 내려보며
걸음을 멈춘 채 윤기를 기다리고 있는 뒷모습이 보였으면.
윤기야, 너는 그대로 남준이의 곁으로 달려갔으면 좋겠다.
평소처럼 남준이의 소매 끝이 아닌,
손 끝을 잡아 그러쥐었으면 좋겠다.
그대로 남준이와 눈이 마주쳤으면 좋겠다.
금방 윤기가 먼저 손을 놓아버리고는 당황한 얼굴빛을 보였으면.
남준이는 잠시 제 손을 내려봤다가, 손을 뻗어 윤기의 손을 다시 잡았으면 좋겠다.
손 끝이 아니라, 손바닥이 마주닿도록 깊게 윤기의 손을 잡았으면 좋겠다.
집으로 갈까요?
손...
윤기가 잡힌 손이 어색해 꼼지락거리다 살짝 놓아달라는 듯 흔들면
모르는 척 입꼬리를 씩 올려웃는 남준이가 보고 싶다.
두 사람의 걸음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윤기는 여전히 뻣뻣하고 어색하게 손을 피고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도 손을 그러쥐어서 온전하게 두 손이 마주잡으면,
그 틈으로 터질 것 같은 제 기분도 같이 전달이 될까봐
집에 도착할 때까지 손을 그러쥐지 못했으면.
다만 그저
자신의 손을 잡아준 따뜻한 그 손을 내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
선물 자랑 |
귀여운 그림과 글씨 모두 감사합니다. 하트. |
| 암호닉 |
현 / 2반 / 미름달 / 아몬드 / 린찡 / 날개 / 진달래 / 하앙 / 침침 / 파닭 / 설렘 / 나비 / 작가님사랑해요 / 수조 / 쌍디 / 크롱 / 오월 / 레티 / 루미 / 레연 / 꼬맹이 / 뀨를 / 밐 / 윤기야 / 모카 / 오리 / 0418 / 엉엉작가님사랑해요결혼해 / 준아 / #pillowtalk / 현! / 쌈닭 / 용의자 / 슙슙이 / 매듭달 / 헤븐 / 기쁨 / 밀 / 굥기 / 하앙쿼카 / 슙피디 / 상상 / 몽글이 / 요요 / 탄콩 / 바너바너 / 슈팅가드 / 초코에몽 / 홉요아 / 솜사탕 / 준이 / 주제 / 그린티 / 참참 / 각슈가 / 편지 / 찹쌀떡 / 감자 / 쩨 / 쿠쿠 / 구름 / 헐랭 / 쿠키주주97 / 짐짐 / 가가 / 뜌 / 토토네 당근가게 / 금붕어 / 맹공자 / 귤 / 모찌 / 연나 / 변호인 / 하늘 / 빠숑 / 다라다라달당 / 국윈 / 대형견 / 인천 / 딸기맛 / 프우푸우링 / 라즈베리 / 윤이나 / 아슈머겅 / 낮누몽몽 / 민트슈가 / 라떼 / 가슴이 간질 / 마트만듀 / 병든피클 / 밤 / 올림포스 / 노란윤기 / 쥬 / 초밥 / ♥남준이몰래 / 태태랑 나랑 / ♡피오나♡ / 스틴 / 희망찬란 / 어른공룡둘리 / 로슈 / 어른 / 주커 / 비숑 / ☆요다☆ / b612 / 이연 / 개미 / 흑백설탕 / 한소 / 너나들이 / 설탕모찌 / 부메랑 / 두부 / 비요뜨 / 우타 / 제어판 / 멍뭉이 / 연화 / 설탕맛 / 츄츄 / 포뇨 / 다이오드 / 니나노 / 슈가행성 / 소년 / 백 / ㄴㅎㅇㄱ융기 / 청연 / 슈가야금 / 로봇 / 구구 / 또르르 / 고딕 / 전정국. / 414 / 신셩 / ♥옥수수수염차♥ / 라일락 / 기나주 / 맥반석달걀닮았대요 / 사랑꾼 / 세계 / 클라리넷 / 사발면 / 수조 / 딸기빙수 / 비상 / 매혹 / 허니비sss / 호빈 / 0622 / 진진 / 굥기 / 찐슙홉몬침태꾹 / 윤기꺼야 / 고무고무열매 / 먹이주머니 / lucki1y / 플레어 / 슈비누나 / 삼월토끼 / 설탕과자 / 퀚 / 고요 / 감자도리 / 이구 / 유운기 / 다섯번째 계절 / 셜록 / 솨앙 / 사과나무에 꽃이 피면 / 박짐뿡 / 마음 / 밤밤 / 쿠야쿠야 / 새우깡 / 620 / 릴리아 / 치명 Y / 호두 / 04랩슈 / 새벽하늘 / 제제감 / 아망 / 따슙이 / 뿌꾸 / 링링 / 버거킹 / 13월 / 배이 / 도키28 / 반짝손톱 / 코카콜라 / 꾸잉진 / 코넛 / 뚜루뚜뚜 / 진미진 / 우왕굿 / 돌돌 / 블루라임 / 솔선수범 / 석진센빠이♡ / 도식화 / 스카이 / 씨쏘 / 설렘사 / 이사 / 넌봄 / 딸기장미 / 이끼 / ★껌★ / 썸월 / 0622 / 봄바람 / 감자요정 / 낭자 / 52 / 지니 / 슈비두밥 / 사랑현 / 공중전화 / 시에 / 겨울의꽃 / 세븐판다 / 영감 / 나나뚜 / 똥맛카레 / 제리젤리 / 켓흐 / 아르망 / 미역 / 쀼쀼 / 민윤기 / 슈보 / 밤이죠아 / 만개 / 충전기 / 슈징슈징 / 빙그레 / 망개침 / 하나비 / 유지비 / 쿠잉 / 누누슈아 / 첸첸걸 / 쿨밤 / ♥자몽주스♥ / 이좋은걸왜안해 / 와다 / 달토끼 / 플라스틱 / 곰지 / 모닝빵 / 복분자 / 하늘토끼 / 빵빠레 / 망나니 / 바움쿠헨 / 페스츄리 / 1 / 에이블 / 츄파츕스 / 피자호빵 / 버블티 / 일게수니 / 랄랄 / 세상마상 / 망고 / 11시 58분 / 연두 / 777 / 태쮸 / 당근 / 사과폰 / 퐁당 / 굥기형 / 프레시 / 낮누 / 리리아 / 미키부인 / 베어베어 / 자몽소다 / 젤리말랑 / 노닝 / 아야어여 / 슈가 / 쿱쿱 / 슙뚜뚜루슙슙섀도 / 자몽 / 소리 / 감자감자의감자농심클레오파트라호잇 / 매직핸드 / 아담 / 소뿡 / 유리꽃 / 호루라기 / 1230 / 덜RUN / 꾸엉 / 모찌부 / 홈매트 / 707 / 돌이돌이돌이 / 버뚜 / 늉늉기 / 민꿉 / 준나 / 두둠칫 / 새벽 4시 / Ban / 챈 / 촤롸뢍 / 미학 / 광어회 / 몬무이 / 원늘보 / 앨리 / 미성년 / 마이홉 / 십칠원 / 비바 / 디기 / 홍시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랩슈] 윤기가 토끼인 썰 59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3/13/2f923ffff6ec870d89f8302cb2edf4b4.gif)
![[방탄소년단/랩슈] 윤기가 토끼인 썰 59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08/22/0036f57c920fc0588d6b3972f0ca788b.gif)
![[방탄소년단/랩슈] 윤기가 토끼인 썰 59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16/1/c545f856c4a6fe82ccecacbfad09c315.jpg)
![[방탄소년단/랩슈] 윤기가 토끼인 썰 59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26/4/5951ff1430e7640944cc4bf00de71d02.png)
![[방탄소년단/랩슈] 윤기가 토끼인 썰 59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31/19/d97d0d0510d1d080a46f475dec3fe9a0.jpg)
![[방탄소년단/랩슈] 윤기가 토끼인 썰 59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06/22/bb7025f9f34652773f27541d71e6740e.jpg)
![[방탄소년단/랩슈] 윤기가 토끼인 썰 59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06/22/ce78ecfe082ef03f8b89d020c4ae014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