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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전체글ll조회 2287


[디찬] 남고 공주님 | 인스티즈

하는 여부 이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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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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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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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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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보!! 처음에 어떻게 할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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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쪽쪽! 움... 급식실에서 같이 밥 먹는데 애들 몰려와서 찬이 구경하구 그러니까 수야가 짜증내는 거 하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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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웅웅! 선톡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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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웅웅!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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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늦어서 미안해요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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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에게
갠차나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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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꼬맹이 찬에게
일때무네 늦었어요ㅠ 여보 저녁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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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6에게
찬이 보끔밥! 여부는?? 일 끈나써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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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꼬맹이 찬에게
지금 끝났어요! 이제 집가서 밥먹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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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7에게
웅웅!! 조심해서 가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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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꼬맹이 찬에게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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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
꼬맹이 찬에게
밥 먹구 씻구 올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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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5에게
웅웅♥♥♥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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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7
꼬맹이 찬에게
여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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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7에게
잘 다녀왔어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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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8
꼬맹이 찬에게
웅♥ 근데 나 잠깐 나갔다 와야해요ㅠ 이모댁에 할무니 오셨대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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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8에게
웅웅! 다녀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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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
꼬맹이 찬에게
내꺼! 푹 자고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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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9에게
여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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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1
꼬맹이 찬에게
쪾쪽. 여보 밥은 먹었어요? 나 이제 출근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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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1에게
찬이 막 정신 들었는데 알림 와서 들어와써요! 이제 출근해써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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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2
꼬맹이 찬에게
그래써요! 쪽쪽. 웅, 점심 먹고 오후 출근 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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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2에게
잘해따!! 쪽쪽♥♥ 여부 찬이는 좀 상류층인 걸루 하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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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3
꼬맹이 찬에게
집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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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3에게
웅웅! 아님 수야도 그렇구 배켜니나 세후니도 상류층인 걸루 해두 되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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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4
꼬맹이 찬에게
웅! 그래요! 그래서 어릴 때 부터 같이 어울렸던 걸루!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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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4에게
웅웅!!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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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8
꼬맹이 찬에게
여보! 나 잠깐만 일하고 올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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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8에게
웅웅! 다녀와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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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9
꼬맹이 찬에게
여보야..나 이제 왔어요ㅜㅜ 여보 자나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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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9에게
여부! 피곤하게따..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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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0
꼬맹이 찬에게
괜찮아요ㅠ 내일 늦잠자게요ㅠ 여보야 말로 피곤하겠다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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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0에게
갠차나요!! 여부 얼른 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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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1
꼬맹이 찬에게
미인해요ㅠ 내일 오후에 올게요! 잘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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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1에게
웅웅! 여부 잘자구 찬이 꿈♥♥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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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1에게
여부 보구싶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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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1에게
여부 무슨 일 있나!!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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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2
꼬맹이 찬에게
:여보! 정신이 없었어요ㅠ 미안해요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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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2에게
바빠써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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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3
꼬맹이 찬에게
웅ㅜㅜ 지금도 나와있어요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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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3에게
아구.. 그럼 바쁜 거 끈내구 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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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4
꼬맹이 찬에게
여보! 미안해요ㅠ 나 집 왔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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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4에게
밖에 안 추워요? 여부 아픈 줄 알구 걱정해짜나요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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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6
꼬맹이 찬에게
회사에서 일 터져서ㅠㅠ 미안해요ㅠ 바람만 많이 분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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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6에게
그래써요? ㅠ◇ㅠ 여부 회사 맨날 바쁘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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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7
꼬맹이 찬에게
미안해요ㅠㅠ 오늘 뭐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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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7에게
찬이 몸살 나가꾸 늦게까지 자써요!!! 여부 밥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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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9
꼬맹이 찬에게
좀이따 먹게요! 찬이 어제 비 맞았어요? 왜 몸살 났어요ㅠㅡ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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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9에게
조금!! 무거운 거 들고 그랬더니 팔도 욱신거린다!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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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1
꼬맹이 찬에게
아구ㅠㅠ 가벼운 몸살이면 되도록이면 약 안 먹고 쉬는게 좋아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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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1에게
웅웅! 허리는 좀 아파서 허리 약만 먹어써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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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3
꼬맹이 찬에게
잘해써요♥ 여보 밥은??? 나 지금 먹고 올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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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3에게
찬이 소시지!! 웅! 잘 다녀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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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4
꼬맹이 찬에게
짠♥ 여보 소시지로 돼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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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4에게
웅웅!! 통통해서 갠차나요! 여부 모 머거써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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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6
꼬맹이 찬에게
갈비찜!!! 내일 할머니 생신이라 잡채랑 갈비랑 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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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6에게
우아!! 맛있었게따! 함무니 생신 축하드립니다!!!!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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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8
꼬맹이 찬에게
고마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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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8에게
쪽쪽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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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3
꼬맹이 찬에게
여보 자나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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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4
꼬맹이 찬에게
푹 자고 몸살끼 떨쳐요♥ 잘자요. 쪽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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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4에게
여부!! 찬이 안 잔다!!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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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4에게
여부 자러 갔나 보다!! 여부 잘 자구 내일 봐요♥♥ 쪽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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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5
꼬맹이 찬에게
푹 자고 와요! 쪽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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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5에게
여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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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7
꼬맹이 찬에게
잘 자써요? 쪽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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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7에게
웅웅! 여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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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9
꼬맹이 찬에게
나두요!! 여보 아침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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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9에게
아직! 쪽쪽♥ 여보 먹어써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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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1
꼬맹이 찬에게
웅웅! 여보 아점 잘 챙겨 먹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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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81에게
웅웅!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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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6
꼬맹이 찬에게
점심 먹구 올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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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86에게
다녀와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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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7
꼬맹이 찬에게
짠!! 여보는?? 밥 먹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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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87에게
웅웅! 김치찌개랑! 잘 먹구 와써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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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9
꼬맹이 찬에게
나도 김치찌개!! 잘했어요! 쪽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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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89에게
여보도 잘해따!! 쪽쪽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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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1
꼬맹이 찬에게
여보! 에피 어떤거 넣을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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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91에게
움... 여행 가능ㄱㅓ?? 아님 여부 넣구 시픙 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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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2
꼬맹이 찬에게
영국 여행 가는거요??? 아님 그전에 일본으로 수학여행 가는거 하나 넣을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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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92에게
웅웅! 긍데 일본 좀 위험하지 않으까요!!!!!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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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3
꼬맹이 찬에게
그럼 방학해서 영국 가는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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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93에게
구래요!! 뭐 더 넣구 시픙 거 이써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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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4
꼬맹이 찬에게
찬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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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94에게
생각나면 말하께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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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5
꼬맹이 찬에게
웅웅!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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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백현과 세훈이 지각 때문에 화단을 가꾸러 가서인지 혼자 멀거니 앉아있다 제 뒤 따라오는 널 알면서도 모른체 급식실로 향하는) 뭐하냐, 안 들고. (붐비는 급식실로 들어오자 제 뒤로 바짝 따라붙은 네가 내심 신경 쓰여 식판과 수저 들고 걸음 옮기다 네 뒤에 서있는 남자애와 어색한 얼굴로 얘기하고 있는 네게 다가가 식판 건네는) 동물원 원숭이도 아니고. 뭘 그렇게들 구경하냐, 니들 밥이나 먹지. (자리에 앉아서도 연신 쏟아지는 시선에 짜증스레 숟가락 내려놓고 짜증내는) 야, 빨리 먹어. 니가 깨작거리니까 애새끼들이 더 몰려오잖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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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절 싫어하는 것 같긴 하지만 어릴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던 탓인지 함께 어울려 노는 백현, 세훈과 같이 다니고 급식도 같이 먹는데 오늘은 하필이면 그 중에 제일 어색한 너와 단 둘이 남게 돼 멍하니 앉아있다 네가 일어나자 기다렸다는 듯 네 뒤 졸졸 쫓아가는) 어, 어... 응. 주, 주말? 주말에, 응, 알았어. (급식실로 가자마자 제게 쏟아지는 시선에 고개 푹 숙이고 식판 집으려는데 제게 다가온 옆 반 아이가 이번주 주말, 같이 영화보러 가지 않겠냐 물어오자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 일단 알았다 대답하고 네 도움으로 식판 받아들어 자리로 향하는) 으응. 미안, 저, 먼저 가도 돼. 나 먹고 갈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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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너 두고 갔다가 무슨 원망을 들으라고. 빨리 먹기나 해. (답답하게 제일 싫어하는 더듬대는 말투로 대답하는 널 두고 가지는 못 하고 말없이 숟가락질 속도만 늦춰주는. 나름대로 부지런히 손 놀리는 널 연신 살피다 네가 다 먹은 것 같자 식판 들고 일어나는) 매점 가야돼. 변백현이랑 오세훈 먹을거 안 사놓으면 개욕먹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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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말도 않고 고개 끄덕이더니 최대한 열심히 손 빠르게 움직여 식판에 있는 제 몫의 음식 다 먹어 치우고 일어나는 널 따라 일어나 급식실 나서는) 응, 응. (매점이라는 말에 분명 또 애들이 몰리겠지, 라는 생각에 그냥 교실로 올라갈까 싶지만 저도 입가심은 하고 싶어 네 뒤 따라 매점으로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제 주위로 몰려든 아이들이 건네는 무엇인지도 모를 검은봉지 얼떨결에 받아들다 고개 푹 숙이고 겨우 빠져나와 매점 밖 구석 벤치에 앉아 네가 나오기만 기다리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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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북적이는 매점에 들어가 세훈과 백현의 빵과 음료 사고 잠시 망설이다 네가 좋아하는 주스도 같이 사는. 그새 없어진 널 찾아 두리번 대다 매점 밖으로 나와 구석에 있는 벤치에 앉은 널 발견하고 천천히 걸어가는) 그건 언제 샀냐, 들어가자 마자 없어지더니. (네 손에 들린 검은 봉지 힐끗 보다 네 맞은편에 털썩 앉아 성의없는 손길로 봉지 거꾸로 뒤집어 내용물 털어놓는) 변백이랑 오세훈한테 사진 찍어 보내. 얼른 안 오면 다 먹는다고. (은근히 네게 주스 밀어주면서 말은 퉁명스레 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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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봉지 안 들여다 보다 눈에 들어온 딸기 우유 집으려는데 인기척이 느껴져 고갤 들어보니 네가 서있어 앉을 자리는 충분하지만 혹시 몰라 옆으로 살짝 비켜 앉는) 받았어, 애들이 쥐어줘서... 어? 어, 응. (핸드폰 꺼내 네가 펼쳐둔 빵과 주스 찍어 단톡방에 올리니 마침 끝난 건지 숫자가 바로 없어지고 지금 간다는 짧은 답장이 날아와 네게 보여준 뒤 핸드폰 집어넣는) 이거 먹을래? (입도 짧은데다 다 먹지도 못할 것 같아 네게 봉지 안 가득한 간식거리 보여주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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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봉지 가득한 간식거리에 확실히 네가 인기가 많긴 많구나 싶다가도, 같은 사내새끼한테 목을 매는 놈들이 이해가 안 가 표정 찌푸리고 대충 하나 집어 포장 벗겨내는) 뭘 봐. 우유 먹는거 처음 보냐. (입맛이 꽤 어린애 같아 달달한 음식을 좋아해 봉지 뒤적여 초코우유 꺼내는데 절 빤히 보는 네 시선에 부러 퉁명스레 대꾸하는) 왔냐, 손들은 좀 닦고 와라. (네가 뭐라 대답하려는 순간 저기서부터 달려온 백현이 빵봉지 덥석 집자 홱 뺏어들고 발로 차버리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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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단 건 싫어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좋아하는 건지 초코우유 하나 꺼내들자 신기하다는 듯 보고 있다 저 멀리서 들려오눈 시끌시끌한 백현의 목소리에 고개 돌리는) 물티슈 여기. (주머니에서 꺼낸 물티슈 백현과 세훈에게 건네주고 딸기우유 뜯으려는데 잘 뜯어지지 않아 끙끙대다 낚아챈 백현이 손쉽게 열어주자 고마워 배시시 웃으며 봉지 건네고 아까 꺼내둔 빨대 꼽아 입에 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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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물티슈도 가지고 다니는 널 신기한 눈으로 보다 이내 시선 돌리는. 맞은편에 앉아 빵 먹는 세훈과 백현 보고있다 다 먹은 우유곽 대충 접어 봉지 안에 넣어두고 네 몫으로 사온 주스 집어드는 세훈 한번, 딸기 우유 마시는 널 한 번 번갈아 보다 한숨 쉬는) 오늘 급식 구렸어. 그냥 그거나 먹어. (이제 급식을 먹기 시작하는 1학년 줄을 보다 급식 맛있었냐 묻는 백현에게 짧게 대꾸하고 사탕 하나 까서 입에 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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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말에 동의하기라도 하듯 고개 끄덕거리다 세훈과 백현이 같이 있는 탓인지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는 무리들에게서 시선 거두고 다 먹은 딸기우유곽 버리러 가려 일어나는) 으, 하지 마요. (쓰레기통에 우유곽 버리기가 무섭게 목에 감겨진 팔과 절 잡아당기는 힘에 놀라 돌아보니 개구진 얼굴을 한 민석이 눈에 들어와 안심히기도 잠시, 답답하기도 하고 보는 눈도 있어 풀어달라는 듯 바둥대는) 축구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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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민석이 형이네. 저 형도 박찬열 어지간히 좋아한다. (그냥 봉지에 우유곽 넣어 버리면 될걸, 구지 그걸 버리겠다고 일어나는 널 눈으로 쫓다 민석의 팔에 휘감겨 바둥대는 널 못마땅한 눈으로 보는) 대충 먹었으면 들어가자. (축구 한다고 일어나 달려 가더니 민석에게서 널 요령있게 빼내 같이 운동장으로 가는 백현을 어이 없다는 얼굴로 보다 저들 쪽으로 쪼르르 달려오는 네 손에 간식거리 담긴 비닐봉지 들려주는) 너도 운동장에 있다가 갈꺼야? 오세훈은 변백현 축구하는거 본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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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니, 아니. 나 교실 갈래. (백현의 도움으로 빠져나오게 됐지만 분명 운동장에 있으면 또 시선이 집중될 걸 알아 운동장에 갈 마음은 없어 고개 젓는) 어차피 이따 또 나가야 하잖아. (6교시 수업이 체육이라 나가야 하는데 뭘 또 나가냐는 듯 말하고 교실로 향하다 고개 꾸벅꾸벅 숙이는 후배들에게 인사해주며 간혹 친한 후배와는 짧게 대화도 나누는) 나중에 봐. (같은 동아리 후배에게 인사하고 어느새 저만큼 멀어진 네 뒤 따라 쪼르르 달려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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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그래, 그럼. (교실에 간다는 말에 고개 끄덕이고 천천히 발걸음 옮기는. 천성이 남의 말을 거절을 못하는지 아는 후배를 만날 때마다 잠시 멈춰서 이야기 하는 널 기다려 주지 않고 먼저 성큼성큼 걸음 옮기는) 여기 더워서 있기 싫어. 너 있을거면 있고. (교실로 들어가 이어폰 챙기는데 어딜 가냐 묻는 네게 짧막하게 대답하는. 잠시 고민하나 싶더니 같이 가자는 말에 앞장서서 교실 나가 계단 오르는) 이만큼 걸어놓고 힘드냐? (옥상으로 가는 문 옆으로 안쓰는 매트가 놓여있는 구석진 응달이 학교에서 가장 시원한거 알아 종종 와서 쉬곤 했던. 헥헥대는 네게 퉁명스레 말하며 털썩 주저 앉아 이어폰 꼽고 노래 트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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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교실로 들어와 자리에 앉아 다음 시간 수업 준비하려는데 이어폰 챙겨 일어나는 널 의아한 얼굴로 보며 어딜 가냐 물으니 더워서 있기 싫단 말에 교실 안이 많이 더운가 싶은) 나도, 나도 갈래. (확실히 너랑 있으니 멀리서 보는 시선은 있어도 다가오는 사람은 몇 없어 괜찮은지 일어나 네 뒤 따라 나서지만 꽤 높은 계단을 오르려니 힘이 들어 매트 위에 주저앉은 네 옆에 앉아 가쁜 숨 내쉬며 호흡 고르느라 말도 못하는) (넌 저를 싫어하는 것 같은데 괜히 따라왔나 싶어 아예 매트 위에 드러누워 눈 감고 노래 듣는 널 힐끔 보다 할 게 없어 잠깐이지만 낮잠이라도 잘까 싶어 누워 눈 감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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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감고 있던 눈 뜨는데 누워서 눈 감고 있는 널 보고 미간 찌푸리는. 꽤 서늘한데 안그래도 감기에 잘 걸리는 네가 또 감기에 걸릴까 싶어 입고 있던 와이셔츠 벗어 네 위로 덮어주는. 저보다 많이 작지도 않은데 와이셔츠에 폭 파묻히다 시피 해서 꼼지락 대는 널 홀린듯 보다 예비종 소리에 정신 차리고 여태 귀에 걸려있던 이어폰 빼내는) 일어나. 내려가야 돼. (무어라 꿍얼대다 일어난 네가 와이셔츠와 절 번갈아 보자 괜히 널 걱정해서 덮어준 것 같아 얼른 가져오고 먼저 일어나는) 천천히 내려와라, 또 자빠져서 얼굴에 기스나면 나만 욕먹는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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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내색은 안 해도 하루종일 제게 쏟아지는 시선을 감당하는 건 버거워 피곤했는지 순식간에 곤히 잠들어 새근내다 절 깨우는 손길에 눈을 떠 두리번거리는) 으응... (아직 잠이 덜 깨 눈 비비며 멍하니 있다가도 어깨에 걸쳐진 네 셔츠 힐끗 보다 도로 가져간 네가 돌아서 먼저 나서는 걸 보고 나서야 일어나 네 뒤 따라나가는) 응, 응.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성큼성큼 걸어 내려가는 널 보니 마음이 급해져 저도 널 따라 두 칸씩 내려가다 중심 잃고 계단을 3칸 남겨놓고서 넘어져 인상 찌푸리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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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천천히 오랬지. 봐바. (일부러 한칸씩 천천히 내려 가는데 뒤에서 들리던 소리가 뚝 끊기고 울상 짓고 있는 네 모습에 얼른 일으켜 얼굴부터 꼼꼼히 살피는) 여긴 괜찮네. 무릎은, 아파? (다행히 얼굴은 괜찮아 손바닥 살피는데 붉게 부풀어 상처 나있자 미간 잔뜩 찌푸리고 얼른 네 교복 바지 위로 걷어 올리는) 어떻게 하루를 그냥 안 넘어가냐. 진짜 엎고 다녀야 돼냐? (무릎은 발갛기만 하고 흉터는 없어 안도하면서도 툴툴대는. 양호실부터 데려 가려고 손목 꼭 붙들고 네 보폭 맞춰 계단 내려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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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절 일으켜 세운 네가 이곳저곳 살피자 울상인 얼굴로 바라보다 네게 붙들려 계단 내려가 양호실로 향하는) 네가 빨리 가서 나도 빨리 가려다 넘어진 거야... (툴툴대는 네게 변명이라도 하듯 웅얼대다 양호실로 들어가니 선생님이 안 계셔 난감한 표정 짓다 수업종이 치자 일단 넌 교실로 가게 하려는) 나 기다리다 치료 받고 갈 테니까 먼저 들어가. 선생님께는 대신 말해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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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천천히 따라 내려오면 되지, 왜 죽기 살기로 쫓아와, 쫓아오길. (웅얼대는 네게 딱 잘라 말하고 양호실 문 여는데 선생님이 없자 난감한 얼굴로 둘러보는) 이런걸 뭘 선생님까지 기다려서 치료 받아. 이리 와봐. (먼저 올라가라는 말에도 퉁명스레 대꾸하고 잡고있던 네 손목 잡아 끄는. 널 의자에 앉혀놓고 약통 뒤적여 소독솜 집게로 집어 상처 부위 골고루 소독하는) 엄살은. 손 오무리지 말고 가만히 있어. (따가운지 오므라드는 손 잡고 말하며 면봉에 연고 짜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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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래도 아무거나 마음대로 건드리면 안 되는데... (선생님께 혼이라도 나면 어쩌나 걱정 돼 안절부절 못하다 절 앉힌 네가 소독솜으로 손바닥 소독해주자 여실히 느껴지는 아픔에 인상 찌푸리는) 으으... 아파, 아프단 말이야... (평소 걸음걸이도 느린데다 체력도 약해 부모님께서 선생님은 물론 체육 선생님 역시 절 체육 수업이며 힘든 활동은 시키지 않으시기에 다쳐본 적도 많이 없어 더욱 더 아프게 느껴지는 상처에 울상인)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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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손 똑바로 펴고 있어. 연고 말라야 밴드 붙이니까. (울상으로 칭얼대는 너 때문에 투박한 손놀림 최대한 조심스레 하려 노력하는. 연고 바른 손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네 손목 잡아 제쪽으로 잡아 당겨 연고가 빨리 마르도록 바람 불어주는) 왜. 그렇게 많이 아파? 상처 깊게 안 났는데. (절 빤히 보는 네 시선 때문에 머쓱한 얼굴로 고개 들고 너와 눈 맞추는. 연고가 어느정도 마른 것 같아 반창고 뜯어 꼼꼼히 붙여주는) 애들이 못 보게 잘 감추고 다녀. 너 다친거 알면 나만 욕먹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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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으응... (큰 손으로 제 손 잡아 끌어당겨 호호 바람 불어주자 따가움이 느껴져 인상 찌푸리면서도 그런 네가 신기해 말없이 보고 있다 네 말에 고개 끄덕이고 일어나는) 고마워... (볼 발그레 붉히며 웅얼웅얼 말하다 늦기라도 할까 걱정 돼 걸음 바삐하는) 죄송합니다. (교실로 들어가자마자 저희에게 쏠린 시선에 안절부절 못하다 이유 묻지 않으시고 앉으라 손짓하는 선생님께 죄송하다 말씀드린 뒤 제 자리로 가 앉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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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너와 함께 들어와서인지 늦었는데도 별 말 없는 선생님께 꾸벅 고개 숙이고 자리에 앉는. 백현과 세훈일게 뻔한 카톡 징징 울리는거 신경도 쓰지 않고 흥미없는 얼굴로 책 뒤적이다 제 바로 대각선 자리에 앉은 널 힐끗 쳐다보는) 더럽게 징징대네. (다친 손이 오른손이라 불편하게 펜 쥐고 필기하는 널 못마땅한 얼굴로 보다 쉼없이 울리는 핸드폰 꺼내 ㅗㅗ 라고 답장하고 소리 죽이는) 박찬열이 진짜 니새끼냐, 좀 다칠 수도 있지. 더럽게 시끄럽네. (종이 치기가 무섭게 체육복 갈아 입는데 옷은 갈아 입지도 않고 네 주위에서 시끄럽게 구는 백현에게 체육복 던지고 너와 떼어놓는) 넌 그냥 나가. 내가 체육한테 얘기할 테니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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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오른손잡이라 넘어질 때도 오른손을 집고 넘어져 불편하게 펜 쥐고 필기하다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런 제 모습을 본 건지 제 주위로 몰려든 아이들 틈에서 불쑥 튀어나온 백현이 호들갑 떨자 괜찮다는 표정 짓는) 나 그냥 넘어진 거야, 응, 응. 아니야, 나 어차피 체육 쉬는데... (손이 다쳤든 안 다쳤든 전 체육 시간엔 맨날 조회대에 앉아 축구하는 걸 구경하곤 하기에 어색하게 웃으며 대꾸하고 교복 차림으로 너와 세훈, 백현이 옷 갈아입는 거 가만히 보고 있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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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옷 다 갈아입기 무섭게 제 등 밀며 재촉하는 세훈에게 떠밀리듯 나가는. 간단히 몸 풀며 조회대에 앉은 널 힐긋대다 오늘따라 네게 시선 고정하는 것 같아 고개 휘휘 돌리고 대열 맞춰 서는) 농구 말고 축구해요. (늘상 축구공 하나만 던져주던 체육이 오늘은 왠일로 농구공을 들고 오자 볼멘 목소리로 투덜대면 서도 팀 나누는) 공 맞으니까 멀찍이 있어. (축구처럼 공이 튀는게 아니라서 그런지 흥미로운 얼굴로 가까이 와 앉은 널 질질 끌다시피 해 멀찍이 떨어져 앉히고 만족스런 얼굴로 몸 풀며 농구 시작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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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축구하는 건 반 아이들은 물론 선후배들이 하는 걸 많이 봐 와 직접 해본 적은 몇 번 없지만 기본적인 룰은 알 수 있는데 농구는 처음이고 공이 통통 튀는 게 신기해 조회대에서 내려와 기웃거리는) 응, 응. (위험하다는 듯 절 잡아끌어 멀찍이 앉히는 널 올려다 보다 얌전히 앉아 다리 달랑이며 구경하다 제 쪽으로 굴러오는 공 주우려 일어나 몸 숙이는) 여기. (두 손으로 공 야무지게 쥐어잡고 달려온 세훈에게 농구공 건네주다 커다란 손으로 머리 부비는 힘에 눌려 몸 휘청이는) 하지 마, 손 안 씻었잖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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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야, 니네 팀 2점 깎는다. 빨리 뛰어와. (다른 팀이 된 세훈이 튕겨나간 공을 주우러 간 사이에 체육복 윗도리 벗어 한쪽으로 던져놓는. 축구보다 더 많이 뛰는 것 같아 흘러내린 땀 닦다 너와 노느라 오질 않는 세훈에게 소리 치는) 새끼가, 한눈 좀 팔지 말아라. (그제야 달려온 세훈의 뒤통수 소리나게 내리치고 드리볼 해 그대로 슛 하는) 나이스. 봤냐, 오센? 이게 바로 너랑 내 차이다. (같은 팀인 백현과 하이파이브 하며 세훈 놀리다 바로 치고 들어오는 공 이리 저리 막느라 정신 없는) 내 체육복. (두쿼터가 정신없이 끝나고 수돗가로 달려가는 애들 따라가지 않고 벗어놨둰 체육복부터 찾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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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부름에 달려간 세훈의 뒷꽁무니 보고 있다 얼마 안 가 휙 날아온 네 체육복 윗도리 힐끔 보더니 더러워질까 걱정하기도 전, 이미 흙먼지가 엉겨붙어 있자 손 뻗어 체육복 두어 번 탁탁 털어 먼지 없애고 제 다리 위에 올려두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아이들 가만히 구경하는) 어, 여기... 더러워질 것 같아서 내가 들고 있었어. (수업이 끝나기도 전 실장에게 미리 말해놓고 들어가신 선생님에게 인사 드리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제게 달려온 네게 체육복 건네주다 얼른 애들 따라가라는 듯 손짓하고 체육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뒷정리는 제가 하기로 해 운동장 위 덩그러니 놓인 농구공 들고 체육 창고로 가 커다란 박스 위에 올려진 공 위로 얹다시피 올려두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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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고맙다. (네가 건네는 체육복 받아들고 수돗가로 가 땀 씻어내는. 먼저 들어갔는지 보이지 않는 널 찾다 교실로 올라가 반팔티만 입고 앉아 손부채질 하는) 왜이렇게 늦게 오냐. (매점으로 간 백현과 세훈 기다리는데 후다닥 달려 들어오는 널 의아한 눈으로 보는) 누가 쫓아오냐? 왜 뛰어 들어와. (뒷정리를 하고 왔다는 말에 고개 끄덕이다 여태 헥헥대는 네게 아까 사뒀던 주스 따서 슬쩍 밀어주는) 공주님이냐, 애들 없으면 복도도 제대로 못 다니고. (성격이 착해 후배며, 선배들 거절 못 하는거 알면서 괜히 못되게 말하곤 억울하단 눈으로 절 빤히 보는 널 못본척 시선 돌리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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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으응, 뒷정리 하고 왔어. (창고 문 닫고 수업 시간에 늦을까 종종걸음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제게 인사하는 선후배들에게 고개 꾸벅꾸벅 숙여 인사하고 제게 말이라도 붙여보려 눈을 빛내고 다가오려는 선후배들이 무서워 속도 붙여 교실로 빠르게 들어가 앉는) 어, 하, 하지 마... 경수 말이 맞아. (네 말에 원망스레 바라보다 조금은 시무룩해져 고개 푹 숙이며 주스 캔 만지작거리는데 옆에서 들리는 퍽 소리에 놀라 고갤 들어보니 머릴 감싸고 있는 너와 네 옆에서 왜 괜히 그런 소릴 해 애 기죽이냐 타박하는 백현이 보여 말리기 급급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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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야, 니들이 싸고 돌아서 더한거 아냐. 얘가 니네 여동생이냐? 말 좀 거절하는 법도 익히고 해야지. 니네 없으면 급식실도 혼자 못 가는게 정상이야? (싸한 아픔에 머리 감싸다 제게 왁왁 소리치는 백현에게 지지않고 소리치는. 안그래도 백현과 세훈 때문에 니가 더 사회성 없어지고, 성격도 소극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 한소리 하려고 벼르던 참이라 니가 듣고 있는데도 사납게 이야기 하는) 울기만 해, 박찬열. 니가 자꾸 울고 그러니까 얘들이 더한거 아냐. (그새 눈물 그렁그렁해진 네게 으름장 놓다 세훈에게 한 대 더 얻어 맞고 나서야 입 꾹 다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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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가만히 있어도 아이들이 쳐다봐 부담스러운데 저희 쪽에서 큰 소리가 나자 웅성거리기까지 하는 아이들 때문에 부끄럽기도 하고 네가 하는 말이 확실히 절 칭찬하는 소리는 아니라 제가 잘못한 것도 없을 뿐더러 이런 대접을 해달라 부탁한 것도 아닌데 혼이 나는 기분이라 저도 모르게 눈물 고여버린)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싶어 생각하면 할수록 억울해 고개 푹 숙이다 아예 엎드려 팔에 얼굴 묻고 훌쩍이기도 잠시, 당황한 목소리로 호들갑 떨던 백현의 품에 안기다시피 일어나 교실 나서 화장실로 향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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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내가 틀린 말 했냐. 그만 싸고 돌아. 수능 치고도 그럴래? 박찬열이랑 같은 대학 갈 수 있어? 아니, 간다고 치자. 가서도 니들이 엄마, 아빠 노릇 하면 애새끼들이 박찬열 병신으로 밖에 더보겠냐. (니가 심했다고, 면전에서 할 소리는 아니었다고 제게 타박하는 세훈에게 짜증스레 대꾸하는. 저라고 널 울리고 싶었던건 아니라 머리 헤집으며 욕 내뱉다 벌떡 일어나는) 청소 니가 좀 혼자 해라. (어딜 가냐는 말에도 휘적휘적 걸어나가 화장실로 향해 문 앞에서 너와 백현 기다리는) 변백현, 니 아가는 나한테 주고 넌 교실 가서 니 남편이랑 청소나 해라.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니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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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청소 시간이라 그런지 애들이 많아 시선이 신경 쓰이긴 하지만 나오는 눈물은 어쩔 수 없어 백현에게 기대 한참 울기만 하다 네 목소리에 놀라 움찔하며 몸 웅크리고 가지 말라는 듯 백현의 옷깃 꼭 그러쥐는) 나, 나도,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거, 아니야... 내가, 내가 이런 대접, 해달라고 한 거면, 할, 할 말 없는데, 근데, 내가 그런 거 아닌 거, 알잖아. (네 등쌀에 못이겨 절 달래 놓게 하고 화장실 나서는 백현의 뒷모습 울먹이며 보고 있다 네가 다가오자 놀라 딸꾹질 하면서도 뒤로 물러서며 작게 중얼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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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내가 너 때리냐. 피하긴 왜 피해. (백현에게 잔뜩 달라불어 있다 백현이 가버리자 주춤대며 뒤로 물러나는 너 때문에 한숨 쉬는. 분명 제가 말이 심했던거 사과해야 하는거 아는데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몰라 입만 벙긋대다 일단 저들에게 쏠린 시선이 불편해 네 손목 잡고 비어있는 탈의실로 들어가 문 잠그는) 니가 그런 대접 해달라고 안 한거 나도 알아. 변백현이랑 오세훈이 너 싸고 도는게 도를 넘어선거 같아서 일부러 들으라고 그런거야. 너 있는데 말 심하게 한건 미안. (잔뜩 발개진 눈으로 절 보는 네게 다다다 말 내뱉으며 사과부터 하고 제 말이 마음에 안들어 머리 헤집는) 그새끼들이 너 싸고 도니까 애들이 궁금해서 더 너한테 그러잖아. 동물원 원숭이도 아닌데 기웃대고 여기저기 만지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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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럼 저보고 뭘 어쩌라는 건지 알 수 없어 여전히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네가 정 싫으면 저 혼자 다니는 게 나을 것 같아 작은 목소리로 말 건네는) 네가 싫으면, 그러면 나 혼자 다닐게. ...백현이랑 세훈이한테도 그렇게 말해놓을게. (어차피 너도 절 싫어하는 것 같은데 제가 다른 아이들도 모자라 오랜 친구인 네 눈치까지 보고 다니고 싶진 않아 말 잇고 저도 청소는 해야 할 것 같아 탈의실 나서 교실로 돌아가는) 으응, 괜찮아. (교실로 들어가자마자 제게 몰려온 아이들이 괜찮냐 물어오자 짧게 답하고 빗자루 찾아 들어 바닥 청소하려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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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박찬열, 얘기 좀 해.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나가 버리는 널 허탈한 얼굴로 보다 마른세수 하는. 어째야 할 지 모르겠어서 복잡한 눈으로 탈의실 문만 빤히 보고 있다 한숨 쉬며 일단 교실로 돌아오는. 한참 망설이다 바닥 쓸고있는 네 앞에 서서 무뚝뚝하게 말 건네는) 애들이랑 다니지 말라고 하는 말 아니었어. 지금처럼 계속 다니는게 너한테 꼭 좋지만은 않다는 얘기야. 당장 3학년 되서 반 바꼈는데 우리랑 같은 반 안 돼면 어떡하게. 힘들거 아냐. 지금부터 조금씩 혼자서도 다니는 연습 하라는 거였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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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너는 그냥 내가 싫은 거 아니야? 내가 너한테 피해준 거 없는데, 그냥, 자꾸 나한테 뭐라고 하고... 닥치지도 않은 일 미리 생각하고 싶지 않아, 나는... 생각해서 한 말이라면 고맙게 들을게. (어릴적부터 넌 다른 아이들과 달리 제게 말을 잘 걸지도 않았고 제가 말을 걸어도 대답 않을 때가 많았을 뿐더러 지금 역시 절 아니꼽게 생각하는 것 같아 싫어하는 거라 단정짓고 말하는) 그리고 너한테 피해주는 일 없게 할 거야.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하나 망설이며 어색하게 입술만 축이다 마침 선생님께서 절 찾는다는 아이들 목소리가 들려 자리 피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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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0
야, 박찬열. (끝까지 제 말 꼬아듣고 피해주지 않게 하겠다는 네가 답답해 이름 부르는데 얼른 자리 피하자 한숨 쉬는. 제 의도는 그게 아닌데 제가 말하는 방법이 잘못 된건지 괜히 상처를 준 것 같아 심란한) 박찬열한테 말 좀 잘 해줘봐. 내가 또 오해하게 말 했나봐. (왜 그러냐며 제게 다가온 세훈에게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는. 알만 하다며 너 말투 좀 고치라는 잔소리 익숙하게 흘려 들으며 자리에 앉아 괜히 책 뒤적이다 엎드려 잠이라도 자려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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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교무실로 가는 내내 저도 마음이 복잡하고 괜히 시무룩해 우울한 얼굴 하다 교무실 앞에 다다르고 나서야 표정 풀고 안으로 들어가 선생님께 향하는) 아, 어, 네... 그러면 가볼게요. 감사합니다. (지금 학교 앞에 부모님이 와 계신다며, 오늘은 이만 조퇴하고 가보라는 선생님 말씀에 의아하긴 하지만 일단 고개 끄덕이고 조퇴증 끊은 뒤 교실로 돌아가 가방 정리하니 제게 날아오는 물음에 어색하게 웃으며 답해주는) 엄마랑 아빠가 앞에 와계신대서... 어? 어, 모르겠어. 그... 나 갈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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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5
박찬열은? (한참 자다가 종례시간이 가까워지고 나서야 일어나 뻐근한 목 돌리며 교실 이리저리 살피며 눈으로 너 찾는. 자리에도, 백현의 옆에도 보이지 않는 네 모습에 세훈에게 은근히 묻는데 아저씨가 부르셔서 일찍 갔다는 말에 고개만 끄덕이는) 박찬열이랑 얘기 못 했겠네, 그럼. (너 오고 바로 갔다는 말에 전화라도 해야하나 싶다가 괜히 낯간지럽게 느껴져 주머니에 넣어 뒀던 핸드폰 확인하는. 너와 백현, 세훈이 함께 있는 카톡방에 네가 저녁때 집에 놀러오라고 카톡 보낸거 확인하고 망설이다 드물게 저도 가겠다고 답장한 뒤 종례 끝나고 백현, 세훈과 함께 네 집으로 향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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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무슨 일인가 싶어 학교 나서는 동안 선후배들에게 인사해주면서도 생각에 잠겨있다 교문 앞 서있는 차와 엄마 아빠 모습에 반가워 저도 모르게 달려가는) 엄마, 으응. 응. (엄마 품에 쏙 안겨 배시시 웃다 무슨 일로 부른 건지 모르겠어 고개 갸웃대며 의아한 얼굴을 하니 일단 차에 타라는 말에 가방 아빠에게 건네고 뒷자리에 몸 싣는) 어... 형아! (저와는 꽤 나이차이가 나는, 해외에서 근무중인 형아 어째서 제 옆자리에 앉아있는 건지 알 수 없어 반가운 마음에 안기긴 했지만 여전히 의아한 얼굴로 집으로 향하며 저녁에 친구들을 초대하라는 아빠 말에 단톡방에 카톡 남겨놓고 싱글벙글인)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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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6
어, 형님 안녕하세요. 아예 들어오신 거에요? 아직 좀 남으셨다고 하셨잖아요. (대문 지나 현관문 열리고 안으로 들어 가는데 네가 아니라 네 형의 모습에 일단 꾸벅 고개 숙여 인사하는. 네 형과는 친해서 이것 저것 안부 묻다 주방에서 나오신 네 어머니께도 인사 드리는) 찬열이는요? (아버지는 서재에 계신다고 해서 셋이 나란히 인사 드리고 묻는데 방에 있다는 말에 냉큼 올라가는 애들 따라 올라가지 못하고 애매하게 거실 소파에 앉아 형이랑만 이것 저것 이야기 하는) (아직도 찬열이랑 사이 별로냐고 묻는 말에는 입 꾹 다물고 대답 않다가 애들이랑 같이 내려온 네게 어색하게 인사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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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집으로 가는 내내 나이차이가 많이 나 아빠 같은 형 품에 기대 안겨 배싯배싯 웃다 집으로 들어가 형이 짐정리 하는 동안 저도 옷 갈아입고 방에서 기다리는) 어, 왔어? (침대에 누워 생각에 잠겨있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일어나 문 열어주니 백현과 세훈이 눈에 들어와 웃는 얼굴로 반겨주는) 어, 어... 으응. (네가 올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까 일 때문인지 무서워 백현의 뒤에 숨어있다 경수가 너 잡아 먹냐며, 그만 무서워 하라며 절 네 옆으로 앉힌 형 원망스레 올려다 보다 이때를 틈타 자리 찾아 앉은 백현과 세훈 때문에 자리 피하지도 못하는) 나 경수 좋아, 누가 무서워 한다 그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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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7
맞아. 찬열이랑 저랑 사이 좋아요, 형. (백현의 뒤에 숨어 있던거 뻔히 알면서 태연하게 대답하는. 제 말에 슬쩍 고개 들어 제 표정 확인 하더니 눈 마주치기 무섭게 시선 돌리는 네 머리 어색하게 툭툭 쓰다듬는) 근데 왜 이렇게 일찍 들어 왔어요? 후년이나 되야 온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제 말에 막내동생 보고 싶어 잠깐 탈출했다고 웃는 형님의 모습에 구지 백현과 세훈이 아니더라도 네 성격 지금같았겠구나 싶은) 아까 왜 일찍 갔냐. 내가 뭐라고 해서 그래? (형님이 백현과 세훈과 잠시 대화하는 틈을 타 네게 작은 목소리로 묻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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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제 앞에 앉은 큰 형뿐만이 아닌 다른 형들, 그리고 누나들도 많아 온실속 화초처럼 자랐을 뿐더러 부모님도 제가 늦둥이라 사랑만 받고 자란) 맞아, 형아 그제까지만 해도 들어온다는 말 없었잖아. (형과는 매일 전화를 해 한국에 들어왔으면 제가 몰랐을 리 없는데 네 말대로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해 묻다 고개 끄덕이고 귓가에 속삭여지는 네 목소리에 놀라 움찔하는) 그, 그런 거, 아니야. ...엄마랑 아빠가 불러서 간 거야, 형아 왔다고 일찍 가자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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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8
알았어. (그런거 아니라는 말에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저녁들 먹으라는 아주머니 말씀에 몸 일으키는. 익숙하게 자리 찾아 앉는데 왜인지 자꾸만 널 제 옆에 앉히려는 형님 때문에 제 옆에 앉은 네 표정이 울상이라 괜히 미안해진) 팍팍 좀 먹어라. (아저씨가 숟가락 들고 나서야 예의바르게 인사하고 먹기 시작하는데 온통 깨작대기만 하는 네 밥그릇 위로 계란말이 작게 잘라 올려주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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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배 별로 안 고파서 그래. (원래 저녁 먹을 시간도 아니라 배도 고프지 않고 네가 옆에 있어서인지 무서운 마음에 자꾸만 눈치 보게 되는) (네가 올려준 계란말이 입에 물고 열심히 오물대다 내일은 하루 쉬고 형이랑 데이트 하자는 말에 기분 좋아져 활짝 웃으며 고개 끄덕이고 마저 삼킨 뒤 입 여는) 근데 나 학교 빠져도 돼? (그래도 되냐는 듯 엄마와 아빠 번갈아 보다 선생님께 전화 드릴 테니 형이랑 놀다 오란 말에 연신 웃으며 네가 드문드문 올려준 반찬이랑 밥 먹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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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9
(제가 무서운거랑 반찬은 별개인건지, 아니면 누가 챙겨 주는게 익숙해서 인지 제가 올려주는 반찬도 덥석덥석 잘도 집어 먹는 네가, 예전부터 봐오긴 했지만 새삼 또 신기한. 신나서 발 동동 구르느라 다른 사람들은 전부 식사가 끝났는데 반도 채 먹지 못한 네 밥그릇 보며 작게 한숨 쉬는) 일어나지 말고 더 먹어. 반은 먹어야지. (은근슬쩍 형님 따라 몸 일으키려는 네게 낮은 목소리로 으름장 놓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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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신이 나 몸 들썩이며 발 구르느라 그런 것도 있지만 원래 천천히, 그리고 별로 안 먹어 전 이미 배가 차 일어나는 형 따라 일어나려는데 절 붙잡는 내 목소리에 시무룩해져 형 올려다 보는) (너와 절 번갈아 보더니 어차피 이따 또 간식 먹을 거니까 오늘만 봐주라며 제게 손 뻗자 배시시 웃으며 손 뻗어 형 손 잡고 냉큼 뒤로 숨어버리는) 응, 응. (초콜릿 사왔는데 방에 있으니 가져오라는 형 말에 고개 끄덕이고 도도도 달려가 2층에 있는 형 방으로 들어가 가방 뒤적여 수북하게 쌓인 초콜릿 품 안 가득 안고 나오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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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0
밥만 좀 더 먹으면 더 클 것 같은데, 학교에서도 매일 군것질만 해요. 밥은 제대로 안 먹고. (신이 나서 초콜릿 가지러 가는 네 뒷모습 못마땅하게 보는 제게 너무 강압적으로 하면 더 무서워 할거라는 형님의 말에 불퉁하게 대답하는) 제가 찬열이한테 하는게 많이 무서워 보여요? 다른 애들한테 하는거랑 똑같은거 같은데. 유독 애들이 찬열이한테 화내지 말라고 뭐라고 하네요. (이기회에 너도 잘 알고 저도 잘 아는 형님에게 은근히 고민 털어놓는) 찬열이도 저 무서워 하고 얘기도 잘 안 하려고 하고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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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다 들고 가다 떨어뜨릴 것 같아 두번거리다 제 방으로 건너가 담요에 초콜릿 싸 품에 안고 1층으로 내려가 테이블 위에 펼쳐놓고 형 팔에 매달려 기대 앞에 선 널 빤히 바라보는) 초콜릿 먹을래? (아까 보니 초코우유를 잘 마셔 초콜릿도 좋아할 것 같아 이미 앉아 자기들 몫 챙기고 있는 백현과 세훈 가리키며 묻다 너도 가서 먹으라며 엉덩이 토닥여주는 형에게 고개 끄덕이고 자리로 가 앉아 꼼지락거리며 초콜릿 포장 뜯어 입에 넣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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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1
(너도 알다시피 오냐 오냐 자라기도 했고, 그렇다고 버릇이 없는 것도 아니라 부모님도 별 터치 안 하시니까 너무 나무라진 말라는 말에 고개 끄덕이는. 그래도 너처럼 조언 하는 사람이 한 명 쯤은 곁에 있는게 찬열이한테도 필요한 것 같아 부모님도, 찬열이 형, 누나들도 다 널 좋게 본다는 말에는 머쓱하게 웃고 마는) 천천히 먹을게. 가서 먹어. (달달한걸 좋아하는 네가 냉큼 앉아서 초콜릿 먹기 시작하자 아몬드 있는걸 빼고 네가 좋아하는 부드러운 초콜릿 네쪽으로 슬쩍 밀어주고 저도 먹기 시작하는) 형님 오셨는데 오랜만에 드라이브 시켜주세요. 내일이나, 뭐. 시간 되실 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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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가 밀어준 초콜릿 입 안 가득 넣어 열심히 먹어 치우다 드라이브란 말에 저도 나가고 싶어 손 번쩍 드는) 나도! 나도 갈래, 나도. (안 그래도 내일 절 데리고 교외에 나갈 생각이었는데 괜찮으면 같이 가자며, 널 보며 말하는 형 뒤로 숨어 너 빤히 보고 있다 너와 같이 가도 괜찮겠냐 물어오는 형에게 고개 끄덕이는) 나는 괜찮아. 근데 경수가... (넌 절 싫어하는 것 같은데 저와 같이 가는 것보단 형과 단 둘이 가는 게 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작은 목소리로 웅얼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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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2
내가 뭐. 나 너 안 싫어 한다니까. (말끝 흐리며 형님 뒤로 숨는 널 못마땅한 얼굴로 보며 말 내뱉는. 미심쩍은 얼굴로 고개 끄덕이더니 다시 초콜릿 입에 넣는 걸 보니 이제 그만 먹게 해야 할 것 같아 슬쩍 이마 밀어 뒤로 기대게 하고 네 앞에 있는 초콜릿 잘 모아 담요에 담는) 이제 그만 먹고 내일 먹어. 한 번에 다 먹으면 돼지 된다. (불퉁한 얼굴로 형님에게 칭얼대지만 형님도 너무 과하다 생각 하셨는지 고개 끄덕이시자 만족스레 웃으며 소파에 편히 기대 앉는) 그럼 내일 열한시까지 올게요. 너네도 올거지? (드물게 저들은 게임 약속이 있다며 고개 절레절레 젓는 백현과 세훈 의아하게 보다 일단 고개 끄덕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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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싫어하지 않는다는 말에 고개 끄덕이더니 초콜릿 하나 더 집어 까 입에 넣고 씹으며 다시 하나 집으려는데 절 밀어 멀어지게 한 네가 초콜릿 담요에 싸 멀리 밀어두자 입술 삐죽이는) 형아, 초콜릿. (너와 절 번갈아 보더니 그만 먹는 게 좋겠다는 형 말에 마지못해 고개 끄덕이고 다리 달랑이다 제 선물은 물론 친구들 선물까지 사왔다며, 올라가 가져오란 말에 일어나 2층으로 올라가는) (무슨 얘기 중인 건지 고개 젓는 백현과 세훈 바라보며 갸웃대다 선물 포장지에 이름이 써져있어 둘에게 나눠주고 너에게도 큼지막한 상자 안겨주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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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3
안 주시면 서운할 뻔 했는데. 감사합니다, 형님. (원래부터 윗사람을 더 편하게 대하는 터라 제게 건네는 커다란 상자 받아들고 장난스레 웃으며 말하는. 백현과 세훈의 선물을 전부 확인하고 오더니 제것도 궁금한지 옆에서 기웃대기만 하고 말은 못 거는 네가 볼 수 있게 선물 풀어 테이블 위로 올리는) 오, 이거 가지고 싶던건데. 감사해요. (제가 가지고 싶던 드론이 들어있자 눈 반짝이며 감사 인사하고 평소와 달리 싱글싱글 웃으며 이리저리 살펴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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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백현에게는 전부터 가지고 싶다 노랠 부르곤 했던 게임기를, 세훈에게는 없어서 사지 못했던 옷과 신발을 선물해줘 같이 구경하다 네 것도 궁금해져 슬그머니 옆으로 와 기웃대는) 우와... (드론은 처음 봐 눈 빛내며 바라보지만 그것도 잠시, 얼른 제 선물 풀어보라는 말에 선물 포장지 뜯어 상자 여는) 응, 응! 마음에 들어. (새거라 그런지 반질반질하게 빛나는 타블렛 만지작거리며 배시시 웃다 그걸로 형 그려달라는 말에 고개 끄덕이고 신이 나 발 구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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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4
이거 날려볼래요. (네 선물까지 확인하고 벌떡 일어나자 제게 집중 되는 시선에 머쓱한 얼굴로 들고있는 드론 들어 보이는. 다들 절 따라 나오자 정원에 서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드론 조종하는) 이 모델 진짜 가지고 싶었어요. 직수입도 안된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 나가서 사오려고 했는데. 진짜 감사해요 형님. (일단 형님에게 감사 인사하고 눈 동그래져서 리모콘과 드론 번갈아 보는 네게 조심스레 리모콘 쥐어주고 제 손으로 네 손 감싸는) 여기 말고 드론 봐. 조종은 내가 할테니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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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옆에 앉아있던 네가 벌떡 일어나자 놀라 고개 들어 올려다 보다 일단 널 따라 정원으로 나가 꽤 큰 소리 내며 날아오르는 드론 보고 놀라 움찔하는) 으응... (조종은 처음이라 잔뜩 긴장해 뻣뻣하게 굳어있다 네 손이 제 위로 올라오자 더 굳어 하늘에만 시선 고정하고 있는) 우와. (빠르게 나는 드론에 시선 고정하고 있다 얼마 안 가 흥미가 떨어져 슬쩍 빠져나와 아까 저와 마찬가지로 드론 올려다보며 마당 빙글빙글 돌던 열매에게 다가가는) 열매 뽀뽀. (대형견만큼 큰 건 아니지만 중형견이라 제겐 좀 버거운 크기인 열매가 제 품으로 와락 안겨들어 얼굴 핥자 깔리다시피 해 바둥대면서도 좋아 꺄르르 소리내 웃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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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5
(제 품에서 슬쩍 빠져나간 네가 열매와 놀기 시작하자 마음껏 조종하는. 어느정도 조종법 익히자 그제야 정리하는) 형님 피곤하실텐데 얼른 들어가서 쉬세요. 저희 인사만 드리고 갈게요. (거실로 돌아와 이야기 좀 나누다 백현과 세훈에게 눈짓하고 몸 일으키는. 서재에 계시던 네 부모님께 인사 드리고 가방 챙겨 집 나서는) 내일 봴게요. (천천히 걸어 오면서 오늘처럼만 잘좀 해주라는 애들에게 대강 고개 끄덕이고 헤어지는. 씻고 나와 게임 좀 하다 잠자리에 드는. 어제 늦게 잔탓에 발개진 눈 깜빡이며 네 집으로 향하는) 형님은? 아저씨, 아주머니는 안계신가 보네. (네 어머니가 아닌 네가 문 열어주자 익숙하게 들어가 거실 소파에 앉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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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렇게 30분쯤 놀다 절 데리러 나온 엄마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 알레르기 때문인지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팔이며 다리 가라앉히려 욕실로 향해 재빠르게 샤워하고 나와 방으로 들어가는)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기도 잠시, 오늘은 형 방으로 건너가 오랜만에 품에 안겨 같이 잠들어 새근대다 아침 일찍 잠에서 깨 준비 마치고 초인종 소리에 문 열어주는) 응, 엄마 아빠 할머니 집. (일주일에 한두 번은 친할머니 댁에 가 시간 보내시기에 익숙하게 말하고 부엌으로 들어가 뭘 줘야하나 고민하다 오렌지 주스 따라 건네주는) 형아 씻어. 늦게 일어나서. 피곤했나봐, 시차 적응 아직 안 돼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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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6
그래? 너무 시간을 일찍 잡았나. 아, 고마워. (네가 건네는 주스 받아 한모금 마시고 내려두는. 긴 시간 동안 친구였지만 이렇게 둘만 앉아있던 적은 거의 없어 어색해 무슨 말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아침 안 먹었지? (나가서 아점 먹기로 하지 않았냐고 대답하자 고개 끄덕이는) 초콜릿이라도 좀 먹어. 빈속으로 차 타면 멀미 하잖아. (제 말에 신난 얼굴로 주방으로 들어가는 네 뒷모습 보다 핸드폰 꺼내 만지작 대는) 야. 내가 그렇게 무섭냐? 다른 애들이랑 있을 땐 얘기도 잘 하더니. 왜 아무 말도 없냐. (뽀시락대며 초콜릿만 까먹는 네게 뚱한 표정으로 묻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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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물소리가 끊기자 이제 나오겠구나 싶어 핸드폰 만지작거리며 이젠 어색함도 익숙해 아무렇지 않게 발 달랑이다 네 물음에 입 여는) 형아가 아점 먹자고 했는데. (네 물음을 기다리기라도 한 모양인지 냉큼 대답하다 초콜릿 얘기에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가는) 초코, 초코. (주로 제가 먹는 간식이 담긴 바구니 뒤적여 초콜릿 한웅큼 집어 들고 나와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하나 집어드는) 응? ...어어. 응. 무서워... 너 표정 지금도 무서워. 화난 사람 같아. ...너야말로 다른 애들이랑 얘기할 땐 웃으면서, 나랑 얘기할 땐 맨날 표정 무서워지잖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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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7
내가 언제 무서운 표정 지었다고. 너야말로 나랑 그렇게 어릴 때 부터 봤으면서 아직도 모르겠냐? 내 기본 표정 원래 이런거. (솔직하게 무섭다고 말하자 이렇게 대놓고 말할줄은 몰랐어서 상처받은. 얼굴 손으로 잠시 감싸고 있다 이야기 하는데 시무룩한 얼굴로 또 화낸다고 꿍얼대자 입 꾹 다무는) 화내는게 아니라 서운해서 그러는거야. 그래도 내가 너한테는 다른 애들한테 하는 것보다 얼마나 잘 해주는데. 넌 맨날 무섭다고 숨기나 하고. (저도 네게 서운한게 없는건 아니라 불퉁한 얼굴로 투덜대는) 니가 자꾸 슬금슬금 피하니까 나도 정색하게 되잖아. 나랑 있는게 그렇게 싫은가 싶어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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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화내는 게 아닌 서운해서 그런 거란 말에 미안해 고민하며 망설다 슬금슬금 네 옆으로 다가가 네 손 맞잡는) 그럼 내가 손 잡는 것도 안 싫어? (말간 얼굴로 궁금하다는 듯 네게 묻다 왠지 모르게 당황한 네가 뜸들이다 고개 끄덕이며 시선 피하자 배시시 웃으며 맞잡은 손 흔드는) 내 방 구경할래? (어릴적부터 친구긴 했지만 백현, 세훈과는 달리 제 방 근처엔 오지도 않던 네가 생각나 방 구경을 시켜주고 싶은) 나 이번에 방 새로 꾸몄어, 벽지도 구름 벽지로 바꿨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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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5
애기냐, 구름이 뭐냐 구름이. (제 손 슬며시 맞잡는 네 시선 피하며 고개만 끄덕이는. 네가 백현이나 세훈과는 손도 잘 잡고, 덥석 껴안기도 잘 하는걸 알아 약간 어색하지만 기분은 좋은. 괜히 시비 걸듯 툴툴대면서 널 따라 2층으로 올라가는) 이거 아직도 가지고 있어? 설마 가지고 노는건 아니지? (어릴 때 네 형이 사줘서 넷이서 같이 맞추곤 했던 레고가 그대로 진열되어 있어 신기한. 아기자기한게 고등학생 남자애 방 같지 않은데 너답기도 해서 슬쩍 웃는) 울보 때쟁이. 이때 진짜 못난이였는데. 매일 빽빽 울기만 하고. (벽에 잔뜩 붙여진 사진 중 서럽게 울고있는 네 옆에서 잔뜩 심통난 얼굴로 서있는 제가 같이 찍힌 사진 발견하고 웃으며 너 놀리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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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너도 못난이잖아. 표정 지금이랑 똑같아. (입술 삐죽 내밀고 투덜대다 사진 속 어린 네 모습과 같은 표정인 네가 서있자 잽싸게 폴라로이드 사진기 가지고 와 사진 찍어 남기는) 싫어, 싫어. 안 줄 거야. (잠시 벙쪄있다 제게서 사진 빼앗으려는 널 피해 넓은 방 안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얼마 안 가 숨이 차 헉헉대며 침대에 주저앉아 숨 몰아쉬는) 아, 힘들어...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호흡 가다듬다 서랍 뒤적여 휴대용 산소호흡기 가지고 와 얼굴 감싸 천천히 숨 고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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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8
어어? 야, 그거 이리 줘. (입술 비죽이다 갑자기 절 찍는 널 벙찐 얼굴로 보다 얼른 뺏으려는. 잡힐듯 하면서도 잽싸게 피해 다니던 널 못이기는 척 따라가는거 그만 두고 책장에 기대 서는) 그러게 왜 뛰어 다녀. 얌전히 주지. (천식으로 어릴 때 부터 고생한걸 알아 익숙하게 네가 들고있는 호흡기 편하게 대주고 천천히 등 쓸어내려 주면서도 잔소리 멈추지 않는) 약은 어쨌어. 요새 잘 안 하는것 같던데. (호흡기보단 약이 바로 진정되는거 알아 이리 저리 살피다 책상 위에 있는 약 가져와 호흡기 떼고 입에 대주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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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어느정도 호흡 진정 되자 네가 입에 대준 약 받아물고 물 마셔 넘기다 절 찾는 형 목소리가 들려 제가 이런 걸 알면 걱정할까 작은 목소리로 당부하고 일어서는) 형아한테 나 뛰었다는 말 하면 안 돼, 알았지? (문 열고 고개 빼꼼 내미니 준비 다 했다며, 나오라는 말에 고개 끄덕이고 침대에 앉아있는 네게 손짓하는) 경수한테 방 구경 시켜주고 있었어. (그랬냐며 절 장난스레 감싸안은 형 품에 안겨 바둥대다 빠져나와 머쓱하게 따라나온 네게 다가가 팔짱끼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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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0
안녕하세요, 형님. (네 말에 고개 끄덕이고 나가 형님께 꾸벅 인사하는. 제게 다가와 팔짱 끼자 흠칫 놀라면서도 팔 빼지 않고 1층으로 내려가는) 아뇨, 괜찮아요. 주스도 마셨고. (뭐 안 먹고 가도 되냐는 말에 고개 젓고 형님 따라 나서는. 냉큼 보조석에 올라타는 너 때문에 허전해진 팔 한 번 힐끗 보다 얼른 뒷좌석에 오르는) 외국 면허는 있는데 한국은 아직 없어요. 겨울에 영국에서 따서 왔어요. (경수는 면허 땄냐고 묻는 형에게 대답하고 점차 시내 벗어나 교외로 나가는 차창 밖 내다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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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나는 무서워서 운전 못 하겠어. (조수석에 타서 보는 것도 무서운데 어떻게 운전을 한다는 건지 모르겠어 고개 저으며 발 구르다 형이 안전벨트 매주는 거 익숙하게 받는) 날 되게 좋다. (배시시 웃으며 창 밖 내다보다 얼마 안 가 잘 생각인지 시트 약간 뒤로 젖히고 창문 쪽으로 몸 살짝 틀며 눈 감는) (멀미도 멀미지만 일찍 일어나 피곤한 것도 있어 어느새 몸 위로 덮어진 담요 속으로 폭 파고들어 곤히 잠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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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2
네, 저도 알아요. 생각은 그렇게 하는데 말이 툭툭 나와서. 백현이나 세훈이가 좀, 너무 여자애 대하듯 하니까 저까지 그러면 좀 그렇잖아요. 그래도 남자앤데. (네가 잠들었는지 담요 좀 달라는 말에 네게 조심스레 담요 덮어주는. 어릴 때 부터 그러더니 아직도 못 친해졌냐고 장난스레 묻는 형님에게 천천히 이야기 하다 잠든 네 얼굴 슬쩍 보고 작게 한숨 쉬는) 저 먼저 나가서 좀 걸을게요. 찬열이 천천히 깨워서 식당 들어가면 연락 주세요. (주차장에 차 세우자 먼저 내려 레스토랑 뒤로 잘 조성된 정원 한 바퀴 돌다 안으로 들어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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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식당에 도착하고 난 뒤에도 잠에서 깨지 않고 새근대다 절 살살 흔들어 깨우는 손길에 감고 있던 눈 뜨더니 보이는 형 얼굴에 배시시 웃으며 눈 비비는) 으응... (눈 비비지 말라며 제 손 잡아 제지한 형이 시트 일으키자 바로 앉아 기지개 키더니 바깥 내다보고 언제 졸렸냐는 듯 안전벨트 풀어주자마자 차에서 내려 두리번대는) 우와. (넌 아마 뒤에 있는 정원에 있을 거라며, 뛰지 말고 걸어가라는 말에 뛰려다 멈칫하곤 천천히 걸어 정원으로 향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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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5
들어가 있지, 왜 여기로 와. 이따 다 먹고 구경해. (정원 입구쯤에 다다르니 걸어 들어오는 네가 보여 걸음 빨리하는. 저도 정원을 걷고 싶다는 네게 딱 잘라 거절하고 손목 슬쩍 잡아 끄는) 손 닦고 갈게. 내건 알아서 시켜줘. (널 먼저 들여 보내고 손 깨끗이 씻은 뒤 몇 개 와있는 여자아 카톡에 성의없이 답장하는. 요근래 부쩍 귀찮게 구는 여자애에게 나중에 이야기 하라 딱 잘라 답장한 뒤 자리로 가 앉는) 저도 이게 편해요. 어머니도 주말엔 거의 양식으로 해주셔서. (양식 괜찮냐 묻는 형에게 고개 끄덕이고 계속해서 울리는 핸드폰 무음으로 바꾸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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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나도 걸을래. 나도. 응? (다 먹고 구경하라며 절 잡아끄는 널 밉다는 듯 쳐다보면서도 반항 않고 순순히 끌려 안으로 들어가 형 옆에 앉아 두리번거리는) 으응.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더 시키라는 말에 고개 끄덕이고 예의상 메뉴판 한 번 훑어보다 내려놓으며 형 어깨에 기대 너와 얘기하는 거 가만히 듣고 있는) (제 손보다 큰 형 손 잡아 주물거리다 한국에 들어온 김에 한 달은 눌러 붙어 있을 거라며, 바로 나가는 것 같아 좀 그렇지만 같이 영국에 나갔다 올 건데 같이 갔다 오는 건 어떻냐 묻는 형과 너 번갈아 보는) 나도 데리고 가면 안 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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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7
아저씨가 허락 안 해 주실 것 같은데. 저번에 다쳐서 왔다고 크게 혼났잖아. 형님도 그 때 영상통화로 엄청 혼내셨다고 하셨잖아요. (저야 영국에 할머니댁이 있기도 하고, 형님이랑 같이 가는건 부모님도 별말 하지 않으실 것 같은. 작년 겨울에 백현과 싱가폴에 갔다가 다치고 돌아와 아저씨께 크게 혼이 났던게 생각나 난처한 얼굴 하는) 때쓴다고 되냐. 한 달이나 나갔다 와야 하는데. 형님한테 그러지 말고 아저씨를 설득 해야지. (그 때 일이 생각났는지 형님도 인상 쓰시자 징징거리기 시작하는 네게 따끔히 말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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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싫어, 나 데리고 가. 응? 그럼 형아도 가지 마. 나랑 있어. (오랜만에 본 형이라 같이 있고 싶은데 저만 놔두고 너와 영국에 가겠다는 형이 미워 안 부리던 심술 부리다 아빠가 허락하시면 데리고 가겠다는 말에 그제야 얌전해진) 아빠가 허락하시면 나 데리고 가야 해, 알았지? 응? (너와 형 번갈아 보며 말하다 당장이라도 허락 받을 생각으로 일어나 핸드폰 두 손으로 꼭 붙들고 나가 아빠에게 전화 거는) 아빠, 아빠. 나 형아랑 경수랑 영국 갔다 와도 돼? 응, 응. 안 다칠게, 저번에는 강아지 피하려다가 넘어진 거야. 강아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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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9
변백현은 뭐했냐, 너 안 잡아주고. (당장 아저씨께 전화하는 널 못말린다는 눈으로 보는. 아저씨가 당연히 허락해 주실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좀 오래 걸릴줄 알았는데 흔쾌히 허락해 주시자 픽 웃는. 강아지 때문이라는 말은 못 들었어서 먼저 나온 음료 홀짝이며 묻는) 영국은 풀어진 강아지 더 많은데. 어쩌냐, 박찬열. 아니 근데. 너 열매랑은 잘 놀면서 남에 강아지는 무서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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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백현이 자전거 타고 있었어. (막내, 그것도 늦둥이라 그런지 흔쾌히 허락해주자 배시시 웃으며 전화 끊고 자리로 돌아와 앉아 발 달랑이다 네 물음에 대답해주는) 열매보다 커서 무서웠어. 이만했어. (손으로 크게 원 그리며 답하더니 열매도 처음엔 무서워 해 열매랑 친해진지 얼마 안 됐다는 형 말에 고개 끄덕이다 형이 입가에 대준 음료에 꽂아진 빨대 입에 무는) 그리고 열매도 가끔 무서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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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0
열매가 크긴 하지. 근데 영국에 진짜 큰 개 많은데. 뭐, 목줄 안 하는 개도 없긴 하지만. 그쵸 형. (아이처럼 표현력이 풍부한 네가 신기해 빤히 보고있다 고개 끄덕이는. 잠시 후 나온 브런치 메뉴 중 네가 좋아하는 과일접시 네 앞으로 밀어주는) 거의 다 예쁜데. 세븐시스터즈 안 가봤지? 거기 좋아. (신나서 재잘대다 영국 어디가 예쁘냐는 말에 잠시 생각하다 해안절벽으로 유명한 곳 생각나 천천히 이야기 하는) 근데 절벽이라 넌 좀 무서워 할 수도 있겠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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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가 앞으로 밀어준 과일 쿡 찝어 작은 입 가득 밀어넣고 볼 부풀리며 우물대다 영국은 처음이라 뭐가 좋은지, 어디가 예쁜지 몰라 묻는) 절벽? 그러면 나 그냥 할머니네 갈래. (넌 무서워 해도 할머니랑 할아버지랑은 친해 너와 형이 절벽에 가있는 사이 전 할머니랑 할아버지 뵙고 싶은) 할머니랑 할아버지 보러 갈래. (어린 아이 대하듯 제 목에 냅킨 끼워준 형이 입가 닦아주자 네가 또 안 좋게 볼까 절레절레 고개 젓다 장난스레 상처받은 표정 하는 형에게 기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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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1
겁쟁아. 거기 진짜 예뻐. 가서 보면 좋아할걸. (할머니네 가겠다는 말에 그럴줄 알았어서 픽 웃는. 그래도 네게 예쁜 풍경 보여주고 싶어 몰래 데려가야겠다 싶은) 열여덟이에요, 형님. 십팔개월 아니고. (네게 냅킨 끼워주는 형님에게 장난스레 말하고 토스트 잘라 먹는. 샐러드 집어 먹다 형님과 재잘대는 널 슬쩍 보고 핸드폰 꺼내 세훈에게 답장하는) 세훈이랑 백현이한테도 물어볼까? 영국 같이 갈 수 있냐고. (이왕 가는거 다같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단톡방에 이야기 하기 전에 네게 먼저 묻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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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으응, 나는 좋아. (먹고 쇼핑 가자는 형 말에 고개 끄덕이며 발 달랑이다 네 물음에 전 좋아 대화 나누던 도중 좋다 답한 뒤 메인으로 나온 스테이크 잘라주겠다는 형에게 절레절레 고개 젓는) 내가 할래, 내가. (불안 불안한 손길로 나이프와 포크 쥐더니 포크로 스테이크 잡아 끼적이며 큼지막하게 자르는) 이렇게 맞아? (덩달아 불안하게 절 보고 있는 너와 형 번갈아 보다 잘했다며 칭찬은 해줬지만 천천히 하란 말을 끝으로 빼앗듯 나이프와 포크 가져가 잘라주는 형에 기분 좋아 히죽히죽 웃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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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2
(위태위태하게 스테이크 자르는 널 불안한 얼굴로 보고 있다 다 자르고 뿌듯하게 웃는 모습에 어쩔수 없이 저도 웃어 버리는. 신이 나서 달랑이는 발 끝이 제 다리에 툭툭 닿는대도 베시시 웃고 마는 네가 분명 평소와 다르지 않은데, 또 너무 달라 보여 의아한) 됐어, 내가 먹을게. 너나 먹어. (스테이크 두어조각 우물대다 파스타 돌돌 말아 형님에게 한 입 주더니 제게도 내밀자 머쓱한 얼굴로 고개 젓다가 계속 입가에 대고 있자 마지못해 입 벌려 받아먹는) 잘 하고 있어요. (우리 막내가 이렇게 잘 해 주는데 다정하게 좀 굴라는 말에 어색하게 대답하고 냅킨 뽑아 파스타 소스 묻은 네 손에 쥐어주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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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형이 잘라준 스테이크 조각 입에 물고 한참 먹다 입에 맞는지 또 하나 집어 우물대더니 얼마 안 가 파스타 담긴 그릇으로 손 뻗어 면 돌돌 말아 형에게 먼저 한 입, 그 다음엔 네 입 앞으로 뻗어 갖다대주는) 아아. (네가 받아먹자 신이 나 콧노래까지 흥얼대며 파스타 호로록대다 냅킨 내밀자 닦아달라는 듯 입술 쭉 내밀고 당황하다가도 어색하게나마 입가 건드려 닦아주는 손길에 다시금 웃는) 나 다 먹었어. 그만 먹을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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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6
(입술 쭉 내미는 네 모습에 당황해 잠시 망설이다 입가에 묻은 소스 닦아내고 냅킨 내려놓는. 손에 묻은 소스가 신경쓰여 닦아주고 싶은데 손도 저보고 닦아달라 할 것 같아 시선 피하는) 뭘 벌써 다 먹어. 마저 먹어. (얼마나 먹었다고 그새 그만 먹겠다는 네게 나지막히 이야기 하는데 싫다고 고개 젓고 얼른 정원에 나가고 싶다고 신나하는 모습에 먹는 속도 빨리 하는) 학교에서도 이래요. 입은 짧아서 급식은 제대로 안먹고 매일 군것질만 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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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정원 나가고 싶어, 정원. (아까 뒤에 잠깐 보니까 그네 의자도 있는 것 같은데 어렸을 때부터 전 뛰놀지 못해 아빠가 만들어주신 그네 의자에 앉아 형, 누나들이 뛰노는 걸 구경했던 게 생각난) (지금 집 정원에도 없는 건 아니지만 감기 걸린다며 나가 있지 못하게 했던 엄마 아빠 때문에 빨리 나가 타고 싶어 몸 들썩이다 제 손 붙잡아 소스 닦아준 형이 네 말 때문인지 입 앞에 작게 잘린 스테이크 조각 대주자 싫은 내색 하다가도 마지못해 받아먹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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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8
(형님이 주는건 그래도 받아 먹는 널 신기한 눈으로 보다 대충 다 먹은 것 같아 따듯한 차 테이크 아웃 용기에 담아달라 부탁하는) 기다려. 차 받아서 나가게. (형님은 좀 쉴테니 니들끼리 나가서 놀고 오라는 말에 신나서 일어나는 널 도로 앉히고 따듯한 차 나오자 그제야 일어나서 나가는) 너 놀러갔다 와서 감기 걸리면 나랑 형님만 혼나는거 알면서 그런소리 할래. 이거나 마셔. (그네에 앉아 신나서 재잘대다 따듯한거 싫다고 아이스로 달라는걸 딱 잘라 거절하고 컵 들려주는) 이게 그렇게 좋냐. 어렸을 때도 매일 여기서만 앉아서 놀더니. (어릴 때는 네가 얼마나 몸이 약한지, 어디가 안좋은지 몰라서 늘 앉아서 쉬기만 하던 네가 이해가 되지 않았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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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가 포크와 나이프 내려놓기가 무섭게 들려오는 말에 신이 나 일어나 나가려다 제 어깨 눌러 앉히는 널 밉다는 듯 쳐다보다가도 차 받아 나가는 네 뒤 따라 정원으로 나가 신이 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걸어 그네 의자에 앉아 발 달랑이는) 응! 완전 좋아, 완전! (발 달랑이는 탓인지 누가 밀어주지 않아도 움직이는 의자 위에서 한참 신이 나 히죽히죽 웃다 컹컹 짖는 소리에 움찔하더니 멀리서 봐도 큰 개가 달려오자 놀라 네 뒤로 숨어 네 허리 감싸 안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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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0
얘 되게 순한데. 왜그렇게 무서워해. (개 짖는 소리와 함께 저 멀리서 리트리버 한마리가 달려오는걸 보기가 무섭게 제 뒤로 숨는 네가 귀여워 웃는. 네게 가지 못하게 목에 둘러진 목줄 단단히 바투 잡고 머리 쓰다듬는데 몸 바짝 낮추고 등도 쓰다듬어 달라는 듯 자세 잡자 등도 부드럽게 쓰다듬는) 너도 쓰다듬어봐. 열매랑은 잘 놀잖아. 얘가 열매보다 작은데. 무서우면 그네에 올라가 있던가. 내가 집에 데려다 놓고 올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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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등 뒤에 숨어 고개만 빼꼼 내밀며 보고 있다 용기내 나와 쭈구려 앉아 머리며 등 쓰다듬어보는) 멍멍이 이름 뭐야? (이렇게 밖에 나와있는 걸 보면 목걸이도 있지 않을까 싶어 목 부분 더듬대다 목걸이는 없어 고개 갸웃하기도 잠시, 언제 무서워 했냐는 듯 배싯배싯 웃으며 제 손등에 얼굴 부비는 모습이 귀여워 웃음 떠날 줄 모르는) (그네에 가 앉아도 만져달라는 듯 제 다리에 머리 부비자 한참 쓰다듬어주며 놀다 슬슬 반응이 오는 건지 목도 가렵고 손등도 발갛게 부어오른 건 물론, 목구멍도 간질거려 콜록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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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2
너 여기 왜그래? 빨개지는데. 목 젖혀봐. 너 알레르기 있어? (순해 보여서 괜찮은지 슬쩍 나와 머리며 등 쓰다듬는 널 잘 따르는 개의 등 조심스레 쓰다듬는. 그네에 앉아있는 네게 애교 부리는 모습에 괜찮겠지 싶어 잠시 핸드폰 확인하는. 이제 갈까 싶어 네게 가까이 다가가는데 손등이 발갛게 변해 부어올라 있자 놀라 고개 뒤로 살짝 젖혀 보는. 두드러기 같은게 올라오기 시작한게 보여 놀라 일단 개부터 멀리 떼어놓는) 알레르기가 있으면 말을 했어야지. 그냥 만지고 있으면 어떡해. 일단 레스토랑으로 들어가자. 알레르기 약 있을거야. (급한대로 네 손등 털어내고 바지 위로 묻은 털도 다 털어낸뒤 얼른 너 데리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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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귀엽잖아... (털 알레르기가 있긴 하지만 워낙 동물을 좋아해 만지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손이 가고 또 제가 좋은지 자꾸만 제 발 밑에서 얼쩡대던 아이를 밀어낼 수 없었던)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동안에도 간지러워 목덜미 긁다 얼굴에도 올라오려는 건지 볼 부분도 살살 긁기 시작하는) 간지러워, 경수야. (형에게 데려가려는 널 눈치채 가면 혼날 것 같아 가지 않겠다 힘으로 잡고 버티지만 어차피 집에 가려면 형을 봐야 하기 때문에 괜한 힘 빼지 말자는 생각이 들어 울상인 채 안으로 들어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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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3
당연히 간지럽지. 긁지마, 긁었다 흉 지면 너 진짜 혼나. 가서 물수건 대줄 테니까 조금만 참아봐. (얼굴까지 두드러기가 올라오는게 눈에 보여 한숨 쉬는. 뽀얀 볼이 발개지는게 속상해 레스토랑 들어가기 무섭게 카운터에서 상비약과 물수건 받는) 형님이 아시면 너만 혼나는게 아니고 나도 혼나니까 여기 잠깐 있자. 약부터 먹어. (지배인에게 부탁해 룸으로 자리 옮기고 약부터 먹인 뒤 물수건으로 목덜미며 볼, 손등까지 세심하게 닦아내는) 열매 만지고도 이래? 별로 못 본것 같은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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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으응. (강아지 털도 문제지만 침이 닿으면 털이 닿은 곳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부어올라 목이며 볼과 달리 퉁퉁 부어오른 손등에 물수건이 닿기가 무섭게 움찔하는) 열매 만지고 난 다음에는 바로 씻어. 어릴 때도 그랬어. (약을 먹긴 했지만 간지러운 것만 사그라들고 또 이런 경우가 처음은 아니라 약보단 주사를 맞는 게 더 빠른 걸 알아 일어나려는) 내가 만졌다고 할게, 너는 나 알레르기 있는 줄 몰랐잖아. 어차피 형아가 오래 나가 있지 말라 해서 아마 곧 언제 오냐고 연락 올 거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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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4
간지러운건 좀 괜찮아 졌어? (그렇다고 고개 끄덕이는 말간 얼굴이 아직도 발갛게 부어있어 속상한. 그렇게 오래 알았는데 네가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는게 미안해서 일단은 데리고 나가 자리로 가는) 죄송해요, 형님. 제가 찬열이 알레르기 있는걸 몰라서. (대번에 알레르기인걸 알아차린 형님이 알레르기 있는 놈이 조심을 했어야지, 니가 미안할거 없다는 말에도 굳은 표정 풀어지지 않는) 병원부터 가요. 주사 맞아야 될거 같아요. 손등이 생각보다 엄청 부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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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까보다 안 간지러워. (다른 건 다 괜찮아도 제가 아픈 건 제일 싫어하는 형이라 절 혼내는 형이 다른 때는 원망스러웠겠지만 오늘은 제가 잘못한 거라 울먹이기만 할 뿐 뭐라 말은 못하고 형 손에 붙들려 레스토랑 나서는) 으응. (다시 간지러움이 올라와 긁지 말라는 형 말에도 슬금슬금 긁다 멀미 때문에 차에만 타면 자는 버릇이 있어 얼마 안 가 긁던 자세 그대로 잠들어 새근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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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5
열매는 서스럼 없이 잘 만져서 알레르기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죄송해요, 형님. (차에 탄 네가 잠들자 다시 형님께 사과하는. 괜찮다며 다음에 조심 시켜 달라는 말에 고개 끄덕이고 잠든 네게 담요 제대로 덮어주고 병원 도착할 때 까지 부은 손등 위로 물수건 대주는) 엄살은. 주사가 무서웠으면 애초에 강아지를 만지지 말았어야지. (주사실 앞에서 아플 것 같다고 칭얼대는 네 이마에 가볍게 딱밤 놓고 네 이름 부르자 얼른 일으켜 세우는) 얼른 들어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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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형들도 누나들도, 그리고 엄마 아빠도 모두 다 알레르기가 없는데 왜 저만 있는 건지 입술 삐죽이며 퉁퉁 부은 손등 보고 있다 무서운 마음에 칭얼대기 시작하는) 무서워, 주사 싫어. (제 이름 불리자 몸 흠칫 떨며 가지 않으려 버티다 다시 제 이름 부르는 간호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주사실로 들어가 옷 살짝 내려 팔뚝에 주사 맞고 욱신거려 다시 얼굴 일그러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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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8
(잔뜩 울상을 하고 나온 네가 아프다는 듯 팔 내밀자 여태 잡고있던 솜 조심스레 떼주고 피 멎은거 확인하고 나서 옷 살살 끌어 내려주는) 잠깐 앉아있자. 형님이 약 타러 가셨어. (뭐가 불만스러운지 입술 불퉁하게 내밀고 손가락만 꼼지락대는 네게 왜그러냐 묻고 싶어도 뭐라고 해야할 지 몰라 입술만 잘근대는) 어디 다른데 아픈데 더 있어? 왜그래. (망설이다 내뱉은 말이 너무 쌀쌀맞았나 싶어 슬쩍 네 눈치 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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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형이 있으면 마음껏 칭얼댈 텐데 네가 있어 칭얼대지도 못하고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다 네 말에 눈치보더니 네 가슴팍으로 파고들어 부빗거리며 칭얼대는) 아파, 팔 아팠어... (절 토닥여주지 않아도 부빗거리며 마음껏 칭얼대고 난 뒤에야 만족스러운 듯 얌전히 기대 안겨있다 다가온 형이 주사 잘 맞고 왔냐 물어오자 다시 일어나 품에 쏙 들어가 안겨 머리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머리 부빗거리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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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0
(냉큼 제 가슴팍으로 파고들어 부빗거리는 널 어색하게 받아주는. 형님이 오시자 얼른 다시 품에 안겨 형님의 손길 받고있는 널 멍하니 보다 일어나는) 저 안 태워다 주셔도 괜찮은데. 택시 타고 들어가면 돼요. (집에 들어가 봐야 할 것 같다며 태워다 주시겠다는거 한사코 거절하고 너와 형님이 탄 차 멀어지는거 보는. 짧게나마 같이 시간을 보내보니 그래도 이전보단 가까워 진 것 같아 내심 뿌듯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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