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러시안 룰렛
기성용, 25
전화번호부에는 온갖 종류의 여자들-연예인, 모델, 요리사, 회사원 등으로 나뉘어지는-이 수두룩 빽빽이고,
바를 가도 들러붙는 여자들이 많아, 구자철은 자신을 일명 '여킬', 여자킬러라고 부른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해 봤던 제일 긴 연애 기간은 단 50일. 20대 후반이 되도록 연애 한 번 제대로 못 해봤다.
연애를 한 지 200일에 들어서고 있는 구자철의 트위터에는 온통 나의 해피 바이러스, 하고 올라오는 셀카 사진이 난무한다.
남들이 알아주는 여자 킬러 기성용이지만, 솔로의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지 외롭다. 무척 외롭다.
한참 외로움이 정점을 찍어 가고 있을 무렵, 성용은 한 여자를 만났다.
episode 1
"자꾸 더듬고 있잖아. 그만 좀 더듬지?"
"왜요, 흥분돼요?"
자꾸 몸을 만지작대는 게 작정을 하고 만지는 건가, 자신도 무슨 짓을 하는 지 아는 건가가 궁금했다.
복근을 만지며, 단단하네, 하고 중얼거리는 이 여자의 입술이 미치도록 치명적이었다.
"흥분되냐구."
"뭐, 조금."
"나도 그런데…."
복근을 더듬거리는 작은 손이 아래로 향했다. 중심을 스윽 쓸어내렸다가 다시 복근으로 손을 옮기는데,
성난 듯 부풀어오르는 그 곳을 보고 살짝 웃는 여자가 마녀마냥 유혹적이다. 남자 킬러라더니.
"정말 그래?"
"잘 속네요.
이 여자를 진짜.
2. 꼬맹아
이용대, 25
잘생긴 외모 덕에 주위에 여자들이 참 많다. 자신도 유혹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뭐, 호의에 응해주기는 한다.
카사노바 짓은 절대 아니고, 그저 매너를 지키는 거지, 뭘. 용대에게는 이것이 그저 일상이 되어버렸다.
오늘도 여자들이 주변에 득실거리지만, 일상이 일상인 지라, 적당히 응해주고는 연습에 열중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일상이 깨지기 시작했다. 둘러싸인 여자들을 물리치고 나타난 꼬맹이 한 명.
배드민턴을 가르쳐달라고 시시콜콜 전화하곤 하는데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이 꼬맹아! 오빠 눈엔 니가 애기로밖에 안 보인다니까. 애기들은 사양이야. 제발 내 앞에서 사라져줘. 쪼오오옴!
episode
"여보야, 나 배고파…."
"죽을래? 자꾸 여보야라고 부르지 말랬지. 오빠한테."
배드민턴을 가르쳐달라고 부른 꼬맹이가 하라는 스윙 연습은 안하고 자꾸만 팔에 매달린다.
어휴, 이 꼬맹이. 요즘 이 꼬맹이 때문에 연습도 못하고 매일 꼬맹이 밥 먹여주는 신세가 되었다.
천하의 이용대가 이게 무슨 망신이야.
"여보야, 오늘은 내가 사줄게요. 나 돈 많아!"
"뭐, 얼마 있는데."
"……흐흐, 만원이나 있지롱. 오늘은 내가 떡볶이 쏠까?"
이 꼬맹이를 어쩌면 좋을까, 정말.
3. 러브 온 파이어
구자철, 25
인생은 한 방. 사랑도 화끈하게. 불같은 사랑이 자신의 철칙인 그는 맺고 끊음이 칼같다. 불씨가 꺼진 사랑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어느 날, 운명처럼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져 200일을 그녀만 바라보았다. 처음의 작은 불이 커져서 산불이 되는 것처럼 나날이 그녀에 대한 사랑이 커져갔다.
허나 연인에게 한 번씩은 오는 권태기를 참지 못하고 잔인하게도 200일에 그가 먼저 빠져나갔다. 불이 꺼졌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녀가 잡고 또 잡았지만 정작 자신은 거절하고 또 거절했다.
헤어진 여자는 잡지 않는다는 것이 자신의 철칙이지만 그녀가 돌아왔다. 엄청나게 섹시하고 치명적으로.
episode
"오랜만이네."
"응, 오랜만이네, 오빠."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클럽의 모든 소리가 정지된 듯 정적 속에 그녀와 나만 있는 듯. 왜 저렇게 예뻐진 거야.
가슴골이 파인 미니드레스에 스모키 화장까지. 많이 컸다, ㅇㅇㅇ. 클럽의 온 남자들이 다 너만 봐.
"잘 지내나봐?"
"응. 나야 뭐."
고양이 같은 눈을 하고 살짝 웃으며 대답을 하는데 시발, 존나게 섹시하다.
4. 쿨워터
박태환, 24
지독하게 착하다. 착해도 너무 착하다. 여자와 썸 단계까지는 가도, 항상 여자가 먼저 질려 항상 차이는 신세였다.
미란이 누나가 주선해준 소개팅도 망쳐버리고, 연아가 해준 소개팅도 신나게 망쳐버렸다. 연아는 항상, 착한 게 문제라고 했었다.
착한 게 뭐가 어때서? 잘 해주면 잘 해주는 거지. 나쁜 남자들이 사람이냐?, 하고 되받아쳐도 마음 속의 허전함은 어쩔 수가 없다.
이러다가는 진짜 결혼도 못하겠다 싶어 연재에게 부탁해서 한 여자를 소개 받았다.
그런데 이 여자, 뭐가 이렇게 터프하고 쿨해?
episode
[ㅇㅇ씨, 죄송한데 저 오늘 못 만날 것 같아요. 연습이 있어서]
[네, 다음에 만나요, 연습 잘해요!]
뭐야. 이게 끝이야? 전화를 해서 데이트 취소를 했는데 섭섭한 목소리는 커녕, 밝다. 아주 밝다. 미친 듯이 밝다.
이 여자 뭐야, 진짜. 섭섭한 거야, 안 섭섭한 거야?
[저 그냥 물어보는 건데요…. 저 안 보고싶어요?]
[푸흐, 보고 싶어요. 무지. 데이트 취소했으니까 다음엔 태환씨가 꼭 밥 사요.]
뭐가 이렇게 쿨해. 쿨워터를 뿌리다 못해 그냥 마셨나?
5. 러브 온 배틀
김주영, 25
굉장히 마초적이다. 사람이 그냥 남자인데다가, 말빨도 죽여준다. 기성용이 구자철 킬러라면, 김주영은 기성용 킬러일 정도로 세다.
그래서인가, 여자도 많다. 오죽하면 취미가 성용, 자철과 함께 여자 사냥. 자철은 몇 개월 전부터 어떤 여자를 만나 그 취미 생활에서 빠졌고
자신은 혼자 있기를 죽어도 싫어하는 성용과 클럽을 가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 날도 성용과 클럽을 갔는데, 성용은 여자들과 진득하게 논다고 빠져버리고, 자신은 홀로 남아 바에서 술만 홀짝이고 있었다.
기성용 나쁜 새끼. 나도 좀 챙기지. 하고 기성용 욕을 하고 있는데 엄청나게 도도하게 보이는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episode
"말해봐요, 나 똑똑해요, 안 똑똑해요?"
"몰라요."
푸흐 웃으며 여자가 술을 홀짝 마셨다. 여자는 변호사. 말빨이 저보다 죽여준다. 항상 제 위에서 놀고 있다.
만나면 짜증만 나는데, 계속 만나고 싶은 게 심상찮다.
이 여자와 말다툼을 하는 게 재미 있다. 이 여자에게 무언가를 배우는 게 재미 있다.
자존심 상하게.
"밥 뭐 먹어요?"
"파스타."
"파스타 말구 우리 밥 먹어요."
"파스타."
"밥 먹는 게 왜 논리적인지 말해줘요?"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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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갑자기 생각 났는데 써보려구요 :D 관계는....쓸..게요.....ㅋㅋㅋㅋㅋㅋ생각잌ㅋㅋㅋ안ㅋㅋㅋ낰ㅋㅋㅋ....어쩌면 좋지......☞☜ 오늘 새벽이나 내일쯤 올릴게요....ㅎㅎㅎ 여하튼 이 다섯명으로 진행할게요....더는 못 쓰니까 신청하지 마요^------^거절한다ㅏ 시즌 2가 있다면 그 때 써줄게요! 저 필력이 부족하니까 기대도 거절한다.
맞다 김주영여친님, 박태환여친님 보고있어요? 박태환이랑 김주영 넣었는데 칭찬해주ㅜ세여 헤ㅔ헤헤헤헤헤ㅔㅔㅔ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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