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대] 첫만남 Season2 6화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2/9/e295a414f7b3ce35c7e63937617acca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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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M.다이나믹 듀오 - 죽일 놈 (Guilty)
첫만남 Season2 6화
w.기성용대는사랑이다
6화 : 휘몰아치는 폭풍.
" 이용대. "
" … "
" 대답해,지금 너가 잘 했다고 시위하는거야? "
" …아니에요,제 잘못이란거 저도 잘 압니다. "
" 물론 너 위로 성현이가 있긴 하지만,너 밑에 후배들이 더 많다는거 알거야.성현이 빼면 너가 맏형이란 것도,재성이 자리를 너가 채워야 한다는 것도 잘 알지? "
" 네,잘 알아요. "
" 감독님이 너 혼내는게 아니라 충고 하는거야.요즘 너 무슨일인지 모르겠는데 어깨도 축 처져 있고,그래서 애들도 너 눈치 보느라 바쁘더라. "
" 죄송합니다,얼른 해결할게요. "
" 죄송할꺼까진 없고 자식아.너 요즘따라 해이해진 것 같아서 한 말이야.얼른 정신 차리고 다시 옛날로 돌아와,이제 이틀 뒤면 출국이야. "
명심하겠습니다.고개를 푹 숙이곤 울음기 있는 목소리로 조용히 말을 내뱉는 내 모습에 감독님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나도 요즘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툭하면 울고 싶고,이러면 안되는거 뻔히 아는데.이렇게 변해갈수록 내가 제일 미안해하는 사람은 기성용이었다.갈피를 못잡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내 모습에 누구보다 불안해할건 기성용이니까.
" 내가 너 힘내라고 했지.근데 자식이 말한지 몇초 지났다고 또 우울 모드야. "
" 죄송해요. "
" 자식아,죄송하단말 그만해.그렇게 밝던 이용대 어디 가고 보는 사람 힘빠지게 하는 이용대만 남은거야? "
" … 빨리,최대한 빨리 해결볼게요. "
" 그래.괜히 애들 마음 쓰이게 하지말고 밖에 나가서 바람이나 쐬고 와.애들한텐 잘 말해놓을게. "
" 감사합니다,감독님. "
감사한거 알면 기운 차려.내 어깨를 살짝 톡톡,두드리며 씩 웃는 감독님의 얼굴에 힘 없이 픽,웃어보였다.그래도 내 기분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인생 헛 살진 않았구나,하는 생각까지 문득 들었다. … 벌써 단풍이 들긴 드는구나.선수촌으로 나오자,언제 폈는지 빨간 빛을 머금은 단풍이 한아름 펴있는 것이 보였다.올림픽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달이 흘렀구나.시간도 참 빠르네,힘 없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단풍 잎 하나에 씁쓸하게 웃었다.꼭 초라한 내 모습 같아서.
" 이쁘죠, "
" …자철씨? "
" 단풍잎 참 이쁘죠.고것들 참 이쁘게도 폈네. "
"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
" 그냥 …그냥 저도 문득 단풍잎 구경하고 싶어서요. "
오,잡았다.한 단풍 잎이 떨어진 그 이후,한 두개씩 떨어지는 단풍잎을 잡은 구자철 선수는 나를 보며 설핏 웃었다.잡으면 소원 이루어진다는데 정말일까요- 날 보며 평소와는 달리 조근조근하게 말을 뱉으며 묻는 구자철 선수에게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믿지는 않지만 구자철 선수의 표정을 보면 꼭 작은 꼬마 아이를 보는 것만 같아 고개를 끄덕여야만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하면 될까.단풍잎을 소중한 물건 다루듯 조심스럽게 손에 쥐는 구자철 선수에게 물었다.
" 이렇게 연습시간에 오셔두 되요? "
" 감독님 잠시 슈퍼 가셨는걸요,뭐. "
" 그러다가 들키기라도 하면 … "
" 용대씨 우셨어요? "
" 네?아,그게.그냥 별거 아니에요. "
진짜 별거 아니에요 -소매로 눈물이 맺힐듯한 눈을 쓱,닦고는 날 안쓰럽게 쳐다보는 구자철 선수에게 씩씩한척 하며 한 말이었다.사실 전혀 괜찮지 않은데,괜히 이런 내 모습을 구자철 선수가 기성용에게 말했다간,추하고 초라한 나에게 더 눈물이 날 것 같아서,그래서 나도 모르게 한 행동이었다.성용이는 알아요?평소와 다른 모습으로,선수촌 옆 의자에 앉아 나와 같이 한숨을 내쉬며 하늘만 쳐다보는 희미한 기성용의 모습을 보며 구자철 선수는 인상을 찌푸리곤 내게 말했다.
" … "
" 왜 둘은 이렇게 미련해요? "
" 자철씨, "
" 둘다 이렇게 힘들어하면서 왜 서로 해결하려고 안하냔 말이에요.서로 힘든거 얘기하고 다독여주면 차라리 좋을텐데. "
"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니깐요, "
" 둘은 뭐가 그렇게 어려워요?그냥 나 힘들다,너도 힘드냐,이 한마디만 하면 되는거잖아요. "
" 나는요,자철씨. "
" 네.어디 한번 말해봐요 "
" 자철씨는 청용씨랑 이쁜 사랑만 해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벌써 너무 많은걸 알아버려서, "
" … "
" 이젠 말 하기도 힘들어요.똑같이 힘든데 서로 괜히 부담 줄거 뭐 있냐,생각해요.그냥 혼자 견디고 말지,하구요. "
용대씨.내가 답답한지,한숨을 내쉬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자철씨를 보며 살풋 웃고는 단풍잎을 쳐다보았다.진짜 이쁘게도 피었네- 단풍잎은 나와는 다를까.추락해서 시들어 가는것 마저도 기쁘게 여길까,나는 이렇게 두렵고 무서운데.저 멀리서 단풍잎 하나를 만지작 거리며 뭔가 고민하는 듯한 기성용의 모습에 짙어져 가는건 깊은 한숨뿐이었다.뭐가 이렇게 우리를 힘들게 하는걸까.나도 힘들어요.나를 보며 짙은 한숨을 내뱉는 구자철 선수에게 시선을 두었다.
" 나도 이쁘고 그런 사랑만 하는게 아니에요. "
" … 그게 무슨. "
" 어제 청용이 부모님한테 끌려 갔어요.오늘 청용이 못봤죠? "
" …왜,왜 그런건데요? "
" 청용이 부모님이 아셨어요.그냥 하나부터 열끝까지.저랑 그렇고 그렇다는거. "
마지막 말에 멍하니 구자철 선수를 쳐다보았다.그런 놀란 내 눈빛에 이미 해탈했다는듯,허- 하며 씁쓸히 헛웃음을 짓는 구자철 선수의 말에 말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우리만으로도 족한데,어쩌다가 두 선수는 이렇게 됬을까.참 이쁘게도 사랑하던 커플이어서 우리 같은 일은 절대 벌어지지 말았음 했는데.오늘따라 푸른 하늘이 괜시리 원망스러웠다.아,저 … 말을 더듬으며 당황해하는 내 모습에 구자철 선수는 자괴감을 느끼는 듯 했다.
" 이번 경기 못 뛸수도 있데요.청용이 아버님이 감독님께는 어머님 편찮으셔서 간호해야 될 것 같다고 이미 말씀 드린 모양이에요. "
" 그게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잖아요.. "
" 따른 선수 선발 한다고 하던데,어쩌다가 여기까지 됬는지. "
" … 자철씨한테는,뭐라고 안하셨어요?그나저나 그건 어떻게 알게 되신거에요. "
" 자세한건 몰라요.그냥 알게 되셨다는거,그것만 알아요.갑자기 청용이 데리고 가시는 바람에 … 이제 저랑은 아예 붙일 생각도 없으신 것 같아요. "
" … "
" 조심 좀 할거 그랬나봐요.뭐가 그렇게 당당하다고 그렇게 다녔는지..청용이랑 연락도 안되고,맨날 보다가 안보니까 괜히 보고싶고 그러네요. "
저 어떡하죠.밑에 수북히 쌓인 단풍잎을 발로 툭,툭 차며 쓴웃음을 지어보이는 구자철 선수에게 내가 해줄말이라곤 없었다.힘들어도 자기 생각은 버린채,그저 보고 싶단 생각만 하는 미련한 사람한테 이미 모든걸 놔버린 내가 뭐라고 말 할수 있을까.아니,어쩌면 미련한건 나다.이런 둘 모습에 마음 한켠으로,꽤 큰 공간에 담겨져있는 불안 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 내 모습이.
" 저도 청용이 집 가서 제대로 말도 못하는데 괜히 아까는 죄송했어요,똑같은 사람이면서 훈계나 하고 있고. "
" 아니에요,그런거 … "
" 막막하네요,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하늘도 무심 하시지,동시에 이런 일 발생하게 하시고, … 후 "
" 자철씨,힘내세요.저도 상황이 상황인지라,해드릴 말씀은 딱히 없지만,그치만 "
" 계속 말씀하세요. "
" 그래도 힘내라는 말,하나 정도는 친한 형,동생 사이로 해줄 수 있다고 생각 하니까.그러니까 힘내세요. "
" 용대씨도 힘 내세요,아니 우리 다 힘내요. "
힘 내는거에요.날 보며 씩 웃는 구자철 선수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사실 힘내,라는 말 한마디,금방 잊은채 다시 수그러질 나였지만,그래도 이 순간 만큼은 행복하고 싶어서.나도 충분히 행복해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이니까.단풍나무 맨 꼭대기에서 떨어질듯 말듯,위태위태하게 얇은 나뭇가지에 자신의 몸을 의지하고 있는 단풍잎 모습에 불안했지만,난 외면했다.아니,외면하고 싶었다.
첫만남
w.기성용대는사랑이다
" 내가 잘못본게 아니지? "
" 감독님,왜 저기에 성용형 아버님이…형,아버님 귀국하셨다고 말 없었잖아. "
" 아빠,진짜.. "
벤치에 앉아,한시간째 말 없이 뭔가 생각하는 기성용을 멀리서 쳐다보다 고개를 돌릴때였다." 아빠 "라는 말에 살짝,감은 두눈이 번쩍 뜨여지며 고개가 다시 기성용 쪽으로 향했다.아니,사실 아빠란 말보다 기성용의 목소리 때문에 놀랐을지도 모른다.기성용의 아빠,하는 그 소리에.그리고 원래 내가 여기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던건지,기성용은 내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그 눈빛에 체념한듯 무릎에 고개를 묻는 행동 밖에 난 할 수 없었지만.
" 오랜만이에요,최강희 감독님. "
" 아,네.근데 성용이가 귀국했단 말 없었는데..언제 귀국하셨어요? "
" 하하,기성용,이 자식이 뭔래 그런거 말하고 다니는걸 안 좋아해서 그럴겁니다.오늘 막 귀국하고 회사 본사 들어갔다가 오는 참이에요. "
" 기성용,넌 말 했어야지.그럼 아버님이랑 술 한잔 하는건데. "
" … "
감독님의 우스개소리에도 기성용은 짐짓,화난 눈빛으로 아버님을 쳐다보았다.아니,어쩌면 원망 섞인 눈빛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았다.기성용의 저런 눈빛은 본 적이 없었는데….저랑 술 한잔 하러 가실가요.웃으며 말을 건내는 감독님의 말씀에,아버님은 미안하신듯 얕게 웃으시며 고개를 저었다.
" 술은 시간 많으니까 나중에 하기로 해요,오늘은 급히 딴 볼일이 있어서. "
" 성용이랑 할 말 있으셔서 온겁니까?그런거면 자리를 비켜드릴… "
" 아닙니다,오늘은 용대군을 만나러 왔어요. "
" 용대군이라면 그 배드민턴 선수…? "
" 네.지금 있나요?할 말이 있어서 그런데,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버님 입에서 나오는 ' 이용대 '란 소리에 선수들과 감독님,그리고 기성용도 놀란듯 보였다.선수들과 감독님 입장에서는 뻔했다.뜬금없이,관련 없는 이용대를 불렀다 생각할테니까.나도 지금 이순간 만큼은 관련 없는 사람이길,하며 간절히 기도했다.그만큼 무섭고 두려운 존재이셨으니까.아,예.아버님 말씀에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이던 감독님은 아버님께 다시 물으셨다.
" 근데 이용대씨는 무슨 일로… "
" 말씀 드리긴 힘듭니다,죄송해요.용대군 안에 있죠?제가 한번 들어가보겠습니다. "
" 그거야 어렵지 않은데… "
" 아,지금 용대씨 자,잠시 나갔을걸요?하하,무슨 볼…일 인가 있다고 해서 나가던 것 같은데.. "
멍하니,아버님만 쳐다보는 기성용이 답답했는지 한숨을 내쉬며 구자철 선수가 뱉은 말 이었다.그러한 말에도 기성용의 반응은 묵묵부답,기성용도 두렵고 지친 모양이었다.내 생각 해주는 것 만으로도 이미 지칠만하겠지.용대군 나갔을거에요,말을 더듬으며 어색하게 웃는 구자철 선수의 행동에 아버님은 살짝,아쉬운건지 아님 고민하시는건지 혀로 입술을 축이며 구자철 선수를 쳐다보았다.
" 언제 오는지 알아요? "
" 음…아,저 그게..저는 잘 모르겠구요.꽤 걸릴 것 같은데.. "
" 그럼 집으로 한번 불러야겠군요. "
" 그,그러지 마세요! "
" 네?그게 무슨… "
" 하하,그게 아니라 아버님 힘드시니까 할말 있으시면 천천히,하란 그런 얘기죠. "
" 구자철 선수는,무슨 일 있는지 아는거죠.성용이랑 워낙 친한 사이니까. "
" …예? "
" 저랑 얘기 좀 해요.좀 물어볼게 있어서,저는 가보겠습니다.기성용,너는 좀 있다가 용대군 데리고 집으로 와라. "
갑자기 자철씨는 왜 데려가려는 걸까.생각치못한 아버님의 말씀에,자철씨도 무척이나 당황한듯 발걸음은 떼지 않은채,눈만 굴려댔다.우리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언제부터 이런 사이로 발전 할건지 물어보실건가,아님 대신해서 드라마 처럼 돈다발을 던지실지도 모르겠다.있는집이니까.나한테 이런일이 생길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자조 섞인 웃음이 픽,하며 흘렀다.얼른 따라와요 -아,예.구자철 선수는 기성용을 향해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고,기성용이 그 눈빛에 입을 떼려던 참이었다.저기 이용대씨 오네요.그 말에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아버님이 계신곳으로 향했다.
" 안녕하세요,아버님. "
" 지금 저기서 숨어있던 거에요? "
" …죄송합니다. "
" 죄송하고 뭐고,용대군이 왔으니 용대군이랑 얘기를 해야겠군요.자철군은, "
" 예? "
" 배드민턴 감독님한테 말 좀 해주세요.그리고 언제 저랑 얘기 한번 합시다. "
" …그,그게..지금 운동 시간인데 무슨 말씀을 하시려구.. "
그것까지 알 필요는 없어요.당황한듯,자꾸 우리를 막는 구자철 선수의 손길에 아버님은 화나신듯 살짝 뜬 목소리로 말 하셨다.그런 아버님의 말씀에 꼬랑지를 내리며 기성용을 다급하게 쳐다보는 구자철 선수가 보였다.차 대기 시켜.차 옆에 서있는 비서분께 말씀 하시고 가요,하며 걸음을 옮기시는 아버님 뒤를 쫓아가는 일 밖에 난 할 수 있는게 없었다.어떻게 좀 해보라니까,기성용?격양된 목소리로 말을 내뱉는 구자철 선수의 모습에도 기성용은 가만히 고개를 푹,숙이고 있었다.사실 바라지도 않았다.내가 저 상황이었다면,똑같을테니까.괜히 끼어들었다가 더 상황이 악화 될 수도 있고,또 무섭기도 하는 마음으로 그랬겠지.오랫동안 아버님을 뵈었던건 내가 아니라 기성용이니까.저 괜찮아요.살짝 웃으며 작게 말하는 내게 구자철 선수는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 얘가 미쳤는지 계속 이러고만 있네요…어떡하죠? "
" 괜찮아요,뭐 겪던 일인데요 뭘.성용이 잘 챙겨주세요.금방 갔다올게요. "
" 둘다 참..기성용,넌 용대씨 간다는데 이러고 있을거야? "
" …괜찮겠어? "
" 응.갔다 올게.갔다와서 보자,그때 할말이 생기겠지. "
괜찮겠어 -사람이 많아서 차마 손은 잡을 수 없는건지,손을 들었다가 다시 힘없이 놓으며 기성용은 걱정스럽단 표정으로 날 보았다.괜찮아.말은 하지 않았지만,웃으며 기성용 어깨를 살짝 두드리고는 아버님 차로 향했다.사실 괜찮은게 아니라 이미 포기했다,라 하는게 맞는거일지도 모르겠다.그래도 이미 반쯤 무너진 나를,완전히 망가뜨리고 싶진 않아서.타요.뒷자석을 가르키는 아버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하고는 차에 탔다.멀리서 날 쳐다보는 기성용이 얼핏 보였지만,고개는 돌리지 않았다.
***
" 아버님,어디로…가시는 거에요? "
" 여기 근처에 커피맛 괜찮은 카페 있다던데,점심 먹었으면 용대군이 가고 싶은 음식점 있으면 거기로 가요. "
" 아,아니에요.그냥 가시던 곳으로 가도 상관 없습니다. "
" 그래요 그럼,김비서.저번에 해외 주주들 만났을때 갔던 그 사거리 쪽 카페로 가줘, "
" 알겠습니다 회장님. "
역시 저 회장님이란 소리는 몇번 들어도 익숙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은 것 같다.회장님,이란 소리를 들으면 정말 내가 드라마 속의 비련의 여주인공이 된 것 같고 신분의 차이가 온몸 가득 느껴지는 것만 같아서.신분 차이라니,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나도 참 병신같아.별 이상한 말도 다 짓껄이고.이런 내 모습이 너무 웃기고 한심스러워서,자조적인 웃음을 살짝 내뱉자 아버님은 나를 쳐다보셨다.
" 무슨 좋은일이라도 있어요? "
" 아,아…아닙니다. "
" 성용이랑 언제부터 만났어요,가족들 다 알정도면 꽤나 된 것 같은데. "
" …그게.. "
" 따지는거 아니니까 말해요,나도 성용이 애비로서 들을 자격 있다고 생각하니까. "
" …런던 올림픽때 옆방 쓰면서,아니 베이징 올림픽때 보긴 했었는데 그땐 스쳐 지나 간거고..무튼 올림픽 끝나갈때즘,그쯤 이었습니다. "
" 성용이 중학생때,용대군 집 갔었던거 생각나네요. "
" …아버님도 기억하세요? "
" 그때 용대군 참 똘똘해서 우리 상아한테 딱 맞겠다 했는데,이렇게 될줄은 생각치도 못했어요. "
아…창문으로 시선을 고정한후,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아버님이 하시는 말씀에 고개를 숙였다.어머님도 처음 나 보셨을때,상아씨랑 잘 해보라고 하셨었지.어쩌면 그게 맞는거일지도 모르겠다.물론,상아씨랑 잘해본단 소리는,나나 상아씨나 다 반대하겠지만 그게 원래 남들의 시선에서는 정상적인 거니까.이런 사랑하는 우리가 비정상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단 생각에 가슴이 아려왔다.아무리 단련시켜도 안되는게 사람 마음이란거,이제야 깨달은 나도 너무 웃겼다.
" 이렇게 될지는 진짜 몰랐어요,성용이 전 여자친구 누군지 알죠.양진성씨 "
" … "
" 저번에는 드라마에도 나오는데,솔직히 난 성용이가 배우랑 결혼할 줄 알았어요.성용엄마도 무척 마음에 들어했고,그 집안에서도 성용이를 좋아했으니까. "
" 그 얘기는 들었습니다. "
" 정말 잘 어울렸었어요.근데 갑자기 런던 올림픽 끝날때쯤인가,그제서야 헤어졌다고 말 했어요,성용이가. "
" …네?그 여자친구는 예전에… "
" 모르고 있었군요,성용이 런던 올림픽 시작하기 한달 전까지는 사귀고 있었어요.언제까지 사귄지는 모르지만 그때는 잘 사귀고 있다 들었어요. "
그게 무슨…무척 놀란 내 표정에 아버님은 푹,한숨을 쉬시더니 시트에 몸을 편하게 기대셨다.분명 기성용은 내게 오래전에 깨진 여자친구라 했고,비밀리에 사귄거라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길래 그러려니 했다.기성용도 내 고백에 흔들려서 나랑 이런 관계가 된거니까.근데 나랑 만나기 얼마전까지 만난거였다니.배신감이 몰려왔다.왜 나한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을까,충격 받은듯한 내 모습에도 아버님은 계속 말을 이어가셨다.
" 성용이가,올림픽 끝날때쯤에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나한테 말했어요. "
" … "
" 양진성씨 성격이 붙잡는 그런 성격이 아니라,성용이가 뭐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헤어지잔 말에 알겠다고 했다고,말하더라고요.성용이 성격에 솔직하게 말했을거에요. "
" 아버님.. "
" 근데 그게 용대군을 만나려고 했던거였다니,지금은 안되고 나중에,준비가 되면 꼭 소개 시켜준다고 해서 기대했었는데.. "
" … "
" 김비서 차 세워.우선 내려요,괜히 카페 갔다가 소란 피울것 같은데 그냥 회사 가서 조용히 얘기 나누는게 좋을 것 같네요. "
길 옆으로 차를 세우고는,재빨리 나와 차 문을 여는 비서 되시는 분의 행동에 얼떨결에 밖으로 나왔다.…진짜 크긴 크구나.해외에서 승승장구하는 회사 답게 한국에 있는 본사는 하늘을 뚫을듯,고층 빌딩일 뿐만 아니라 함부로 발을 못 들이밀 것 같은 위엄이 느껴졌다.이렇게 대단한 집이구나.끝없이 솟아있는 빌딩에 숨이 막혀왔다.저런 모습 앞에서 내 모습은 매우 초라해 보였다.들어가요,회사 안으로 들어가며 내게 말씀 하시는 아버님 뒤를 따라 들어갔다.
" 회장님,오늘 귀국하시는 날이셨습니까?그것도 모르고…죄송합니다. "
" 아니야,윤 비서.내가 볼 일이 있어서 급하게 귀국한거니까,말 못한거 미안하게 됬네. "
" 아,아닙니다.회장님.그런데 해외 주주들과 마케팅이랑,계약 사안이 오늘인걸로 알고 있는데… "
" 미뤘어.주주분들 기분 안상하게,잘 말했고.무튼 난 할 일이 있으니까,회장실에 아무도 들여보내지마. "
" 커피,가져다 드릴까요? "
" 용대군,커피 마실건가요? "
" 아닙니다. "
" 됬어,손님 오시면 죄송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씀 드려.너무 긴 텀은 없을테니까. "
" 알겠습니다,회장님. "
회사에 들어가자 " 안녕하십니까,회장님. "하며 90도로 인사하는 비서분들,그리고 직원분들의 모습에 놀랐다.드라마에서만 보던 상황이 내 눈앞에 펼쳐지자 어안이 벙벙했다.나와는 정말 다른 세계에 사는 분이시구나 -하며 생각했다.당연히 나를 마음에 안들어가시겠지.양진성씨는 집안도 좋고,이쁘신데 나는 그럭저럭 평범한 집안에 그것도 같은 성별이니까.어쩌면 이게 당연한거구나,란 느낌이 들었다.예전에는 위축되지 말자,했는데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이건.
" 들어와요.사실 성용이도 부를까 했는데 이런 얘기,성용이가 들으면 절대 못하게 할 것 같아서.괜찮죠? "
" 괜찮습니다,아버님. "
" 무튼,양진성씨 같은 참한 여자분일줄 알았는데,이런식으로 말해서 기분 나쁠지 모르겠지만 나도 너무 당황스러웠어요.아니겠지,했는데 둘이 찍힌 사진을 보니까..몰래 사진 찍은건 미안했지만 애비된 입장으로썬 너무 답답해서 그랬던거니까,그건 이해하리라 믿을게요. "
" 근데 성용이가 저한테는 그런 말을 안했는데… "
" 당연히 안했겠죠.그런 얘기 해봤자 좋을 것도 없고,용대군 성격에 좋다고 그냥 넘어갈것 같지도 않고. "
" … "
" 내 말 들었으니 알겠죠.성용이 원래 그런 취향 아니에요.지극히 정상적인 애였어요,용대군을 만나기 전까진. "
용대군를 만나기 전까지.콕 찝어 나를 죄인으로 밀어붙이는 아버님의 말씀에 지금만큼은 정말 할 말이 없었다.저희도 정상적인 사랑 하고 있습니다,평소에는 이렇게 말했겠지만 지금은 정말 내가 죄인이었으니까.내 고백만,나에게로 향하는 기성용의 마음을 확인 시켜주지만 않았으면 둘은 정말 행복했을텐데.그까짓 나 하나만 아프고 다른 사람은 아프지 않을수 있었는데.고개를 숙이는 내 행동에 한숨을 내쉬며 아버님을 말씀하셨다.
" 용대군이 먼저 말한거죠,먼저 마음 확인 한거죠. "
" …네,근데 전 정말 모르고… "
"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요.동기가 어찌됬든 결과는 이렇게 나왔으니까.성용이는 양진성씨,정말 좋아했어요.결혼 얘기까지 먼저 꺼냈으니까요.잘 표현 안하는 녀석인데 표현도 잘 하고 그러더라구요.만약 진심으로 좋아한게 아니었다면 우리도 포기할텐데,정말 좋아했었단걸 아니까 나도 이렇게 답답한거에요. "
" … "
" 아마 용대군 쪽으로 마음이 향할때,헤어지자고 했겠죠.양진성씨도 어쩔수 없이 헤어지자고 한 걸거에요.말했듯이 둘이 결혼 얘기까지 할 정도 였으면,둘이 사랑하는 정도가 얼마나 강했는지,용대씨도 알겠죠? "
" …네. "
" 지금쯤이면,결혼 했을수도 있겠네요.어린 나이긴 하지만 둘은 정말 사랑했으니까요. "
정말 사랑했으니까요.그 말에 내 가슴은 와르르 무너졌다.그렇구나.내가 둘 사이에 끼어서 방해한거구나,난 내가 정말 정상적이고 누구보다 예쁜 사랑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사실 쓰레기는,드라마속의 악역은 아버님,그 누구도 아닌 나였다.행복한 두 사람 마음 흔들어 놓고 결국 여기까지 오게 한거니까.눈물 한방울이 흘렀다.내가 너무 병신 같아서,어차피 끝은 이런데,이 추악한 끝을 보려고 안간힘을 써서 여기까지 왔다니.우는 내 모습에 아버님은 말씀하셨다.
" 그니까 둘이 헤어져요. "
" …아버님.. "
" 양진성씨도 아직 성용이를 사랑할거에요.아니,만약 잊었다고 해도 어찌됬든 둘은 안되요.성용이는 나한테 정말 소중한 아들이니까 더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요. "
" … "
" 용대군도 힘들거 아는데 다른 사람을 돌아봐요.용대군의 결정 때문에 아파야 할 사람들을 말이에요. "
" …저,저는 성용이랑 헤어질 수 없어요.지금은 정말 사랑하는데… "
" 성용이는 호기심일거에요.용대씨에 대한.만약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해도 옛날보다는 덜 할거란건 확신해요. "
죄송합니다.울며 자리를 급히 뜨려는듯,문쪽으로 다가가는 내 발걸음을 잡는 아버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성용이는 호기심 일거에요.정말 호기심 이었을까,단지 남자한테 고백하는 내 모습이 신기하고 웃겨서 한번 사겨 볼까,하는 심정으로 만난걸까.지금까지 진심으로 느꼈는데,아버님의 말씀에 머리가 깨질듯 지끈거려왔다.
" 저는…저는 아직 헤어질 수 없습니다.제가 이기적이란거 잘 아는데… "
" 알면 그만 둬요.성용 엄마는 넘어갔지만 난 그렇게 못 해요. "
" 아버님,조금만 지켜봐주시면…그러면… "
" 안되는거 알잖아요.성용이 아빠로서,그리고 용대군 생각해서 하는 말이에요. "
" 저도 성용이 생각 많이 해요…아직 성용이한테 필요한 것도 저라고,그렇게 생각하는데.. "
" 지금 당장은 필요할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결국 둘다 포기하게 될 거에요.그런 너덜너덜해지는 꼴 전혀 보고 싶지 않으니까 금방 포기해요.용대군이 안 헤어진대도 상관없어요.한다면 하는 사람이니까,내가 포기하게 만들거에요.용대군도 그런꼴 당하기 싫으면 성용이한테 먼저 말 꺼내는게 좋을거에요. "
아버님,애절하게 부르는 내 목소리에도 아버님은 매정하게 내 쪽은 돌아보지 않으셨다.…가보겠습니다.철컥,문을 열고 나를 쳐다보는 직원들의 모습에 추한꼴을 들키기 싫어 고개를 푹 숙이고 회사를 나왔다.다리가 후들거려서 금방이라도 주저 앉을것만 같았다.상황을 여기까지 치닫게 한 장본인이,나였다니.
띠리링 -
주머니에서 울리는 핸드폰 소리에,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봤다.그곳엔 발신인 성용이,라 뜨며 환하게 웃는 기성용의 사진이 보였다.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참아왔던 눈물이 핸드폰 위로 후두둑,떨어졌다.눈물에 가려 기성용의 사진은 안개가 낀 마냥,뿌옇게 흐려졌다.지금은 기성용을 마주볼 힘이 있지 않았다.자괴감과 상실감 그리고 몰아쳐오는 배신감 때문에.결국,전화를 끊고 수신거부 버튼을 눌러버렸다.지금 기성용을 만났다가는 할말,못할말 다 하며 엉엉 울것만 같아서.
띠리링 -
이번엔 또 누굴까.다시 핸드폰을 쳐다보자 핸드폰엔 발신인,이규환이 떠 있었다.규환이랑 올림픽때 그렇게 헤어진 이후로 연락 한번 못 했는데.규환이는 언제나 보면 무서울 정도로 대단했다.내가 기분 안좋을때나 슬플때면 언제나 나타나서 토닥여주고,위로 해주던 친구였으니까.눈물로 적셔진 얼굴과 핸드폰을 대충 소매로 쓱쓱 닦고는,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이용대.날 보며 반갑다는듯 활기차게 말을 꺼내는 규환이의 목소리에 최대한 밝은척 전화를 받았다.
" 와,이용대 오랜만이다. "
" 그러게.이게 몇달만이야. "
" 너,내가 연락 하라고 했는데 연락 한번 안하드라? "
" 아,미안해.좀 바빴어. "
" 괜찮아,미안할거까진 없고.너 이제 이틀뒤면 출국 한다며,우리 그 전에 한번 만나야지.아님,오늘 만날까?나 시간 많은ㄷ… "
" 미안한데 규환아,오늘은 좀 그런데.만날 상황이 아니라서.. "
지금 규환이를 볼 자신은 없었다.규환이한테 꼭 싸우지 않고,행복하게 지낸다고 의기양양하게 말 해놓고서 이런 추한꼴을 보이기도 싫었고 기분도 날 따라주지 않았으니까.가라앉은 내 목소리에 규환이는 조심스럽게 물었다.너,아직도 나 불편한거야?
" 너,아직도 나 불편한거야? "
" …어? "
" 내가 저번에 한 말 때문에 그런거면 안그래도 된다니까.나 너 그냥 놔준다고 했ㄴ… "
" 아니야,그런거 때문에 그러는거 아냐.오늘은 정말 기분이 별로 안좋아서 그런거야.내일,그래.내일 되면 만나자. "
" 아니,오늘 꼭 만나자.꼭 만나야겠어. "
" 왜?무슨 바쁜일이라도 있어?그런거 아님 내일 만나자 "
" 너 무슨일 있는거지.왜 또 그렇게 목소리가 안 좋은건데, "
" … "
" 가서 또 뭔 꼴을 당하고 그러고 있나 봐야겠어.너 어디야,내가 거기로 갈게. "
" 아니,규환아.. "
잔말말고 어딘지 불어 -평소와는 달리 화난듯한 말투에 약간 당황스러웠다.나한테 화 내본적 없었는데,이런 모습은 너무나 익숙치 않았다.아니,괜찮은ㄷ….어디 있는지나 말하라니까.낮은 목소리로 말을 뱉는 규환이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 말해,내가 갈게.너 목소리가 운것 같은데 괜히 돌아다니다가 사진 찍혀서 메스컴 타지 말고. "
" 나 괜찮아.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
" …그냥 말해.너 나 불편할 수 있는데 그래도 우리 친구잖아.이런거 안 숨겼었잖아.언제 우리 사이에 비밀이란게 생긴건지 난 모르겠다. "
" … "
" 이용대. "
" …여기,한성 건설이야.선수촌에서 좀 가면 있는곳. "
" 한성 건설이면,기성용씨 아버지 회사아니야? "
이름 부르면 딱 알정도라면,진짜 유명하긴 하구나.응.짧게 대답하는 내 목소리에 전화기 너머에서 한숨 섞인 숨소리가 들려왔다.눈치 빠른 이규환이라면 이미 눈치 챘겠지.짧게 대답한후,말 없는 내 목소리에 조용하던 이규환은 말을 꺼냈다.
" 무슨 일인지,대충 알겠다. "
" … "
" 그래서 또 당하고,그러고 울고 있는거야?내가 그러지 말라고 말했는데. "
" 아니,이번엔 당한거 아니야.내가 잘못 한거니까,그러니까 이제 남탓 할 필요 없어졌어. "
" …후,자세한 얘기는 가서 하자.지금 그 근처 커피숍이니까 금방 갈게.어디가지 말고 가만히 있어. "
끊는다.마지막 말을 끝으로 끊긴 전화기를 멍하니 바라보다 힘없이 팔을 내렸다.규환이가 오면 또 사실대로 말해야겠지.아까 겪었던 그 답답한 상황을 다시 입으로 꺼낸다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왔다.띠링.갑자기 울리는 문자 알림음 소리에 핸드폰을 쳐다보았다.
[ 아빠가 하신 말씀 통화로 다 들었어.할말 있으니까 전화 좀 해. ]
[ 너가 무슨 생각을 할지 알겠는데 하지마.너 충격 받은건 알겠는데 헤어지자,그딴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
[ 나도 사정이 있었어.그런거 말해봤자 좋을 것도 없고,그래도 중요한건 현재고 진심이잖아.문자 받으면 연락해. ]
[ 미안해. ]
연속적으로 띠링,하며 오는 메세지를 가만히 쳐다보다 마지막 문자에 적힌 ' 미안해 ' 라는 글자에 픽,웃었다.미안해.이제 이런말은 수도없이 들어서 느낌조차 오지 않는다.미안해,라는 말은 안 바랬는데.그냥 차라리 당당하기라도 했음 괜찮았을지도 모르겠다.지금 자기 행동에 부끄러우니까,미안하다고 느끼니까 미안하다고 하는거겠지.머릿속에 자꾸 ' 미안해 ' 란 말이 날 가지고 놀듯 빙빙 돌며 나를 괴롭혔다.그리고 동시에 쓴 초콜렛을 먹은 마냥,입가에 씁쓸함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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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는 저번화보다 좀 실화가 많이 섞여 있네요 ㅠㅠ그래서 이거 쓰면서 기분이 우울하더라구요 ㅠㅠ
규환이 시즌1에서 나왔던 용대 좋아하던 그 남자에요 ㅎㅎ
이제 점점 갈등이 절정을 달리고 있네요...그 다음일은 어떻게 될까요 ㅎ.ㅎ
글이 좀 짜..짧은것 같지만 기분 탓일거에요 ㅠ.ㅠ시험기간이니까 좀 봐주셍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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