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빠 한번만? 응? 한버만-"
내가 진짜 사진 한 장 찍으려고 22년 평생 해본적 없는 애교까지 피우는데 콧방귀도 안뀌는 그.
보통 여자들 처럼 친구 남자친구 보고 내 남자친구와 절대 비교하지 않을거라고 맹세했었다. 그리고 지켜왔고.
그런데 어제 수영이가 강의 1분 남겨두고 헐레벌떡 뛰어와 대뜸 보여준 사진이 남자친구와 양치질 하면서 찍은 사진이였다.
하얀 거품을 물고 얼마나 행복하게 웃고 있던지 부러워서 눈물이 다 날뻔했다. 그래서 양치 한번만 하고 사진 좀 찍자는데 도!통! 말을 듣지를 않는다.
"아니 사진 찍는것도 귀찮은데 양치 까지 해야한다고?"
"추억이잖아 추억-"
"귀찮았던 추억이 되겠지"
무심해도 너무 무심하다. 머리에 아프지 않게 딱밤을 놓은 그가 다리를 고쳐 꼬고는 보고 있던 TV로 다시 시선을 돌린다.
"화장실까지 걸어가는데 5초, 칫솔에 치약 묻히는데 10초, 양치하는데 3분, 사진 찍는데 10초!! 그게 그렇게 어렵냐? 오빠야는?"
"그래- 그렇게나 어렵다. 그라운드 중앙선에서 프리킥으로 골 넣는것 보다 어려워"
내가 삐지던지 말던지 리모컨으로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가며 심드렁하게 TV를 본다. 삐지는 정도가 아니라 나에게 너무 무심한것 같아 눈물까지 나오려 한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걸까하고 그와 나의 애정에 의심하려는 순간 그와 맞잡고 있는 손이 눈에 들어온다. 절대 절대 놓지 않겠다는듯이 꼭 잡고는 제 허벅지께에 내려놓은 모습.
이런걸 보면 날 좋아하는건 맞는데.. 알쏭달쏭한 기분에 그를 올려다보면 여전히 시선은 TV에 두고 있다. 빤히 바라보면 날 힐끔 바라보곤 다시 TV..
"오빠 정말 안해줄거야?"
"해줄게"
"정말? 정말?"
"대신"
대신...?
"침대에서 예쁜짓 하면"
"오빠!!!!"
갑작스레 입을 맞춰오는 그. 밀어낼 틈도 없이 공간이 조금이라도 있을까 날 꽉 끌어앉는다, 숨도 못 쉴 만큼.
오늘 따라 길어지는 키스에 숨이 막혀올 때 쯤 그가 입술을 떼고 음흉하게 웃는다. 뭐야 그 웃음은.... 이럴때 만화에서는 윗니,아랫니가 부딧쳐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던데..
"이쁜이가 이쁜짓 하면 오빠가 못 해줄게 뭐가 있어- 그치?"
능글맞게 웃는 그. 다시금 다급하게 키스를 해오는 그. 내 등을 더듬더니 원피스 자크를 부욱- 하고 내린다. 속옷 후크까지 푼 그는 내 얼굴을 한번 확인하고는 씩- 웃는다.
"우리 꼬맹이 겁 먹었네-"
"아..아냐!"
겁만 주려던거였는지 다리 꼼꼼히 속옷 후크를 잠구고 원피스 자크까지 올리는 그.
"오빠 그게 아니라..."
할말 있냐는듯한 표정으로 날 보는 그에게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 눈알만 굴리고 있자 해도...돼? 라는 평소 그 답지 않은 소심한 모습을 보인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면 다시 원피스 자크를 내린다. 아까보다 훨씬 부드럽게, 진득하게 키스를 해오는 그. 원피스를 상체까지만 내린 그가 날 눕히려 한다.
"잠깐! 여기서 하면 너 아파서 안돼"
"괜찮아-"
"안돼. 침대로 가자"
읏차- 하고 쇼파에서 날 안아든 그가 안방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눈을 맞추며 웃어주는 그. 사진 찍자고 했을 때 지금의 반만 했으면 얼마나 좋아.
조심조심 날 침대에 내려놓은 그가 다급하게 티를 벗고 내 위로 올라왔다. 분명 다급한건 맞는데 나에게는 천천히, 부드럽게 하니 이상하다.
눈이 맞춰주며 날 들끓게 하는 애무를 하던 그는 츄리닝 바지를 벗어 던지고 고민하는가 싶더니 또 다시 넣을까? 라며 소심한 말을 한다.
부끄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면 그가 아주 조심스레 움직이는게 느껴진다.
"오빠...! 앗!!"
"괜찮아? 아파? 많이? 좀 더 풀어줄까?"
"아냐 괜찮아.."
그 후로도 내 신음 소리에 움찔 움찔하며 밀고 들어오는 그. 항상 관계를 할 때면 이렇듯 날 애기 보듬듯 대하는 그다.
급해보이는데 내가 놀랄까봐 항상 내 의사를 물어보고, 천천히 하는 그가 귀엽기도 하고 말이다.
느리던 그의 허릿짓이 점점 빨라지고 절정에 다다르면 그가 내 안에서 나온다. 그리고 내 배에 희뿌연 액체를 쏟아낸다.
내 옆에 털썩 하고 누워 내 이마에 맺힌 땀도 닦아주고 얼룩진 내 배 위도 닦아준다. 그리고 따뜻하게 안아주며 하는 말, 사랑해.
"오빠... 나 사랑하면 사진 찍어줘어..."
일부러 말꼬리까지 늘이며 말하면 그는 미간을 좁히며 조금 고민을 한다. 사진 한장 찍어주는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사랑하니까 해주는거야 이쁜아"
요즘 낮이밤져, 낮져밤이, 낮져밤져, 낮이밤이가 그렇게 유행이라면서요?ㅋㅋㅋㅋ
제 필체가 워낙 딱딱한 편이라서 조금 유연성있게 써봤는데... 어색하죠... 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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