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지 마. 라는 내용으로, 그날밤엔 나나와 다퉜다. 그렇게 하지 마. 라면서 나나는 방을 자박자박 돌았다. 언니가 이렇게 할까봐 나는 말하지 않은 건데. 이렇게라니. 이렇게. 내가 뭘 어쨌는데. 보살피고, 친절하게 굴려고 하고. 친절하면 안돼? 친절하고 싶지도 않으면서. 그걸 니가 알아? 친절하고 싶은지 아닌지, 니가 알아? 나는 알지. 언니를 나는 알지. 언니는 싫어. 싫은 거야. 실은 싫으면서, 가엾은 임산부 대하듯이, 나한테 그러지 말라고. 그런 적 없어. 그러고 있어. 싫어, 라고 나나는 말했다. 싫으면서 그렇게 챙겨주는 거, 징그럽고, 싫어. (중략) 말 그대로야. 내버려둬. 싫으면 내버려둬. 싫으면 싫다고 차라리 말을 하든가. 싫다고 하지 못하겠거든 내버려둬. 거짓말로 친절하게 대하지 마. 보살피려고 하지 마. 언니는 옛날하고 똑같은 것을 반복할 셈이지, 라는 말에 옛날이라니, 언제 적 무슨 일을 말하는 걸까, 하고 어안이 벙벙해 생각했다. 어릴 때, 라고 나나는 잘라 말했다. 옛날에 애들이 했던 것처럼, 금주씨 장례식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서 만난 애들이 언니하고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친절하게 굴려는 거야. 걔들은 있잖아 친절을 베푼 거야. 불쌍하니까. 불쌍하고 무섭지만 아무튼 자기들 일은 아니니까, 언니하고 나를 멀리서, 멀리서 관찰하면서 친절하게 대해준 거야. 언니가 나한테 그러고 있어. 싫다고도 하지 않고, 싸우려고도 하지 않고, 지금 그러고 있어. 나는 다 알고 있는데? 성가시면서. 나를 싫다고 생각하면서. 언제나 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면서 거짓말로 친절하지. 싫은 것을 감추고 보살피지. 나나는 걷던 것을 멈추고 털썩 앉으며 말했다. 언니가 그렇게 하니까 나는 굉장히 약해진 것 같고. 세상에 나 혼자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외로워져. * 쌍년. 하고 생각했다. 쌍년. 하고 두고두고 생각했다. 징그럽다니. 평소엔 소라, 라고 부르면서 그런 때는 언니, 라고 부르지. 그런 때만 언니, 라고 부르지. 그런 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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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번따 막혀서 개빡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