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공/뽀뽀/꼴뚜기/별별별/쪼코/아망떼/고집/둘리/연
언어영역/진2/백설/울지요/오세훈/우유/뚱아/사이다
개뿅/푸린/빵수니@/꽃승아/0501/맹구/힁/심슨/텐더
그린티/레니/됴찡긋/기하와벡터/꽃승아/오덜트
백도짱좋음/똥/구름/조아/망고/백도복숭아/비타민
됴됴캅/미분적분/0114/블루베리/능률/백편
번외편부터 암호닉 신청하신 분들은 다음편부터!
제가 확인을 못해서요..죄송합니다..후....
백현의 연락을 받고 온 종인은 곧 경수의 옆자리에 앉았다.
'나도 지금 너한테 연락하기 존나 싫은데..너밖에 없다 김종인. 김종대도 일 있고. 와서 경수 좀 봐라. 딱 나 오기전까지만...경수 옆에 좀 있어.'
다짜고짜 전화를 받아든 자신에게 백현은 딱 저 말만 남긴채 끊었다. 영문을 모른채 잠시간 멍하니 있다 곧장 경수가 있는 병원으로 왔다. 저 역시 경수의 입원 소식과 백현의
스캔들을 들은 참이었다. 진작에 찾아오려 했지만 백현은 제가 아닌 그 누구도 경수의 모습을 보는 것을 원치 않았다. 종인은 화가 났었지만 지금 경수의 모습을 보니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왜 이렇게 말랐어 경수야.."
"..종인아...백현이 어디 간거야..?"
"경수야..일단..하...너 진짜.."
"종인아..백현이 그 여자 보러갔어..?"
"....."
"아니지..?백현이가 지금 그여자 만나면 안되는데....백현이 화나면 무서운데..."
"..도경수..지금 누굴 걱정해 니가.."
"...실장님한테 전화해야 돼 종인아..안그러면 백현이 진짜...큰일나...어?"
"..알겠어..내가 전화할테니까 일단 누워있어..어?"
내가 너 이러라고 변백현한테 양보한 줄 알아 도경수? 진짜 사람 속상하게 하는 것도 가지가지다. 종인은 경수의 이불을 여며주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크리스는 급하게 차를 몰았다. 병원에 틀어박혀 연락도 되지 않던 변백현이 갑작스레 연락이 왔다.
-나야 크실장.
이제서야 정신을 좀 차린건가 싶어 조금은 반갑게 받았던것 같다.
-나 지금 사고치러 간다.
언제나 변백현은 제 예상을 뛰어넘는 놈이라는걸 왜 잊고있었는지.
-가수고 씨발이고 나발이고 지금 나...송연주 그년 족치러 가니까
제가 아는 백현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기에 크리스는 더욱 눈 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
-크실장도 마음 단단히 먹고 있어라. 끊는다.
그대로 전화는 끊겼다.
연주의 숙소를 알아내는 것쯤이야 쉬운일이었다. 백현은 주차도 제대로 하지 않은채 그대로 시동도 끄지 않은 차에서 내려 낡은 아파트로 뛰어들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허름
하기 짝이 없는 숙소였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시간도 없이 단숨에 5층까지 다다른 백현이 곧 문 앞에 멈춰섰다. 이 문안에 송연주가 있다.
"...나와."
아무 대답이 없다.
"나오라고..했어."
역시나 대답이 없었다. 백현은 점점 인내심에 한계를 느꼈다. 제가 지금 온 힘을 다해 참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도경수.
병원을 나서려는 제 뒤에 대고 힘이 없어 세게도 쥐지 못하고 제 옷자락을 그러 쥔 경수의 그 작은손 때문에. 제뜻대로 사고를 친다면 필시 더 힘들어하고 미안해 할 병신같은
도경수를 알기에 백현은 떨리는 몸을 참아냈다.
"너..잘들어 이 미친년아."
지금 이 문앞에 서있겠지 넌.
"내가..지금 맘같아서는 이 문 열고 들어가서 니 머리채라도 잡고 어디다 들이박고 싶은데 참는다 씨발. 알아듣냐."
그리고 넌 절대 모르겠지.
"뭐? 경수선배는 어떠세요? 너같은 년이 함부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는 사람아니야 도경수는. 그러니까 한번만 더 입에 담아라 니 주둥이에. 그때는 진짜 니 대가리 어디
에 쳐박고 깜방을 쳐기어들어가던 뭐하던 가만 안둘테니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게 얼마나..
"뭐 니가 우리 사귄다고 어디다가 뿌린다고 개소리 지껄이면 내가 쫄아서 니뜻대로 같이 구라쳐줄거라고 생각했나본데 꿈깨라."
벅차고 가슴 아프고 힘들고...
"어디 다 말하고 다녀봐. 너 근데 이거 알아라. 어디다 주둥이 털고 싶으면 제대로 알고 털어."
그사람 하나밖에 생각할 수 밖에 없게 하는지.
"내가 도경수 존나게 쫓아다녀서 그 병신같이 착한게 거절 못하고 나 받아준거니까.."
이렇게나 힘들고 아파도
"노이즈마케팅인지 뭔지 니 좆대로 다해 안말려 씨발. 너같은 년들은 뭣도 없이 나대니까 그딴것도 필요한거 아니까. 근데 너 이건 알아둬라."
단 한순간도 놓칠 수가 없는게
"도경수는...건들지마."
그게 바로
"진짜..너.."
도경수, 너를 향한
"죽여버리기 전에."
변백현, 내 사랑이다.
백현이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아파트를 나섰을때 크리스와 마주쳤다. 그 역시 차에서 급하게 내렸는지 평소에는 볼 수 없던 허둥지둥 대는 꼴이 꽤나 우스웠다. 크리스는 곧장
백현에게 다가와 말했다.
"뭐했어 너. 연주한테 손댔어? 기사 날 행동 했냐고."
"...손 안댔어. 더러워서 손대기도 싫어 씨발."
"...그럼 여기까지 뭐하러 왔어 경수도 두고."
"다 까발리고 왔다 왜."
"뭐?"
"저년이 도경수 이름 들먹이면서 시덥지도 않은 협박하길래 우리 진짜 사귀니까 니맘대로 주둥이 털라고 내가 다 씨부리고 왔다고."
"..너 미쳤어 변백현? 돌았냐고!!!!"
"어, 미쳤어 나 지금. 제정신인게 이상한거 아니냐."
"변백현."
"어차피 저년도 다 알고 있던데."
".....하...진짜..."
"....크실장."
"..왜."
"도저히 못해먹겠다 나는."
"..뭘."
"도경수가 씨발 무슨 병걸렸냐? 뭐 더러운거야? 왜 자꾸 숨기려고 급급해서 다들 지랄들이야. 내가 도경수 꼬시고 내가 연애하자고 들러붙었는데 왜."
"변백현. 애처럼 굴지마 너도 다 알잖아."
"그리고 나는 굳이 숨기려고 한적도 없어. 이렇게 된 마당에 그냥 나 도경수랑 사귄다고 밝힐란다."
"생각..좀 하고 말해."
"생각 충분히 했어. 그래서 결론이 이거야. 그리고 누가 거짓말 치래? 나 도경수랑 사귀는거 맞잖아. 저딴 이름도 모르는 년이랑 사귄다고 소문나느니 내가 내 애인이랑 사귄다
고 말하겠다는데 뭐가 문제야. 아, 도경수가 남자인게 문제야? 그래? 그래서 게이새끼라고 욕먹고 앨범 말아먹을까봐 그게 겁나서 이렇게 벌벌 떠는거야?"
"....."
"그럼 지금까지 번돈 다 너 줄게. "
"..변백현."
"앞으로 저작권 나올거랑 이번 활동 정산까지 싹 다 너 가져."
"......"
"그러면 얼추 나 키우느라 들었던 돈이랑 데뷔해서 본전은 나오겠네."
"......."
"그러니까 그거 다 너 가지고 기사 좀 내라."
"........."
"변백현이랑 도경수 사귄다고. 그것도 아주 열렬히."
"....백현아 이러지 말고.."
"숙소에서 내 짐 뺀다. 그렇게 알아."
"변백현!!!!!"
백현은 크리스의 외침도 무시한 채 그대로 차에 올라타려다 멈췄다. 벌써 백현을 알아보고 몰린 팬들로 주변이 웅성거렸다. 백현은 가까이 있던 소녀팬에게 말을 걸었다.
"야."
"ㄴ..네?저..저요?"
"어."
눈을 크게 뜨고 놀란 모습이 경수같다고 생각했다. 이정도면 나도 참 중증이다. 좀 닮은모습이 있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니.
"너 나 많이 좋아하냐."
"ㄴ..네...오빠 저 진짜 오빠 연습생때부터 진짜..."
"근데 미안해서 어쩌냐."
"....네?"
아주 네? 네? 되묻는것까지 예전 도경수의 모습과 판박이다.
"이 오빠 존나 사랑하는 애인있다 도경수라고."
벙 찐 소녀팬을 뒤로 한채 백현은 차에 반쯤 걸쳐져 있던 몸을 안으로 들였다. 이제 가야겠다.
내 도경수에게.
차를 몰던 백현은 곧 경수에게 줄 죽이 든 쇼핑백을 조수석에 싣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저 변백현입니다."
저와 연주의 열애설을 가장 먼저 보도한 기자였다.
"아주 개소리 쓰시느라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근데 제가 뭐 하나 던져드리려고."
경수야. 우리 잘 견디자.
"저 연애하는거 맞습니다."
지금까지 했던것처럼...내가 너 지켜줄게.
"근데 송연준지 뭔지 그년이랑 하는거 아니니까 기분 더러운 기사는 다 삭제 해주시죠."
너 아픈거 힘든거 내가 다 해줄게.
"도경수 아시죠? 존나 귀엽고 존나 예쁘고 존나 노래 잘하는 딱 제 이상형."
너는 그냥 내 뒤에 있어줘.
"저 걔랑 연애합니다."
그 해 9월은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연예계 충격적 스캔들의 최고봉이었다. 엑소의 변백현과 디오 도경수의 열애설. 그것도 변백현 본인이 자처한.
물론 반응은 심상치 않았다. 아직 보수적인 대한민국 사회에서 커밍아웃은 곧 은퇴를 의미했다. 더군다나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아이돌이라면 더더욱. 해명을 요구하
는 기자회견이 열렸을때도 경수는 참석할 수가 없었다. 그때까지도 아직 몸이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자리에는 오로지 백현 혼자만 자리했다. 크리스도 그 누구도 함
께하지 않은채 오르조 그 혼자서. 그는 어떠한 질문도 받지 않았다. 그저 제 할 말만 끝내고 뒤돌아 다시 그 곳을 빠져나갔다.
'해명할거 없습니다.'
'저 도경수랑 사귀는거 맞고 송연주가 누군지도 모르는것도 맞습니다.'
'만일 저에게 가수 그만두라고 하신다면 저는 당장이라도 이곳을 떠날 의향이 있습니다. 대체 왜그래야 하는지는 모르겠다만 굳이 원하신다면.'
'다만, 도경수에게는 아무도 비난할 수 없습니다.'
'도경수가 여기 남아서 계속 노래부르고 싶다고 하면 하는거고 하기 싫다면 떠나는거고.'
'제 할말은 여기까지입니다.'
변백현씨!!마지막으로 하실 말씀같은건 없으신가요?
기자의 질문에 백현은 대답했다.
'경수야. 사랑한다. 오빠 믿지.'
변백현의 짧고 담백한 사랑고백은 많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며 동성애에 대한 새로운 방향과 시각을 제시하며 생각보다 아주 긍정적인 이슈를 이끌어냈다. 물론 비난과
힐난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그보다 더 큰 마케팅 효과를 본 것도 사실이었다.
경수의 퇴원날짜가 정해지고 백현은 아주 오랜만에 술을 마시고 병실 앞에 섰다. 상대적으로 작은 팬덤을 가지고 있던 경수에게 더 큰 비난이 몰렸다. 백현의 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기사에 악플을 달기도 했으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수에 대한 여론의 비난도 한 몫했다.
자판기에서 뽑아 온 콜라로 겨우 깊은 술냄새만 숨긴 백현이 병실 문을 열었다. 경수는 노트북을 켠 채였다.
"백현아..? 술마셨어..?"
"그런거 보지말라니까 자꾸 보지."
"...그래도.."
"뭐가 그래도야. 다 좆도 알지도 못하는 것들이 씨부린 글을 니가 왜 봐. 좋은 것도 아닌데."
"....좋아서.."
"뭐? 우리 도경수가 묶이는거 말고 아주 이런것도 좋아했었어?"
"....그런게 아니라..."
"그럼 뭐."
"내가 변백현 애인인거...사람들이 알았잖아..."
"......."
"그게 좋아서...헤..."
바보같이 홀쭉해진 볼을 부풀려 헤-하고 웃는 경수의 모습에 백현은 결국 같이 힘빠지게 웃고 말았다.
정말 도경수...너...
내가 확신한다.
"씨발..."
"..어?"
"씨발...좆까라 그래."
"..백현아..?"
"이세상에서 도경수 싫어하는 인간이 어딨어."
"......."
"다 도경수한테 빠지게 돼있어."
"...백현아.."
"....나처럼."
내가 한 말중에 틀린거 있냐? 내가 말한대로 너도 나 사랑하게 됐는데 못할 일이 뭐가 있어. 안그러냐.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니 애인이나 지금보다 더 사랑해줘.
내가 널...
이렇게 감당못하게 사랑하는 것처럼.
-------------------------------------------------
우리 결혼했어요 <8> 을 참고하시면 조금 더 큰 감동이..?
다음화부터는 다시 오글버터마가린고칼로리 우결백도들이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