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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칫 전체글ll조회 1332l

 

 

 

 


 


 


 


 

그 말을 하고 며칠동안은 한참을 불안해했다. 회사로 나가는 상혁의 뒷모습이 영영 엄마처럼, 아빠처럼 날 떠나는 것 같아서 끌어안고선 다시 돌아올꺼라는 그 얘기를 듣고나서야 품에 안겨있다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렇게 나와 그가 만났던 추운 겨울이 지나고 다시끔 눈이 녹고 벚꽃이 피고 벚꽃이 날리다 더운 여름이 왔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또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다를게 없이 평화로운 날이었다. 

더운 여름, 상혁은 휴가를 받았다며 방긋방긋 웃으며 들어왔다. 그는 커다란 침대에서 잠을 자고 난 일찍 일어나 요리를 하고. 내가 요리를 하려고 칼을 집어들면 그는 뒤에서 다가와 요리하는거냐며, 웃으며 물었다. 그런 그의 물음에 나는 빙긋 웃으며 조금만 기다리라며 대답했다. 다를게 없이 평화로운 날이었다. 

 

 

 

 


 


 


 

“아,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더니 피곤해… 나 갔다올게요.” 

 

 


 


 


 

“잠깐만, 이리와봐. 뭐 먹고싶은거 없고?” 

 

 


 


 


 

“글쎄, 형이 하는건 다 좋아요.” 

 

 


 


 


 

“하여튼, 말은 잘해.” 

 

 


 


 


 

“아, 계란말이. 갑자기 먹고싶네.” 

 

 


 


 


 

“계란말이? 알겠어, 해놓을게.” 

 


 


 


 

나가려는 상혁을 불러세우고 현관문 앞에서 넥타이를 정리해주는 날 보며 씩 웃었다. 잘 다녀와, 어깨를 툭툭 털어주자 팔을 벌려 고개를 까딱였다. 피식, 웃고서 얼른 갔다와─ 하고 품에 안겼다 떨어졌다. 그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고 그의 차 시동소리가 들렸다. 터덜터덜 걸어 쇼파에 털썩 주저앉고서 피곤한 눈을 감았다. 잠에 빠져 들 무렵이었다. 멀리선가 커다란 굉음이 들려왔고 등 뒤로 이상한 한기가 끼쳤다. 정신을 차릴 틈도없이 벌떡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어디서 소리가 났는지,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는데 그냥 발이 움직이는대로 걸음을 옮겼다.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집에서 일,이분 정도 떨어진 사거리에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많은 인파를 헤치고 들어가니 어느 차가 잔뜩 불이 붙어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와중에도 익숙한 차라는건 알아차릴 수 있었다. 

 

 

 


 


 


 

“상,상혁아…” 

 

 

 


 


 


 

벌벌 떨며 다가가자 앞에 서있던 남자가 위험하다며 막아섰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줄줄 흘렀다. 닦을새도 없었다. 허망한 눈길로 저거, 우리 상혁이 맞죠? 하고 주저앉아 울었다. 아무나 붙잡고 제발 상혁이 좀 꺼내달라며 악을 질렀고 경찰차와 소방차는 뒤늦게 와서 불을 끈 뒤 안에서 상혁을 꺼냈다. 이미, 늦어버린 것 같았다. 반쯤 미쳐서 웃고있었다. 결국은, 상혁도 나를 떠나버렸다. 

 

 

 


 


 


 

*** 

 

 

 

 


 


 


 

길거리에서 한참을 울다가 상혁이 아니라고, 그냥 익숙한 차일거라고 생각했고서 진정을 했다. 그렇게 아무일도 없던 냥 상혁이 먹고싶다했던 계란말이를 만들고 있었다. 불안하게 휴대폰이 울렸고 받고싶지 않았지만 손은 이미 통화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대한병원입니다. 

아…, 입에선 안타까운 탄식이 흘렀다. 


 


 


 

삼일동안 장례를 치르고 집으로 돌아와 주저 앉았다. 또, 또 죽어버렸다. 왜 내 인생은 이런걸까. 내가 정이 들어버리면, 내가 마음의 문을 열어버리면 왜 그제서야 전부 내 곁을 떠나버리는걸까. 예전과 같이 아득한 기분에 휩싸였다. 바들바들 떨며 휴대폰을 집어들고서 단축번호 1번인 그의 번호를 눌렀다.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하는 형식적인 기계음.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봤다. 나와 상혁의 첫 만남, 내가 자살을 하려 했던 그 다리가 보였다. 

 

 

 


 


 

오랜만에, 다시 죽고싶어졌다. 

 

 


 


 


 

- 

 

 

 

 


 


 


 

죽으려고 했다, 분명 그 날처럼 다리에 올라서서 그 하늘을 봤는데 그 하늘은 왠지 모르게 그 날처럼 예쁘고 찬란하지가 않아서 슬펐다. 어디에 섞여야할지 모르는 그 하늘은 나처럼 길을 잃은 것 같아서, 그래서 예쁘지 않았다. 그 날처럼 오분동안 지켜보다 난간에 올라섰는데 아무도 내 손을 잡지않았다. 눈을 내리깔고 검은 후드집업을 뒤집어쓰고 회색트레이닝복을 입고 헉헉거리며 베시시 웃던 상혁이 있을것만 같은 자리를 바라봤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는 차디찬 바닥만 보일 뿐이었다. 아, 상혁이를 빼고선 날 붙잡을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 나는 또 혼자구나. 하는 생각뿐이라서 눈물이 고인 눈을 질끈 감고 다리아래로 한발짝 내딛었는데 누군가 손을 잡았다. 익숙한 손길에 눈을 떠 고개를 돌리자 그 날처럼 베시시 웃는 상혁이 보였다. 그 날과 다른게 있다면 상혁의 손은 더 이상 따스하지가 않았다. 집에 들어와 정신을 차리자 나와 손을 잡고 온 상혁은 없었다. 아, 환영이구나. 혼자 주저앉아 미친사람처럼 낄낄 거리다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다가가 커다란 식칼을 집어들었다. 다리에서 날 붙잡는 상혁이 있다면 집에서 죽음을 택해야지. 

 

 

 


 


 


 

‘어, 형! 요리해주게요?’ 

 

 

 


 


 


 

또 들리는 그 목소리에 놀라 칼을 떨어트리고 뒤를 돌았다. 싱크대에 칼이 부딪쳐 듣기싫은 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뒤를 돌자 있을 것 같은 그가 없이 차가운 냉기만 느껴질 뿐이었다. 있을 리가 없지, 그 칼을 집어들려다 헛웃음을 짓고 뒤를 돌았다. 이미 떠나버린 그는 돌아오지 않는 걸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그와 내가 같이 잠을 잤던 그 방 문을 열자 상혁이 침대에 엎드려 뭔가를 열심히 적고있었다. 놀란 마음에 눈을 감았다 뜨자 그는 언제 있었냐는 듯 사라지고 없었다. 방 문을 닫고 거실 쇼파로 걸음을 옮기자 이젠 쇼파에 누워 잠을 자고있는 상혁이 보였고, 뒷걸음질 쳐 부엌으로 가자 식탁 의자에 거꾸로 앉아 발을 앞뒤로 흔들며 나를 보며 웃고있는 상혁이 보였다. 미칠 노릇이었다. 고개를 저으며 방 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데 재환이 형, 하고 날 부르는 상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를 틀어막고 몸을 웅크렸다. 듣기 싫어, 듣기 싫다고. 혼자서 질질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그만 널 보내려 했는데, 넌 날 떠나지 않고 있었다. 

 

 


 


 

- 

 

 

 


 


 

꿈을 꿨다, 상혁이 나왔는데 방긋방긋 웃고있는게 예전처럼 예쁘지 않아서 미웠다. 아니, 나만 두고 떠나놓고선 이렇게 웃고있는게 미운건지 모르겠다. 앞에 주저앉아 울자 상혁은 그 날처럼 왼쪽 다리를 접어 무릎을 꿇고 오른쪽 다리를 세워 앉으며 머리통을 잡아 제 가슴쪽으로 당기며 어깨를 토닥였다. 그 품에 안겨 한참을 울다가 고개를 들어 상혁을 원망하자 말없이 미소를 지으며 나와 눈을 마주했다. 

 

 


 


 


 

“네가, 네 몫까지 살아야 한다고 그랬는데, 난, 난… 못 그러겠어.” 

 

 


 


 


 

“…….” 

 

 


 


 


 

“네가 살아야 하는게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나도 내가 살아야 하는게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그냥 너 따라갈래… 난, 더 이상 잃을게 없잖아. ” 

 

 


 


 


 

“…….” 

 

 


 


 


 

“ 차라리, 차라리 너랑, 말동무 하면서 그렇게 떠나버릴래… ” 

 

 

 


 


 


 

“…….” 

 

 

 


 


 


 

나, 막지 말아줘. 

그 말을 마지막으로 꿈에서 깼다. 눈을 뜨자 얼굴은 눈물로 젖어있었고 온 몸은 땀으로 젖어있었다. 하늘은 내가 죽음을 결심했던 날들처럼 묘한 색깔을 띄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얼굴을 헹구고선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지막, 마지막이었다. 오늘은 꼭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살다간 평생 환영에 묶여서 미쳐 죽을것같았다. 같은 곳, 같은 자리에 서서 죽음을 매번 결심한다. 오늘은 아무도 날 말릴 사람이 없었다. 더 이상 상혁도, 상혁의 환영도 보이지 않았으니. 올라서서 눈을 아래로 내리깔아 물이 흐르고 있는 아래를 바라봤다. 검고 검은 물 아래엔 상혁이 웃으며 팔을 벌리고 고개를 까딱이고 있었다. 


 


 


 


 

- 


 


 


 

헷 끝임다! 드디어 끝이에요ㅠㅠㅠ 

되게 많이 쓴것같이 피곤했는데 지금보니까 별로 안 썼네영 

효기가 팔을 벌리고 있다는건 쟈니도 이제 죽었다는 말이죠ㅠㅠ.. 

사실 둘다 죽는 결말을 바라진 않았는데 쓰다보니 이렇게 되버렸네요 

이제 이것도 마무리 했으니까 다른것도 써야되는데 다음 커플링은 

켄홍일 것 같은뎅 괜찮은가요?_?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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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바로 달려왔어요ㅠㅠㅠㅠㅠㅠ제가 켄홍러인건 또 어떻게 아시고...제가 애정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둠칫
아이고 켄홍러라니 다행이네요! 저도 애정합니다ㅠㅠㅠㅠ
10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둠칫
감사드려요ㅠㅠㅠ! 켄홍으로 곧 다시 오겠슴다! 저도 같은 켄수니..흐흐
10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 결국 둘다ㅠㅠㅠㅠㅜ켄홍기대할게요ㅠㅠㅠㅠㅠ
10년 전
둠칫
네 감사드립니다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둘다 죽고 그래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구규ㅠ류ㅠ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자까님 사랑해유ㅠㅠㅠㅠ
10년 전
둠칫
저도 사랑해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정독하고왓어여ㅜㅜㅜㅜㅜㅜㅜ결국엔 다 죽엇네요ㅜㅜㅜㅜㅜㅜ와 진짜 분위기 짱짱
10년 전
둠칫
헐 정독하셨다니! 감사드려용!:)♥
10년 전
독자6
와 돌아가시겠네ㅠㅠㅠㅠㅠ작가님 암호닉 안받아여ㅠㅠㅠㅠㅠ 아 쥬금...... 켄홍....사실 전 켄수지만 할수없져....기다릴게요ㅠㅠㅠ
10년 전
둠칫
암호닉 받슴당!
10년 전
독자7
저 공룡이요휴ㅠㅠㅠㅠㅠㅠㅠ 저 2편에1등댓글도 저예요ㅠㅠㅠㅠ 엉엉 그래내가 사망플래그 섰다 했어ㅠㅠㅠㅠㅠ 으엉작가니이뮤ㅠㅠㅠ
10년 전
둠칫
아 그 격하게 읽으신 분이구나ㅋㅋㅋㅋ! 공룡! 기억하겠슴당:)♥
10년 전
독자8
금손이십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둠칫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9
ㅠㅜㅠㅜ ㅠㅜ저왜이거이제봤어요ㅜㅜㅠㅜ ㅜ
10년 전
독자10
아ㅜㅜ대박 너무 재밌어요ㅜㅜ 저도 빨리 회원가이ㅂ해서 신알신 하고싶어여ㅜㅜㅜ
10년 전
둠칫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꼭 회원가입 하셔서 신알신 하셨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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