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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칫 전체글ll조회 2537l 1

 

 


 


 


 


 

이재환 이홍빈.
같은 아버지, 다른 어머니를 가진 형제다. 어렸을적, 그러니까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기 전 딱 한번 얼굴을 본 것을 제외한다면 얼굴도 마주친 적 없는 그냥 호적상 올라가있는 형제일 뿐이었다. 우리 엄마가 죽기 전까진 아버지라는 사람의 존재와 내가 한 번 밖에 보지 못했던 형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있었다. 그러나 엄마가 죽고 난 뒤 한 번 밖에 날 본 적이 없는 우리 형이 날 찾았다고 한다. 그렇게 아버지라는 사람의 집으로 갔을 때 날 반긴건 아버지도, 새로운 어머니도 아닌 형이었다. 방긋 웃으며 어서와, 홍빈아. 하고 웃는 얼굴을 제일 처음 봤다.
그렇게 재환의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 껴서 눈칫밥을 먹어가며 한 달 여간을 지냈다. 밥을 먹고나서 메스꺼운 기분에 남몰래 속을 게워내는일은 잦아졌다. 갈수록 야위여져 가는 날 보며 걱정하는 것은 새로 사귄 친구과 재환 뿐이었다. 유일한 내 버팀목은 재환이었다. 재환은 학교에서 꽤나 유명인사였다. 성적도, 사교성도, 말재주도, 노래솜씨까지도 완벽한 사람이었고 그런 재환에게 남몰래 피어나는 감정은 '동경'이었다.


" 콩아! "



그는 날 '콩'이라고 불렀다. 나름 애칭이라며 베시시 웃는게 예뻤다. 매일 삼교시 쉬는시간, 그는 뒷문에서 콩아, 하고 날 불렀고 나는 어김없이 뒤를 돌아 손을 흔들며 그를 반겼다. 그럼 그는 포르르 달려와서 내 앞자리에 거꾸로 앉아 웃었다. 나는 매일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공부를 하고 그런 그는 앞에 앉아 머리를 쓰다듬으며 얘기하고 간간히 대답해주는 날 보며 웃다가 쉬는시간 종이 칠 무렵 내려가는걸 매일같이 반복했다. 내가 집을 옮기고 이 학교로 전학 온 다음부터 한결같이. 숙제가 없는 날에는 내 눈을 보며 자신의 친구가 어쨌다느니, 아는 선배가 예전에 축제에 나갔는데 반응이 좋았다느니, 하는 내가 알지 못 했던 사실들을 잔뜩 말해줬다. 그렇게 대화할때면 우리 둘만 있는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았다. 


 


 

" 아, 오늘 일찍 들어와. 엄마아빠 오늘 놀러가신대. " 


 


 


 

" 진짜? 나 놀다 들어가면 안돼? 원식이랑. " 


 


 


 

" 안돼. 싫어. 종례 끝나고 기다리고 있을게. " 


 


 


 

" 알겠어. " 


 


 


 

" 어, 종 치겠다. 나 갈게─ " 


 


 


 


 

손을 짤랑짤랑 흔들더니 다시 아랫층으로 내려가버린다. 손을 흔들고 수업준비를 하는데 반대쪽에서 웅성거리며 깔깔거리던 여자들 중 한명이 쪼르르 달려오더니 재환이 앉았던 자리에 똑같이 앉더니 홍빈아, 하고 불렀다. 책을 꺼내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왜? 하고 묻자 괜히 수줍게 그게, 하며 망설인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친구들 쪽을 바라보자 실실 웃으며 웃고있었다. 무슨일인데? 하고 다시한번 묻자 재환의 이름이 나왔다. 괜히 흠칫하자 한번 바라보더니 베시시 웃었다. 


 


 


 

" 너 재환선배랑 많이 친해? " 


 


 


 

" 어, 친하지… " 


 


 


 

" 그럼 선배한테 내 얘기 좀 해 주면 안돼? 내가 재환선배 진짜 좋아하거든─  " 


 


 


 

" 어? " 


 


 


 

" 너랑 얘기하는 거 들어보니까 재환선배 여자친구 없는 것 같던데. 응? 홍빈아─ " 


 


 


 

알겠어, 하고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학 온 탓에 나와 재환이 형제인지, 그냥 친한 선후배 사이인지는 아무도 알 지 못했다. 대충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서야 고마워─ 하고 수줍게 웃더니 제 친구들 무리에 들어가 꺅꺅거리며 소리를 질러댄다. 괜히 그것에 찜찜해졌다. 재환이 인기가 많다는 사실을, 대화할때 나만 둘이 있다고 느꼈던거지 현실은 반에서 전부 듣고 있고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건 아니었는데 막상 이렇게 다가오니 찜찜해 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 * * 


 


 


 


 

" 형, 우리반에 그 누구더라… 유라? 아, 그래. 강유라라고 알아? " 


 


 

" 유라? 아, 그 머리 길고 하얀 애? " 


 


 

" 응, 걔 어때? " 


 


 

" 걔? 귀엽지,예쁘기도 하고. 너랑 뭔가 비슷하게 생겼더라. 보조개 있는것도. " 


 


 


 

식탁에 앉아 요리하는 뒷 모습만 보며 말했다. 종례가 끝나고 나가는 길에도 유라가 다가와 홍빈아, 알지? 하고 웃고가 재환의 눈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었다. 갑자기 생각난 탓에 불러서 얘기를 꺼내자 왜 그런걸 물어보냐는 어투였다. 형한테 관심있대, 하는 한 마디가 왜이렇게 말 하기 힘든건지 입술만 잘근잘근 깨물고 있었다. 재환이 밥그릇을 들고 앞에 내려놓을 때 까지 아무말 없이 입술만 물고있자 손가락으로 입술을 한 번 톡 치고선 검지손가락을 저으며 인상을 찌푸리며 하지말라는 듯 시늉했다. 


 


 

" 형 여자친구 없지. " 


 


 

" 응? 응, 없지. " 


 


 

" 유라가 형한테 자기 얘기 좀 해달래. 자기가 형 엄청 좋아한다고. " 


 


 

아무렇지 않은 척 밥을 한입 물어넣으며 말했다. 그러자 제 밥을 푸던 재환의 손짓이 잠깐 멈칫했고 피식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속이 답답했다. 아니, 속이 답답한건지 가슴이 답답한건지 모르겠다. 물을 한 모금 들이키고선 재환을 바라보자 아무 말 없이 웃으며 앞자리에 앉아 아까 나와 같이 밥을 한입 물어넣으며 말했다. 


 


 


 


 

" 형 좋아하는 사람 있는데? " 


 


 


 


 


 


 


 


 

예전에 써뒀던거 수정해서 오느라 피곤해영.. 

원래 올리려던건 날라가 버리고ㅠㅠㅠㅠㅠㅠ 

혁켄 자살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당황하다가 

켄홍이 기대에 못미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커져서 

결국 늦게 와버렸네요..ㅠㅠㅠㅠㅠㅠ 죄송해영..ㅠㅠ 

역시 제목엔 별 의미가 없슴다. 고민하다가 그냥 첫줄이 이재환, 이홍빈이길래..ㅎㅅㅎ 

자살 좋게 봐 주신 분들! 신알신 해주신 분들! 댓글 달아주신분들! 

이 글 좋게 봐주신 분들 전부 감쟈드려영 :)♥ 


 

아이고 처음에 못썼네! 암호닉 공룡 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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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ㅜ앜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분위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 취향저격이쟈나ㅠㅠㅠㅠㅠㅠㅠㅠ빵야빵야ㅠㅠㅠㅠㅠㅠ작가님 금손이세여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둠칫
으앙ㅠㅠㅠㅠㅠㅠ 취향 저격이라서 다행이에요ㅠㅠㅠㅠㅠㅠ 금손이라니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으어ㅠㅠㅠㅠㅠㅠ좋아요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둠칫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다읽고 바로 신알신 버튼 눌렀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잘봤어요!!
10년 전
둠칫
오모오모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10년 전
독자4
신알신하고가요♥
10년 전
둠칫
신알신 감사드려요:)♥
10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냥 울어야지 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글을 이제야 발견한 절 매우 치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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